2024년 4월 27일(토)

“기후변화로 집 떠나는 ‘기후이주민’ 향후 30년간 2억명 발생”

해수면 상승, 사막화 등 기후변화로 거주지를 떠나야 하는 ‘기후이주민’이 향후 30년간 최대 2억명 이상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 시각) 세계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그라운즈웰 2.0(Groundswell 2.0)’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라틴아메리카 ▲북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동유럽·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동아시아·태평양 등 6개 지역에서 기후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자국 내 이주민 수를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13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에 즉각 대응하지 않으면 2억명이 넘는 이주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 제공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즉각 대응하지 않을 경우, 해수면 상승과 물 부족, 농작물 생산성 저하 등으로 인해 전 세계 2억1600만명의 이주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후이주민이 가장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 곳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이다. 세계은행은 해당 지역이 농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기후변화로 사막화와 물 부족 문제 등이 발생하면 2050년까지 8600만명의 이주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동아시아와 태평양에는 4900만명, 남아시아에는 4000만명, 북아프리카에 1900만명, 라틴아메리카 1700만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기후이주민은 2030년대부터 숫자가 늘어나고, 2050년이 되면 최빈국들에 큰 문제로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전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즉각적으로 시행하고 생태계 복원, 개발도상국 원조 등 지속 가능한 개발이 이뤄진다면 기후이주민을 4400만명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르겐 보겔 세계은행 지속가능발전그룹 부총재는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발은 기후이주민이 발생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는 즉각적이고 전 세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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