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로 맺는 아동 결연 후원이 더 쉽고 빨라졌다

미투데이·트위터·페이스북 등 SNS 활용한 NGO 활동 급증… 굿네이버스의 경우 작년比 기부참여율 140% 증가 후원 아동 사진·편지 전송… NGO 단체, 다양한 서비스 선보여 피스캥: 키르기스스탄 딸내미는 3년 정도 됐고요. 인천 딸내미는 몇 개월 됐습니다. kjykjy88: 우와 멋져요. 저도 얼른 사회인이 되어서 아들 딸 많이 보살펴주고 싶네요. ^^ 기아대책: 너무 훈훈한 모녀지간^^. 다음에 에피소드 있으면 들려주세요. 피스캥은 누구이고, 딸은 왜 키르기스스탄에도 있고 인천에도 있다는 것일까. 어째서 kjykjy88은 피스캥을 부러워하는 것일까. 이해할 수 없는 대화라고 얼굴을 찡그릴 필요는 없다. 이 대화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일종인 ‘미투데이’에서 이뤄진 것이다. 피스캥은 기아대책에서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 일대일 결연 프로그램을 통해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한 아이를 후원하고 있다. kjykjy88은 그런 피스캥을 부러워하며 사회인이 되면 힘든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밝힌 것이다. 기아대책은 요즘 신이 났다. 예전엔 홍보나 모금을 위해 직원들이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는데, 요즘은 후원자들이 자신의 블로그나 트위터를 활용해 기아대책의 활동을 자발적으로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대책의 후원자들은 해외의 현장에서 온 기아대책 트위터의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받아보며 이를 주위의 지인들에게 전파해 후원 참여를 독려한다. SNS의 대명사 격인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블로그 덕에 쉽고 빠른 모금이 가능해져서, 올해는 단 두 달 만의 모금으로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의 마을에 우물을 하나씩 선사할 수 있게 됐다. 비단 기아대책만 그런 것이 아니다. 최근 NGO에는 SNS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뜨거운 마음의 과학’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다

적정기술 역사와 현주소 과학과 기술은 차갑고 날카로운 머리로 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뜨거운 마음으로 하는 과학과 기술이 있다. 바로 저개발국·저소득층의 빈곤 퇴치, 지역사회 개발,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개발된 기술인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다. 땡볕 아래 물을 길러 수 ㎞를 걷는 아프리카 아이들에 대한 사랑에서 개발된 타이어 모양의 물통(Q-Drum), 가난한 아프리카 농부들을 위한 족동식(足動式) 펌프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적정기술의 시작은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물레를 사용한 수작업 방직 기술이 당시 가난한 인도인들의 삶을 개선하는 ‘적정’한 기술이었다. 본격적으로 적정기술에 대해 논의하게 된 것은 1970년대 이후다. E.F.슈마허는 그의 저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1973)에서 저개발국가를 위한 기술을 강조했다. 그는 적정기술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프랙티컬 액션(Practical Action)이라는 단체를 직접 설립해 나눔을 실천했다. 이 단체는 현재 10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 52만명 이상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 빈곤퇴치의 사명으로 세워진 킥스타트(Kick Start) 역시 적정기술 관련 단체다. 지역의 빈곤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적정기술 제품 개발 및 사업화를 통해 아프리카의 가난한 농부들을 돕는다. 족동식 펌프가 킥스타트의 대표적 제품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러한 적정기술을 통한 국제 원조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다. 작년부터 몽골·차드 등지에서 본격적으로 적정기술을 통한 개발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몽골의 경우, 올 하반기 적정기술 제품 ‘G-Saver’를 생산·유통·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을 세워 일자리 창출과 수익환원을 도모할 계획이다. 아프리카 차드에서는 특허청과 과학자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나눔과기술’과 함께 망고를 건조시키는 기술, 사탕수수로 숯을 만드는 기술을

청소년 우울증과 실태 반항이 아니라 ‘病’… 상처가 곪기 전에 관심을

아이 우울증 발견할 수 있는 부모·교사의 교육 강화해야 상담 전화·지원센터도제 역할 하기엔 역부족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교육과학기술부는 매해 ‘청소년 건강행태’에 대한 온라인 조사 통계를 발표한다. 이 통계가 보여주는 대한민국 청소년의 오늘은 회색빛이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남자 청소년의 수는 10명 중 4명, 여자 청소년의 수는 10명 중 5명에 달한다. 2주 내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껴봤던 청소년의 비율도 남자 34.0%, 여자 44.3% 수준이다. 10년째 청소년 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청소년상담 지원센터의 현선미(39) 팀장은 “아이들과 상담을 해보고 청소년 우울이라고 하면, 아이들이 무슨 우울이냐고 따져 묻는 부모가 많다”며 “장차 사회를 책임지게 될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대해 지금이라도 우리 사회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우울과 성인 우울은 표현 방식이 많이 다르다. 청소년은 일반적인 성인과 달리 자신의 감정 상태를 ‘우울’이라고 말하지 않고 ‘짜증’이나 ‘귀찮음’ 등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컴퓨터나 인터넷 게임 등 자신이 몰입하는 것 이외의 다른 것들에 대해 집중하지 않거나, 등교를 거부하는 행동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가정이나 학교에서는 청소년의 이런 표현이나 행동을 ‘병’으로 보지 않고, ‘반항’이나 ‘잘못된 태도’ 정도로 인식한다. 또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된다’는 식의 대응으로 가벼운 우울증을 방치해 더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부모나 학교 입장에서는 청소년들의 극단적인 행동이 ‘예고 없이’ 찾아온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자살’이라는

해피빈 5주년 행사 열어

메일 쓰고 블로그 활동만으로도 기부… “기부 참 쉽죠?” 2007년 12월부터 2010년 7월 9일까지 1000일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1만8024건의 기부를 한 사람이 있다.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잠들기 전에 마치 일기를 쓰듯 기부를 했다는 김용환(43)씨는 ‘해피빈’을 통해 쉬운 기부의 즐거움을 맛봤다. 메일을 쓰고 블로그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부가 이루어지니 어느새 기부가 습관이 되어버렸다. “적은 돈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이를 계기로 좋은 일을 하는 단체들과 직접 소통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는 용환씨. 해피빈은 온라인 서비스 5주년을 맞아 용환씨에게 ‘콩사랑 네티즌상’을 수여했다. 지난 7월 10일 코엑스 아티움에서는 NHN㈜이 운영하는 온라인 기부 포털 해피빈의 5주년을 기념하는 ‘해피빈 리스타트 데이 (Happy bean Restart Day)’ 행사가 열렸다. 이날 800명의 참가자가 축하한 것은 단순한 온라인 포털 사회 공헌의 5주년이 아니었다. 5년의 시간 동안 해피빈을 통해 기부에 참여한 500만명, 이들에 의해 모금된 200억원의 기부금, 해피빈 속에서 활동하는 4300개의 단체, 이들이 이루어 놓은 아름다운 변화들. 이 모든 것들을 축하하는 축제의 자리였던 것이다. 축하를 받는 자리였음에도 권혁일 해피빈재단 대표이사<사진>는 앞으로 남은 숙제들을 먼저 밝혔다. “기부를 원하는 네티즌과 해피빈에서 활동하시는 단체들에 더 다가가고 더 소통하겠습니다. 해피빈이 단순한 기부 포털을 넘어 나눔의 경험을 공유하는 진정한 나눔커뮤니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더 행복해지겠습니다.” 행복의 의미를 나눔에서 찾는 사람들, 해피빈은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새로운 5년을 준비하고 있다.

핑크리본 10주년… 올해도 달립니다”

여성 암 발병률 1위인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핑크리본’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한국유방건강재단이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한국유방건강재단은 아모레퍼시픽이 최초 기본 재산을 출연하며 만들어졌다. 핑크리본 캠페인은 세대를 아울러 젊은 여성들과 어린 자녀들에게도 유방암 예방을 홍보하고 더 이상 여성만의 고민이 아닌 가족과 사회가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재단과 함께 10주년을 맞은 핑크리본 사랑 마라톤 대회 역시 여성뿐만 아니라 남편, 아이들도 함께 참여하는 가족문화 잔치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유방건강재단과 아모레퍼시픽이 함께 하는 이 마라톤은 참가비 전액을 유방암 예방과 치료법 개발 등에 사용한다. 현재까지 총 15만명이 참가해 14억원을 모았다. 상반기 부산, 대전, 광주 대회를 끝냈고 하반기에는 9월 대구, 10월 서울에서 마라톤을 개최할 예정이다. 핑크리본 사랑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고 유방암 예방을 위한 기부금 모금에 동참할 사람은 핑크리본 사랑마라톤 홈페이지(www.pinkmarathon.com)로 등록하면 된다.

삼성카드 백혈병 어린이 돕기

쌓이는 카드 포인트, 사랑의 포인트로 바꿔 쓰세요… 고객이 직접 기부 할 사연·기부액 선택… 8년간 어린이 105명 치료 지원… 태어난 지 27개월 된 규연이는 외할머니가 동화를 들려주는 시간을 제일 좋아한다. 노래를 들으면 노래에 맞춰 율동도 제법 춘다. 그러나 규연이는 여느 집 아이들과는 다른 시간을 보낸다. 태어날 때부터 다운증후군을 앓다가 최근엔 급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아직 잘 걷지도 못하고, 음식도 잘 넘기지 못하는데, 어른도 견디기 힘든 항암치료를 받는다. 어려운 살림에 항암 치료비까지 대느라 아빠와 엄마는 맞벌이를 해야만 한다.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고 외할머니께 맡길 수밖에 없는 게 엄마는 가슴이 아프다. 그저 규연이가 항암치료를 잘 견뎌내 온 가족이 모여 즐겁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유일한 꿈이다. 규연이 가족의 꿈을 함께 꾸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삼성카드의 ‘사랑의 펀드 기부 캠페인’을 통해 기부하는 고객들이다. 자신의 카드 결제 또는 포인트 기부를 통해 규연이 가족에게 힘을 실어준다. 2000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를 삼성카드 홈페이지에 소개하며 모금활동을 벌였고, 2003년부터는 고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랑의 펀드 기부 캠페인’은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 치료비 지원 외에도 사회복지·교육장학·다문화가족 지원·문화예술 후원의 5가지 테마를 갖고 있다. 테마별로 매월 한 명의 아동 사연이 소개된다. 고객이 직접 기부할 테마와 사연, 기부액을 선택하여 기부할 수 있다. 모금을 시작한 200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약 11억원이 모금됐다. 치료비가 지원된 어린이는 총 105명에 달한다. 규연이

글로벌 CSR, 이 세가지 기억해주세요

1. 기업 내 비전 공유 2. 사회문제 고민 3. 눈높이 맞춘 나눔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과 관련된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글로벌’과 ‘다문화’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등 한국 기업이 전세계에 지사를 두고 큰 영향력을 펼치게 되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현지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야 할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내부적으로는 국제결혼과 이주 노동자 등의 급증으로,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새로 결혼하는 사람 9쌍 중 1쌍이 국제결혼이니, 앞으로 10년 이내에 우리나라는 큰 변화를 맞게 될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전략과 실행을 하는 담당 부서에서는 큰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이라면, 아래 3가지를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첫째, CSR 전략을 짜는 데 있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부 조직의 비전 공유와 합의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세계표준화기구가 올 하반기 발표할 사회적 책임지수는 환경, 노동, 지배구조, 사회공헌 등 총 7개 영역에 걸쳐 무려 200개가 넘는 항목의 가이드 라인을 담을 예정입니다. 현실적으로 이 모든 지침을 단기간에 조직 내에서 이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CSR이 사회공헌팀 혹은 전략기획팀 등 담당 부서만의 몫이 아니라 CEO부터 사원까지 모든 임직원이 참여해서 합의하고 수행해야 할 경영의 우선순위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CEO의 의지입니다. 둘째, 사회 변화를 항상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략적 사회공헌 혹은 CSR 트렌드라는 말을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해외봉사요? 도와주러 갔다가 마음 한가득 얻어 왔지요”

한국과 기업 알리는 민간사절단 글로벌 청년 봉사단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 4학년 장민지(23)씨는 요즘 월·수·금요일마다 해외 자원봉사를 위한 온라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회의가 없는 날에도 그다음 회의 때까지 자신이 맡은 역할의 해야 할 일들을 진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민지씨는 오는 18일 중국으로 떠나는 SK텔레콤의 대학생 해외 봉사단 ‘글로벌 써니(Global Sunny)’의 일원으로, 이 자원봉사단은 모두 하나씩 역할을 가지고 있다. 팀장, 부팀장 말고도 기획팀, 홍보팀, 교육팀, 공연팀, 물품팀 등 해외 봉사활동의 A부터 Z까지 대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한다. 민지씨는 전공을 살려 홍보팀을 맡고 있다. 봉사팀 티셔츠 디자인과 제작에서부터, 중국인들에게 글로벌 써니를 소개하는 홍보자료까지 또 다른 봉사자 송나라(전남대 생활환경복지과·22)씨와 함께 담당한다. 중국 현지의 지인을 통해 중국 어린이들이 요즘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떤 걸 가장 필요로 하는지 등 틈틈이 현지 사정도 체크한다. 민지씨는 “처음에는 인턴·아르바이트 자리도 알아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대학 시절 마지막 방학이니만큼 보람 있고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미 몽골, 중국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경험이 있는 민지씨는 “항상 주러 가서는 받고만 왔는데, 이번엔 정말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가득 주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민지씨가 이번 여름에 참여하는 ‘글로벌 써니’는 지난 2004년부터 몽골,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 태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2008년부터는 중국 베이징과 쓰촨성 지역에 집중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두대학교 등 현지 대학생들과 함께 일대일 파트너를 이루어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이 독특하다. 이런

“기부금 공제 악용 많아 체계적 통계분석 필요”

기업의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기업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요구가 발생하고 있다. 기업의 윤리경영·노동·환경 등의 사회적 책임 및 사회적 공헌 활동에 대한 시민단체·국제기구·정부의 감시 및 견제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한 국제적 표준화가 추진되고 있어 많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기업의 핵심전략으로 인식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 이후 사회공헌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전경련은 우리나라 기업이 평균 매출액의 0.2%를 사회공헌에 쓰는 것으로 추산한다. 또한 NGO나 지역사회에 기부금을 주던 형태가 점차 직접 운영 프로그램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기부금과 직접 운영 프로그램의 지출 비중은 2002년 80% 대 20%에서 2008년 53% 대 47%로 바뀌었다. 이처럼 사회공헌 기금이 늘고 직접 운영 프로그램이 증가하면, 기존의 기부금 공제 방식에도 변화가 생겨야 한다. 현재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은 기부금으로 분류되어 특례기부금의 경우 50%, 지정기부금의 경우 5%를 한도로 소득공제가 허용되고 있다. 기업의 순수기부금 지출 규모가 소득공제 한도를 초과하는 경우, 직접 운영 프로그램 지출비용이 순수 사회공헌 사업이라 하더라도 기부금 이외의 항목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반면 홍보 및 마케팅에 가까운 지출임에도 5% 안에 해당되어 기부금 처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는 공식 기부금의 절반 가까이가 사내 임직원의 복리 후생에 쓰인다. 이와 같은 제도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업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좀더

경쟁사 없는 1등 시장 누리면서 사회공헌은 ‘꼴찌’

도시가스산업, 매출액 대비 기부금 평균 0.058% 지역 한 곳당 공급사 한 곳 ‘독점적’ 기부액은 고작 국내평균의 25% 수준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환경은, 기업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하며 살아남도록 부추긴다. 똑똑해진 소비자를 만족시키기도 갈수록 어렵다.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가격과 품질을 넘어서 원산지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도 꼼꼼히 따진다. 또 이렇게 알아낸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적극적으로 퍼뜨린다. 하지만 이런 치열한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기업들도 있다. 전기·수도·통신 등 독과점 지위를 누리는 산업 내 기업들이다. 도시가스산업도 이런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산업 중 하나이다. 도시가스산업은 천연가스를 채굴하거나 수입해서 들여오는 도매 부분과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소매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도매 부분은 한국가스공사가 독점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정부와 한전, 지자체가 대주주인 회사이다. 소매 부분은 32개 일반도시가스 사업자들에게 권역별로 분배되어 지역 독점을 누리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은 대한도시가스·예스코 등 5개 도시가스회사로, 경기와 인천은 6개 회사로, 그 외 지역은 1~2개 도시가스회사로 공급권역이 분할되어 있다. 사업자 간 공급권역이 중복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한 권역에서는 한 도시가스회사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셈이다.〈그래픽 참조〉 공정거래위원회 박대규 과장은 “지역독점 구조에서는 소비자가 회사를 선택할 수도 없고, 가격 결정권도 시장이 아닌 사기업에 있다”며 “지역 내에서 도시가스회사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하는 불공정거래 행위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이들 기업의 이익률이 3% 내외를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32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 규제를

결식아동 많은 지역일수록 지원비 열악한 ‘모순 재정’

아이들 발목 잡는 예산 문제 아동급식비, 2005년 지방비로 이양 내국세 0.94%로 적용… 방학 중 급식 지원이 충분히 이루어지기 위해 우선은 예산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지난 2005년 참여 정부 때, 방학 중 아동급식 사업은 지방 정부로 이양됐다. 사업이 이양되면서 아동급식 사업의 예산도 분권교부세 재원을 활용해 지방비로 편성하도록 했다. 분권교부세는 중앙정부가 주관하던 국고보조사업 중 일부를 자치단체 사업으로 이양하면서 임시로 신설한 교부세다. 내국세의 0.94%를 적용하다 보니 세수가 줄면 따라서 재원 자체가 줄어든다. 문제는 이 분권교부세가 노인복지사업비, 결식아동급식비, 장애인 요양시설 등 사회복지사업의 재원이 된다는 것. 경기가 악화될 경우 복지 수요는 늘어가는데, 오히려 복지 재정이 줄어드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구조인 셈이다. 게다가 2005년 사업 이양 당시 국고 지원은 보조금 관련 법령에 의해 금지됐다. 결국 현행 법체계에서는 아동 급식비를 국고에서 지원하는 것도 불법이다. 다만 2009년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인해 한시적으로 전체 방학 중 급식비 3050억 중 541억원을 국비로 지원했고, 올해는 전년도의 절반 수준을 지원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사업 이양 후, 지역 내에 결식 아동이 없도록 하라는 지침을 하달하고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본래 편성됐던 예산으로 급식비 지원이 모자랄 경우 2, 3차 추경예산을 편성해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의 재정자립도 수준에 따라 지역별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또 급식비의 차이도 생기고 있다. 같은 시 안에서도 구(區)에 따라 한 아동당 급식비가 다르고 지자체

신나는 방학? 급식 못 먹는 배고픈 기간

방학이 무서운 아이들 방학중 급식 중단 26만여명 현재 인력·예산으로는 굶는 아동 수 파악 힘들어 대전시 대덕구에 사는 9살 선희는 엄마와 단둘이 산다. 아빠는 선희가 아주 어렸을 때 집을 나갔다. 선희 기억 속의 아빠는 항상 엄마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는 모습이다. 친구들이 아빠와 다정히 손을 잡고 지나가는 모습을 볼 때면 가끔 아빠의 존재가 그립기도 하지만, 바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나쁜 기억을 떨쳐 버린다. 엄마는 24시간 영업하는 식당에서 일을 한다. 2교대 근무 때문에 매일 새벽 6시쯤에나 집에 돌아온다. 선희는 혼자 집을 지키고 밥을 먹고 TV를 보고 숙제를 하고 잠이 든다. 굶은 채 잠드는 날도 많다. 9살 선희에게 스스로의 밥상을 차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겨울 방학 동안 선희에게 가장 힘든 일은 추운 방에서 잠이 드는 것과 혼자 밥을 먹는 것이었다. 방학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선희는 또 하루 종일 홀로 지낼 생각에 겁이 덜컥 난다고 했다. “학교에 있을 때는 아이들과 같이 급식을 먹으면 되거든요. 저는 공짜로 먹거든요. 집에서 먹는 건 너무 힘들어요.” 선희는 학기 중에는 무료 급식을 받고, 방학 중에는 급식 지원을 받지 못하는 ‘반쪽’ 결식아동이다. 현재 급식 지원 시스템 안에서 학기 중 아동 급식은 교육과학부의 책임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나가지 않는 주말이나 휴일, 방학 중엔 이 책임이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몫으로 넘어간다. 복지부는 학교에서 급식 지원을 받는 아이들 중 보호자가 제대로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