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터치’로 맺는 아동 결연 후원이 더 쉽고 빨라졌다

미투데이·트위터·페이스북 등 SNS 활용한 NGO 활동 급증…
굿네이버스의 경우 작년比 기부참여율 140% 증가
후원 아동 사진·편지 전송… NGO 단체, 다양한 서비스 선보여

미상_사진_아동결연후원_SNS1_2010피스캥: 키르기스스탄 딸내미는 3년 정도 됐고요. 인천 딸내미는 몇 개월 됐습니다.

kjykjy88: 우와 멋져요. 저도 얼른 사회인이 되어서 아들 딸 많이 보살펴주고 싶네요. ^^

기아대책: 너무 훈훈한 모녀지간^^. 다음에 에피소드 있으면 들려주세요.

피스캥은 누구이고, 딸은 왜 키르기스스탄에도 있고 인천에도 있다는 것일까. 어째서 kjykjy88은 피스캥을 부러워하는 것일까. 이해할 수 없는 대화라고 얼굴을 찡그릴 필요는 없다. 이 대화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일종인 ‘미투데이’에서 이뤄진 것이다. 피스캥은 기아대책에서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 일대일 결연 프로그램을 통해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한 아이를 후원하고 있다. kjykjy88은 그런 피스캥을 부러워하며 사회인이 되면 힘든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밝힌 것이다.

기아대책은 요즘 신이 났다. 예전엔 홍보나 모금을 위해 직원들이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는데, 요즘은 후원자들이 자신의 블로그나 트위터를 활용해 기아대책의 활동을 자발적으로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대책의 후원자들은 해외의 현장에서 온 기아대책 트위터의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받아보며 이를 주위의 지인들에게 전파해 후원 참여를 독려한다. SNS의 대명사 격인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블로그 덕에 쉽고 빠른 모금이 가능해져서, 올해는 단 두 달 만의 모금으로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의 마을에 우물을 하나씩 선사할 수 있게 됐다. 비단 기아대책만 그런 것이 아니다. 최근 NGO에는 SNS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SNS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미 활용하고 있던 트위터를 넘어 모바일 웹페이지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에 접속하게 되면 자동으로 모바일 웹페이지로 전환되는 시스템이다. 모바일 웹페이지는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 최적화되어 있고, 문자후원에 대한 안내에서 바로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연동된다. 8월부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후원자들의 ‘재능 나눔’을 통해 위젯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역시 준비하고 있다. 위젯은 단순 배너형을 탈피해 개별 후원자별 맞춤형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온라인 팀의 홍선주씨는 “다른 NGO에 비해 젊은 층이 많은 점을 고려해 이들 후원자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이미 SNS의 효과를 누려왔다. 올 상반기 동안 온라인과 SNS를 통해 2만7692명이 기부에 참여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0%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7월 개설한 굿네이버스 트위터는 현재 팔로어가 4000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더해 5월부터 개발에 착수해왔던 기부 애플리케이션이 오는 8월이면 무료 배포가 가능할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직접 기부가 가능하도록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고, 자신이 결연 후원하는 아동의 사진과 편지 등을 볼 수 있다.

미상_사진_아동결연후원_SNS2_2010월드비전은 SNS의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글로벌 단위에서 검토하고 있다. SNS가 단기 유행이 아닌 것이 분명한 만큼 월드비전의 정체성과 인지도, 저작권, 보안 등의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가이드라인을 작성해 SNS의 활용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오해와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목적이다. 이 가이드라인은 포스팅 이전에 출처를 밝히고 사실인지 확인할 것, 루머를 퍼뜨리지 말 것 등을 명시해 요즘 SNS의 역효과로 불리는 것들을 사전에 차단할 예정이다.

이런 NGO들의 적극적인 SNS 활용은 오히려 영리기업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보다 나눔을 위해 경쟁하려는 NGO들이 한발 앞서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굿네이버스 양진옥 나눔사업본부장은 “SNS는 직접적인 기부 채널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SNS 특유의 신속성과 다수성으로 나눔 문화 확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SNS를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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