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글로벌 CSR, 이 세가지 기억해주세요

1. 기업 내 비전 공유 2. 사회문제 고민 3. 눈높이 맞춘 나눔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과 관련된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글로벌’과 ‘다문화’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등 한국 기업이 전세계에 지사를 두고 큰 영향력을 펼치게 되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현지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야 할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내부적으로는 국제결혼과 이주 노동자 등의 급증으로,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새로 결혼하는 사람 9쌍 중 1쌍이 국제결혼이니, 앞으로 10년 이내에 우리나라는 큰 변화를 맞게 될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전략과 실행을 하는 담당 부서에서는 큰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이라면, 아래 3가지를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첫째, CSR 전략을 짜는 데 있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부 조직의 비전 공유와 합의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세계표준화기구가 올 하반기 발표할 사회적 책임지수는 환경, 노동, 지배구조, 사회공헌 등 총 7개 영역에 걸쳐 무려 200개가 넘는 항목의 가이드 라인을 담을 예정입니다. 현실적으로 이 모든 지침을 단기간에 조직 내에서 이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CSR이 사회공헌팀 혹은 전략기획팀 등 담당 부서만의 몫이 아니라 CEO부터 사원까지 모든 임직원이 참여해서 합의하고 수행해야 할 경영의 우선순위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CEO의 의지입니다.

둘째, 사회 변화를 항상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략적 사회공헌 혹은 CSR 트렌드라는 말을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현재 발을 딛고 있는 곳의 사회 문제를 좀 더 효율적이고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똑같은 돈으로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CSR입니다.

셋째, CSR 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높이 맞추기와 소통이라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들은 ‘다름’이 있을 뿐이지 ‘틀림’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현재 가난하다고 해서 문화 수준이 낮거나 우리보다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문제아’처럼 생각하고 대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안됩니다. 진짜 교육과 인식 개선이 필요한 사람은 다양성에 인색한 우리 스스로이지 다문화 가정에 태어난 아이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부의 비전 공유, 사회와 함께하는 고민, 그리고 눈높이에 맞춘 소통이 기업 사회공헌의 현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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