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회공헌 담당자가 말하는 ‘함께 일하고픈 NGO’

설득력 있는 기획안… 선호도 1위 좋은 기획력 지닌 NGO 현장서도 훌륭하게 실행 신뢰 관계 생기게 돼 소신 있는 곳과도 오랫동안 함께 하고파 지난해 (주)한국리서치가 실시한 ‘기업사회공헌 실태조사’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800대 기업 중 ‘공익단체(NGO, 시민단체, 사회복지시설 등 포함)에 대한 지원을 중단, 변경한 적이 있다’고 답한 곳이 절반이 넘었다(50.5%). 이는 특히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48.4%)과 사회공헌활동 담당자가 있는 기업(33.5%)일수록 더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기업이 함께 일하고 싶은 파트너 NGO는 어떤 곳일까.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은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NGO에게 가장 먼저 눈길이 간다”고 답했다. 지역사회의 니즈와 기업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설득력 있는 기획안을 보면, 해당 NGO의 전문성이 파악되기 때문이다. 박필규 GS칼텍스 사회공헌팀 차장은 “A라는 대상이 기업에서 필요하지만, 사회적으로 B라는 대상이 필요하면 해당 NGO에서 사회공헌 담당자를 설득하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NGO는 현장에서도 훌륭하게 실행하더라”고 전했다. 지금 당장 함께 진행하지 못하더라도, 해당 NGO의 제안서를 모아뒀다가 여건이 될 때 다시 연락해보는 담당자들도 많다고 한다. NGO와 기업 간의 원활한 파트너십을 위해서는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나영훈 포스코 사회공헌실 차장은 “얼마 전 파트너 NGO기관이 타 기업으로부터 ‘포스코보다 5배 많은 사업비를 지원할 테니 포스코와 하는 프로그램을 우리와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고 하더라”면서 “당장의 비즈니스보다 파트너십을 먼저 고려하는 NGO와는 오랫동안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철학과 소신을 가진 NGO에게 끌린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경운 LG디스플레이

수십 번 삽질로 찾아낸 노하우 함께 공유해요

청년 사회적기업 창업팀 ‘조율’ “어디를 포인트로 삽질을 하는가가 중요합니다. 내가 땅을 팠을 때 유전을 발견할 수도 있죠.” 공연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청년 사회적기업 창업팀 ‘조율(Joyul)’의 송용남(28) 대표의 말이다. 비보이로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는 그는 지난해 비보이 청년 3명과 함께 이 회사를 창업했다. 사업 초기 월 매출은 2만~3만원에 불과했다. 자체 프로그램도 없었고, 재능기부 형식으로 비행청소년이나 청소년 쉼터에 있는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쳐주기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비보이 청년 7명으로 늘었고, 이번 달에만 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안양문화예술재단과 토요예술체험페스티벌 ‘온통’ 프로젝트 계약을 맺으면서 수익을 올렸다. 지난 6월 말 서울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열린 청년 사회적기업 창업팀들의 시행착오를 공유하는 ‘삽질의 레이스’에 참석한 송 대표는, 공연을 기획하기 위해 투자자를 만나러 다니면서 겪은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아직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비영리단체로 오해받기도 했어요.” 이제는 투자자를 만날 때마다 경기복지재단 공문, 인터뷰 기사 등 자료를 꼭 가지고 다닌다. 지금은 응원하는 손길도 많아졌다. 송 대표는 “다들 인간적으로는 친구, 형, 동생이지만 사업상 파트너가 될 때는 다르다”며 “사업 초반 5~6개월은 팀원이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끊임없이 서로의 상황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영리기업과 달리 사회적 활동도 함께하기 때문에 팀원들과의 합의도 중요한 부분이다. 행사에 멘토로 참여했던 청년 사회적기업가 양성기관 ‘씨즈’의 양기민 청년네트워크사업단장은 “사회적기업의 양적인 성과만 추구하기보다 질적인 측면에서의 관리도 필요하다”며 “선배 사회적기업가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청년 사회적기업가에게 나누면서 그들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미국 벤처문화의 적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 2.0시대가 왔다] ④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만들자

안에선 협동, 밖에선 지원… 사회적기업 성장의 밑거름 협동조합·자활 공동체 등 상호 거래 시스템 만들고 홍보 부족한 사회적기업 외부자원 이용해 적극 활용 “지속적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지난 2006년 삼성전자는 전국의 소형 가전 폐기물 처리를 ‘재활용대안기업연합회’에 맡겼다. ‘중소형 가전 폐기물도 적정 처리를 하라’는 환경부의 지침에 따라, 폐가전제품 처리를 맡을 파트너를 찾던 참이었다. 각지에서 쏟아질 물량 150t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필수였다. ‘재활용대안기업연합회’는 SR센터(서울), 컴윈(화성), 사람과환경(전주). 살림(부산) 등 13개 지역의 재활용 전문 사회적기업이 모인 조직으로, 파트너로선 안성맞춤이었다. 권운혁 재활용대안기업연합회 이사장은 “같은 업종에 있으면서, 정보와 폐기물 처리 기술을 공유하고 공동 시장 개척을 하기 위해 함께 뭉쳤다”며 “사회적기업은 영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많지 않은데, 우리 네트워크는 커다란 한 영업 부서가 되어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고 말했다. 적정 기술에 대한 연구, 기초수급자를 위한 직업 교육 프로그램 개발, 시장 개척 등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나가며, 600명 고용(취약계층 70%), 300억 매출(연합회 전체)을 이뤄냈다. 권운혁 이사장은 “소모품을 공동 구매하면서, 목장갑 하나로 아낀 돈만 1300만원”이라며 “중복 투자를 막고, 공동 교육으로 교육의 질이 높아지는 것 등도 모였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작년에는 LG전자와도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전문가들은 사회적기업이 좋은 생태계 위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네트워크’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김기태 한국협동조합연구소장은 “강원도 원주의 사회적기업 ‘행복한 시루봉’은, 밥을 하기에는 적절치 않지만 떡을 만들기 좋은

영리기업, 사회적기업 키울 수 있을까… “생존 안 되면 지원 의존할 수 밖에”

사회적기업 ‘딜라이트’ 김정현 대표 정부지원·외부 도움 받고… 돈·명예 모든걸 희생한다는 사회적기업 편견 없애야 ‘딜라이트’는 성공한 청년 사회적기업의 대명사다. 2010년 9월 창업한 딜라이트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보청기를 34만원짜리 초저가로 판매하는 서울형 사회적기업이다. 사회적기업 연구동아리 활동을 하던 대학생 3명이 함께 경기도 부천의 가톨릭대 창업보육센터에 사무실을 열고 보청기 개발을 성공시킨 것이 그 시작이다. 이제 딜라이트는 직원이 41명, 작년 매출액 15억원, 오프라인 지점도 9개나 설치됐다. 하지만 최근 만나본 일부 사회적기업가는 “딜라이트가 20억이 넘는 외부 투자를 받은 이후 달라졌다. 과연 사회적기업인지 영리기업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왜 그런 걸까.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딜라이트 본사에서 김정현(26) 대표를 만나 그 이유를 들어봤다. ―딜라이트가 외부투자를 받은 이후 기업 성격이 영리기업 쪽으로 바뀌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많다. “처음에 34만원짜리 제품 딱 1개뿐이었는데, 2010년 9월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해 그해 2억원어치를 팔았다. 전화와 편지를 수십통 받았고, 제주도에서 부모님 모시고 비행기 타고 오거나 지방에서 KTX 타고 올라왔다. 온라인을 통해 공급했더니 애프터서비스를 하는 것도 문제이고, 사람들이 직접 보청기를 보고 난 후 사용해보고 싶어하더라. 그때가 스물네 살이었다. 갑자기 커지니까 고민이 많았다. 처음엔 작게 시작해서, 영업공간도 없고 제조시설도 없었다. 모두 외부시설에 생산주문을 맡기고 있었다. 학교를 휴학하고 제대로 투자유치를 받기로 했다. 여러 곳과 접촉했는데, 투자의사가 있는 곳이 딱 3곳이었다. 한 곳은 절대적인 금액이 너무 적어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없었고, 또 한 곳은 금융·재무적인 투자만

“무엇을 원하고, 해결하고 싶은지에 집중하라”

알렉스 니콜스 영국 옥스퍼드대 사회적기업 연구소 ‘스콜센터’ 창립 멤버 옥스퍼드대 스콜센터-단순 가르침 벗어나… 1년에 한 번 포럼회, 기업 네트워크 구축 청각장애인 취업 위해… 고민하던 MBA 학생, 택배社 차려 고용까지 “그들에겐 필요한 것곰곰이 생각해봐야” 국내에서 빠르게 자리매김한 사회적기업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지난 7월 3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사회적기업 리더 공동포럼 2012(SELF ASIA with ASES 2012)’에선 전 세계 사회적기업 권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회적기업의 생태계 조성과 연대를 위해서다. 알렉스 니콜스(Alex Nicholls)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대 최초의 사회적기업가 정신 분야 종신교수이며, 2004년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위해 설립한 스콜센터의 창립 멤버다. 현재까지 40편 이상의 논문과 5권의 저서로 사회적기업을 연구해왔으며, 특히 2009년 사회투자에 대해 쓴 논문은 영국경영학회가 뽑은 기업가 정신 부문 최우수 논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스콜센터(Skoll Centre)’는 미국의 아쇼카재단과 함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 양성기관으로 꼽힌다. 먼저 센터를 소개해달라. “스콜센터는 옥스퍼드대 내에 있는 학부과정의 하나로, 세계적인 사회적기업가를 키우기 위해 설립됐다. 2003년부터 이베이 초대회장인 제프 스콜(Jeff Skoll)이 만든 스콜재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가르치는 것뿐 아니라, 일 년에 한 번씩 ‘스콜 세계포럼’을 통해 사회적기업가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멘토링의 개념을 도입해 기존 사회적기업가들이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을 준다. 옥스퍼드 외에도 하버드, 스탠퍼드, 시애틀, 뉴욕대 등에서 사회적기업가를 배출하기 위한 교육기관을 운영한다.” ―한국에선 사회적기업 육성 정책이 ‘고용’과

대기업에 대한 이해 필요… 기업 사회기여도 되돌아보는 시간

100대 기업 국가기여도 평가 심포지엄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관리공단 2층 세미나실에서 ‘100대 상장기업 국가기여도 평가’ 심포지엄이 열렸다. 한국회계학회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올 초 한국회계학회가 실시했던 ‘기업의 국가기여도 평가’ 결과를 회계분야 인사들에게 발표하고, 토론과 질의응답 등을 통해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된 자리다. 이번 조사를 이끌었던 이종천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경제 민주화와 대기업 개혁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대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했다”고 조사배경을 밝혔다. 이날 발표된 평가결과를 보면, 총 5개 부문 17개 세부영역으로 나뉜 평가 항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가치 창출액(128조1600억원) 부문을 비롯, 총 10개의 항목에서 선두를 차지해 국가 기여도가 가장 높은 기업임을 보여줬다. 심포지엄은 한봉희 아주대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은 회계분야 전문가들의 토론으로 이뤄졌다. 한봉희 교수는 “향후 여성과 남성의 임금격차, 상품(군)의 세계시장 점유율 순위, 문화활동 지원액 같은 것들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토론 시간을 통해 손성규 연세대 회계학과 교수는 “단순 기부금 액수로 사회공헌도를 평가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접근”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서지희 삼정회계법인 전무는 “탈세·횡령·배임 등을 하는 기업에 대한 네거티브 지표와 업종·규모의 특성을 반영한 평가, 단순 수치가 아닌 순증가비율 같은 지표는 보완되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조 리스크컨설팅코리아 사장은 “상장사와 코스닥사를 나누는 등 평가 대상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성호 OCI 회계팀장은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 ‘국가 및 사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여는 어떤 것인가’하는 생각을 다시

[사진으로 본 사회공헌] 호텔 내 사용 않는 용품 모아…사랑의 바자회 열어

지난 18일,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 야외 주차장에서 용산 지역 불우 이웃을 대상으로 한 사랑의 바자회가 개최됐다. 이번 사랑의 바자회는 호텔 내 사용하지 않는 그릇, 접시, 컵, 거위털 베개 시트, 고급 린넨, 스파 용품 등뿐만 아니라 직원 및 가족들이 기증한 물건 등으로 진행됐으며, 수입금 전액은 지역 내 불우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삼성전자, 17개 항목 중 10개 1위 SK하이닉스, 연구개발투자 두드러져

[한국회계학회-더나은미래 국가기여도 순위 조사] 여성고용비율엔 웅진코웨이 평균근속연수 항목엔 풍산… 선두 휩쓴 삼성전자는 77위 최근 국내 반(反)기업 정서에 대해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 양극화와 재벌에 대한 불만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한국회계학회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공동으로 ‘기업의 국가 기여도 평가’ 조사를 실시했다. 국내 100대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가치 창출과 외화 획득’ ‘국민소득 및 국가 재정 기여’ ‘일자리 창출 기여’ ‘국가 경쟁력 기여’ ‘사회 및 환경 기여’ 등 총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했다. 이종천 한국회계학회장(숭실대 경영대학 교수)은 “‘재벌 해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반기업 정서가 만연한 상황에서, 대기업이 과연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부와 국민에게 객관적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국회계학회와 더나은미래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7월 5일(목)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관리공단 세미나실에서 ‘100대 상장 기업 국가 기여도 평가’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국가 기여도 가장 높은 기업 ‘삼성전자’ 총 5개 부문 17개 세부영역으로 나뉜 평가 항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가치 창출액(128조1600억), 외화 가득액(101조6693억), 국민소득 기여(8조4080억), 국가 재정 기여(1조6949억), 총고용(10만1970명), 연구개발 투자(9조6840억), 국제특허 출원(5664건) 등 10개의 항목에서 선두를 차지해 국가 기여도가 가장 높은 기업임을 보여줬다. 대외 의존형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수출을 통한 외화 가득액은 국가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 외화 가득액 순위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S-Oil, LG전자 등이 차지했다. 이종천 회장은 “수출 중심 기업은 국내 양극화

[단신] 비영리단체 실무자 미디어 활용도 낮아

지난 20일 다음세대재단은 전국 500개 비영리단체 실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 미디어 활용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무자들의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이해도는 3점 만점에 1.53점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의 활동 분야에 따라 국제개발원조(1.9점), 고용 및 인권(1.7점), 사회복지(1.6점), 보건 및 의료(1.3점)의 순서였다.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 이용 빈도도 조사했다. 비영리단체 실무자들의 95.6%가 “글·사진·동영상을 보기 위해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를 활용한다”고 답했고, 자료를 검색할 때(92%), 글쓰기(79.8%), 댓글 달기(78.4%)가 뒤를 이었다. 데스크톱을 이용하는 실무자들이 78.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외에도 스마트폰(60%), 노트북(58.4%), 일반 이동 전화(47.8%) 태블릿 PC(13.2%) 등의 기기를 활용하고 있었다.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실무자들은 정보를 습득하고 공유할 때, ‘스마트폰·태블릿PC(평균 3.9점)’가 가장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그다음으로 온라인 카페·커뮤니티(평균 3.77점), 유튜브·TV팟 등 사진 및 동영상 공유 서비스(평균 3.69점), 블로그(평균 3.61점)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한동우 강남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교수는 “비영리단체가 자신들의 활동을 알리고,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기 위해서는 실무자들부터 디지털 미디어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육 사각지대인 농어촌 맞춤형 ‘아동센터’ 10개소 건립

충북 제천 ‘새싹아동돌봄센터’ 읍·면 1416개 지역 중 426곳은 보육시설 없어 논두렁·물웅덩이 등 농가 주변에 위험요소 많아 집안 문 잠그고 나가기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자녀 두고 일하는 부모위해 야간에도 안전 귀가 책임 “일은커녕, 밖에 제대로 나갈 수도 없었어요.” 충북 제천시 덕산면에 사는 김성철(가명·43)씨. 농부였던 김씨는 지난 2008년 베트남 여성과 결혼했다. 하지만 부인은 4년 만에 “돈을 벌겠다”며 집을 나갔고, 그 사이 슬하에 두게 된 두 아들은 졸지에 ‘엄마 없는 아이들’이 됐다. 밤마다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던 큰아들 한준(가명·3)군을 달래는 것보다 더 큰일은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는 것. 김씨는 “농사일은 시도 때도 없이 나가야 하고 매일 관리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어려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려운 사정을 접한 이웃의 배려로 집 근처 ‘제천 간디학교’의 시설 부서에서 일할 수 있게 됐지만, ‘보육’에 대한 어려움은 가시지 않았다. “학교에서 일하면서 농사를 지을 때보다는 생활이 규칙적으로 변했다”는 그는 “하지만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오후 3시 반 이후에는 모두 일일이 챙겨야 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농어촌 지역은 말 그대로 ‘보육의 사각지대’다. 예산 부족으로 국공립 보육시설은 찾아보기 힘들고, 낮은 인구밀도 탓에 민간 어린이집도 들어오길 꺼린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416개 읍·면 지역 가운데 보육시설이 없는 지역은 426곳이다(2010년). 박영미 제천YWCA 사무총장은 “농촌의 아이들은 농번기에 심각할 정도로 방치된다”며 “농가 주변의 논두렁, 물웅덩이, 자연해충, 농약 등의 위험요소가 아이들에게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기업 사회공헌의 현실과 대안’ 시리즈] ③일정 취소 손바닥 뒤집듯·업무협약서 요구에 난색… 기업·NGO<비영리 시민단체> 파트너십 ‘흔들’

기업 사회공헌 현실과 대안 ③ 기업 무리한 요구… 맞춰가며 일정 짜놓으면 행사 직전 취소한 경우도 납품 단가 조정 압력에 협력업체들 몰래 기부 전담팀 갖춘 기업 33.9%… 지속적 활동하기 어려워 최근 국내의 한 NGO 실무자는 대기업 S사로부터 “임직원 500명이 함께 봉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해당 NGO 실무자는 거절의사를 밝혔다. 봉사단 규모가 커질수록 수혜처를 발굴하기 어렵고, 수혜처에 대한 배려보다는 봉사자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500명은 너무 많으니 100명 규모로 줄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도, S사 관계자는 “원래 규모대로 진행하지 않으면 함께 할 수 없다”며 압력을 넣었다. 결국 어렵게 나무심기 프로그램을 기획한 해당 NGO실무자는 행사 당일 오전, S사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회사 사정으로 봉사활동을 취소하겠다”는 것이었다. 행사 전날까지 설득을 거듭해 수혜처를 겨우 확보한 터라, 이제 와서 약속을 어길 순 없었다. 해당 NGO는 급히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S사 임직원 대신 나무심기 봉사를 진행했다. 당시 프로그램에 관여한 NGO실무자는 “사회공헌 활동을 기업의 단순한 행사로 생각하는 이가 많다”면서 “사회공헌의 목적이 단순 홍보가 아닌 진정성에 있었다면, 수혜자와의 중요한 약속을 그렇게 쉽게 깨진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벤트로 전락한 기업 사회공헌 활동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게 됐지만, 그러나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하면서 부작용이 생겨났다. 국내의 한 대형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규모의 싸움’이 돼버렸다”면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임직원 수가 많을수록 사회공헌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NGO는 대행사 아냐 함께 가야 할 동반자

언론사에 있다가 1년 남짓 NGO에 몸을 담갔을 때, 저는 꽤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직원들이 젊고 이직이 많았으며, 연봉은 처절하게 낮았습니다. NGO는 그야말로 사람 하나하나가 ‘일당백’을 해야 하고, 그 사람 하나가 빠지면 어마어마한 쓰나미가 밀려올 만큼 공백이 크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복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일의 ‘생태연구소’를 가보니, NGO임에도 멋진 건물에 공무원보다 많은 월급과 전문성을 갖춘 조직이었습니다. ‘NGO 직원은 좋은 일 하려고 자발적으로 선택해서 가는 사람들이니까, 적은 월급을 감내하면서 사는 건 당연하다’ 혹은 ‘NGO 직원들 월급에 쓰려고 내 후원금의 일부를 떼가는 건 말이 안 돼’ 하는 생각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NGO란 원래 정부가 모두 커버할 수 없는 복지·교육·지역사회·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는 전문조직입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돈’이지요. 공무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기업 임직원은 회사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로 월급을 받습니다. NGO는 그 취지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내는 후원금으로 운영되지요. 해외의 NGO들은 우리처럼 늘 ‘을’만은 아닙니다. 그냥 파트너이지요. 정부가 직접 하기 힘든 사업을 할 때, 기업이 사회공헌을 함께 하려고 할 때 찾는 파트너입니다.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NGO가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기업 사회공헌의 현실과 대안’ 시리즈를 하면서, 화가 날 때가 많았습니다. 각 기업의 실명을 일일이 밝히고 싶었지만, 해당 NGO에서 “큰일 난다”고 해서 익명을 써야 했습니다. ‘돈’이 어디서 오느냐에 의해 모든 갑을 관계가 결정된다면, 공무원이나 NGO나 모두 ‘을’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NGO는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