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국가기여도 평가 심포지엄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관리공단 2층 세미나실에서 ‘100대 상장기업 국가기여도 평가’ 심포지엄이 열렸다. 한국회계학회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올 초 한국회계학회가 실시했던 ‘기업의 국가기여도 평가’ 결과를 회계분야 인사들에게 발표하고, 토론과 질의응답 등을 통해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된 자리다. 이번 조사를 이끌었던 이종천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경제 민주화와 대기업 개혁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대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했다”고 조사배경을 밝혔다.
이날 발표된 평가결과를 보면, 총 5개 부문 17개 세부영역으로 나뉜 평가 항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가치 창출액(128조1600억원) 부문을 비롯, 총 10개의 항목에서 선두를 차지해 국가 기여도가 가장 높은 기업임을 보여줬다.
심포지엄은 한봉희 아주대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은 회계분야 전문가들의 토론으로 이뤄졌다. 한봉희 교수는 “향후 여성과 남성의 임금격차, 상품(군)의 세계시장 점유율 순위, 문화활동 지원액 같은 것들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토론 시간을 통해 손성규 연세대 회계학과 교수는 “단순 기부금 액수로 사회공헌도를 평가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접근”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서지희 삼정회계법인 전무는 “탈세·횡령·배임 등을 하는 기업에 대한 네거티브 지표와 업종·규모의 특성을 반영한 평가, 단순 수치가 아닌 순증가비율 같은 지표는 보완되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조 리스크컨설팅코리아 사장은 “상장사와 코스닥사를 나누는 등 평가 대상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성호 OCI 회계팀장은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 ‘국가 및 사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여는 어떤 것인가’하는 생각을 다시 해보는 계기였다”며 “하지만 ‘여성 고용비율’과 같은 항목은 산업 특성을 먼저 헤아려줘야 하는 등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