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대기업 중 여성 임원 비율 10% 넘긴 곳은 단 2곳
2023년 GS칼텍스 여성 임원 ‘0명’…업종별 격차 뚜렷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여성 임직원 비율은 점차 늘고 있지만, 여성 임원 비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슈·임팩트 측정 기업 트리플라잇은 30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LG전자, 포스코, 롯데케미칼, 한화생명,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NH농협은행 등 10개 대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2021~2023년 발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 주요 대기업 10곳 중 6곳, 여성 임직원 비율 ‘2년 연속 증가’
분석에 따르면 10개 기업 중 6곳(NH농협은행, 한화생명, 삼성전자, LG전자, GS칼텍스, 현대자동차)은 최근 2년간 여성 임직원 비율이 꾸준히 증가했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여성 임직원 비율을 25.5%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현대차는 여성 직원 대상 커뮤니티 ‘Women@Hyundai’를 운영하며 커리어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SK이노베이션(17.3%)과 롯데케미칼(16%)은 전년 대비 여성 임직원 비율이 감소했고, HD현대오일뱅크(7.2%)와 포스코(5.6%)는 사실상 정체 상태였다.
업종에 따라 차이도 뚜렷했다. NH농협은행(52.6%)과 한화생명(45.1%) 등 금융·서비스업 계열사는 여성 비중이 높았지만, 제조·중공업 계열사인 포스코, 현대차, GS칼텍스 등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 여성 임원 비율 평균 한 자릿수…GS칼텍스는 ‘제로’
여성 임원 비율은 더 낮았다. 여성 임원 수만 공시한 현대차를 제외한 9개사 가운데, 3년간 여성 임원 비율 평균이 10%를 넘은 곳은 NH농협은행(11.4%)과 한화생명(10.6%)뿐이었다. 특히 GS칼텍스는 2023년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었고, 3년 평균 역시 1.5%에 그쳤다.
한화생명(10.6%)과 HD현대오일뱅크(9.4%), 삼성전자(7%)는 2년 연속 여성 임원 비율이 늘었지만, NH농협은행, SK이노베이션, LG전자 등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고용연구본부 연구위원은 “여성 임직원은 늘고 있지만 임원은 여전히 소수라는 건, 조직 내부에 경력 단절이나 승진 누락을 유발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며 “양성평등한 조직문화와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리플라잇은 이번 분석에서 장애인 임직원 현황도 함께 발표했다. 10개사 가운데 장애인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SK이노베이션(3.6%), 가장 낮은 곳은 한화생명(1.5%)이었다.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LG전자, 포스코, GS칼텍스 등 5개사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