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I로 사회공헌 새판 짠다”…기술로 돌봄·교육·안전망 전환

AI와 CSR 결합해 지속가능한 사회 변화 생태계 조성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을 사회공헌(CSR) 전략 전반에 접목하며 기업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나섰다. 단순한 기부나 후원이 아니라, AI 기술을 기반으로 교육·돌봄·안전망 전반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이를 ‘인류를 위한 AI, 사람을 향한 CSR’이라는 비전으로 제시하며 ▲AI 인재 양성 ▲AI 기반 사회안전망 ▲사회 변화 플랫폼 구축을 3대 축으로 내세웠다.

SK하이닉스는 그간 ICT 교육 공간 조성, 과학·예술 교육 격차 해소 등 지역사회 교육 사업을 이어왔다. 앞으로는 이를 AI 리터러시 교육으로 확장한다. 기초 이해부터 데이터 분석·문제 해결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AI를 실생활 문제 해결에 직접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천·안성·여주 지역에는 ‘AI 스터디랩’을 신설해 빅데이터·3D 메이킹 체험 기회를 넓히고, 교사 대상 역량 강화 과정도 운영한다.

돌봄 영역에서는 기존 복지사업에 AI를 접목한다. 오는 9월부터 ‘행복도시락’ 사업에는 데이터 기반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AI 영양사’ 기능이 추가된다. 노인 대상 ‘AI 메모리 케어 버스’, 이주민 대상 ‘AI 데이터 플래닛’도 추진된다. 후자는 단순 일자리 제공을 넘어 AI 생태계에 기여하는 자립형 사회공헌 모델로 평가된다. 기후 대응 차원에선 산불 예방 시스템을 적용한 ‘하이세이프티 2.0’ 사업도 10월부터 본격화한다.

SK하이닉스는 사회공헌을 개별 프로젝트가 아닌, 지역사회·NGO·전문가가 함께하는 플랫폼형 생태계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CSR X AI 포럼’을 신설해 기업 간 협업과 사례 공유를 제도화하고, 전문가 연합체를 운영해 사회적 효과를 검증·확산한다.

이번 전략은 SK그룹 차원의 AI 중심 경영 기조와 맞닿아 있다. SK그룹은 섬유(1953년), 석유화학(1980년), 이동통신(1994년), 반도체(2012년)에 이어 AI를 네 번째 성장축으로 삼아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간 총 103조 원을 투자해, 이 중 82조 원을 AI 메모리(HBM 등)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정일 SK하이닉스 대외협력 담당 부사장은 “AI 중심 경영 기조에 맞춰 사회공헌 역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모든 활동에 AI를 접목해 실효성 있는 ‘AI CSR’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략은 오는 25~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서 처음 공개된다. 부스에서는 ▲이주민 자립 지원 ‘AI 데이터플래닛’ ▲고령사회 대응 ‘ICT 해피에이징’ ▲청년 창업 지원 플랫폼 ‘SPARK’ 등이 전시된다. 25일 포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숲과나눔과 함께 진행한 ‘AI for Impact’ 프로그램 성과도 발표된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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