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의 주전시장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앙홀은 입구부터 LG 로고가 시선을 채웠다. LG전자는 중앙홀에 대규모 전시 공간을 꾸리고 AI 시대 선도 기업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번 CES 2026은 ‘혁신가들의 등장’을 주제로 오는 9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260만 제곱피트(약 24만㎡)에 달하는 전시 공간에서 전 세계 160개국에서 4500여 개 기업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엔터프라이즈 기술, 에너지, 디스플레이, 접근성 기술 등을 공개했다.
◇ LG전자, 홈로봇 ‘클로이드’로 집안일 수행 시나리오 공개

LG전자는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을 주제로 2044㎡ 규모 전시관을 조성했다. 가전과 로봇, 차량용 전장, TV, 엔터테인먼트,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까지 제품 간 연결과 고객 맞춤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핵심 개념은 공간과 제품이 상황을 이해해 스스로 조율·연동하는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이다.
입구 천장에는 두께 9mm대 무선 월페이퍼 TV LG 올레드 에보 AI W6 38대로 만든 조형물이 설치됐다. 특정 위치에서 바라볼 때 38개 화면이 하나의 미디어 아트처럼 연결되도록 설계돼 전시 주제를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전시장 안쪽에는 마이크로 LED, 마이크로 RGB,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과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 webOS, 차량용 AI 솔루션 존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곳은 AI 홈 존이다. 방·세탁실·거실을 실제 집처럼 구성한 공간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가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크루아상을 넣어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이후 세탁 바구니에서 빨랫감을 꺼내 세탁기에 투입하고, 건조가 끝난 수건을 개어 정리하는 동작까지 공개됐다.
LG전자는 이 모든 과정이 AI 홈허브 ‘씽큐 온(ThinQ ON)’과 연결돼 작동하는 통합 구조라고 설명했다. AI 냉장고는 사용 패턴을 학습해 온도를 자동 조절하고, AI DD모터 기반 워시타워는 세탁물 무게·습도·옷감을 분석해 세탁·건조 강도를 조율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또 LG전자는 운전자의 시선 이탈 감지 후 자율주행 전환, 탑승자 취향 기반 콘텐츠 추천 등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을 선보이며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된 AI 적용 방향도 공개했다.
◇ 현대차그룹, 전동형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공개
현대자동차그룹은 1836㎡ 규모 부스에서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전동형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공개했다.

아틀라스는 ‘연구형’과 ‘개발형’으로 나뉘는데, 연구형도 360도 회전 관절 등으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하지만, 현장 투입을 염두에 둔 개발형이 작업에 더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개발형은 작업에 필요한 내용을 하루 만에 학습하고, 영하 20도~영상 40도 환경에서도 성능을 발휘하며, 최대 50kg 물건을 2.3m 높이에 올리는 힘을 갖췄다고 했다. 배터리 잔량이 떨어지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하는 기능도 제시됐다.
개발형은 2026년 8월 개소 예정인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에서 학습을 마친 뒤,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생산 시스템 구축, 로봇 구독 기반 서비스 RaaS(Robot-as-a-Service) 도입을 통해 로봇 관리·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원격 모니터링·하드웨어 보수까지 제공하는 구조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건설·물류·시설관리·일반 소비자 시장까지 확장 가능한 모델로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로봇용 AI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Gemini Robotics)’ 적용 협력을 발표하며 로봇의 인지·추론 기능을 강화한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로봇이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노동 가치가 확장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AI 일상 동반자’ 주제 전시관 운영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윈(Wynn and Encore) 호텔에 4628㎡ 규모 단독 전시관을 꾸리고 온디바이스 AI·가전 연결 플랫폼·개인화 서비스 시연에 집중했다.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은 “과거 CES가 개별 기기 성능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통합된 AI 기기 전략과 방향성을 설명하는 전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김춘곤 부장은 “삼성 제품에 관심을 둔 관람객에게 효율적인 동선을 제공하는 공간 구조”라고 전시 방향을 설명했다.
◇ 엔비디아 젠슨 황 “벤츠와 손잡고 자율주행 시대 연다”
한편,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CES 2026’ 특별연설에서 “엔비디아가 메르세데스 벤츠와 손 잡고 첫 자율주행 차량을 출시한다”면서 자율주행 AI ‘알파마요’(Alpamayo)를 공개했다.
젠슨황 CEO는 “미국 1분기, 유럽 2분기, 아시아 3·4분기 출시를 예상한다”며 “카메라 데이터, 자율주행 및 인간 주행 데이터, 생성 데이터 기반으로 운전 학습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김윤곤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