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일(금)

삼성전자, 17개 항목 중 10개 1위 SK하이닉스, 연구개발투자 두드러져

[한국회계학회-더나은미래 국가기여도 순위 조사] 여성고용비율엔 웅진코웨이
평균근속연수 항목엔 풍산…
선두 휩쓴 삼성전자는 77위

최근 국내 반(反)기업 정서에 대해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 양극화와 재벌에 대한 불만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한국회계학회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으로 조사한 ‘기업의 국가 기여도 평가’에서 삼성전자가 국가 기여도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회계학회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으로 조사한 ‘기업의 국가 기여도 평가’에서 삼성전자가 국가 기여도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한국회계학회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공동으로 ‘기업의 국가 기여도 평가’ 조사를 실시했다. 국내 100대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가치 창출과 외화 획득’ ‘국민소득 및 국가 재정 기여’ ‘일자리 창출 기여’ ‘국가 경쟁력 기여’ ‘사회 및 환경 기여’ 등 총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했다. 이종천 한국회계학회장(숭실대 경영대학 교수)은 “‘재벌 해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반기업 정서가 만연한 상황에서, 대기업이 과연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부와 국민에게 객관적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국회계학회와 더나은미래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7월 5일(목)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관리공단 세미나실에서 ‘100대 상장 기업 국가 기여도 평가’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미상_사진_기업의국가기여도평가_평가결과_2012◇국가 기여도 가장 높은 기업 ‘삼성전자’

총 5개 부문 17개 세부영역으로 나뉜 평가 항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가치 창출액(128조1600억), 외화 가득액(101조6693억), 국민소득 기여(8조4080억), 국가 재정 기여(1조6949억), 총고용(10만1970명), 연구개발 투자(9조6840억), 국제특허 출원(5664건) 등 10개의 항목에서 선두를 차지해 국가 기여도가 가장 높은 기업임을 보여줬다.

대외 의존형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수출을 통한 외화 가득액은 국가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 외화 가득액 순위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S-Oil, LG전자 등이 차지했다. 이종천 회장은 “수출 중심 기업은 국내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정책의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가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사전 검토와 사후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개발 투자와 국제특허 출원 건도 의미 있는 평가 항목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는 SK하이닉스가 1위였고, LG전자와 삼성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제특허 출원은 삼성전자가 5564개로 가장 많았고, 만도(1947개), 삼성SDI(1914개), 두산인프라코어(693개), 삼성테크윈(473개)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회계학회 측은 “연구개발 투자비는 기업의 미래 경쟁력과 성장을 결정하는 요소이며, 특허 출원 건수는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가 된다”고 했다.
◇여성 고용 비율은 웅진코웨이, 평균 근속 연수는 풍산이 1위, 삼성은 77위

‘국민소득 기여'(급여) 항목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LG전자, 현대중공업 등의 순으로 드러났고, ‘국가 재정 기여'(법인세) 항목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포스코, LG화학 등이 5위권에 포함됐다. 국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위해 살펴볼 항목은 고용 부분이다. ‘매출 100억당 고용인원 항목’에선, 삼성전기(28.19명), 웅진코웨이(26.48명), 농심(23.12명), 이마트(20.98), 아모레퍼시픽(19.37)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회계학회 측은 “매출 100억당 고용인원이 높은 산업을 육성해야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 유도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여성의 사회참여와 경제기여도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여성 고용 비율’ 항목에선 웅진코웨이(68.7%)가 선두에 올랐다. 롯데쇼핑과 아모레퍼시픽, 아시아나항공, 농심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기업의 고용안정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평균 근속 연수’ 항목에선 비철금속 생산전문업체 ‘풍산’이 KT(18.9년), 대한유화공업(18.7년), 포스코(18.6년), 한국전력공사(18.5년) 등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이종천 회장은 “직장이 불안하다는 것은 사회의 불안요소가 될 소지가 있다”며 “직장이 안정적이고 오래 일할 수 있다는 것도 국가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항목의 선두를 휩쓴 삼성전자의 평균 근속 연수가 하위권(8.2년, 77위)이라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정부 정책 수립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는 ‘사회 및 환경 기여’ 항목도 이번 연구조사에 포함됐다. 기부금 항목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SK텔레콤, 포스코, 현대자동차 순으로 드러났다. 온실가스 배출량 항목에서는 포스코가 가장 높았고, 현대제철, 삼성전자, S-Oil, 한국지역난방공사가 5순위에 들었다. 철강과 제철, 반도체, 석유화학 등의 업체는 매출이 높은 만큼,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도 높아져야 한다는 수치를 반증한다.

한국회계학회 이종천 회장은 “반기업 정서의 일정 부분은 ‘이익’만 생각하는 기업들이 만들어 온 측면도 있다”며 “이번 평가를 통해 기업이 자본주의 4.0 시대에 국가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회계학회와 더나은미래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평가와 보완을 거쳐, 매년 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00대 상장 기업 국가 기여도 평가’ 심포지엄

●주최: 한국회계학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일시: 7월 5일(목) 오후 2시~5시
●장소: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관리공단 세미나실
●문의: 한국회계학회, 02)363-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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