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소셜기부 플랫폼을 활용한 모금 콘텐츠
황성진 쉐어앤케어 대표
개인이 미디어인 시대입니다. 사람들은 SNS에서 시간을 보내고, 소식을 전하고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에서 공유된 이슈가 다시 언론에 등장하고, 하나의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퍼져 나가기도 합니다. 개개인의 힘은 작지만, 개개인이 미디어인 세상에서 작은 움직임 하나가 커다란 태풍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SNS의 힘이 커진 시대, 비영리단체는 어떻게 적응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요? 황성진 쉐어앤케어(Share&Care) 대표가 소셜 기부 플랫폼으로 최근 1년간 15억 기부한 비결을 공유합니다.
Q1. ‘개인이 미디어인 시대’라는게 어떤 의미인가요?
흥미로운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캐나다의 인디가수인 데이비드 캐럴은 2009년 나이티드항공을 이용하다가 자신의 기타가 파손됐다며 항공사 측에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미국으로 공연을 떠날 때 유나이티드 항공을 이용했는데 기타가 완전히 박살났어요. 항공사 직원이 자신의 기타를 아무렇게나 화물칸에 던지는 걸 목격한 만큼 파손은 항공사 책임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어요. 승무원과 항공사에 책임을 물었지만 본인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합니다. 항공사 측은 그에게 별다른 보상을 하지 않았죠.
분을 참지 못한 캐럴은 유투브에 동영상을 하나 만들어 올립니다. ‘United Breaks Guitar (유나이티드 항공이 기타를 부순다)’는 제목의 뮤직비디오입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뮤직비디오 영상이 엄청나게 공유됐고 확산되면서 3일만에 조회수가 300만을 넘었어요. 참고로 100만을 넘긴다는 건 엄청난 겁니다. 데이비드 캐럴은 유명인은 아니었어요. 다만 그가 올린 콘텐츠가 사람들의 공감과 공분을 사면서 퍼져나간 겁니다. 여러 사람들이 영상을 공유하고, 그게 다시 공유되면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널리 퍼진 것이죠. 괜찮은 콘텐츠는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퍼져나갑니다.
콘텐츠가 공유된 결과가 무엇이었을까요? 당시 유나이티드 항공의 시가총액은 1억8000만달러 가량 떨어집니다. ‘고작’ 1200달러 수리비를 제때 물어주지 않아 생긴 일이죠. 이 동영상은 현재도 1757만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입니다.
개개인이 미디어가 되는 시대라고 말씀드렸어요. 여러분은 영향력이 있으신가요? 페이스북에 게시물 하나 올렸는데 ‘좋아요’ 만 개 이상 나와 본 적이 있으신 분은 많진 않으실겁니다. 그래도 네다섯개가 나온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개개인의 힘은 작지만, 개인이 미디어인 세상에선 나의 작은 움직임이 태풍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의 공유를 통해 세상이 조금씩 바뀌어 간다는 것이죠.
개인이 미디어가 되는 시대에서 영향력을 갖기 시작한 이들도 등장했습니다. 그렇게 나온 곳이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라는 이름의, 인터넷 스타를 위한 기획사들이죠. 중국에서는 유투브 스타나 파워 블로거 등 인터넷에서 영향력이 큰 이들을 ‘왕홍’이라고 총칭합니다. 중국 사람들은 왕홍의 리뷰를 신뢰하는 편이고, 물건 구매로도 이어지고요. 왕홍들은 제품 리뷰를 SNS에 올린다거나 온라인 마켓을 운영하는 식으로 돈을 법니다. 기업에서도 왕홍을 섭외하고요. 지난해 왕홍이 인터넷 방송 홈쇼핑 채널을 운영하면서 수조원을 벌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그런 시대를 살고 있는 겁니다.
Q2. 국내 온라인 기부 채널 현황이 궁금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온라인 기부 모금이라고 하면, 어떤 곳이 생각나시나요? 해피빈, 카카오 같이가치, 위즈돔, 쉐어앤케어 정도를 떠올리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는 모금하는 사이트가 100만개가 넘습니다. 싱가포르같이 작은 도시국가만 해도 3~400개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한국은 그에 비하면 이런 플랫폼이 적은 상황입니다.
국내 사례 몇 곳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대표적인게 ‘해피빈’입니다. 2005년 시작해 13년째 운영중입니다. 누적 사용자가 1300만명, 누적 기부액이 700억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연간 한 50억 정도 되는데, 초창기엔 적다가 최근에 와서 조금 늘었습니다. 일 평균 약 600만원 정도 모금되고 있어요. 최근에는 ‘당신의 소비에 기부를 더한다’는 문구로 ‘바이앤기브’라는 서비스도 열었습니다. 이 제품을 사면 수익금의 일정 부분을 특정 재단이나 단체에 보낸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다음카카오의 ‘같이가치’가 있죠. 2007년부터 하고 있습니다. ‘해피빈’에 비하면 여기는 실적이 조금 초라한 편입니다. 현재 누적기부액 146억원 정도이고, 누적 사용자는 764만명쯤 됩니다.
Q3. 소셜 네트워크의 힘을 활용하는 온라인 기부 채널로 해외에는 어떤 곳이 있나요?
해외에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대표적인 곳이 ‘고펀드미(GoFundMe)‘ 입니다. 해외에서 가장 유명한 기부형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요. 인디고고나 킥스타터와 비교할 만 합니다. 비영리단체도 올릴 수는 있지만 개인이 개설하는 캠페인이 대부분 이라는게 핵심입니다. 최초의 서비스여서 올드한 느낌도 있는데요, 기부형 크라우드펀딩하면 제일 먼저 떠올릴 정도의 인지도가 있는 곳입니다. 고펀드미는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 쉽다는 걸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어요. 여러분이 해외 펀딩 사례를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에서 본다면 대부분은 ‘고펀드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클래시라는 사이트는 떠오르는 비영리 온라인 펀드레이징 플랫폼입니다. 모바일에서 들어가도 인터페이스(interface)가 굉장히 예쁩니다. 지금은 모바일에 최적화되지 않으면 콘텐츠 유통은 포기해야 한다고 봐야합니다. 특히, 대한민국을 기반으로 하신다면 95%는 모바일로 링크타고 들어옵니다. 클래시에선 캠페인을 만들면 맞춤형 URL을 제공하는데 클래시의 로고 등이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작은 규모의 비영리단체에게 굉장히 유용하죠. 기금 모금 발행을 맞춤으로 설정하기도 좋고, 사용자들을 위해 FAQ를 만들거나 자동으로 영수증 처리를 해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기부 내역을 가지고 자동 분석을 제공하기도 하고,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기브 포워드란 사이트도 재미있습니다. 후원자가 주도하는 기부 커뮤니티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월드비전의 ‘오렌지 액트’와 비슷합니다. 이걸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각각이 개인미디어인 셈이죠. 그리고 누군가가 ‘이런 거를 모금하자’, ‘돕자’라고 하면서 아젠다를 던집니다. 그 중 누군가가 유명인이라면, 그 사람 한마디면 널리 퍼집니다. ‘우리 이러지 말고 광화문에 모이자’ 또는 ‘이거 페이스북에 다 공유하자’ 이런 방식으로 아젠다를 던지고 그 커뮤니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소통하면서 문화를 만들어가는 겁니다.
크라우드라이즈라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42초 이내에 캠페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모금 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리워드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 밖의 다양한 기능을 통해 캠페인을 키워나가는 것을 돕습니다. 캠페인을 만드는 것은 무료지만, 기부금액이 일정액 이상 넘어가면 수수료가 붙는 구조입니다. 비영리단체는 신용카드 수수료를 포함해서 3%를 정도를 내야 하고, 개인모금자는 기부자가 수수료를 부담하는데 수수료 부담을 거부하면 모금액의 5%가 수수료로 빠지는 구조입니다. 모든 모금에 수수료가 부과되는게 아니어서 실제 수수료율은 1%정도로 추산됩니다.
자선단체 ‘오메이즈‘ 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오메이즈는 할리우드 스타들과의 특별한 경험이라는 주제로 지속적으로 행사를 열어가고 있는 곳입니다. 가령 ‘스타워즈7’ 배급사인 파라마운트 픽쳐스와 함께 벌이고 있는 ‘스타워즈/오메이즈 자선 캠페인’도 열고, ’스타워즈7’ 제작진 및 출연진들과 대중을 소통하게 하면서 기부금을 받는 것이죠. 최근에는 ‘분노의 질주’ 주인공과 함께 VIP 시사회를 응모해서 입장권을 주는데, 그 대신 기부금을 받아요. 크라우드펀딩과 비슷한 구조인 것이죠. 오메이즈라는 곳은 철저하게 연예인만 대상으로 하는데, 이슈가 잘되고 재미있습니다. 쉐어앤케어에서도 연말에 야구선수 오승환씨와 함께 비슷한 모델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이런 모델을 벤치마킹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Q4. 쉐어앤케어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우리나라는 모금 단체간 불균형이 큽니다. 공익법인이 3만개가 넘는데, 상위 10개 단체가 전체의 75%를 모금합니다. 양극화가 심각한 겁니다. 그런데 모금이 안되는 단체는 악순환을 겪습니다. 홍보가 잘 안돼서 모금을 못하고, 모금이 안돼서 홍보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습니다. 어느 단체라도 일단 유명인사가 홍보모델이 되면 홍보가 됩니다. 그런데 거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죠. 홍보와 모금이라는 악순환 고리를 끊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좋은 일 하는 단체가 정말 많은데, 잘 알려지지 않는 다는건 슬픈 일이죠.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한가지 눈여겨봐야 할 수치가 있습니다. 2015년도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자료나 더나은미래에 나온 기사 등에 따르면, 2015년도 대기업 중 매출액 기준 상위 255개가 CSR 자금으로 2조 9천억원을 씁니다. 적지 않은 규모죠. 또 거대 기업에서 만든 재단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산나눔재단 같은 곳을 포함한, 전체 기업 재단에선 3조 3천억원을 썼어요. 기업 섹터에서 대략 6조 가까이 쓰고 있다는 겁니다.
비영리단체와 기업 간에 자원 배분에 있어 심각한 불일치가 존재합니다. 많은 기업에서는 어떤 단체를 도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고, 또 기업의 ‘홍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단체에서는 늘 제안서를 가지고 기업 CSR 담당자를 찾아다니고, 기업에선 거절하기에 바쁜 구조죠. 이런 불일치가 생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도 정보가 부족합니다. 서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릅니다. 가령 어떤 사업에 펀딩을 받고 싶어도 기업에서 정확하게 쓰기로 사업이나 대상자가 아니면 펀딩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단체 입장에서도 우리가 하는 일을 도와줄 수 있는 곳에 찾아가야하는 게 맞죠. 그런데 그 정보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기업과 비영리단체 서로 답답한 상황인 것이죠. 그러다보니 기업 담당자들은 자기들끼리 모이고, 비영리영역에서도 그 안에서 교류하면서 넘을 수 없는 섹터간 벽이 생깁니다.
이 벽을 허물어주는 강력한 도구가 크라우드펀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가 전달되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가 참 적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100만개가 넘는 상황에서, 우리 기억 속에는 해피빈 등 몇 개밖에 없는 것이죠. 게다가 이 모든 채널들은 전적으로 개인모금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개인은 기업에 비하면 가진 자원이 크지 않다는 게 한계입니다.
쉐어앤케어는 비영리단체와 기업, 양 쪽을 잇는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가치 있는 스토리를 쉐어앤케어 사이트에 올려놓고 스토리를 ‘페이스북’에 공유할 때마다, 기업이 대신해서 1000원을 기부해주는 구조입니다. 또 담벼락에서 ‘좋아요’가 하나 생길 때마다, 200원씩 추가로 기부됩니다. 보이지 않는 벽 때문에 서로 몰랐던 양쪽의 ‘수요’를 맞춰주는 것이죠. 수많은 이야기들이 ‘페이스북’을 통해서 퍼져나갑니다. 기업 홍보도 되는 것이죠. 이야기가 퍼지는 것을 보고 ‘우리도 돕겠다’며 다른 후원기업이나 투자자가 연결됩니다. 기업에선 ‘미혼모’나 ‘독거노인’ 같은 키워드를 갖고 있다가, 관련 내용의 콘텐츠를 발견한 뒤에 ‘이건 우리가 돕겠다’고 하면 매칭되는 구조입니다.
쉐어앤케어 플랫폼에서 개인은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기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은 돈이 없어서 기부를 못한다고 합니다. 2명은 ‘투명하지 않아’ 기부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방법을 모르거나 요청이 없어 기부하지 않는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담벼락에선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내가 공유만 해도 기업의 돈이 기부되고요, 방법도 직관적이고 쉽습니다. 기후 이후 과정도 공유합니다. 사람들이 이 과정을 재미있게 느껴서, 공유를 통한 기부에 참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Q5. 쉐어앤케어가 만들어낸 임팩트는 어느 정도인가요? 몇가지 사례를 통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쉐어앤케어는 2015년 7월 13일에 오픈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베타버전이었어요. 지난해 4월 4일 회사명을 ‘쉐어앤케어’로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사용자가 1만명, 누적 기부금이 1억원 정도였어요. 쉐어앤케어 사이트에 들어오시면 실시간으로 현재 몇 명이 사용하고 있고 얼마가 모금됐는지 뜹니다. 실시간으로 바뀌어요. 현재 45만5200여명이 참여해서 17억340만원을 기부하고 있어요. 처음엔 100만원 모금하는데 75일 걸렸습니다. 지금은 하루 평균 700만원이 모금되기도 합니다. 지난 4달간, 일일 모금액은 ‘해피빈’보다 쉐어앤케어가 높았습니다.
지금까지 일주일에 대략 3개씩, 총 210개 캠페인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에 진행했던 소방관 캠페인이 쉐어앤케어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대한민국 소방관은 평균 연려이 58.8세라고 합니다. 순직보다 자살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소방관의 눈물을 닦아주세요’라는 이름으로 소방관 트라우마 치료비 모금을 했습니다. 관련 콘텐츠를 4만8000명이 공유했고, 트라우마 치료자금 1억원을 만들었습니다. 한달 후 한 국회의원이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법안을 발의하기도 합니다. ‘소방관 법’을 포함해 지난 1년간 쉐어앤케어를 통해 발휘된 법안이 12개입니다. 이정도면 사회적 임팩트가 크다고 할 수 있겠죠.
현재 진행중인 준호라는 친구 사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몸무게가 20kg밖에 안나가는 친구인데 나이가 18살이에요. 4살때부터 성장이 멈췄고, 신장과 혈액투석을 시작했습니다. 집안이 같이 기울었는데, 다행이 이번에 뇌사자가 기증을 했어요. 송파쪽 병원에 입원을 해서 수술을 받았는데, 6백만원 정도 되는 수술비가 없어서 퇴원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사례를 좀 더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YTN이 기사를 썼고, 오늘의유머, 네이버 뿜 등에서 화제가 되면서 이야기를 알린지 4시간정도 지났는데 250만원이 모금됐어요. 여기에 더해, 한 기업은 스폰서로 2000만원 비용까지 참여하겠다고 들어왔고요. 현재 이 이야기를 공유하는데 1850명이 참여했고, 계속해서 퍼지고 있습니다. 몇초 걸리지 않는 공유를 통해 1000원이 기부되고, 좋아요만 눌러도 누군가에겐 200원의 임팩트가 가는 모델이에요. 그걸 하다 보니 오프라인 콘서트까지 열고, 수익금도 내는 선순환 구조가 됐습니다.
또 이전에 빌라에서 불이 났을 때 자기 목숨을 바쳐서 사람들을 구했던 ‘안치범’ 의인님 사건이 화제가 됐죠. 이후 쉐어앤케어에서는 이 이슈와 관련해서 생활안전을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마포구청과 함께 1500개의 소화기를 전달했습니다. 그때부터는 검색어에 ‘안치범 소화기’라는게 나오기 시작했고요. 이후엔 우리나라 소방안전법을 들여다보면서, 프랑스처럼 소화기가 생활기구가 될 수 있도록 만들자는 메시지도 전달했습니다.
Q6. 쉐어앤케어는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쉐어앤케어는 ‘공유’를 통해 기부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올부터는 기부자의 적극적인 ‘액션’도 더하려고 합니다. 새롭게 시도한 게 ‘소비로 기부하기’ 입니다. 저희가 준비하는 ‘러버펫’이라는 캠페인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캠페인입니다. ‘당신이 진정 반려동물을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행동해주세요’ 라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방법은 총 세가지입니다. 하나는 게시물을 공유하는 것이죠. 공유된 만큼, 정관장이라는 기업에서 도물보호단체 카라에 기부합니다. 두 번째, 고양이를 키우신다면 사료를 구매하실 거잖아요. 정관장에서 이번에 새로 출시한 제품을 1kg 구매하시면, 똑같은 1kg만큼의 사료가 동물보호단체 케어에 전달되어서 유기묘를 보호하는데 씁니다. 세 번째 방법은, 쉐어앤케어에서 곧 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인데요, 거기에선 상품의 스펙이 나오는 게 아니라 누구를 돕겠다고 하는 스토리만 나옵니다.
이제는 거기서 한발 더 들어가보려고 합니다. 바로 ‘액션기사’ 입니다. ‘공유하면 기부한다’, 혹은 ‘내 돈을 내고 사서 기부한다’ 라는 기능만 넣어도 스토리는 퍼집니다. 지금까지 쉐어앤케어 모델이 증명해보였죠. 여기에 언론사를 더해 방점을 찍으려고 합니다. 모금함을 열고 언론까지 나서서 사회적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것이죠. ‘액션기사’라고 하면, 기사 하단에 클릭시 쉐어앤케어로 들어와서 공유로 기부하기 액션할 수 있는 액션 버튼을 넣습니다. 각기 다른 언론사 플랫폼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뒤에 3개 언론사와 독점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YTN에서 시범적으로 해봤는데 210만명에게 도달했어요. 인사이트에서는 좋아요 12.9만개를 얻었습니다. 중앙일보에서도 시험을 하는 중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소비로 기부하기를 넘어서, 경매로 기부하기, 결제로 기부하기, 토스로 기부하기 등으로 확장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부자 입장에서, 기업의 입장에서 기부를 할 때 오는 불편함들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쉐어앤케어가 해결하고 있어 지금까지 키워왔고, 앞으로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열린 ‘2017 비영리리더스쿨 4기’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