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게 ‘그물코 프로젝트’,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 발표
탄소 14톤 감축·환경 교육 효과 2595만 원…경단녀 일자리 창출도
“우리는 모두 서로의 삶에 책임이 있다.”
아름다운가게의 이러한 철학에서 출발한 ‘그물코 프로젝트 2025’가 총 4819만 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경제연구소가 재능기부로 진행한 성과 측정 결과다.
‘그물코 프로젝트’는 씨줄과 날줄로 엮인 ‘그물코’처럼, 지구를 지키는 일 역시 개인이 아닌 공동의 책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시민이 기부한 물품에 예술가의 창작을 더해 새 작품으로 만들고, 전시 후 이를 다시 유통하는 구조다. 물건의 ‘소비-폐기’ 흐름을 ‘사용-재사용-재순환’으로 전환해, 개인의 소비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되돌아보게 하려는 취지다.
프로젝트는 2024년 첫선을 보인 후, 지난해 전시 규모와 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진행됐다.

‘Have a nice earth’를 주제로 한 2025 전시는 지난해 10월 서울 성수동 헬로우뮤지움을 시작으로 양평·수원·남양주 등 초·중학교 순회 전시로 이어졌다. 개막식에선 시니어 모델들이 폐의류로 만든 업사이클링 패션을 입고 런웨이에 올랐다. 전시장엔 생활용품을 물리적 변형 없이 활용한 이경래 작가와, 기부 의류를 재단해 새활용 작업을 거친 김효진 작가가 참여해 기부 물품에 예술을 더했다. 모든 작품은 전시 종료 후 해체되거나 원형을 유지한 채 회수돼 매장에서 재순환된다.

◇ 환경 감축·시민 참여 확산·재취업까지…순환 모델 입증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두드러진 것은 환경적 성과다. 기부 물품 재사용·새활용으로 동일 물품의 신규 생산을 회피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다. 작품 제작과 전시 운영, 운송 과정에서 발생한 배출량을 차감하고도 총 1만4201kgCO2eq(약 14.2톤)의 온실가스가 순감축됐다.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적용하면 약 96만6000원의 경제적 가치에 해당한다는 분석이다.
환경 교육을 통한 인식 전환 효과도 이어졌다. 전시에 다녀간 총 3248명의 관람객과 565명의 워크숍 참여자를 환경 교육 수혜자로 산정했을 때, 약 2595만 원의 교육적 가치가 창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8.9%가 ‘전시 후 물품이 매장으로 돌아가는 순환 시스템이 의미 있다’고 답했다. 또한 97.9%는 ‘전시에 만족했으며 기부 참여 의향이 생겼다’고 밝혔다. 실제로, 관람객들은 “쓰임을 다한 물건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아이들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로 약속했다”며 일상 속 실천 의지를 보였다.

경제적 순환 성과도 보였다. 전시 기간 중 이틀간 열린 플리마켓에선 358건의 거래를 통해 429만 5000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전시 종료 후 작품들은 해체되거나 완제품 상태로 판매될 예정이며 , 평균 판매 단가 기준 최대 약 898만 원의 추가 가치가 예상된다. 전시가 끝난 뒤에도 가치 창출이 계속되는 구조다.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도 더해졌다. 전시 준비 과정에 경력단절 여성 9명이 약 45일간 고용됐다. 프로젝트를 총괄 기획한 이혜라 홍보팀장은 “여성의 경력단절은 개인의 임금 손실을 넘어 사회 전체에 막대한 비용을 발생시킨다”며 “이번 프로젝트로 경력단절 여성에게 제공한 일자리는 단순한 소득 창출을 넘어 사회 진출의 발판이자 자신감과 자부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 “숫자는 증명 아닌 기준”…‘그물코’ 다음 도전은
아름다운가게는 이번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배출 요소의 정밀 계측, 교육 효과 질적 분석, 재순환 장기 추적 등 사회적 가치 측정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장윤경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는 “아름다운가게는 재사용과 나눔이 개인의 선택을 넘어 지역과 사회의 선순환으로 이어지도록 구조를 만들어왔다”며 “그물코 프로젝트의 사회적 가치 측정은 그 경험이 실제 인식 변화와 행동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숫자는 단순한 증명이 아니라 시민 참여 방식을 점검하고 발전시키는 기준”이라며 “앞으로 더 정교한 데이터로 가치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진행될 그물코 프로젝트 3회차에 대해 장 상임이사는 “전시 공간을 넘어 시민의 일상과 만나는 현장에서 아름다운가게의 운동 철학을 새롭게 해석하는 도전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