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1.5°C 목표 사실상 실패, 2.0°C 방어가 새로운 마지노선”

라이스태드 에너지, 올해 지구 온도 1.5°C 상승 확률 33% 전망
2.0°C 방어하려면 2030년부터 세계 탄소 배출량 2%씩 감축해야

국제사회가 온난화 대응의 기준으로 삼아온 지구 평균기온 1.5도 상승 억제 목표가 사실상 무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사 라이스태드 에너지(Rystad Energy)가 경고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사 라이스태드 에너지는 지구 평균 온도 1.5°C 상승 억제 목표는 사실상 실패했으며 2.0°C 목표라도 달성하기 위해서는 208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Unsplash

라이스태드 에너지가 이달 초 발간한 보고서 ‘지구 온도 집중 조명: 2.0°C는 새로운 1.5°C인가?’에 따르면, 올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할 확률은 33%에 달한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의 재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3~2024년 지구 평균기온은 엘니뇨 영향으로 연속 1.5도를 넘어섰다. 라이스태드 에너지는 아시아의 반복적 폭염과 장기 추세를 고려할 때 2025년에는 1.5도 돌파가 확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과거 기후 모델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 시세로(Cicero) 국제기후연구센터 연구를 인용해 “위성으로 관측된 지구 에너지 불균형과 맞지 않는 낙관적 모델은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 IPCC 차기 보고서(2029년) 공식 선언 이전이라도 사실상 1.5도 목표는 이미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라이스태드 에너지는 현실 데이터로 재분석한 결과, 지구가 이산화탄소(CO₂)에 예상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밝혔다. 0.1도 온난화에 해당하는 탄소 예산은 기존 IPCC 추산 220기가톤이 아니라 190기가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인류가 쓸 수 있는 탄소 배출량이 훨씬 줄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이제 현실적 목표는 ‘2.0도 방어’라며, 이를 위해 2030년 이후 전 세계 탄소 배출 총량을 750기가톤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30년부터 매년 2%씩 꾸준히 감축해 2080년까지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 달성이 불가피하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미국, 유럽 등 OECD 국가와 중국, 인도 등 BRICS 국가는 현재 약속한 2050~2070년 순 제로 목표를 반드시 지켜야 하며, 다른 신흥 경제국들도 이들보다 10년에서 20년 이상 늦지 않게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보고서는 이 모든 계획이 한 치의 여유도 없는 긴급한 일정이라고 강조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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