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전 세계 기후협력, 합의에서 이행으로 갈까…COP31 5대 쟁점

11월 9~20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서 COP31 개최화석연료 전환·기후재원 등 주요 의제와 국제협력 향방 조명 세계 각국이 기후위기 대응을 논의하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가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현지시간)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다. 올해는 튀르키예가 공식 의장국을 맡고 호주가 국가 간 협상을 주도한다. 이번 총회는 새로운 기후목표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합의를 실제 이행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 COP30에서 화석연료 전환 로드맵 마련에 실패한 데 이어 기후재원 확대와 기후적응 등 여러 분야에서도 후속 과제가 남았다. 국제사회가 기존 약속을 얼마나 구체적인 정책과 지원체계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가 이번 회의의 관건이다. COP31 개막을 앞두고 주목해야 할 핵심 쟁점 다섯 가지를 정리했다. ① 화석연료 전환 로드맵 나온다…이행은 미지수 올해 COP31을 앞두고 화석연료 전환을 실질적인 이행계획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2023년 COP28에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전환에 합의했지만, 지난해 COP30에서는 이를 위한 로드맵을 최종 합의문에 담지 못했다. 이에 브라질 COP30 의장단은 3일 각국의 에너지·경제 여건을 고려한 화석연료 전환 로드맵을 발표한다. 당사국들이 채택하는 공식 합의문이 아닌 의장단 주도의 자발적 로드맵으로, 국가별 이행 시한이나 의무를 부과하지는 않는다. 각국의 이행계획도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유·가스 탈피 동맹(BOGA)이 올해 8월까지 유엔에 제출된 146개국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분석한 결과, 101개국이 화석연료 전환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법을 제시한 국가는 12개국에 그쳤다. COP31 의장국인 튀르키예는 화석연료 전환 로드맵보다 전기화와 청정에너지 확대를 주요 행동의제로 내세운다. 국제지속가능발전연구소(IISD)는 전기화와

“석유화학 제품 생산 줄이고 저탄소 전환해야”…화학산업의 날 앞두고 목소리

환경단체 8곳 공동 논평…생산공정 탈탄소 넘어 산업 구조재편 촉구 오는 31일 제18회 화학산업의 날을 앞두고 환경단체 8곳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과잉 생산을 줄이고 저탄소·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구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생산공정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공급과잉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솔루션, 환경운동연합 등 8개 환경단체는 29일 공동 논평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화학산업의 날은 1972년 10월 31일 울산 석유화학단지 준공을 기념하는 날로, 2009년부터 매년 화학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과 종사자들의 공로를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이번 논평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공급과잉과 수출 경쟁력 약화에 대응해 구조재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의 생산시설 확대와 자급률 상승으로 국내 기업의 주력 수출품인 플라스틱 원료 등 범용제품의 경쟁이 심화한 상황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했지만, 수출물량은 19.1% 감소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수출 단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정부와 업계도 생산시설 감축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개편 방향을 발표한 뒤 업계는 나프타분해시설(NCC)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연간 270만~370만 톤 줄이기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NCC는 플라스틱 등의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올해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 석유화학단지에서 총 249만 톤 규모의 설비 감축 계획이 승인됐으며, 정부는 금융·세제·연구개발 등을 포함한 지원 패키지도 마련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러한 설비 감축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생산시설이 들어서면 공급과잉을 해소하려는 구조재편의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화석연료금융 195조5000억 원…65%는 국민연금 등 공적금융

석탄·가스금융 지속되는 사이 국내 재생에너지 투자 정체…기존 자산 감축 과제 국내 금융기관의 화석연료금융 잔액이 2025년 말 기준 195조5000억 원으로, 5년 새 약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5%인 127조 원은 국민연금과 정책금융기관 등 공적금융이 차지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한국 화석연료금융 백서’를 공동 발간했다. 백서는 국내 금융기관 114곳을 대상으로 석탄·석유·천연가스 관련 대출과 투자 등 금융지원 현황을 분석했다. 백서에 따르면 화석연료금융 잔액은 2020년 154조 원에서 2025년 195조5000억 원으로 늘었다. 2023년 감소한 뒤 2년 연속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석탄금융은 83조 원, 석유·천연가스금융은 112조5000억 원이었다. 다만 잔액 증가에는 신규 자금 공급뿐 아니라 국민연금이 보유한 일부 주식의 평가액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민연금과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공적금융의 화석연료금융 잔액은 127조 원으로, 민간금융 68조5000억 원의 약 1.9배였다. 공적금융은 국민연금의 투자와 정책금융기관의 대출·투자 등 공공 성격의 금융을 뜻한다. 정부는 이달 7일 향후 10년간 1000조 원 규모의 재정과 기후금융 등을 투입하는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을 발표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산업의 탄소 감축을 지원하는 계획이다. 포럼은 새로운 기후금융을 공급하는 동시에 기존 화석연료금융을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석탄·가스에 계속 흐르는 공적금융…국내 재생에너지 투자는 정체 공적금융의 석탄금융 잔액은 50조60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75.5%인 38조2000억 원이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에 대한 투자였다. 국민연금과 산업은행 등이 이들 기업의 채권을 사들이거나 주식을 보유한 금액이다.

세계 상위 0.1%, 하위 35억 명보다 탄소 더 배출…재난 복구로도 이익

옥스팜, COP31 앞두고 기후 불평등 보고서 발표…기업 217곳 투자 구조 분석 세계 최상위 0.1%에 해당하는 약 800만 명의 초부유층이 인류 하위 44%인 약 35억 명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부유층 한 사람이 극심한 폭염에 미친 영향은 인류 하위 50%에 속한 사람보다 약 400배 큰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재난 피해는 저소득층에 집중되는 반면, 일부 기업과 투자자는 재난 대비와 복구 과정에서도 이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오는 11월 9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개막하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를 앞두고 발표한 ‘재난의 격차: 기후위기는 어떻게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소수를 더 부유하게 만드는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 상위 1%가 지구온난화 20%에 책임…재난 피해는 저소득층에 집중 옥스팜이 탄소 배출 불평등 데이터와 기후변화 원인 분석 모델을 결합해 분석한 결과, 세계 최상위 0.1%의 탄소 배출량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전체 인구 약 13억 명의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최상위 1%는 1990년 이후 발생한 지구온난화의 20%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극한 폭염에 대한 상위 1%의 기여도 역시 하위 50%보다 100배 이상 컸다. 옥스팜은 최상위 1%가 단 1년간 배출한 탄소의 영향으로 향후 폭염 관련 초과 사망자가 약 190만 명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78%는 저소득국과 중하위 소득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국가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하다. 상위 1%의 탄소 배출로 인해 2050년까지 발생할 경제적 피해도

김성환 기후장관 “한전채 한도 축소 난항…AIDC 전력 수요 정밀 검증할 것”

중동 분쟁 여파로 한국전력공사의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면서, 내년 말로 예정된 한전채 발행 한도의 원래 수준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기업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실투자 규모와 전력 소요를 면밀히 검증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수립할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6일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 질의에 답하며 이 같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한전채 발행 한도 특례 일몰 문제와 관련해 “올해 중동전쟁 여파 때문에 작년 수준의 이익이 생겼으면 상당하게 부채를 더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현행 법률상 한전은 방만한 채권 발행을 제어하기 위해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산한 금액의 2배 범위 안에서만 사채를 찍어낼 수 있다. 그러나 한전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자 정부는 2022년 말 법을 개정해 한도를 5배(긴급 시 장관 승인을 거쳐 최대 6배)까지 확대한 바 있다. 이 완화 조치는 내년 12월 31일 종료를 앞두고 있다. 김 장관은 “한전의 이익구조로 보면 국내 전기요금 판매 수익만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스테드나 이베르드롤라 등 해외의 전력기업들을 보면 상당히 변신을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전도 한전기술지주회사 등과 같은 새로운 방법을 통해서 국내 전기요금 수입뿐만 아니라 일종의 전력혁신회사로서 국제적으로도 진출하는 등 여러 가지 새로운 부가가치를 많이 만들어 전기요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날 질의에서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12차 전기본에 AIDC 전력 수요를 어떻게 반영할

“석탄 사업에 보험·투자 중단해야”…삼성화재·삼성생명에 공동 서한

국내외 16개 시민사회단체, 탈석탄 정책 개선 요구…11월 17일까지 회신 요청 국내외 시민사회단체 16곳이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에 석탄 관련 보험인수와 투자를 중단하고 탈석탄 정책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두 회사가 화석연료 관련 보험인수와 투자 제한을 강화해 왔지만, 여전히 광범위한 예외 조항이 남아 있고 기존 석탄 관련 자산의 철수 기한도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기후솔루션은 27일 국내외 16개 단체가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이사회 및 경영진에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덴마크의 안스바를리 프렘티드(AnsvarligFremtid), 스웨덴의 페어 파이낸스 가이드(Fair Finance Guide Sweden), 일본의 JACSES, 독일의 우르게발트(urgewald) 등 해외 단체와 당진환경운동연합, 충남환경운동연합,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등 국내 단체가 참여했다. 단체들은 국내 보험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두 회사의 탈석탄 정책이 보험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기후변화가 보험산업의 재무 위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2025년 3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기후변화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르면,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국내 은행과 보험사의 장기 손실 규모는 약 45조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11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탈석탄동맹(PPCA)에 가입하고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단체들은 탈석탄 전환이 빨라질수록 석탄 관련 자산이 예상보다 일찍 가치를 잃는 ‘좌초자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삼성화재는 석탄 보험 예외 조항, 삼성생명은 금융배출량 관리 문제 지적 단체들이 삼성화재에 대해 가장 먼저 문제로 삼은 것은 보험인수 정책의 예외 조항이다. 서한에

“한국, 국내선 탄소중립·해외선 LNG 확대”…아시아 시민사회서 비판

태국 방콕서 항의 퍼포먼스 열고 한국대사관에 요구서한 전달한국 공적금융의 해외 가스 사업 지원 중단·재생에너지 전환 투자 요구 아시아 시민사회단체들이 한국 정부와 기업의 동남아시아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확대를 비판하며 공적금융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한국이 국내에서는 탄소중립을 내세우면서 해외에서는 가스 의존을 높이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아시아 시민단체 연대체 ‘돈트가스아시아(Don’t Gas Asia)’와 지역 협력단체들은 지난 8일 태국 방콕 예술문화센터(BACC)와 주태국 한국대사관 앞에서 항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아티비스트 네트워크(Artivist Network)가 지역 협력단체들과 함께 주최한 이번 퍼포먼스는 한국 사극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동남아 가스 인프라 확장에 관여하는 것으로 지목한 한국 기업과 공기업, 공적금융기관의 현황을 적은 대형 두루마리를 펼쳤다. 이어 한국을 상징하는 인물에게 책임을 묻는 재판 장면을 연출했다. ◇ 동남아 가스 사업 1600억 달러 규모…한국 공적금융 지원 비판 주최 측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LNG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가스 의존에 따른 위험이 커졌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가스 인프라 확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가 인용한 글로벌에너지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의 지난 9월 분석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는 약 106GW 규모의 가스발전 설비와 연간 7000만 톤 규모의 LNG 수입 설비가 개발 중이다. 전체 사업 규모는 약 1600억 달러(약 213조8200억 원)로 추산됐다. 개발 중인 LNG 수입 설비 용량도 2024년 이후 약 5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단체 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공적금융기관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해외 가스 인프라에 연평균 약 57억 달러(약 7조6200억 원)를 지원했다.

기초지자체 탄소중립 첫 성적표 보니…건물·수송 목표 못 채웠다

녹색전환연구소 ‘2025년 탄소중립 이행점검’ 분석기초지자체 감축목표 87.2% 달성…감축과제 32%는 계획 변경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탄소중립 기본계획 이행 첫해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목표 감축량 2401만9000톤 가운데 예상 감축량은 2093만7000톤으로, 목표 대비 87.2% 수준이었다. 특히 전체 감축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건물 부문의 목표 달성률이 66.5%에 그쳤다. 녹색전환연구소는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정보공개청구해 입수한 ‘제1차 시·군·구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2025년도 추진상황 점검 결과 종합보고’를 1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전국 기초지자체가 지난해 추진한 온실가스 감축대책 1만1579개 과제를 자체 점검한 결과를 기후부가 취합한 자료다.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은 지방자치단체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부문별 이행과제를 담아 수립하는 법정계획이다. 기초지자체는 2025년 제1차 계획을 수립했고, 이번이 첫 이행점검이다. 보고서의 감축실적은 실제 배출량 감소를 사후 측정한 값이 아니라 각 사업을 통해 줄어들 것으로 산정한 ‘예상감축량’을 기준으로 한다. ◇ 건물·수송 목표 못 미달…전체 예상 감축량의 58.7% 부문별로는 농축수산과 폐기물이 목표를 넘겼고, 건물·수송·흡수원은 목표에 못 미쳤다. 농축수산은 2025년 목표 대비 124.2%, 폐기물은 108.6%를 기록했다. 수송은 90.5%, 흡수원은 92.8%, 건물은 66.5%였다. 건물과 수송의 목표 미달이 중요한 이유는 두 부문이 전체 감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건물은 전체 예상 감축량의 34.1%, 수송은 24.6%를 차지해 두 부문을 합치면 58.7%에 이른다. 반면 목표 달성률이 가장 높았던 농축수산의 감축량 비중은 8.3%였다. 보고서는 건물 부문의 경우 에너지효율 개선이나 건물 태양광처럼 주민과 기업의 참여가 필요한 사업이 많아 이행에 한계가

명동엔 일회용품, 충무로엔 종이 조각…플로깅이 그린 ‘동네 쓰레기 지도’

서울 명동에서는 나무젓가락과 이쑤시개, 남대문에서는 포장재와 노끈, 충무로에서는 종이 조각이 주로 발견됐다. 상권과 산업구조에 따라 거리에서 버려지는 쓰레기의 종류가 달랐다. 환경재단은 유니클로와 함께 진행한 플로깅을 통해 서울 중구의 ‘쓰레기 지형도’를 공개했다. 환경재단은 유니클로 명동점과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서울 중구 일대에서 진행한 ‘GREEN ROAD-기부가 있는 플로깅’을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 캠페인에는 대학 환경동아리와 시민 플로깅 모임, 지역주민, 유니클로 명동점 직원 등 161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4월 29일부터 9월 16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명동·남대문·충무로 일대 86만4467㎡를 정화하고 쓰레기 1844L를 수거했다. 담배꽁초와 비닐, 플라스틱 조각은 모든 지역에서 공통으로 발견됐다. 지역별로는 명동에서 나무젓가락과 이쑤시개 등 일회용품이 많이 나왔다. 남대문 쪽방촌 인근에서는 포장재와 노끈이, 충무로에서는 종이 조각과 포장재가 주로 수거됐다. 반복적으로 쓰레기가 쌓이는 장소도 확인됐다. 지난 4월 명동의 한 빗물받이에서 담배꽁초를 집중적으로 수거했지만, 약 4개월 뒤 같은 장소에 다시 담배꽁초가 쌓여 있었다. 일회성 정화 활동과 함께 상시 관리와 투기 예방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경재단은 플로깅을 마친 뒤 활동 지역의 환경·복지기관과 연계해 물품과 비용을 지원했다. 서울중구자원봉사센터 환경봉사단에는 활동복을, 남대문 쪽방촌 주민에게는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남산원 아동에게는 냉방비와 생활용품 구매비를 지원했다. 마지막 활동에서는 서울역 다시서기희망지원센터를 통해 노숙인의 자립에 필요한 생활용품과 영양식 구매비를 제공했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복잡한 도심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역 특성에 맞는 접근과 시민의 지속적인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국민성장펀드, LNG발전소 투자 배제해야…ESG 원칙 마련 필요”

시민사회 “RE100 저해·좌초자산 우려…재생에너지 등 대안 우선 검토해야” 국민성장펀드의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투자를 배제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한 책임투자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요구가 나왔다. 기후솔루션, 경남환경운동연합, 충남환경운동연합,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등이 참여하는 전국 탈화석연료 네트워크 화석연료를 넘어서(KBF)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민성장펀드 운용 원칙을 제안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정부가 AI·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생태계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발표한 정책금융이다. 당초 150조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정부는 지난 7월 이를 200조원으로 확대했다. 지난 5월 출시된 6000억원 규모의 1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판매 시작 5영업일 만에 전량 판매됐고,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같은 규모의 2차 펀드를 오는 30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국민성장펀드의 우선 투자 검토 대상으로 1차 메가프로젝트 7건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약 3조3000억원 규모의 ‘반도체클러스터 에너지인프라’ 사업도 포함됐으며, 지원 방식은 인프라 투융자로 제시됐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해당 사업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BF는 이 사업에 신규 LNG 발전소 건설이 포함되는 데 반대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 자금이 LNG 발전소 건설에 투입될 경우 기후 대응과 기업의 RE100 이행에 역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근거로는 LNG 발전이 전 과정 평가(LCA)를 기준으로 석탄 발전 대비 약 60% 수준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점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50 넷제로 로드맵’을 통해 신규 화석연료 개발과 발전설비 투자를 제한할 필요성을 제시한 점 등을 들었다.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저탄소 케이팝 공연, 이제 ‘어떻게’…“측정부터 데이터 공유·지원까지”

문체부·콘진원, SM·하이브·JYP와 탄소배출 시범 측정공연장·예매처·협력사 데이터 공유하고 지원체계 마련해야 케이팝 공연의 저탄소 전환이 개별 기업의 실험을 넘어 산업 차원의 기준 마련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정부와 공연업계, 공연장, 전문가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는 탄소배출 측정부터 데이터 공유, 비용 지원까지 실제 공연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탄소중립 공연·행사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한 협의체’ 출범식과 1차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문체부가 후원하고 이정문 의원 등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6명과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케이팝포플래닛,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등이 공동 주최했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앞서 ‘케이팝 카본 헌터스’ 캠페인을 통해 저탄소 콘서트를 원하는 글로벌 팬 1만 명의 서명을 모았다. 현재 정부는 가이드라인 제정에 앞서 실제 공연의 탄소배출 데이터를 쌓는 단계다. 김유미 문화체육관광부 대중문화산업과장은 “현황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며 데이터를 통해 적용 가능한 분야와 감축 수준을 확인한 뒤 내년 업계와 가이드라인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 SM·하이브·JYP와 서울·인천 공연장을 중심으로 탄소배출량 시범 측정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콘텐츠 전반의 탄소중립 연구를 시작한 뒤 방송과 공연·행사 분야로 탄소배출 계산기 개발을 확대했으며, 올해 측정 결과를 반영해 계산기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 “공연은 ESG팀만으로 만들지 않는다”…데이터 연결부터 토론에서는 기획사뿐 아니라 공연장과 예매처, 무대·조명·음향 등 여러 협력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함께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관객 이동과 물류, 외주 제작까지 포함할 경우 측정 범위와 자료 수집 방식을 정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문규 사운드얼라이언스

“서랍 속 잠든 폐휴대폰, 집배원에게 주세요”…우체국 방문수거 추진

집 안 구석에 방치된 오래된 스마트폰을 우체국 집배원이 직접 자택으로 찾아와 수거해 가는 맞춤형 서비스가 도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1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이순환거버넌스와 손잡고 ‘폐휴대폰 방문택배 기반 안심 수거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버려지는 휴대폰을 안전하게 회수해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됐다. 과거에는 폐휴대폰을 처분하려면 전용 플랫폼인 ‘나눔폰’에 배출 신청을 한 뒤, 개인이 직접 편의점을 찾아가 발송하거나 민간 택배사를 별도로 불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관련 전산망 연동 작업을 마치고 나눔폰 누리집 접수 단계에서 원스톱으로 ‘우체국 방문택배’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클릭 몇 번이면 신청자의 집으로 집배원이 방문해 기기를 걷어가는 방식이다. 이번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우정사업본부는 전반적인 방문택배 수거망을, 기후부는 관련 행정 지원 및 대국민 홍보를 맡는다. 이순환거버넌스는 나눔폰 플랫폼 운영과 실질적인 회수 및 재활용 실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거둬들인 폐휴대폰은 지정된 전문 재활용업체로 안전하게 인계된다. 특히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기기 내 개인정보는 전면 파기돼 유출 위험을 원천 차단했다. 이후 폭발이나 화재 우려가 있는 배터리를 최우선으로 분리하고, 파쇄 및 용융 등의 공정을 거쳐 친환경 순환원료로 새롭게 탈바꿈하게 된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전국 우체국망을 통해 국민들이 어디서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폐휴대폰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해 국가 자원순환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국민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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