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0여 명 설문부터 가이드북 제작 등, 1기 프로젝트 경험 공유
“의료 AI, 의사 대체 아닌 보조”…정환보 닥터프레소 대표 특강도
현장 당사자 101명 대상의 설문조사, 체험형 전시의 3D 설계, 가이드북 제작, 전문가 피드백을 거친 은평구청년센터 협업과 공적 인증 준비까지. 지난해 ‘유일한 아카데미’ 1기로 참여한 박효민(연세대 간호학과 4학년) 씨가 2기 후배들에게 들려준 지난 1년간의 프로젝트 수행 과정이다.
21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 ‘2026 유일한 아카데미’ 네트워킹 행사에는 박 씨를 비롯한 1기 수료생들과 현재 팀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2기 참가자들이 마주 앉았다. 헬스케어 분야의 사회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문제기반학습(PBL) 프로그램인 유일한 아카데미에서, 1년 전 교육생이었던 선배들이 후배들의 조언자로 나선 것이다.

이날 1기 참가자들은 문제 정의와 당사자 조사, 현장 관계자 섭외, 데이터 수집, 후속 활동 등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겪은 경험을 공유했다. 2기 참가자들은 현재 팀별로 안고 있는 고민을 이야기하며 조언을 구했다.
박 씨는 “고립·은둔 청년들의 실제 어려움을 파악하기 위해 10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의사소통’에 가장 큰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체험형 전시를 기획하고 가이드북을 제작해 현재 은평구청년센터에 비치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디어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실효성 있는 결과물로 발전시킨 생생한 경험담은 2기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선배들의 시행착오는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됐다. ‘노인의 정서적 소외’를 주제로 반려동·식물을 매개로 한 관계 형성 솔루션을 고민 중인 2기 구소민(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과 2학년) 씨는 “1기 참가자와 대화하며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당사자와 현장 관계자를 직접 만나 충분한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며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도출해보겠다”고 말했다. 올해 선발된 2기 대학생 36명은 현재 정신건강, 고령층·장애인의 의료 접근성, 의약품 오남용 등을 주제로 팀별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 진료기록 자동 정리·감정 분석…의료 현장에 스며든 AI
네트워킹에 앞서 정환보 닥터프레소 대표의 AI·헬스케어 커리어 특강도 진행됐다. 중앙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정 대표는 의료 AI 기업 뷰노(VUNO)의 최고의학책임자(CMO)를 거쳐 2022년 멘탈테크 스타트업 닥터프레소를 창업했다.
정 대표는 “AI 등장 초기에는 곧 의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지만, 현재 의료 AI는 의사의 판단과 업무를 보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닥터프레소가 개발한 ‘소피(SOAPY)’와 ‘레디(REDI)’를 사례로 들어 AI가 환자의 정신건강 관리를 돕고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소개했다. 소피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내용을 자동으로 정리해 진료기록 초안을 만드는 AI 차팅 보조 솔루션이며, 레디는 사용자의 음성을 분석해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맞춤형 행동 지침을 제공하는 AI 음성 일기 앱이다.
정 대표는 병원 연계 서비스 앱을 출시하고 질환의 조기 발견과 진료 효율화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날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을 맞아 옛 본사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윌로우하우스’를 견학하며,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기업가 정신과 사회적 책임을 기리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지난 9일 시작한 ‘2026 유일한 아카데미’는 다음 달 11일까지 총 10회 일정으로 진행된다. 교육 마지막 날 열리는 성과공유회 ‘유일한 임팩트 포럼’에서 팀별 헬스케어 문제 해결책을 발표하고 전문가 피드백을 받는 것으로 전체 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