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재단·더나은미래, 한국형 필란트로피 모델 제시…정체성·파트너십·규제 패러다임의 전환 제안
카네기·휴렛·엑스프라이즈 등 글로벌 사례 분석…“한국형 전략지도 필요”
기업재단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는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포럼’이 16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다. ‘Reimagine Philanthropy: 변화의 시대, 새롭게 그리는 기업재단’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다.
이번 포럼은 양 기관이 추진해 온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Philanthropy Initiative)’ 연구를 토대로 한국 기업재단의 향후 전략과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다. 복합 사회문제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기업재단이 단순한 후원을 넘어 사회 시스템 변화를 설계하는 ‘전략적 설계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출발점이다.

행사는 ‘필란트로피 전환의 3대 전략’, ‘한국 기업재단의 새로운 전략 지도’, ‘Reimagine Philanthropy(필란트로피를 다시 상상하다)’ 등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사회복지·법학·필란트로피 분야의 연구자들이 기업재단의 전략적 전환 조건을 짚는다. 이종성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업재단의 ‘정체성’ 재정립을 통해 공공성 강화를 위한 기업재단의 기본 역할을 제안한다. 서현선 SSIR코리아 편집장은 ‘파트너십’을 주제로 생태계 중심 협력 모델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장보은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규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제도·거버넌스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2부에서는 글로벌 재단의 전략과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형 기업재단 모델을 모색한다. 최승호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재단 신규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지속가능성을 위한 제도·거버넌스 로드맵을 발표한다. 이어 이지영 현대차 정몽구 재단 파트장은 미국 주요 재단 현장 탐방과 글로벌 스터디 결과를 토대로 ▲카네기(Carnegie Corporation of New York) ▲휴렛(Hewlett) ▲엑스프라이즈(XPRIZE) ▲뮬라고(Mulago) 등 주요 글로벌 재단의 전략을 분석하고, 한국 기업재단이 적용할 수 있는 시사점을 제시한다. 김경하 더나은미래 편집국장은 데이터와 내러티브를 활용해 기업재단의 신뢰 기반을 재구축하는 전략을 제안한다.
3부 종합토론에서는 신현상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아 기업재단 전략 전환의 실제 조건을 논의한다. 연사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현장에서 마주하는 고민과 실행 과제를 공유하며, 기업재단이 사회 변화의 핵심 동력이 되기 위한 실천적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최재호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무총장은 “한국 필란트로피가 전환을 요구받는 시점에서, 기업재단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사회 시스템을 설계하는 전략적 주체로 나아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글로벌 사례 연구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포럼을 계기로 기업재단의 역할과 시스템 변화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확산하고, 사회혁신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