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CSR보고서 작성 ‘두 가지 덕목’

정직… 부족한 부분도 투명하게 알리고 경청… 이해관계자 의견 세심하게 들어야 잘 작성된 CSR 보고서를 통해 기업이 얻을 수 있는 것은 기존의 사회 책임 활동을 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이를 통해 ‘존경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CSR 보고서를 통한 이해관계자 소통이 핵심이다. 즉 소비자, 투자자, 지역사회 등 주요 이해관계자로부터 CSR 활동에 대한 다양한 의견, 평가, 조언, 요구 등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 잘 ‘들을’ 때, 기업의 CSR 활동의 의의와 성과에 대해서도 잘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이해관계자 소통을 위한 기본은 바로 ‘정직’이다. 환경, 사회, 공정하고 윤리적인 공급망 관리 등 CSR 활동에 대한 데이터를 정직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잘 하고 있는 활동’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잘 하고 있는 것, 부족한 것 모두 투명하게 보고하는 것이 보고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기업이 부족한 부분, 숨기고 싶은 정보에 대해서도 정직하게 소통할 때 이해관계자 역시 무조건적으로 비난보다는 지속적으로 보완과 개선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주목해 건강한 감시자 역할을 수행한다면 CSR의 보완과 발전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효과적인 이해관계자 소통을 위해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 상당수의 기업이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 없이 자사의 CSR 활동을 열거하며 홍보하기에 급급할 때가 많다. 지역사회 내 설문지를 돌린다거나 고객민원실로 들어오는 클레임에 대한 분석 정도로 그치는 경우도 많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30대 기업 CSR 보고서 ‘없거나, 자화자찬하거나’

한국 CSR 보고서 현황과 나아갈 방향30곳 중 18곳만 CSR보고서 발간부패 등 부정적 사항은 축소·은폐“작성 기준과 이해관계자 참여 절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에 대한 국제 표준인 ISO 26000이 오는 11월 1일 발표된다. 2004년 9월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 표준 개발을 목표로 조직된 실무 그룹(Working Group)이 연구를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국제 표준 제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현존하는 이 시대 최고의 비즈니스 구루(정신적 스승)로 존경받는 필립 코틀러 박사 역시 그의 저서 ‘마켓 3.0’을 통해 오늘날 기업은 ‘더 나은 세상 만들기’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 환경적 책임을 거듭 강조한다. CS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CSR 관련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보고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보고서, 환경사회보고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의 이름으로 발간된 CSR 보고서는 지난해에만 전 세계 3700여개에 달한다. 1990년대까지는 주로 환경책임경영을 다루는 ‘환경보고서’가 대부분을 이루었지만, 2000년대부터는 경제, 환경, 사회의 3개 주제를 다루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노동, 인권, 지역사회 등의 내용까지 모두 포괄하는 ‘CSR 보고서’가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재무 정보를 담는 연례보고서와 CSR 보고서를 통합해 하나의 보고서 안에 기업 경영 활동과 사회적 책임 활동을 모두 소개하는 ‘통합형’ 보고서도 늘어나는 추세다. 2004년부터 등장한 통합형 보고서는 작년 한 해 전 세계 190여개 기업에서 발간했다. 이에 ISO 26000 발표를 앞두고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팀은 지속가능경영 컨설팅, 공익 연계 마케팅 전문

“모바일 상담 등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공헌에 힘쓸 것”

SK텔레콤 남영찬 부사장 인터뷰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로 사회공헌을 하는 것과,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이 기업의 업무와 연계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지만, 실제 성과가 잘 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SK텔레콤은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본질’인 IT 기술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실천한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특히 최근 온라인을 통한 기업 사회공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SK텔레콤의 모바일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K텔레콤의 CSR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남영찬(52·사진) 부사장은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편집자 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상담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한 해 문자 상담이 10만건을 넘었습니다. 가출한 청소년이 전문 상담사와의 문자 대화를 통해 집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삶을 다시 산 경우도 있습니다. 가출한 청소년들은 처음 하루 이틀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아직 이들을 위한 안전망이 없습니다. 저희가 하는 사회공헌 활동이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전보다 사회 문제가 훨씬 복잡해졌습니다. 단순히 돈을 주거나 물품을 주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기업 사회공헌 역시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필요로 하고,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글로벌 CSR, 이 세가지 기억해주세요

1. 기업 내 비전 공유 2. 사회문제 고민 3. 눈높이 맞춘 나눔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과 관련된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글로벌’과 ‘다문화’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등 한국 기업이 전세계에 지사를 두고 큰 영향력을 펼치게 되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현지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야 할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내부적으로는 국제결혼과 이주 노동자 등의 급증으로,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새로 결혼하는 사람 9쌍 중 1쌍이 국제결혼이니, 앞으로 10년 이내에 우리나라는 큰 변화를 맞게 될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전략과 실행을 하는 담당 부서에서는 큰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이라면, 아래 3가지를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첫째, CSR 전략을 짜는 데 있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부 조직의 비전 공유와 합의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세계표준화기구가 올 하반기 발표할 사회적 책임지수는 환경, 노동, 지배구조, 사회공헌 등 총 7개 영역에 걸쳐 무려 200개가 넘는 항목의 가이드 라인을 담을 예정입니다. 현실적으로 이 모든 지침을 단기간에 조직 내에서 이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CSR이 사회공헌팀 혹은 전략기획팀 등 담당 부서만의 몫이 아니라 CEO부터 사원까지 모든 임직원이 참여해서 합의하고 수행해야 할 경영의 우선순위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CEO의 의지입니다. 둘째, 사회 변화를 항상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략적 사회공헌 혹은 CSR 트렌드라는 말을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러브마크의 전략, CSR’ 강좌

7월 2일 코엑스서 개최 세계표준화기구의 ISO 26000 발표가 임박하면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CSR이 이제는 ‘선택적’ 전략이 아닌 ‘생존’전략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지역사회,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에 있어서도 CSR은 이제 핵심 요소입니다. 전세계 경영자들의 정신적 스승인 필립 코틀러는 그의 책 ‘마켓 3.0’에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좀 더 큰 미션과 가치를 담고, 그 미션을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구성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에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 나은 미래’ 팀과 조선미디어의 싱크탱크 그룹인 CS컨설팅&미디어는 CSR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러브 마크의 전략, CSR’이라는 주제로 강좌를 마련했습니다. 세부 주제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그동안 묵묵히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온 기업들이 이제는 국민들과 소통하며 더 큰 사랑을 받기를, 동시에 더 큰 기여를 사회 안에서 만들어내기를 기대해 봅니다. 뿐만 아니라 시대를 지나, 세대를 넘어서도 인정받고 사랑받는 사회공헌, 공익 캠페인의 성공사례들이 국내에서도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기업과 사회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함께 이루어가는 꿈,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열정이 가득한 분들을 모십니다. 정부 관계 부처와 기업 사회공헌 및 CSR 담당자, CSR 홍보 담당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일시: 7월 2일(금) 9:00~17:00 ●장소: 코엑스 회의장 E4홀 ●참가비: 별도 문의 ●문의 및 신청: csmedia@chosun.com (02)6272-3029

“기업의 사회공헌… 부가적 선택 아닌 기본적 마음가짐 돼야”

다이애나 로버트슨 교수 인터뷰 “지금의 10~20대가 기업의 활동을 크게 바꾸어 놓을 거라고 믿습니다.” 세계적인 경영전문대학원(MBA) 와튼스쿨(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의 다이애나 로버트슨 윤리경영 교수는 자신있게 말했다. 예전의 와튼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있었다면, 지금의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더 가치 있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다고 말이다. 와튼 스쿨은 올해 6개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과목을 개설했다. 모두 “학생들이 원해서”였다. 여름 방학이면 골드만삭스, 맥킨지 등에서 인턴십을 하는 것을 당연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상당수의 학생들이, 요즘엔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 재단에서 모금 계획을 짜고 경영 컨설팅 연습을 한다. 세계적인 MBA를 졸업한 학생들은 미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로 성장한다. 어릴 적부터 나눔과 봉사를 몸에 익히며 커 온 아이들은 기업 문화까지도 바꿀 태세이다. “지난 30년간 학계는 CSR을 잘하는 기업이 성과도 좋다는 연구 결과를 끊임 없이 발표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런 ‘실증적’ 결과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학자들이 있지요. 특히 재무 쪽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고 대세는 거스를 수 없습니다.” 지난해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학생 800여명 중 20%가 일종의 ‘윤리 서약’에 서명했다. 이 서약은 ‘관리자로서의 나의 목적은 더 큰 선(the greater good)에 봉사하는 것’이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학생들도 교수와 학생이 합의해 만든 윤리 규범에 의무적으로 서약한다. 최근 월스트리트 발(發) 전 세계 금융위기를 겪은 학생들은, 정직과 신용, 성실 같은

“자금 여력도 없는데…” “CSR은 자선이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

현재 진행 중인 사업 기업의 장기 비전과 맞는지 고려 경영자 속 타는데, 직원 무관심 장기 생존 위한 일임을 설득해야 지난 5월 4일자 ‘더나은미래’ 창간호에 실린 ISO 26000에 관한 기사와 기업 사회 공헌 트렌드 기사(5월 22일자)를 보고 CSR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도움을 청한 중소기업이 많았다. 이에 ‘더나은미래’ 기자들과 CS컨설팅&미디어 CSR팀은 우리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크게 4가지로 정리하고 이에 대한 조언을 싣기로 했다. 편집자 주 -CSR 관련 전문성을 어떻게 확보해야 하나요. 중견기업 락앤락은 2003년부터 꾸준히 환경 캠페인과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사회 공헌사업을 펼쳐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기존 사회 공헌사업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락앤락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CSR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컨설팅과 조직 내 협의체 구성이 필요합니다.” 락앤락은 현재 해외 법인 17곳을 두고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발생합니다. 다른 어떤 기업보다 글로벌 스탠더드가 피부에 와 닿는 상황이지요. 이렇게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곳은 좀 더 전문적인 CSR 활동 체계와 조직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지속 가능경영 보고서를 위해 회사 내 환경, 노동, 재무, 사회 공헌 담당자들로 구성된 TF팀을 꾸리고 외부 전문가 그룹의 자문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 진행하는 사회 공헌사업이 기업의 장기 비전과 맞는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전략적 CSR 활동은 진출 국가에서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회사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인원도 자원도 부족한데 어떻게 하나요. 중견 가구회사를 운영하는

‘러브마크의 전략, CSR 강좌’ 7월 2일 코엑스서 개최

이달 초 한국을 찾은 다이애나 로버트슨 와튼 스쿨 교수는 “지난 30년간 많은 실증적 연구들이 CSR을 잘하는 기업이 성과도 좋다는 것을 입증해냈다”고 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에 있어 이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비용’이 아니라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한 ‘투자’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CSR은 소비자와 소통하며 사랑받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필요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은 그 기업이 얼마나 오래 생존할 수 있는지와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이에 조선일보 공익 섹션 ‘더 나은 미래’팀과 조선미디어의 싱크탱크그룹인 CS컨설팅&미디어는 CSR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러브 마크의 전략, CSR’이라는 주제로 강좌를 마련했습니다. 세부 주제는 ▲CSR, 실패로부터 배운다 ▲세대 교감, TGIF로 통하고 있는가 ▲러브마크를 찍는 CSR 브랜딩 ▲감동으로 전하는 CSR 스토리텔링과 효과 측정 등입니다. 그동안 묵묵히 사회 공헌을 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일해 온 기업들이 자신들이 한 일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제는 더 많은 격려와 지지 속에 힘을 얻었으면 합니다. 사회 공헌의 성공 사례로 외국 기업의 예를 드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발붙이고 있는 한국 기업과 외국계 기업들이 더 좋은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람들과 소통함으로써 자랑할 만한 성공 사례로 기록되길 바랍니다.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기업과 그 기업을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날 때 우리가 꿈꾸는 더 나은 미래가 만들어집니다. 정부 관계 부처와 기업 사회 공헌 담당자, CSR 홍보 담당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호응

측은한 맘에 시작한 도움… 대표 사회 공헌으로

국민연금공단 사회공헌 ‘저소득층 연금 지원’ 국민연금공단 이경욱(38)씨가 박수미(51·가명)씨를 만난 것은 10년 전이다. 박씨는 남편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후 노후를 위해 들었던 연금 가입을 취소하기 위해 공단 포항지사에서 근무하던 이씨를 찾아왔다. 박씨는 “남편이 죽고 난 후 불행이 끊이질 않았다”며 “물혹으로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고, 그 후 숨쉬기 힘들 정도로 건강이 나빠져 일자리도 잃었다”고 울먹였다. 기초생활수급비 21만원으로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다니는 두 남매를 키워야 했던 박씨에게 연금 가입은 사치처럼 보였다. 하지만 연금 가입을 포기한 후에도 박씨의 연금 보험료는 매달 납부됐다. 1만9800원씩 내던 보험료도 오히려 월 4만원으로 늘었다. 박씨를 상담했던 공단의 이씨가 대신 보험료를 납부해줬던 것이다. 이씨는 “동네 수퍼 배달을 해 주고 돈 대신 과일을 받아와 어린 아이들을 먹인다는 박씨 말에 울컥했다”고 했다. 이씨는 2009년까지 꼬박 9년 동안 박씨의 연금을 대신 납부했다. 이씨의 당시 월급은 67만원. 빠듯한 월급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아내가 속상해할까 봐 박씨의 연금 통장을 몰래 만들어 관리했다. 이씨 덕에 국민연금 최소 의무 납부 기간인 10년을 채운 박씨는 만 60세부터 매달 30만원씩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박씨는 “형편대로 살겠다고 몇 번씩 얘기했지만 어려워 말라며 계속 도와줬다”고 했다. “친척도 이렇게 도와주지는 못할 거예요.” 목소리가 떨렸다. 1995년부터 국민연금공단이 본격적으로 연금 가입을 유치하면서 이씨와 같은 직원이 각 지사 별로 생겨났다. 이씨처럼 저소득층 연금 가입자와 상담하면서 처지를 딱하게 여기고 도와주기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주지사의 한 직원은 5명의 연금

현지화, 이것만은 주의하라… 일회성 행사에 급급하면 불신·반감만 키울 수도

현지화 전략은 장기적 안목으로… 현지에 필요한 맞춤 전략 짜야… 지역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신뢰와 지지를 쌓는 게 중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09년 말 기준, 해외에 진출한 대한민국 기업 수를 9929개로 집계한다. 그중 중국·홍콩·대만 지역에 진출한 회사만도 4000개가 넘는다. 이렇게 많은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현지화’ 전략이다. 특히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현지화 전략이 성공할 경우, 그 기업은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한다. 해외 기업, 해외 자본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원봉사 등을 통해 현지 직원들과의 벽을 허물고, 현지 사회 이슈들에 기여함으로써 정부를 비롯한 지역사회와 좋은 관계를 쌓을 수 있다. 하지만 현지 사회에 좋은 일을 한다고 해서 무작정 실행하면 오히려 부작용만 생길 수 있다. 현지화 전략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계획할 때, 다음의 세 가지를 핵심 원칙으로 가져간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는 것이다. 현지화 전략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계획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단기적인 이벤트 몇 가지로 빨리 효과를 보려는 성급함이다. 이런 일회성 행사로 현지화 전략에 접근할 경우, 오히려 사회공헌 활동의 진정성을 의심받는 등 불신과 반감을 키울 수 있다. 두 번째는 현지 필요에 대한 맞춤화 전략이다. 진출한 국가 혹은 도시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는 것은 국내에서 하던 활동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위치한 그 지역사회 내 사회 이슈, 환경 이슈, 지역

CSR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 뚫는다_ 중국삼성·POSCO-IPCC

중국삼성_ 무료 개안수술로 ‘빛’ 찾아줘… POSCO-IPCC_ 가볍게 시작해 큰 나눔으로… “제가 살던 세상에는 안개가 짙게 끼어 있는 것 같아서 친구들과 술래잡기, 줄넘기, 모래주머니 던지기 같은 놀이를 하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어요.” 눈이 보이지 않던 중국 허베이성의 리우칭난(13). 이 세상에 자신을 사랑해줄 사람은 가족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노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랬던 아이가 지금은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하고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논다. 지난 2007년 중국삼성에서 개안(開眼)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앞을 볼 수 있게 된 리우칭난은 작년 여름 직접 감사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게 박 할아버지(중국삼성 박근희 사장), 삼성 아저씨, 언니들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는 거라 생각해요.” 기특한 다짐도 한다. 중국삼성의 도움으로 눈을 되찾은 사람은 지금까지 6150명이다. 중국삼성 박근희 사장은 “우리의 작은 도움이 이렇게 큰 감동으로 돌아오는 사례들을 보니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더 좋은 일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무료 개안수술 프로그램인 ‘삼성 사랑의 빛 운동’을 시작한 것은 2007년도부터다.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찾던 중에 간단한 수술로 ‘빛’을 찾을 수 있는 백내장 환자가 많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빈곤지역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청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청각도우미견’을 무상 분양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2005년 9월부터는 아예 1개 법인이 1개 농촌마을과 일대일 결연을 맺어 농촌일 돕기, 교육시설 지원, 청소년 정보화 교육, 환경보호 등 한

국내 기업의 다문화 프로그램

이중언어 문화지원·다문화 어린이도서관…사회 시스템 업그레이드 계기 삼아야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가정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08년부터 다문화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이중언어 문화지원프로젝트인 ‘Kids of Asia(아시아의 아이들)’를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중언어 구사를 위한 체계적인 언어 교육, 정체성 확립을 위한 다문화 교육 지원, 다문화 습득을 위한 문화 체험, 1:1 멘토링 지원 등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하나금융그룹은 베트남어와 한국어가 병기된 어린이 도서를 제작해 다문화 가정이나 도서관 등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간된 양국어 병기 도서는 세계 전래 동화나 각 나라의 위인, 창작 동화 등 세 종이다. 올 하반기에는 두 나라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다룬 책과 중국, 일본, 필리핀어 등 외국어와 한국어가 병기된 어린이 도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까지 약 4만5000권이 제작돼 1만5000여 다문화가정에 배포됐다. LG그룹은 올해 3월 처음으로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 학교’를 열었다. 사랑의 다문화 학교는 과학·언어 분야에 재능 있는 다문화가정 청소년 70명을 선발해 2년 동안 한국외국어대학 및 카이스트 교수진에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과학인재 양성 과정의 경우 필리핀, 몽골, 네덜란드, 일본 등 10여 개의 다양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참여해,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대전 카이스트에서 진행한다. 이중언어인재 양성 과정은 중국 및 베트남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중심으로 매월 둘, 넷째주 토요일 한국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