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대학생들이 학교 ‘쓰레기통’을 살피는 이유

“저는 주로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는데요. 하루 종일 학교에 있다 보니 선후배와 동기들이 배달 음식 쓰레기라든지 일회용 컵, 종이컵 등의 분리수거를 어려워하는 걸 자주 봤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신청하게 됐습니다.” “대학교에 일회용 음료 컵에 액체가 남아있는 채로 버려지는 걸 자주 본 뒤로 교내 ‘제로 웨이스트’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어요. 지속 가능한 대학교를 만드는 데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2일 오후, 기후변화센터가 개최한 ‘2024 플라스틱 스쿨어택’ 발대식에서 선발된 대학생들의 참여 소감 일부다. 서울시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플라스틱 스쿨어택’은 올해로 2회차를 맞았다. 플라스틱 스쿨어택은 대학교 내 제로웨이스트 실천 현황 조사 및 평가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캠퍼스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는 대학 제로웨이스트 실천 현황을 조사한 뒤 순위를 평가하고, 지속 가능한 캠퍼스를 위한 제안을 건네는 순으로 진행된다. 사전모집을 통해 선발된 40여 명의 대학생은 9월 개강에 맞춰 10개 조로 나뉘어 직접 20개 대학을 방문해 캠퍼스 내 플라스틱 사용 및 처리 현황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 평가 대상은 2022년 기준 서울 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 상위 20개 대학이다. 대학과 구성원들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 현황을 시설, 운영, 인식 등 총 3개 분야로 나눠 평가한다. 평가 결과는 캠퍼스의 자발적인 제로 웨이스트 문화 확산에 활용할 수 있도록 ‘2024 서울 20개 대학 제로 웨이스트 실천 순위’로 정리해 공개될 예정이다. 대학교 ‘쓰레기통’을 살피기 위해 모인 이들의 공통점은 세 가지였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학대학 학생회 '중심(中心)'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기용 기자
바다 유리로 5분 만에 만드는 나만의 키링… 대학생이 실천하는 친환경 캠페인

대학생들이 인식하는 기후위기 수준은 심각하다. 지난해 대학생기후행동이 진행한 ‘대학생 기후 정책 요구안 작성을 위한 대학생 및 청년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 1048명 중 97%가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법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캠페인 현장을 찾았다. /편집자 주 “깨진 유리병은 유리병류에 버려야 할까요?” 두 명의 학생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머뭇거렸다. “분리수거의 기준은 재활용 가능성 유무입니다. 깨진 유리병은 재활용이 어려우니 신문지에 싸서 일반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한국외대 학생회 인권연대국장이자 중국언어문화전공 23학번 고승아씨의 설명에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한국외대 중국학대학 학생회 ‘중심(中心)’이 기획한 ‘환경의 날 무무(無無)행사 : 무쓸모는 없다’ 현장. 이날 행사는 환경 퀴즈, 업사이클링 체험 등 일상에서 환경 보존을 실천하는 내용으로 기획됐다. “해양에 버려진 유리 쓰레기는 자연 풍화나 파도에 의해서 둥글게 마모가 됩니다. 해변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바다유리는 색과 모양이 예쁘기 때문에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용도로 재탄생하면 어떨까요?” 동그란 코르크 마개에 마름모꼴의 유리 조각을 붙이고, 노란 유성 사인펜으로 해를 그렸다. 파란색 펜으로 물결을 그리자 파도가 생겼다. 5분 정도 지나자 바다 유리를 활용한 하나뿐인 나만의 키링이 만들어졌다. 한국외대 환경의 날 캠페인을 기획한 고승아씨는 “평소에 프라이탁 등 업사이클링 제품도 좋아한다”면서 “관심사를 접목해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텀블러를 지참한 학우들에게 음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중국학대학 학생회장 22학번 손명진씨는 “환경을 위한

환경부 지정 제 1호 '녹색특화매장'으로 선정된 올가홀푸드 방이점. /풀무원
풀무원 올가홀푸드, ‘녹색특화매장’으로 국내 제로웨이스트 선도

풀무원 계열사 올가홀푸드(이하 올가)가 환경부 지정 ‘녹색특화매장’을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하며 국내 제로웨이스트를 선도하고 있다. 올가는 12일 방배점, 압구정점, 강남점 등 11개 매장이 환경부 지정 녹색특화매장에 새롭게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올가 방이점이 국내 최초 녹색특화매장으로 선정된 데 이어 11개 매장이 추가 선정되면서 서울 내 전 매장이 녹색특화매장으로 운영된다. 녹색특화매장이란 환경부가 운영하는 ‘녹색매장’을 보다 확장·발전시킨 개념으로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한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콘셉트의 매장을 의미한다. 소비자는 올가의 녹색특화매장을 통해 직접 저탄소·친환경 소비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유기농∙무농약∙GAP 인증을 받은 저탄소 인증 농산물과 과일이 무포장 벌크 형태로 판매돼 필요한 만큼만 종이봉투에 담을 수 있어 플라스틱과 음식 폐기물을 줄였다. 이에 더해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 주방세제와 섬유유연제 등의 제품도 선보인다. 올가는 1981년 국내 최초 유기농 전문점으로 시작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친환경 전문 유통사로, 생산·유통·소비 단계에서 불필요한 1회용품과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규리 기자 kyurious@chosun.com

행복나래가 30일까지 설 명절 선물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행복나래
SK 행복나래, 사회적 기업 친환경 포장재 사용 ‘설 선물 세트’ 선보여

행복나래가 설 명절을 앞두고 30일까지 온라인몰 ‘스피드몰’에서 설 명절 선물전을 진행한다. 행복나래는 SK가 설립한 구매서비스 기업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이익 전액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선물전에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기업 31개사의 124개 물품이 판매된다. 사회적기업 31개사에는 제로웨이스트 패키지를 추구하는 드라이에이징 전문 기업 로움에스와 식물성 대체육을 제조하는 푸드테크 전문 기업 디보션푸드와 알티스트, 화학성분을 넣지 않고 건강한 소시지를 만드는 평화의마을과 샤르베티에, 군산특산물 박대와 함께 다양한 수산물을 반건조 가공하는 기업 아리울수산 등이 포함됐다. 124개 물품은 한우, 한돈 및 육가공품, 과일, 수산물, 한과·강정·다류, 가공식품, 곶감, 견과, 버섯, 건어물·조미김, 건강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이다. 판매 제품에는 모두 친환경 포장재가 사용됐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신선식품의 경우 기존 스티로폼 박스 대신 재활용이 용이한 종이 보냉 박스로 바꾸고, 박스에 사용되는 포장 테이프 또한 종이 테이프를 사용해 별도로 제거할 필요 없이 포장재 전부 종이로 분리배출이 용이하도록 했다. 이에 더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기존 화학성분의 젤 형태 아이스팩은 물 아이스팩으로 대체했으며 종이로 된 상품 카탈로그 대신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e-카탈로그’를 운영해 종이 낭비를 막았다. 행복나래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간접적으로 해당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며 “오는 명절에는 사회적 기업 제품 구매로 소중한 이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가치소비에도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규리 기자 kyurious@chosun.com

서울시가 소상공인 운영 카페에서 다회용컵 사용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 카페서 텀블러 사용 시 400원 할인… 제로웨이스트 정책 확대

서울 지역 카페에서 텀블러를 쓰면 400원 할인받을 수 있는 정책이 시행된다. 기존 카페에서 200원을 할인해주던 것에 서울시가 200원을 추가로 할인해주는 제도다. 20일 서울시는 일회용 컵 1000만개 줄이기를 목표로 올해 더 강력한 제로웨이스트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 시행은 코로나19 기간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증가에 따른 것이다. 한국환경공단 ‘전국 폐기물발생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서울시의 플라스틱류 폐기물 발생량은 2019년 하루 평균 1254t에서 2021년 1530t으로 약 22% 증가했다. 또 서울시민 1인당 플라스틱류 폐기물 발생량은 2019년 1인당 46kg에서 2021년 57kg으로 24% 증가했다. 이에 서울시는 일회용 컵 없는 ‘제로카페’, 다회용 배달, 포장용기를 사용하는 ‘제로식당’을 민간과 공공 전 영역으로 확대해 일상생활 속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일회용 컵 1000만개 줄이기’를 목표로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제로카페를 기업, 경기장,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로 확대한다. 특히 영화관, 야구장, 고궁 등 제한된 공간 내에서는 별도의 보증금 없이 다회용컵을 이용하고 반납할 수 있는 ‘무보증 다회용컵’ 사업을 진행한다. 또 텀블러 등 개인컵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텀블러 2배 할인 제도’를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텀블러를 쓰는 소비자에게 400원을 할인하는 제도로 시는 공모를 통해 소규모 카페를 우선적으로 선정해 3개월간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문제점 등을 분석해 지속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회용컵 보증금제도도 전면 개편한다. 모든 반납기에 호환되는 ‘서울컵(가칭)’ 표준모델을 제작해 특정 다회용컵만 반납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위생기준 강화를 통해 다회용 컵의 위생도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이인근

지난 5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2022 외국인학생 축제'에 참가한 학생들이 줄넘기를 하고 있다. /조선D
서울시, 일회용품 없는 대학 축제 만든다… ‘제로 캠퍼스’ 사업 본격화

대학교 축제철을 맞아 서울시가 일회용품 없는 대학 환경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서울시는 14일부터 열리는 이화여대 대동제를 시작으로 ‘제로 캠퍼스’ 사업 홍보에 돌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제로 캠퍼스 사업은 카페와 음식점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도록 지원하던 기존의 제로웨이스트 프로젝트를 대학에 적용한 것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은 서울시로부터 폐기물 분리배출함 설치 혜택과 환경동아리 활동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제로 캠퍼스 사업엔 15개교가 참여하고 있다.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삼육보건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한양여대 ▲홍익대 ▲숭의여대 등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국폴리텍대학 강서캠퍼스, 서울기독대학교와도 협의 중”이라며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을 올해 20개교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이화여대 축제에서는 서울시뿐 아니라 교내 환경동아리 이큐브, 이너지, SKT도 ‘제로 캠퍼스’ 실현을 위해 힘을 합친다. 이큐브는 양말 컵홀더 사용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너지는 포장재 없는 리필 물품을 소개한다. SKT는 축제 기간에 발생하는 다회용 컵을 학생들이 쉽게 반납할 수 있도록 무인 반납기를 설치한다. 최철웅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자원순환과장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대학교 축제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며 “일회용품 없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생들이 축제도 즐기면서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도록 서울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

'쓰레기 프로젝트'/서울시 제공
서울 시민 ‘쓰레기 다이어트’ 했더니… 배출량 40% 감소

서울 시민이 3개월 동안 쓰레기를 계획적으로 감량한 결과, 1인당 배출량을 약 4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11월 ‘쓰레기 프로젝트’에 참가한 164가구의 1인 평균 쓰레기 배출량은 5.81kg에서 3.44kg으로 감소했다. 이 프로젝트는 시민이 자발적으로 노력하면 생활쓰레기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서울시가 실시한 프로그램이다. 1~4인으로 이뤄진 참여 가구들은 각각 쓰레기(생활쓰레기·재활용품) 감량 계획을 세우고, 전문가 조언을 받아 목표 달성에 도전했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생활쓰레기는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줄였다. 1인당 감량한 쓰레기 총량은 1인 가구(5.86kg), 2인 가구(4.85kg), 3인 가구(3.89kg), 4인 가구(2.76kg) 순이었다. 1인 가구 감소량이 4인 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많은 셈이다. 서울시는 “1인 가구가 그동안 다인 가구에 비해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적극적으로 분리배출을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인 가구의 생활쓰레기 감소율(48.77%)은 재활용품 감소율(24.89%)의 약 2배였다. 다인 가구에서는 1~2% 차이로 비슷했다. 2인 가구는 생활쓰레기와 재활용품 감소율이 각각 38.7%·36.8%였고, 3인 가구는 37.98%·36.99%, 4인 가구는 32.76%·31.47%였다. 재활용품 분리 배출량은 1인당 31.41% 줄었다. 품목별로는 종이가 3.55kg에서 2.35kg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다음은 플라스틱(1.73kg→1.09kg), 비닐(0.64kg→0.56kg), 스티로폼(0.37kg→0.31kg) 순이었다. 참여 시민 후기 중에는 “일회용품 배출을 줄이기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플라스틱 쓰레기는 텀블러·다회용기를 사용해 줄일 수 있었지만, 종이·비닐·스티로폼은 택배 포장이나 기타 과대 포장 때문에 개인 노력으로는 줄이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많았다. 김민영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자원순환과 주무관은 “시민들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슬세권에서 플라스틱 제로를 외치다

더나은미래×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동기획[이것이 사회적경제다]②언제 어디서든 제로웨이스트 주거 공간에 조성한 제로웨이스트숍집 앞으로 찾아가는 ‘이동형 가게’도플라스틱 회수해 업사이클 제품으로 지난 5일 서울 연희동의 사회주택 ‘달팽이집 연희’. 저녁 시간이 되자 입주민들이 건물 1층으로 하나둘 내려왔다. 입주민 공용 공간에 조성한 제로웨이스트숍 ‘틈새구역’에 생필품을 사러 온 것이다. 접이식 테이블 위에 20L짜리 액체 세제, 대나무 칫솔, 천연 수세미, 실리콘 랩 등이 진열돼 있었다. 201호 입주민은 가지고 온 용기에 액체 세제 1L를 담아 올라갔다. 대나무 칫솔을 사 가는 사람, 다회용 실리콘 랩을 사 가는 사람도 있었다.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장재 없이 생활 용품이나 식품을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숍’이 최근 몇 년 새 급격하게 늘었다. 전국적으로 100곳 넘는 제로웨이스트숍이 생겼지만 절반가량이 서울에 있어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이용하기 어려웠다. 서울에서도 구별로 1~2곳 정도 조성된 수준이라 이용자들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청년을 위한 주거 공간을 관리·운영하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은 제로웨이스트숍을 ‘집 안’으로 들였다. 틈새구역을 기획한 안지원 조합원은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동네 상권)에 제로웨이스트숍이 있어야 더 많은 사람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슬리퍼 신고도 갈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숍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은 지난 8월 서울 내 달팽이집 13곳 입주민을 대상으로 제로웨이스트숍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건물 내 공용 공간에 제로웨이스트숍을 만들어보자”는 조합 설명에 ‘달팽이집 중곡’과 ‘달팽이집 연희’ 입주민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조합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지원금을 받고 제품을 준비해 지난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2주씩 제로웨이스트숍을 시범 운영했다. 입주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자연 훼손 않기, 친환경 제품 쓰기… 캠핑의 ‘기본’을 배우다

[기자가 해봤다] 제로웨이스트 백패킹 “지구별 백패커 여러분, ‘목성(木星)’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강원 횡성군 우천면 하궁리 횡성대피소에서 초보 백패커(배낭에 등산 장비와 식량을 챙겨 자연 속에서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로웨이스트 백패킹(backpacking)’을 교육하는 행사가 시작됐다. 현장에서 만난 ‘목성’이라는 단어에 눈길이 갔다. 이번 교육을 공동 주최한 소셜벤처 ‘백패커스플래닛’과 국내 산림 4000㏊를 관리·보존하는 ‘SK forest’는 “사람이 아닌 나무[木]가 주인공이 되는 백패킹 장소를 ‘목성’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캠핑 열풍이 불면서 자연 훼손 문제와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산책로가 마련되면 ‘야영과 취사를 금지합니다’라는 푯말이 함께 설치될 정도다. 박선하(32) 백패커스플래닛 대표는 “제로웨이스트 백패킹은 캠핑의 기본”이라며 “20~30년 뒤에도 백패킹을 즐기고 싶다면 ‘지키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행사 참가자 25명이 모두 ‘목성’에 도착했다. 사전 신청자는 총 451명. 경쟁률 18대1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백패킹의 인기가 새삼 실감이 났다. 기자도 이들의 대열에 끼어 제로웨이스트 백패킹을 해보기로 했다. 교육 장소인 횡성대피소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는 산림 보호구역이다. 산등성이가 평평하고 넓어 백패커들이 성지(聖地)로 꼽을 만한 장소다.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은 덱 7동을 포함해 총 16동이 마련돼 있었다. 초보 백패커들은 저마다 몸집만 한 배낭을 자리에 풀었다. 이들은 각자 챙겨온 흰색 티셔츠를 꺼내들었다. 백패커스플래닛은 레이지에코클럽과 협업해 행사 기념 티셔츠를 맞추는 대신 각자 입던 옷에 행사 로고를 실크 프린팅해주는 방법을 마련했다. 행사 로고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레이지에코클럽의 상징을 활용해 제작됐다. 박선하

“환경과 사람 모두 지키는 화장품 만듭니다”

[인터뷰] 정마리아·박준수 톤28 공동대표 “진정한 아름다움은 나와 환경이 조화를 이룰 때 갖춰집니다. 우리는 단순히 화장품을 파는 게 아닙니다. 소비자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친환경적인 제품과 그 가치를 함께 팔고 있죠.” 정마리아(44) 톤28 공동대표는 화학물질이 없고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화장품을 제조하기 위한 연구에 오랜 시간 매달렸다. 이렇게 만든 약 20개의 제품은 영국 비건협회 인증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과 벤처 투자사들로부터 받은 투자금도 45억원에 달한다. 해외 반응은 더 뜨겁다. 지난 201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화장품 박람회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많은 바이어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톤28의 정마리아 공동대표와 박준수(42) 공동대표를 경기 성남 연구실에서 만났다. 사람과 환경을 모두 고려하는 화장품 “화장품 시장은 마케팅 싸움에 몰두해 있어요. 저희는 마케팅팀이 없습니다. 대신 제품 연구개발과 제작에만 인력의 3분의 1이 붙죠. 마케팅보다 ‘알맹이’를 중시한다는 겁니다.”(정마리아) 톤28은 제품을 종이용기나 알루미늄 용기에 담는다. 플라스틱은 최소화한다. 종이용기는 화장품 입구에 있는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캡을 제외하곤 전부 종이로 만들어졌다. 플라스틱만 떼어내고 종이로 분리배출하면 된다. 파리에서 열렸던 화장품 박람회에서 톤28이 주목받았던 이유 중 하나다. 박 대표는 “사업 초창기에는 내용물인 천연성분 화장품에만 집중해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고민이 깊어졌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왔어요. ‘나와 환경을 같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만들자’는 회사 슬로건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더 친환경적인 용기를 만들어보자고 결심했어요. 생분해성 플라스틱도 고려했지만 화장품을 담기엔 물질의 안정성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종이로 만들려고 하니

“중고 옷 입기, MZ세대의 재미있는 문화로 자리 잡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정주연 다시입다 대표 ‘패션 산업’은 전 세계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산업 2위다. 정주연 대표가 이끄는 ‘다시입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트업이다. 중고 옷 입기 문화를 확산하고 의류 쓰레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지난해 서울시 NPO지원센터의 4기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후 온·오프라인 활동을 확대해가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정 대표는 “최근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옷 과소비로 발생하는 환경오염에 대해서는 무지한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과거 번역가로 일하며 유럽에서 일어나는 환경과 관련된 사례들을 접했다. 당시 유럽에서는 젊은 세대가 의류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환경운동을 주도하고 있었다. 감명을 받은 정 대표는 사람들이 환경을 위한 행동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 직접 나섰다. 특히 환경 문제를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뜻이 맞는 사람들과 ‘다시입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다시입다 연구소는 의류교환 행사 ’21%파티’를 개최하고 의류 제로 웨이스트 관련 포스터 관람, 교환한 옷을 리폼하는 업사이클링 워크숍 등을 진행했다. “이 행사 참가자 대부분이 20~30대 여성이었어요. 다시입다 인스타그램 팔로어의 90%도 2030세대죠. 처음에는 그냥 안 입는 옷을 처리하러 오는 분이 많았어요. 물론 환경적 가치에 큰 뜻을 두고 오신 분도 꽤 계셨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환경의 가치를 넘어서 의류 교환 자체가 재밌는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가자들은 의류교환 행위에 순수한 흥미를 느끼고 있었어요. 더 예쁘고 마음에 드는 옷과 교환하려고 몇 시간씩 기다리기도 했죠. 별생각 없이 참여한 행사였는데,

‘자격증 없어도 샴푸·린스 소분 판매’ 리필스테이션 규제 풀린다

샴푸나 린스 등을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덜어서 구매하는 ‘리필 스테이션’ 확산을 가로막았던 규제가 풀린다. 현행법상 화장품으로 분류된 샴푸를 소분 판매하려면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가 매장에 상주해야 했지만, 이를 면제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제4차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자격증을 보유한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없이도 리필 스테이션에서 화장품을 소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제 실증특례(규제 샌드박스) 사업이 승인됐다. 규제 샌드박스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의 출시와 확산을 위해 기존 규제를 일정기간 유예·면제하는 제도다. 리필 스테이션이 규제 샌드박스 문턱을 넘으면서 앞으로 2년간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시범사업 대상은 알맹상점 망원점·서울역점, 보탬상점, 카페이공, 이니스프리 직영점 3곳 등 총 7곳이다. 매장에는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대신 대한화장품협회가 진행하는 화장품 관리 교육·훈련을 받은 직원이 배치된다. 소비자들은 샴푸, 린스, 바디클렌져, 액체비누 등 인체 세정용 화장품 4종을 원하는 만큼의 양만 구입할 수 있다. 식약처는 “화장품 리필 문화가 확산으로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이 줄어들면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필 스테이션은 플라스틱 감축의 대안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샴푸나 린스 등을 소분 판매하려면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가 상주해야 하고, 자격증 취득도 쉽지 않아 제로웨이스트숍에서도 리필 스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 3월 치러진 ‘제3회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시험’의 합격률은 7.2%에 그쳤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9월10일 기준 전국에 리필 전문 업소는 13개에 불과하다. 고금숙 알맹상점 공동대표는 “유럽에서는 리필 스테이션 운영에 별도의 규제를 두지 않기 때문에 이미 활성화됐다”면서 “국내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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