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인식하는 기후위기 수준은 심각하다. 지난해 대학생기후행동이 진행한 ‘대학생 기후 정책 요구안 작성을 위한 대학생 및 청년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 1048명 중 97%가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법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캠페인 현장을 찾았다. /편집자 주 |
“깨진 유리병은 유리병류에 버려야 할까요?”
두 명의 학생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머뭇거렸다.
“분리수거의 기준은 재활용 가능성 유무입니다. 깨진 유리병은 재활용이 어려우니 신문지에 싸서 일반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한국외대 학생회 인권연대국장이자 중국언어문화전공 23학번 고승아씨의 설명에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한국외대 중국학대학 학생회 ‘중심(中心)’이 기획한 ‘환경의 날 무무(無無)행사 : 무쓸모는 없다’ 현장. 이날 행사는 환경 퀴즈, 업사이클링 체험 등 일상에서 환경 보존을 실천하는 내용으로 기획됐다.
“해양에 버려진 유리 쓰레기는 자연 풍화나 파도에 의해서 둥글게 마모가 됩니다. 해변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바다유리는 색과 모양이 예쁘기 때문에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용도로 재탄생하면 어떨까요?”
동그란 코르크 마개에 마름모꼴의 유리 조각을 붙이고, 노란 유성 사인펜으로 해를 그렸다. 파란색 펜으로 물결을 그리자 파도가 생겼다. 5분 정도 지나자 바다 유리를 활용한 하나뿐인 나만의 키링이 만들어졌다. 한국외대 환경의 날 캠페인을 기획한 고승아씨는 “평소에 프라이탁 등 업사이클링 제품도 좋아한다”면서 “관심사를 접목해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텀블러를 지참한 학우들에게 음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중국학대학 학생회장 22학번 손명진씨는 “환경을 위한 개인의 노력은 일상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학우들이 업사이클링 제품 만들기 등에 참여하면서 환경도 보호하고 개인적으로도 성취감을 느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동덕여자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에서도 환경의날을 맞아 행사를 진행했다. 동덕여자대학교 보건관리학과에서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을 독려했다. 재활용, 콘센트 뽑기, 물건 나눔하기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을 인증하면 참여 대상자 중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지급한다.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학대에서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이화롭게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제로웨이스트 기업 ‘시타(Siita)’와 함께 진행한다. 장바구니 사용, 비건 음식 소비 등 일상에서 제로웨이스트를 SNS에 업로드를 통해 인증하면 시타의 사쉐(향주머니)를 증정한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excuse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