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더나은선택] 당신은 어떤 맥주를 마시겠습니까

1년에 148.7병.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2013)한 20세 이상 한국인의 맥주 소비량이다. 가구당 한 달 평균 술값은 1만2000원 선(통계청, 2015)으로 200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여름, 우리는 어떤 맥주를 마시며 무더위를 식힐 수 있을까. 윤리적 소비를 위한 비교분석 시리즈,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까칠한 기자들의 ‘공공(公公)연한 수다’ 3편의 주인공은 맥주다. 분석 대상은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2위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다. 편집자  정유진 부편집장: 오비맥주는 글로벌 주류회사 AB인베브가 주식의 100%를 가진 비상장회사라 재무제표 외에는 어떤 정보도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인 데다가 이천·청원·광주에 제조 공장도 있는데 기본적인 환경 및 지배구조 정보를 하나도 볼 수 없으니…. 소비자들이 오비맥주 제품을 얼마만큼 신뢰할 수 있을까?         김경하 수석기자: 오비맥주가 주주인 AB인베브에 3700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2014년 배당금을 받지 않은 걸 감안해도, 너무 많지 않나. 지난해 당기순이익(2536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바깥 사람’이 배당금 가져가는 건 좋다 치자. 세금은 꼬박꼬박 잘 냈으면 좋겠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당시 대주주였던 외국계 사모펀드가 7100억원 배당을 받고, 유령법인을 이용해 세금을 한 푼도 안 내 1500억원을 추징당한 전력이 있어서일까. 괜히 유심히 보게 된다. 하이트진로는 주총 시즌마다 사외이사를 ‘내부 사람’으로 채워 논란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조판제 일렉코어 대표이사 역시 하이트진로 전무 출신이다. 투명 경영을 위한 사외이사 제도의 가치가 흐려지는 대목이다. 바깥 사람이든, 안 사람이든 앉은 자리에서 할 역할은 제대로 하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부는 우리가 영수증은 대행사가 ‘꿀꺽’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부한 것은 우리인데, 한마디 말도 없이 대행사가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았다. 팬들에게 남은 것은 실질기부자라는 것을 증명조차 할 수 없는 종이 한 장뿐이다.” 지난 3월, 걸그룹 A의 팬클럽은 스타의 생일을 맞아 기부 선물을 하기로 결정했다. 좀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팬마음(fanmaum.com)’이라는 회사를 통해 온라인 모금 프로젝트를 개설했다. 팬마음은 ‘국내 최초의 연예인 서포트 모금 서비스’를 표방하는 회사다. 팬클럽에서 스타를 위한 프로젝트를 개설하면 정해진 기간 동안 모인 ‘마음(유료로 구매하거나 광고 시청 등 이벤트에 참여하면 받을 수 있는 포인트)’을 팬클럽이 원하는 NGO에 기부금 형태로 전달해준다. A팬클럽이 3월 개설한 프로젝트에는 한 달간 144명의 팬이 참여해 200만원 상당의 포인트가 모였다. 모금 기간이 종료된 뒤 팬마음은 “TV 2대(120만원)와 기부금(80만원)을 팬클럽이 지정한 장애인복지전문 NGO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팬들의 뿌듯함은 곧 당황스러움으로 바뀌었다. 기부금 영수증이 엉뚱한 회사의 이름으로 발급됐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해당 기부 프로젝트를 개설한 A팬클럽의 김지수(가명·25)씨는 “기부 증서를 받으려고NGO에 전화를 걸었는데 ‘요청하신 기부금 영수증도 같이 드릴까요?’라고 해서, 그제야 팬마음이 우리 모르게 기부금 영수증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지금까지 팬마음을 통해 진행한 기부는 총 400만원. 해당 기부금에 대한 영수증은 모두 팬마음의 모회사인 ‘㈜스펙업애드’ 앞으로 발급됐다. 스펙업애드는 온라인 취업 정보 카페 ‘스펙업’을 운영하는 회사다.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팬들의 기부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항의가 이어지자 팬마음 측은 법률사무소 연우, 참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서를 받아

[더나은선택] 당신은 어떤 여행을 떠나겠습니까

더나은 선택… ②여행 해외 여행자 1600만명 시대. 여름휴가를 앞둔 당신은 어떤 여행을 준비하고 있나. 가격·서비스·일정 외에도 여행사를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은 매우 다양하다. 더나은미래가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위해 국내 1, 2위 여행사를 비교했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까칠한 기자들의 ‘공공(公公)연한 수다-2편’을 소개한다.  편집자     남녀 차별 없는 ‘공정’한 여행사 되길” 강미애 기자=남녀 임금 격차가 연평균 1000만원이라니, 너무 큰 것 아닌가. 하나투어의 정규직 인원은 남성(1014명)보다 여성(1110명)이 많은데, 상근 여성 임원은 한 명도 없다(2015년 사업보고서 기준). 남녀 임금 격차도 1394만3000원으로, 모두투어(951만7000원)에 비해 크다. 두 기업 모두 계약직 여성이 남성의 3배에 달한다. 불안정한 고용, 남녀 차별 속에 있는 이들이 과연 고객에게 최고의 여행을 만들 수 있을지 의심이 간다. 여행사가 만들어갈 공정여행의 ‘공정’은 안에서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      “회사 가치 담은 좋은 상품 고민해야” 권보람 기자=여행업계 1, 2위라곤 해도 매출 규모(연결기준)에서 하나투어가 모두투어를 2배 이상 앞선다. 그래서인지 하나투어가 상품 기획(1달러의 기적; 캄보디아 봉사 및 1달러 매칭기부를 연결한 여행)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다. 반면, 모두투어 관계자는 “대리점을 통해 패키지 상품을 파는 여행사의 특성상, 공정여행이나 기부여행 같은 특화 상품이 효율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1999년 세계관광기구를 통해 채택된 ‘세계관광윤리강령’에는 현지 사회와 주민들을 배려하는 지속가능하고 보편적인 관광을 지향해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그러나 두 여행사의 상품 기획은 이 같은 원칙과는 아직 거리가 멀어 보인다. 두 회사 모두 공정여행사(수익의 최대

[더나은선택] 당신은 어떤 우유를 마시겠습니까

    더나은 선택… ①우유 지난해 9월, 폴크스바겐그룹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 직후 미국 판매량은 한 달 새 반 토막 났지만, 우리나라는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제2의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막을 순 없을까. 업계 1·2위 기업의 책임경영·윤리경영 정보를 비교해보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까칠한 기자들의 ‘공공(公公)연한 수다’ 1편을 시작한다. 편집자 오민아 기자= 과징금이 너무 적어서일까? 아쉽지만 ‘공정한’ 우유 찾기는 실패한 것 같다. 지난달 매일유업 김정석 전 부회장은 횡령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세금 탈루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20억원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을 통해 벌금 1억원으로 감형됐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에 투자하기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오너 리스크 때문이다.       정유진 부편집장= 두 기업 지배구조를 보니 답이 딱 나온 것 같다. 상법상 2조원 이상 회사는 감사위원회를 두고, 사외이사도 과반 이상 둬야 한다. 매일유업은 의무가 아닌데도 3인 이상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사외이사도 9명 중 5명(55.6%)나 되고. 그만큼 견제 장치를 강화했다는 얘기다. 반면 남양유업은 사외이사 비율도 25%고, 감사위원회 없이 상근감사를 임명한 상태다. 지배구조 견제가 제대로 돼야 ‘갑(甲)질 논란’ 등이 사전에 예방될 수있다.       권보람 기자= 직원, 협력사한테 잘해야 소비자한테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여성 직원 비율은 매일이 더 적은데, 임금 격차는 남양이 크다. 매일은 2009년 업계 최초로 가족친화기업 인증도 받았다. 여성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버릴까? 기부할까? 한 번 더 생각해 주세요

“아니 이게 무슨 냄새야?” 매장을 관리하던 매니저 A씨는 냄새의 출처를 확인하던 중 ‘헉’ 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냄새의 원인은 작은 도시락통. 뚜껑을 열자 파랗게 곰팡이가 핀 썩은 밥이 모습을 드러냈다. 2013년, 한 시민이 ‘아름다운가게’에 전달한 ‘기증품’이었다. 과연 기증 문화는 3년 전과 비교해 얼마나 발전했을까. 물건을 기증받는 대표 주자 아름다운가게와 굿윌스토어에 따르면, 나눔에 참여한 시민은 늘었다. 아름다운가게의 물품 기증량은 2013년 395만건에서 지난해 452만9000건(서울 32개 아름다운가게 매장에서 수거된 기증품과 전국에서 배달된 기증품 기준).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역시 지난해 1분기 누적 기증량과 올해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27%가 뛰었다. ‘단추가 떨어졌습니다’ ‘해당 부품 하나가 빠졌습니다’ 등 특징을 작성하거나, 물건을 정성껏 포장해서 보내오는 기증자도 늘었다. 하지만 단체들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기증품 폐기율 또한 대폭 늘어났기 때문. 아름다운가게 안국점을 관리하는 지정자 간사는 “지인이나 가족을 위해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물건을 기증해달라고 이야기하는데, 제품의 품질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기증받은 물건을 되살림센터로 옮겨 판매 준비를 거치는데, 폐기할 물건을 골라내는 데 더 많은 인력이 소모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실제 아름다운가게의 기증품 폐기율은 2013년 39.6%에서 2015년 56%로 크게 늘었다.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박경호 굿윌스토어 총괄국장은 “가정에 방문해서 기증품을 수거할 때, 1차로 ‘제품 상태에 따라 수거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알리지만, 어쩔 수 없이 수거해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나마 의류는 2차 판매업자에게 판매가 가능하지만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 비의류 제품은 자체 비용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홍대 앞 건강 집밥… 문 닫는 이유는?

“지난 5년 감사했습니다.” 지난달 7일, 페이스북으로 ‘카페 슬로비(Café Slobbie)’의 영업 종료 소식이 퍼졌다. 카페 슬로비는 패스트푸드 일변도인 서울 홍대 앞에서 ‘건강한 집밥’을 표방해온 식당이다. 1세대 외식 사회적기업인 ‘오요리’가 문을 연 두 번째 식당이기도 하다. 그만큼 상징성이 높은 곳이어서, 폐업 소식은 화제가 됐다. 지난달 18일 영등포구 하자센터에서 만난 카페 슬로비 한영미 대표는 “지난해부터 변화를 감지해왔지만, 더 이상 버티는 것이 능사는 아니겠다는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혹시 임대료가 올라 밀려난 것이냐”는 질문에 “그게 다는 아니다”고 답했다. 2011년 홍대 카페 슬로비를 연 이후, 2013년에는 도시락 전문점 성북 카페 슬로비를 오픈, 제주에는 영 셰프(청소년 요리사)들이 거주하며 실전에 투입되는 제주 슬로비까지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연매출이 10억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슬로비도 지난해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를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면서, 단체 도시락 주문도 끊겨버린 것. 전년 대비 매출이 반 토막 났다. 설상가상으로 홍대 슬로비는 상권 변화에 맞서야 했다. “단골손님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베란다에 텃밭도 만들고, 식당 한편에 에코숍도 열어 사회적기업 제품을 판매해왔다. 환경을 생각하는 의미에서 ‘빈 그릇 운동’도 진행했다. 이런 메시지에 반응하던 충성 고객들이 언제부터인가 안 보였다. 알고 보니, 홍대 임대료가 비싸 사무실이 망원이나 상수동 쪽으로 이전한 고객이 많았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근처는 사무실 공간 대신, 글로벌 SPA 브랜드인 자라, H&M 매장부터 이랜드그룹의 복합 외식 매장까지 생기는 등 최근 몇 년 새 탈바꿈했다. 20~30대 소비자와 중국

엄마는 탬버린, 아들은 탭댄스… 웃음 넘쳐나는 ‘가족 거리 공연’

더나은미래 주최 ‘국민행복캠페인’ 지난 9일 대구 동성로 야외무대. 가수 싸이의 7집 신곡 ‘좋은날이 올 거야’에 맞춰 신나는 카혼(Cajon·페루 전통 타악기)과 젬베(djembe·아프리카 북) 소리가 울려 퍼졌다. 생소한 악기로 경쾌한 리듬을 만들어내는 이동제(13·경일중 1년)군의 모습은 행인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공연의 절정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캐럴송 ‘펠리스 나비다(Feliz Navidad)’가 장식했다. 동제군의 탭댄스에 아빠 이창우(42)씨의 카바사(표주박과 염주로 만든 남아메리카 타악기) 연주와 엄마 박은영(42)씨의 탬버린이 어우러졌다. 친구들과 놀러 나왔다가 이 특이한 거리 공연을 끝까지 관람한 이수지(16)양은 세 사람이 가족이라는 것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가족이 다 같이 음악을 취미로 하고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이렇게 거리 공연까지 함께 하다니 정말 부럽고 보기 좋아요. 저희 가족도 이런 이벤트를 한번 해보고 싶어요.” ◇우리가족 행복시간표 대상 ‘비산동 잭슨일가’ 동제군 가족의 특별한 거리 무대는 ‘우리가족 행복시간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국민행복캠페인’의 세 가지 프로젝트 중 하나로 가족이 함께하는 여가 시간표를 공유하고, 직접 실천해보는 캠페인이다. ‘비산동 잭슨일가’라는 팀명으로 ‘우리가족 행복시간표’에 참가한 동제군 가족은 대국민 온라인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대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창우씨는 “동제 삼촌이 세상을 떠난 후 깊은 상실감에 빠져있을 때 우리 가족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해준 것이 바로 음악”이라면서 “우리 가족만의 프로젝트를 한번 해보자는 제 아이디어에 아내와 아들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줘 고맙다”고 말했다. ◇기술과 예술의 만남 ‘아트콜라보’ “이 사람 모양

[대한민국 사회문제 지도로 그리는 사회적 기업의 미래] ⑥·끝 정부와 사회적기업, 진짜 사회문제 해결하고 있을까?

[미래지도 프로젝트] (6·끝) 정부 예산은 과연 국민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사회문제에 쓰이고 있을까. 사회적기업은 국민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사회문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을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사회적기업연구소(소장 서재혁), 연세대 공공문제연구소 정부와기업연구센터(센터장 장용석)가 함께 ‘대한민국 사회문제 지도로 그리는 사회적기업의 미래(이하 미래지도)’ 프로젝트 진행 결과, 정부 예산-사회문제 간 미스매치(불일치) 현상이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정부 예산은 국민이 진정 바라는 사회문제 해결에 쓰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사회문제 ‘톱3’는 안전 위협(77.6%), 소득 및 주거 불안(14.33%), 노동 불안정(5.23%)이었다. 반면, 현 정부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한 분야는 교육 불평등(27.1%·약 51조9556억원)으로 나타났고, 세월호 이후 급증한 안전 위협 예산(26.6%·약 50조9743억원)과 보육·정신건강·일, 가정 불균형 심화 등을 일컫는 ‘삶의 질 저하’ 예산(20%·약 38조4378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2013~2014년 정부의 평균 예산 약 307조 중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쓰인 평균 194조9050억원(기획재정부 재정통계)을 신(新)사회문제에 따라 재분류해 차등 분석한 결과다.(국민 인식의 경우, 2012~2014년 조선일보·한겨레·매일경제 종합면 1~4면에 실린 기사 빅데이터 3만1808건 및 트위터·네이버블로그·다음아고라 등 온라인 6개 채널에 최근 1년간 게시된 477만531건을 분석한 결과다.) 정부의 예산 투입 현황은 전문가가 우선순위로 꼽은 사회문제와도 불일치했다. ‘더나은미래’가 안전·가계 부채·부동산·비정규직·청년 일자리·통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50명을 심층 인터뷰하면서 해결이 시급한 사회문제를 순서대로 3가지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던지자 ‘노동 불안정(78점)·소득 및 주거 불안(69점)·안전 위협(54점)’이 꼽혔다(우선순위에 따라 1~3점 차등 배점). 일반 국민과 전문가가 꼽은 사회문제는 우선순위는 다르지만, 톱3 항목이 모두 같았다. 반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림의 떡’ 돼버린 세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4만2156원. 우리나라 국민 한 명이 1년간 개도국 발전을 위해 부담하는 공적개발원조(이하 ODA) 비용이다. 2012년 26.6달러에서 2년 새 10달러나 증가했다. 이 돈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 한국수출입은행이 운용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이하 EDCF)을 통해 유·무상원조로 지원된다. 우리가 낸 세금은 개도국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제대로 쓰이고 있을까. ODA 감시 단체인 ‘ODA Watch’와 함께 캄보디아에서 진행된 코이카와 EDCF 사업 현장을 모니터링했다. “처음엔 식수로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아니더라고요. 비소로 오염돼 마실 수 없어요. 작동도 제대로 안 되고요.” 캄보디아 캄퐁참주 크로치마군에서 만난 주민들은 마을 어귀에 놓인 ‘핸드펌프(손으로 위아래 펌프질을 해 물을 끌어올리는 장치)’를 가리키며 고개를 내저었다. 캄보디아는 지형 특성상 비소 등 독성이 많아 우물을 깊이 파야 하는데, 20m로 얕게 파는 바람에 쓸모없어졌다는 것. 핸드펌프 옆에 놓인 ‘바이오샌드필터(모인 흙탕물을 정수해 식수로 만드는 장치)’ 역시 방치된 지 오래였다. 뚜껑을 열어보자 필터 내부는 녹슬어 있었다. 마을 촌장 츠어이 스러은씨는 “민간 업체에서 이미 수도를 설치한 뒤라, 꼭 필요한 장치도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2010년 코이카는 상습 침수 지역인 이 마을에 관개시설 및 농로 구축, 농업 생산성 교육 등 30억원 규모의 농촌 개발 사업을 시작, 3년간 지원했다. 그로부터 5년 뒤 방문한 크로치마군 마을.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코이카가 준설한 저수지와 농업 교육 덕분에 생산량이 많이 늘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충분한 사전 조사 없이 설치돼 결국 버려진 시설을 가리키며 ‘그 돈이 더 필요한

문화콘텐츠 구경하고, 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일석이조’

더나은미래 주관 ‘국민행복 캠페인’ 우리가족 행복시간표… 여가 계획 공유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 콘텐츠 발굴 꿈에 날개를 달다… 교육·제조업 만남 “요리왕 아빠와 만들기 대장 엄마, 감성 소년 주헌이, 척척박사 지윤이. 네 식구가 함께 따뜻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싶어 ‘우리 가족 행복시간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요리에 흥미가 많은 지윤이를 위한 ‘가족 요리 시간’, 아빠가 가르쳐주는 ‘짧은 역사 이야기’, 주헌이가 제일 좋아하는 ‘가족 영화 만들기’도 해볼 생각이에요. 필요하다면 가면을 쓰고 ‘발연기’도 함께 해야겠죠? 가족과 함께하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더불어 사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담은 시간표랍니다.”(국민행복 캠페인 ‘우리 가족 행복시간표’ 참가자 ‘두드림 다드림’ 가족) 퇴근 후 가족과 함께하는 4시간, 무엇을 할지 고민된다면 ‘국민행복 캠페인’ 온라인 투표 페이지(event.happybean.naver.com/happypeople/vote)를 클릭하면 된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된 ‘우리 가족 행복시간표’ 참가자 20가정의 시간표 중 우수작을 뽑기 위한 대국민 투표가 진행되기 때문. ‘가족이 함께하는 스텐실, 리스 만들기’ ‘엄마와 함께하는 온몸 그림 그리기’ ‘우리 가족만의 2016년 달력 만들기’ 등 각 가정의 개성을 담은 시간표가 후보에 올랐다. 투표를 통해 대상 1팀, 최우수 2팀, 우수 3팀, 장려 5팀이 선정된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국민행복 캠페인’의 세 가지 프로젝트 중 ‘우리 가족 행복시간표’는 평일 오후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가족과 함께하는 여가 계획을 시간표로 작성해 공유하는 캠페인이다. 두 번째 프로젝트인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 또한 1차 예선을 통과한 20개 팀이 공개돼

[대한민국 사회문제 지도로 그리는 사회적 기업의 미래] ⑤ 統一로 맞잡은 손… 서로에게 더욱 집중할 때

미래 지도 프로젝트 (5) 전문가 12인의 대한민국 통일 진단 남북 관계, 상호 신뢰 쌓기 위해… 선교류 늘리고 경제 지원 늘어나야 탈북자 교육·취업 지원 시급해 사회적기업 경험, 통일 후 자립 도울 것 통일 여론이 뜨겁다. 현 정부는 ‘통일 대박’을 위한 구상 및 정책들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고, 국민의 55.9%는 ‘통일이 남한에 이익이 된다’고 답할 만큼(2014 통일의식조사·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통일을 향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사회적기업연구소, 연세대 공공문제연구소 정부와기업연구센터와 함께 진행하는 ‘미래 지도 프로젝트(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와 사회적기업 간의 미스매치를 살펴보는 기획)’ 다섯째 순서로 통일 전문가 12인을 만나 현안과 대안을 찾고,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심층 진단했다. 편집자 주   더나은미래가 통일을 위해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이슈를 꼽아달란 질문을 던지자, 전문가 12인 모두 “접촉면이 넓어져야 변화가 시작된다”면서 남북 교류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넓은 의미의 통일은 북한을 바로 아는 것”이라면서 “남북 교류를 증대해 상호 신뢰를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4년 한 해 동안 5·24 조치의 효과와 필요성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했지만, 올해 비무장지대 ‘목함 지뢰’ 사건 전후로 남북 관계가 냉탕과 온탕을 수없이 오갔기 때문.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정부가 지난 7년간 대북 지원은 물론 문화·예술·체육 교류까지 막아놓은 상황이라 남북 간 이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통일 문제를 이념 갈등, 정치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태가 더 이상 벌어지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남북 간 합의사항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公私를 구분 못 한 청첩장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난 7일 제주의 한 사회복지기관 담당자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현직 회장 자녀의 결혼식이 적힌 업무 연락을 받았습니다. 피로연 일시와 장소는 물론 회장의 개인 연락처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기관 입장에서는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공동모금회는 기부금을 지역사회 복지 기관에 배분하는 ‘갑(甲)’입니다. 이튿날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해당 문서의 접수 취소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업무 연락을 다시 보냈습니다. ‘행정적 착오’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의 문서가 발송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작년에도 전 회장의 경조사 업무 연락을 받았지만 그때는 취소하지 않았다”며 “지역 언론사 기자가 이번 일에 대해 물은 적이 있는데 공동모금회에서 뭔가 눈치 챈것 아니겠냐”고 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또 다른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한 사회복지기관 관계자는 “경조사 부조금을 단체 후원금에서 지출하는 경우도 봤다”며 “문서상 ‘기관 연계비’나 ‘기관 방문비’로 작성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알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서로가 서로의 일을 챙겨야 한다는 경조사 문화가 유독 강합니다. 하지만 공사(公私)를 구분하지 않는 이런 행태가 계속된다면 신뢰를 잃은 후원자들이 하나둘 떠나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