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더나은선택] 당신은 어떤 치킨을 뜯으시겠습니까

더나은미래_더나은선택_치킨_제너시스비비큐_교촌에프앤비어떤 치킨을 시킬지 고민되는 밤, ‘맛’만으로 치킨을 고르기 조금 아쉽다면 더나은미래가 들려주는 몇 가지 참고 사항을 확인해보자. 까칠한 기자들의 ‘공공(公公)’연한 수다, 더 나은 선택 4편의 주인공은 ‘맥주’〈2016년 6월 14일 더나은미래 D7면〉의 단짝 ‘치킨’이다.

 

최주연디자이너_캐리커처_그래픽_강미애_기자사진_2016
“교촌, 비비큐보다 매출은 물론 사회공헌도 앞서”

 
강미애 기자= 사회공헌에서는 교촌에프앤비가 제너시스비비큐보다 한발 앞서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원자재 출고량 1㎏당 20원씩 적립해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기금을 마련한다. 반면 제너시스비비큐는 연간 사회공헌 예산이 별도로 정해진 바가 없다. 좀 더 안정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장치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향후 사회공헌활동 계획을 묻는 말에 교촌에프앤비는 “해외 진출 국가의 빈민 가정과 현지 매장 근로자들을 위한 장학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힌 반면, 제너시스비비큐는 “기존 활동과 동일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제너시스비비큐가 여러모로 1등 치킨에 오르긴 아직 멀어 보인다.

 

 

 

최주연디자이너_캐리커처_그래픽_정유진_기자사진_2016
“매출액 1위 ‘교촌’ 서비스 만족도는 꼴찌”

 
정유진 부편집장= 지난 3월 소비자원에서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국내 상위 10대(매장수 기준) 치킨 기업의 배달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했는데, 매출액 기준 1위인 교촌치킨이 종합만족도 3.28점(평균 3.42점)으로 꼴찌를 했다. BBQ도 평균 이하 점수(3.41점)를 받았다. 배달 서비스의 정확성, 직원 서비스, 음식, 접근성, 가격, 서비스 체험 등 6가지 항목 중에서 교촌치킨은 배달접근성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매출액 약 2600억원, 기부금 약 10억원에 달하는 기업이라면 그에 상응한 사회적책임이 요구되지 않을까. 소비자들은 이왕이면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의 치킨을 선택하고 싶어한다. 해외 기업들은 CEO가 홍보 영상에 등장해서 여성 임원 비율, 친환경 정책, 직원 복지 등을 직접 설명한다.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려면,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정보 공유와 소통이 최우선 과제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최주연디자이너_캐리커처_그래픽_김경하_기자사진_2016
“20년 業力의 두 기업… 거버넌스도 닮았네”

 
김경하 수석기자= 업력(業力) 20년이 넘는 두 프랜차이즈 회장은 거버넌스도 닮아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분의 100%를 권원강 회장이 갖고 있다. 권 회장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145억원이나 배당금을 받았다. 같은 기간 교촌에프앤비가 기록한 순이익은 48억원에 그쳤다. 제너시스비비큐의 최대 주주는 ㈜제너시스와 창업주인 윤홍근 회장인데, 제너시스의 주식을 윤 회장과 두 자녀가 모두 나눠 갖고 있으니 총 99.55%의 지분을 윤 회장이 갖고 있다. 40~50대 퇴직 중년층이 쉽게 뛰어드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본사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상생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

 

 

 

최주연디자이너_캐리커처_그래픽_권보람_기자사진_2016
“甲질 논란 치킨 가맹 점주만 휘청”

권보람 기자= 공정거래 부문에서는 최근 제너시스비비큐가 시정명령을 받았다. 2012년, 비비큐 프리미엄카페 가맹점을 모집하면서 연간 투자금의 5%를 최저 수익으로 보장한다고 한 것이 부당 광고로 분류됐다. 2013년에는 무상으로 발행하던 상품권 비용의 일부를 가맹점에 떠넘긴 행위로 시정명령을 받았다. 한편 교촌에프앤비는 2014년, 가맹점들에 특정 해충방제업체(세스코) 가입을 강요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모든 사업이 그렇겠지만, 지역을 중심으로 한 프랜차이즈 배달 음식 사업에서 가맹점과의 공정한 파트너십은 특히 중요하다. ‘갑질’로 여러 차례 문제가 된 치킨이라면, 우리 동네 치킨집 사장님을 위해서라도 선택에 주춤할 수밖에 없다.

 

 

 

 

최주연디자이너_캐리커처_그래픽_오민아_기자사진_2016
“생닭값과 따로 노는 10배 비싼 치킨값”

 

오민아 기자= 지난해 처음으로 교촌에프앤비와 제너시스비비큐의 매출액이 나란히 2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양계 농가는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달 대한양계협회가 고시한 자료에 따르면 산지 생닭 가격은 1500원. 두 회사의 대표 제품 가격과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제너시스비비큐는 올해 최초로 한 마리에 2만원대 메뉴(마라핫치킨 순살, 2만900원)를 선보였다. 교촌 치킨 역시 생닭값이 19% 하락했던 2014년, 일부 제품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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