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 살 때마다 기부… 365일 생활이 곧 나눔

더나은미래·하나SK카드… 전 세계 100만 아동 돕기 ‘착한카드 캠페인’ 14일 시작 쉽고 재미있는 ‘투명한 캠페인’ 국내 대표 비영리단체 5곳 동참 2008년 한 해 약 880만 명의 5세 미만 영유아가 생명을 잃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20%가 숨을 거둔 셈이다. 수치로 계산하면 한 시간에 1000여 명의 영·유아가 죽었다는 뜻이다. 이들 중 3분의 1 이상이 영양결핍으로 사망했다. 유엔(UN) ‘새천년개발목표 보고서(The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Report 2010)’에 실린 세계 아동 복지의 현주소다. 빈곤아동을 돕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통계가 말하는 현실은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하나SK카드는 14일 ‘전 세계 100만 아동 돕기’를 목표로 내건 ‘착한카드 캠페인’을 시작한다. 착한카드 캠페인은 신용카드인 ‘착한카드’를 만들고, 결제하는 것만으로도 국내외 어려운 아동들에게 자동으로 기부할 수 있는 공익 캠페인이다. 착한카드 캠페인을 위해서 국내의 대표적인 비영리단체 5곳도 뭉쳤다. 착한카드 캠페인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월드비전·기아대책·굿네이버스·한국컴패션·(재)바보의나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비영리단체 5곳에 전달된다. 월드비전은 1950년에 설립되어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구호개발 NGO이고, 기아대책은 1971년에 설립되어 세계 77개국에 1000여 명의 기아봉사단을 파견 중인 NGO다. 굿네이버스는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져 국내 최초로 UN이 부여하는 NGO 최고 지위를 획득한 국제구호개발 NGO로서 국내외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고, 한국컴패션은 전 세계 26개국에서 ‘한 어린이의 삶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다. (재)바보의나눔은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월 설립된 가톨릭 모금전문법인이다. 한자리에 모이기

[NGO 단신] 기쁨터의 11번째 자선 음악회 외

기쁨터의 11번째 자선 음악회 발달장애가족 지원센터인 기쁨터의 11번째 자선음악회가 12월 5일 오후 5시 여의도 KBS 홀에서 열린다. 강산에 밴드, 웅산 밴드, JK김동욱 등과 기쁨터 가족합창단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전액 성인기에 들어선 발달장애인들의 자활을 위한 기금으로 쓰인다. 공연문의 및 예매는 기쁨터(www.joyplace.org)로 하면 된다. 한국컴패션, 후원어린이 사진전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은 23일부터 5일 동안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전 세계 컴패션 후원어린이 사진전 ‘사랑하기 때문에’를 연다. 전시되는 사진들은 사진작가 허호씨의 재능기부 작품들이다. 패션쇼, 강연 등 부대행사도 이어진다. 홈페이지(www.compassion.or.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제3세계 이주민들에 대한 편견 ‘영화’로 깬다

CGV 다문화 영화제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월드컵 응원구호가 현대적으로 편곡된 ‘아리랑’으로 이어졌다. 익숙한 음악이 새롭게 다가온 이유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이 아프리카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열대지방 특유의 정열적인 리듬이 어깨에서 허리로, 허리에서 손끝으로 흘렀다.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민요와 열정적인 춤사위가 어우러지면서 곡이 끝나갈 때쯤에는 관객들도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지난 11일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가 마련한 ‘아름다운 공존, 다문화 영화제’ 개막식 무대는 콩고·세네갈·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6개국 출신 이주민 7명이 모인 ‘스트롱 아프리카’팀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다문화 영화제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방가?방가’, ‘맨발의 꿈’, ‘반두비’ 등 아시아 속에서 살아가는 한국인과 한국 속에 살아가는 아시아인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들이 많이 상영됐다. 이런 영화를 함께 나누는 것이 다문화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까. 영화제에 참석한 이주노동자방송(MWTV) 활동가 아웅틴 툰(35)씨는 “영상은 전달력이 뛰어나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 같은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보여주기에 적절한 매체”라며 “관람객들이 다문화 영화제를 통해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감수성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시아인권연대 이완(36) 사무국장도 ‘영화’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는 가능성을 가진 매체라고 말했다.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다른 아시아인들이 우리보다 문화적으로 열등하다’거나 ‘백인을 더 높게 평가하는’ 등의 선입견이 지속되는 것은 할리우드 영화에 담긴 서구적 시각 탓이 크다”며 “편견을 만든 것이 영화인

폐광촌 아이들이 문화 전도사로… “한국 보여주고 왔어요”

하이원 리조트 ‘하이틴 원정대’ 런던에 있는 현대미술관 테이트모던 앞 광장. 강원도 태백 장성여자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서빈(18)양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그곳에 섰다. 수많은 외국인 앞에서 원더걸스의 ‘노바디’, 카라의 ‘프리티걸’ 등에 맞춰 춤을 추기 위해서였다. “저희가 공연을 시작하자 주변에 있던 외국인들이 ‘쟤네 뭐야?’라는 반응을 보였어요. 하지만 이내 손뼉을 치며 호응해줘서 재미있었어요.” 이 공연은 한국의 대중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이양과 친구 11명이 함께 준비했다. 이서빈양이 런던에서 길거리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강원도 폐광지역 발전을 위해 정부와 강원도가 주도해 만든 ‘하이원리조트’의 사회공헌 사업 덕분이다. 삼척·태백·정선·영월 등 폐광지역 청소년을 위한 글로벌 체험연수인 ‘하이틴 원정대’는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 매년 다른 주제를 가지고 실시하는이 행사의 올해 주제는 ‘문화-예술 산업의 관광산업으로의 연계’였다. ‘미술’, ‘공연’, ‘패션’, ‘도시디자인’, ‘박물관’이라는 소주제로 나눠 고등학교 1·2학년생을 대상으로 팀당 12명씩 총 60명을 선발했다. 10월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총 7박8일 동안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현지 연수는 5개 팀 주제에 맞는 런던과 파리의 명소를 돌아보고 현지에 나가 있는 한국 전문가를 만나는 것으로 구성됐다. ‘하이틴 원정대’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 관광’에 그치는 해외연수가 아닌 철저한 사전준비를 바탕으로 한 ‘현지 답사’를 시킨다는 점이다. 공연팀에 속했던 이서빈 양은 유럽으로 떠나기 전 한달 동안 연수 준비를 했다. “주중에는 우리나라와 영국·프랑스의 공연 등을 조사하고 주말에 팀원끼리 만나 공부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어요.” 춘천과 서울로 현장학습도 다녀왔다. 춘천국제연극제에 가서는 예술감독과 인터뷰를 하고,

비슷한 고생 겪은 이들끼리 격려하며 “사회로 돌아가자!” 강한 의지로 ‘똘똘’

노숙인 재기 성공 사례 처음부터 일반인과 경쟁 힘들어… 단계별로 사회적응 거쳐나가야 겨울이 왔다. 노숙인들에게는 ‘추위’라는 가장 큰 적을 만나는 계절이다. 서울시 자활지원과의 통계(2010년 10월)에 따르면 서울시에만 6003명의 노숙인이 길, 쪽방 등 열악한 곳에서 이번 겨울을 나야 한다. 하지만 한때 노숙인으로 추운 겨울을 보낸 이들 중 자활에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 사회적 기업의 대표로, 직원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이들에게 ‘노숙인’에서 ‘사회인’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물었다. 수원에 사는 김동남(51)씨는 한때 알코올 중독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사회적 기업 ‘짜로사랑’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짜로사랑’은 친환경 공정으로 두부를 만드는 월 매출 3500만원의 알짜배기 기업이다. 김씨가 자활에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술을 끊기 위해 강한 의지를 발휘했다는 점이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여러 번 쓰러졌어요. 정신을 잃고 병원에 실려간 적도 많았죠.” 김씨는 자신의 과거를 담담히 이야기했다. 사우나, 쪽방 등을 전전하던 그가 2002년 마지막으로 찾아간 수원의 한 노숙인 쉼터에서는 자활사업단의 일자리를 소개해줬다. 김씨는 점차 일에 재미를 붙여가면서 ‘이 사회에서 뭔가 쓸모 있는 사람으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술을 끊게 됐다. 그는 “목표가 확실하고 주어진 인생에서 행복을 찾을 줄 안다면 술을 마실 이유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씨처럼 ‘내 문제에서 벗어나겠다’고 결심한 노숙인에게 필요한 다음 단계는 사회의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다. 현재 서울시에만 38개의 노숙인 쉼터, 5개의 상담보호센터, 3개의 기타시설 등 총 46개의 노숙인 보호시설이 있다.

의학적 중·경증 기준보다 적응능력에 따라 혜택 제공

해외에서는 이렇게 장애인들을 위한 제도가 잘 갖춰진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장애인 당사자가 해당 서비스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들어보고 유연하게 대상을 선정한다. 활동보조지원서비스는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장애인 스스로의 의지와 일상생활 수행 정도를 반영해 활동보조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이달 초 발간한 자료집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장애인 개인이 활동보조지원서비스 신청서를 작성하면 지방자치단체에서 검토하여 서비스 제공 여부를 결정한다. 신청서에는 해당 장애인이 일상생활이나 외출 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자세히 기술하도록 되어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이리나(43) 국제협력실장은 “개인의 의학적 상태보다는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적 요소가 서비스의 내용과 양을 결정한다”며 “중증장애인이라도 적응능력이 뛰어나거나 가족 등의 적절한 보조를 받는다면 서비스 등급은 낮아질 수 있고, 경증 장애인이라도 부모가 부양능력이 없거나 다른 불리한 환경에 있다면 서비스 등급이 높게 책정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장애인 본인이나 가족이 병원의 진단서 및 자기평가서를 주정부에 제출하면 사회복지사가 상담과 현장방문을 한다. 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장애 정도, 실제 활동능력 정도, 경제적 형편, 가족이나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을 돌봐줄 수 있는 환경적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서비스 대상자를 가린다. 반면 한국에서는 국민연금공단의 장애등급심사센터에서 1급으로 판정받아야 활동보조지원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국내의 장애등급제는 ‘의학적으로 중증인가 경증인가’를 기준으로 연금부터 사회복지서비스까지 국가의 지원여부와 정도를 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장애등급제는 전 세계적으로 일본과 한국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도 1차 판정에서 의사소견서를 참고한 후, 2차 판정에서는 본인의 의견이나 장애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SK해피스쿨… 저소득층 청소년 ‘행복한 자립’ 위한 프로그램 가득

고등학교 1학년생인 이지훈(16)군은 노래와 춤을 배우며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삶’을 생각한다. “뮤지컬을 배우기 전에는 엄마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 성애원에서 생활한다는 사실을 누군가가 알게 될까 봐 두려워서 다른 사람과 눈을 맞추는 것조차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같은 꿈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지훈이의 인생은 달라졌다. “누군가와 어울려 한목소리로 노래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어떤 사람하고도 눈이 마주치면 제가 먼저 웃게 됐습니다.” 지훈이가 뮤지컬을 배우고 있는 곳은 SK행복나눔재단이 운영하는 ‘해피뮤지컬스쿨’이다. 이 프로그램은 재능과 열정은 있으나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교육받을 기회를 갖기 어려운 청소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청소년 자립 지원책이다. 2008년 출발한 SK해피스쿨은 2010년 현재 쿠킹스쿨, 뮤지컬스쿨, 카스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요리, 뮤지컬, 자동차 정비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해 3기 해피쿠킹스쿨의 졸업생으로 파스타 전문점에 취업한 이보희(19) 양은 “유명한 셰프가 되고 싶다”며 그 이유를 “돈을 많이 벌어 저처럼 요리에 꿈이 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요리학교를 세우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SK해피스쿨의 커리큘럼은 직업 전문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교육과 교육 이후 미래의 청사진까지 그릴 수 있는 이른바 ‘통합 청소년 자립 프로그램’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SK해피스쿨은 이지훈군과 이보희양처럼 꿈을 가지고 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행복나눔재단 홈페이지(www.happynanum.org)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신청기간은 22일까지다.

삼성전자·유통업체·스타가 함께하는 美 초유의 독창적 자선행사

Case study_ 어린이들을 위한 삼성의 희망 미국 내 높아지는 삼성 위치 고려해 명확·구체적 활동 필요성 느껴 美 대표 사회공헌 활동으로 키울 것 제니퍼 로페즈(40), 마크 앤소니(42), 매튜 맥커너히(41), 댄 마리노(48) 사이의 공통점을 추측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이들을 전설의 쿼터백, 유명 영화배우, 가수 정도로만 기억한다. 이들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서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댄 마리노 재단’은 1983년부터 1999년까지 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마이애미 돌핀스(Miami Dolphins)팀에서 쿼터백으로 활약했던 댄 마리노가 설립한 재단이다. ‘제니퍼 로페즈 마리벨 재단’은 원격 의료를 통해 여성과 아동의 의료 서비스 지원을 도모하는 비영리 단체이고, ‘매튜 맥커너히 재단’은 청소년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올바른 성인이 되도록 지원하는 자선단체다. 앞서 밝혔던 유명인들의 공통점은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이들이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펼치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삼성의 희망(Samsung’s Hope for Children)’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부터 미식축구, 야구, 농구, 골프 등 미국의 4대 인기 스포츠 스타들의 자선재단과 협력해 자선기금을 모금하는 독창적인 사회공헌 활동인 ‘삼성 희망의 4계절 캠페인(Samsung’s Four Seasons of Hope)’을 진행해왔다. 삼성 희망의 4계절 캠페인은 소비자가 미국 내 전자 유통매장에서 삼성 제품을 구입할 경우 이익금의 일정액을 자선기금으로 적립해 스포츠 스타나 유명인이 후원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예를 들면 삼성의 제품이 판매될 경우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중 하나인 ‘베스트 바이’는 매튜 맥커너히 재단으로, 미주 각 지역별 역사를 자랑하는 가전제품

다음세대재단 올리볼리_ 다문화 그림동화 무료 서비스

아이들이 ‘다름’을 존중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길 “지금까지 필리핀 동화책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요. 필리핀 동화는 어떤지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걱정도, 긴장도 많이 했는데, 막상 작업을 해 보니 너무 재미있던데요. 필리핀 사람들의 기발한 창의력과 상상력에 놀랐어요.” 배우 송일국(39·사진 오른쪽)씨는 최근 루이스 티 크루스(60·사진 왼쪽) 주한 필리핀대사와 함께 필리핀 그림동화 ‘카부니안은 어떻게 사람을 만들었나’의 내레이션을 녹음했다. 비영리공익법인 다음세대재단의 ‘올리볼리 그림동화’ 프로젝트에서 목소리를 기부한 것이다. ‘올리볼리 그림동화’는 제3세계 유명 그림동화를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온라인에서 무료로 서비스하는 공익사업이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엄마의 문화를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환경에서 살아갈 어린이들이 ‘다름’을 존중하는 글로벌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작년 3월 시작했다. 현재까지 몽골·베트남·우즈베키스탄·태국·필리핀 5개국의 동화 60편이 영어·원어·한국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발표한 ‘스페셜 에디션’에서는 주한 필리핀대사, 주한 베트남대사부인 등 외국 대사관과 배우 박정자·윤석화·송일국·신애라씨 등 문화예술인 총 18명이 적극 참여했다. “동화에는 정말 국경이 없더라고요. 녹음하는 내내 저도 모르게 흥분해서 몸짓까지 취하며 읽게 됐습니다.” 녹음 내내 신났다는 송일국씨는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통해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그래서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를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르기 때문에 더 즐겁고 아름다운 우정을 쌓게 되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동화의 원어를 녹음했던 크루스 주한 필리핀대사도 “진정한 세계화는 어린이에게서 시작된다”며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통해 아빠 문화, 엄마 문화, 나아가 친구의 문화, 이웃의 문화를 접하면서 오히려 더

LG 유플러스 다문화 가정 29가족의 베트남 방문

아내의 나라, 엄마의 문화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한국-베트남 국제 결혼을 한 29가족이 탄 비행기가 인천을 출발한지 5시간 만에 하강을 시작하자 기내에는 설렘과 흥분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두 아들과 아내와 비행기 제일 뒷좌석에 앉은 김성철(40)씨는 “농사꾼이라 넉넉하지 못해 아내의 친정에 오기가 힘들다”며 “장인어른 돌아가시기 직전에 한 번 오고 못 왔는데 너무 설렌다”고 말했다. 올해 스물여섯인 팜티비퐁씨 역시 6세 아들을 데리고 고향에 가는 길이다. 19세에 베트남에서 남편을 만나 한국 땅으로 시집온 지 7년째. 그 시간 동안 그녀는 ‘최은서’라는 이름을 가진 한국인이 됐고, 6세 된 아들과 2세짜리 딸을 둔 엄마가 됐다. 호찌민에서 북동쪽으로 180㎞ 떨어진 동나이성이 고향인 은서씨의 집 부엌에는 한국산 밥통과 전자레인지가 있었다. 2남5녀 중 넷째인 그녀를 포함해 셋째 언니와 막내 여동생까지, 한국으로 시집 간 딸들이 보내온 물건이다. 그곳에서 은서씨의 큰언니는 요리를 하고, 아버지는 ‘사이공’ 맥주를 들고 나왔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너무 좋아요”라고 말한 은서씨는 아버지께 맥주를 따라드리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베트남어 다섯 단어 할 줄 아는’ 6세 된 은서씨의 아들은 말은 잘 안 통했지만 외삼촌과 장난치며 집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방학 때마다 친정에 보내서 엄마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게 하고 싶어요.” 그녀는 행복하게 웃었다. 법무부 외국인 정책본부에 따르면 2010년 국내 결혼이민자 수는 13만7000여명. 은서씨처럼 한국으로 귀화한 결혼이민자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기관이 다문화 가정을

해외에선 후원금 허투루 못 쓴다

공시양식 따라 공개하고 사업 내용별 별점도 매겨 정부가 감시 역할 ‘한몫’ 기부문화가 발달한 해외에서는 기부단체들의 투명성을 살필 수 있는 제도가 잘 마련돼 있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같은 세계적인 부자들이 ‘재산의 절반을 내놓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할 만큼 기부문화가 발달한 데에는 기부금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기부자들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둔 덕이 크다. 미국 국세청(IRS)은 비영리단체 공시양식인 ‘양식 990’에 따라 기부금 수익과 사용내역, 사업내용과 임직원 보수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연간 2만5000달러(28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을 받은 자선단체는 이 양식을 국세청에 제출해야만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기부금 수익이 100만달러(11억원), 총자산이 250만달러(28억원) 이상인 큰 단체의 경우에는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비영리단체는 최근 3년간의 ‘양식 990’ 정보를 원하는 사람에게 우편과 팩스, 전자우편으로 제공할 의무가 있으며, 이 정보는 파운데이션센터(www.foundationcenter.org)와 가이드스타(www.guidestar.org), 자선 통계를 위한 국가 센터(NCCS)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정해진 공시양식도 없을 뿐더러 받은 정보를 민간에 공개하지도 않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 공시자료 자체가 어려운 일반 기부자들을 위한 대안도 마련돼 있다. 비영리단체 재무평가 기구인 미국 채리티 내비게이터(Charity Navigator)와 가이드스타는 비영리단체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각 단체를 분석하고 평가해 기부자들이 똑똑한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채리티 내비게이터는 5000여 개 자선단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별점 평가를 매긴다. 단체가 목적한 주요사업에 쓰이는 비용은 많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고 단체 운영비는 낮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다. 평가에는 국제구호·환경·문화·종교 등 NGO를 각 활동별로 분류하고 각각의

實效 없는 정부정책이 기부단체 ‘불신’ 낳았다

성금 비리사건 이후 얼어붙은 나눔 전월 기부액, 작년比 14억 줄어 비영리법인마다 다른 회계양식,현실 반영 못 한 기부금法 원인 “회계양식 통일·공시 의무화” 정부 차원의 제도 마련 시급 연말이 다가온다. 예년 같으면 온정의 손길이 점점 커져야 할 때다. 하지만 올해는 좀 다르다.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이 늘었다. 방송작가 김영은(29)씨는 올해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아이티 성금모금에 참여했다. 영은씨는 “유명한 단체를 통한 모금이라 좋은 곳에 쓰일 거라고 믿고 1년 가까이 잊고 있었는데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건을 접하고 나니 올 연말에는 성금을 내야 할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영은씨만의 얘기는 아니다. 비리 보도 후 지난 10월 한 달간 모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억원가량 줄었다. 지회마다 소액기부를 철회하는 건수는 하루 10~30건에 달했다. 도움의 손길이 더욱 필요해지는 시기에 후원 손길이 줄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불신을 없애고, 이번 사건을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를 더욱 건강하고 투명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영리단체의 특성에 맞는 회계보고양식을 만들어 정확하고 비교 가능하게 공시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08년부터 자산총액 10억원 이상의 공익법인은 외부 전문가로부터 세무확인을 받고 결산서류 등을 국세청에 공시하도록 되어 있다. 대부분의 비영리 단체들은 이 제도에 따라 국세청에 관련 자료를 공시한다. 문제는 비영리 법인을 위한 표준 양식이 없어서, 영리 법인의 회계 양식에 기반해 보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인 영리법인과 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