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삼성전자·유통업체·스타가 함께하는 美 초유의 독창적 자선행사

Case study_ 어린이들을 위한 삼성의 희망
미국 내 높아지는 삼성 위치 고려해
명확·구체적 활동 필요성 느껴
美 대표 사회공헌 활동으로 키울 것

미상_사진_자선_하트_2010제니퍼 로페즈(40), 마크 앤소니(42), 매튜 맥커너히(41), 댄 마리노(48) 사이의 공통점을 추측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이들을 전설의 쿼터백, 유명 영화배우, 가수 정도로만 기억한다. 이들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서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댄 마리노 재단’은 1983년부터 1999년까지 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마이애미 돌핀스(Miami Dolphins)팀에서 쿼터백으로 활약했던 댄 마리노가 설립한 재단이다. ‘제니퍼 로페즈 마리벨 재단’은 원격 의료를 통해 여성과 아동의 의료 서비스 지원을 도모하는 비영리 단체이고, ‘매튜 맥커너히 재단’은 청소년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올바른 성인이 되도록 지원하는 자선단체다. 앞서 밝혔던 유명인들의 공통점은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이들이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펼치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삼성의 희망(Samsung’s Hope for Children)’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9회 삼성 희망의 4계절 자선 기금 모금 행사’의 참석자들이다. 오른쪽부터 두 번째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다섯 번째가 제니퍼 로페즈, 일곱 번째가 매튜 맥커너히다. /삼성전자 제공
‘제9회 삼성 희망의 4계절 자선 기금 모금 행사’의 참석자들이다. 오른쪽부터 두 번째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다섯 번째가 제니퍼 로페즈, 일곱 번째가 매튜 맥커너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부터 미식축구, 야구, 농구, 골프 등 미국의 4대 인기 스포츠 스타들의 자선재단과 협력해 자선기금을 모금하는 독창적인 사회공헌 활동인 ‘삼성 희망의 4계절 캠페인(Samsung’s Four Seasons of Hope)’을 진행해왔다. 삼성 희망의 4계절 캠페인은 소비자가 미국 내 전자 유통매장에서 삼성 제품을 구입할 경우 이익금의 일정액을 자선기금으로 적립해 스포츠 스타나 유명인이 후원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예를 들면 삼성의 제품이 판매될 경우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중 하나인 ‘베스트 바이’는 매튜 맥커너히 재단으로, 미주 각 지역별 역사를 자랑하는 가전제품 전문 유통업체인 ‘칸스’, ‘아메리칸 TV’, ‘PC 리처드’, ‘HH 그레그’ 등 4개 유통업체는 댄 마리노 재단으로 이익금의 일부를 기부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유통업체, 스타들이 함께 모금에 나서는 초유의 캠페인인 것이다. 이런 결연에 참여하는 유통업체는 미국 최대의 백화점 중 하나인 ‘시어즈’, 세계 2위의 가정용품 유통업체인 ‘로우스’ 등 다양하다. 그리고 이들이 후원하는 재단도 화려하다. 아놀드 파머 재단, 부머 이자이아슨 재단, 조 토레 재단, 루디 줄리아니 재단, 웨인 그레츠키 재단, 지미 존슨 재단 등이 이 캠페인에 참여한다. 이들 재단은 삼성전자와 유통업체가 적립한 재원을 이용해 여성, 어린이, 청소년, 환자 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캠페인을 통해 모은 기부금은 2002년부터 올해까지 2500만 달러, 원화로 환산할 경우 300억원에 달한다.

2010년 6월 15일 열린 ‘제9회 삼성 희망의 4계절 자선 기금 모금 행사’에서 빌 클린턴(사진 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공로상을 수상하고 있다.
2010년 6월 15일 열린 ‘제9회 삼성 희망의 4계절 자선 기금 모금 행사’에서 빌 클린턴(사진 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공로상을 수상하고 있다.

독창적이면서도 강력한 이 캠페인의 백미는 매년 6월 뉴욕에서 펼쳐지는 자선 모금 행사다. 삼성전자는 ‘삼성 희망의 4계절 자선기금 모금 행사’에 유명 가수의 공연 등을 기획해 미국의 주요 인사들을 초청하고, 이 행사에서 모인 기금을 적립해 관련 재단에 전달해왔다.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참석자들이 내야 하는 입장 티켓 가격은 좌석당 적게는 2500달러(300만원)에서 많게는 3만달러(3600만원)에 이른다. 전액 자선기금으로 활용된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2002년 이후 매년 600명 이상이 이 행사에 참석했고 매번 하루의 디너 행사로 100만달러(12억원) 이상을 모금했다. 2003년도엔 민주당의 대표격인 빌 클린턴(64) 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거물인 루디 줄리아니(66) 전 뉴욕시장이 나란히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캠페인의 성공적인 진행에 대해 삼성측은 “미국 내에서의 삼성의 브랜드 가치와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이용해 자선단체와 유통의 견실한 연결고리를 수행했고 이것이 미국인들의 정서에 성공적으로 어필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캠페인의 진화를 고민하고 있다. 올해 6월 ‘삼성 희망의 4계절’을 ‘어린이들을 위한 삼성의 희망’으로 개명하면서 좀 더 발전된 모습의 사회공헌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최창수(60) 부사장은 “미국 내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삼성의 위치를 고려할 때,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책임을 이행할 필요를 느꼈다”며 캠페인의 변화를 모색한 배경을 밝혔다. 최 부사장은 또 “미국 사회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가장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낯선 미국에서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알리면서 어린이와 여성을 돕기 위해 시작했던 프로그램은 어느덧 미국에서 업계 유일의 독창적인 자선행사로 자리를 잡아가며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존경과 사랑을 받는 데 적지 않은 몫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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