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은미래·하나SK카드… 전 세계 100만 아동 돕기 ‘착한카드 캠페인’ 14일 시작
쉽고 재미있는 ‘투명한 캠페인’ 국내 대표 비영리단체 5곳 동참
2008년 한 해 약 880만 명의 5세 미만 영유아가 생명을 잃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20%가 숨을 거둔 셈이다. 수치로 계산하면 한 시간에 1000여 명의 영·유아가 죽었다는 뜻이다. 이들 중 3분의 1 이상이 영양결핍으로 사망했다.
유엔(UN) ‘새천년개발목표 보고서(The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Report 2010)’에 실린 세계 아동 복지의 현주소다. 빈곤아동을 돕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통계가 말하는 현실은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하나SK카드는 14일 ‘전 세계 100만 아동 돕기’를 목표로 내건 ‘착한카드 캠페인’을 시작한다. 착한카드 캠페인은 신용카드인 ‘착한카드’를 만들고, 결제하는 것만으로도 국내외 어려운 아동들에게 자동으로 기부할 수 있는 공익 캠페인이다.
착한카드 캠페인을 위해서 국내의 대표적인 비영리단체 5곳도 뭉쳤다. 착한카드 캠페인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월드비전·기아대책·굿네이버스·한국컴패션·(재)바보의나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비영리단체 5곳에 전달된다. 월드비전은 1950년에 설립되어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구호개발 NGO이고, 기아대책은 1971년에 설립되어 세계 77개국에 1000여 명의 기아봉사단을 파견 중인 NGO다. 굿네이버스는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져 국내 최초로 UN이 부여하는 NGO 최고 지위를 획득한 국제구호개발 NGO로서 국내외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고, 한국컴패션은 전 세계 26개국에서 ‘한 어린이의 삶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다. (재)바보의나눔은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월 설립된 가톨릭 모금전문법인이다.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국내 대표 비영리단체 5곳을 모으는 것은 조선일보의 몫이었다. 조선일보는 이들 단체가 ‘아동’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서로 다른 테마를 정하도록 했다. 착한카드 캠페인에서 월드비전은 ‘국내 위기가정 지원’, 기아대책은 ‘보건·의료 지원’, 굿네이버스는 ‘결식아동·식량 지원’, 한국컴패션은 ‘해외 어린이 양육·교육 지원’, (재)바보의나눔은 ‘다문화 가정 및 미혼모 학생 지원’을 각각 맡았다. 착한카드 캠페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착한카드를 신청할 때 원하는 단체 혹은 테마를 선택할 수 있다. 내 기부금이 전달될 단체 혹은 테마를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착한카드를 만들면 하나SK카드가 연회비를 기부하고, 카드 1장당 5000원을 ‘더나은미래’가 기부한다. 또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사용금액의 0.5~3%가 포인트로 적립되어 매달 추가 기부된다.
착한카드 캠페인은 누구나, 일년 내내 기부할 수 있는 생활 속 기부문화를 한국 사회에 정착시키는 것을 최종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쉽고, 재미있고, 투명한’ 캠페인을 만들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카드를 만들어 쓰는 것만으로 기부를 할 수 있는 ‘쉬운 캠페인’, 카드 사용고객을 대상으로 연중 이벤트를 실시하는 ‘재미있는 캠페인’, 온·오프라인 기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캠페인 참여자 수, 기부금 액수, 기부금 사용내역을 공개하는 ‘투명한 캠페인’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착한카드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연말 불우이웃 돕기’에만 치중했던 한국 사회의 일회성 기부문화를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가 질적·양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하지만 기부 형태는 여전히 연말에 반짝하는 일시 기부에 그치고 있다. 추운 겨울이 오고 구세군의 종소리가 들려와야 비로소 어려운 이웃을 떠올리고, 텔레비전에서 해외긴급구호 현장이 중계되어야 ARS 기부를 하는 사람이 많다. 아름다운재단의 ‘2009년 한국인의 개인기부지수’ 조사에서도 2009년 한해 우리 국민 1인당 기부금액은 평균 9만9000원으로, 이 중 정기적으로 기부한다는 사람의 비율은 4명 중 1명꼴인 24.2%에 그쳤다. 빈곤아동을 돕는 NGO 관계자들은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도움을 주려면 연말에 하는 ‘일시 기부’ 대신 꾸준히 하는 ‘정기 기부’를 해야 한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착한카드 캠페인은 이런 목소리를 반영해 매일 생활 속에서 손쉽게 기부를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착한카드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은 독자라면 착한카드 캠페인 웹페이지(good.chosun.com)를 방문해 착한카드를 신청하고, 정기적으로 기부금 사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매일 업데이트되는 착한카드 캠페인 관련기사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캠페인 웹페이지에선 착한카드 론칭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27일까지 착한카드를 신청하는 모든 독자에게는 ‘제3회 CJ 그림책 축제’ 입장권(동반 1인 포함)이 제공된다. 1월 13일까지 한달 동안 착한카드를 신청하는 독자 중 80명을 추첨하여 하이원리조트 이용권(10명), W서울워커힐호텔 숙박권(10명), 현대백화점 10만원 상품권(20명), SK주유상품권(50명)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실시된다. 같은 기간 착한카드 캠페인 웹페이지에서 착한카드를 친구에게 추천하면 가장 많이 추천한 독자 20명을 뽑아 5만원 상당의 CGV 영화예매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착한 사람들’은 어려운 이웃에게 쉽고, 투명하게 기부하고, ‘착한 기업들’은 그런 사람들을 응원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연중 내내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