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혼을 찾아서③] 전통문화, 잊혀지지 않게 다함께 즐겨요

LG U+ 후원, 복지시설·다문화 아이들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경복궁 관람… 미니장구 제작체험 신국악단 ‘소리아’의 소녀시대 GEE 연주로 공연 시작 비보이 댄스와 상모돌리기도 함께 어울어져 신난 아이들 “지루할 줄 알았는데 오길 잘했어요” 연초록 새싹들이 푸르름을 발산하는 경복궁 주차장이 아이들의 설레이는 조잘거림으로 싱그러움을 더해가기 시작했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5월 4일, LG U+ 후원으로 진행된 ‘신국악단 소리아와 함께하는 전통문화체험교실’에 참여하는 성동구 생활지원가정 아이들은 도착하자마자 “오늘 점심메뉴는 뭐예요?”, “밥은 언제 먹나요?” 등의 질문을 쉴새 없이 쏟아내기 시작했다. 강원도 원주의 3개 아동복지시설에서 온 아이들의 설렘 가득한 맑은 눈들은 광화문의 시내 전경과 경복궁 뒤편으로 보이는 청와대 등 인솔교사가 짚어주는 주위 경관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바쁘게 움직였다. 경복궁에 들어선 아이들은 종로 시니어클럽 문화해설가의 안내로 우리 조상의 지혜와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담긴 바닥 돌, 지붕, 굴뚝 등 사소하게 지나쳤던 작은 부분도 새롭게 보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는 근정전의 용상(龍床)이었다. 임금님께서 앉으셨던 의자라는 설명에 아이들은 출입이 제한된 문 앞에서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일제히 고개를 삐죽이 내밀었다. 키가 작아 앞이 보이지 않았던 막내 6살 영하가 막 울음을 터뜨리려는 순간, 인솔교사가 재빨리 번쩍 들어 올려 주자 영하의 얼굴은 금세 환한 웃음으로 가득해졌다. 세종대왕 시절 집현전으로 사용되었던 수정전 앞에서 문화해설가 엄화자씨가 “세종대왕이 누구와 함께 한글을 만드셨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아이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조용해진 가운데 “주변 신하요!”라는 한 아이의 재치 있는 대답에

착한카드 캠페인 함께하는 착한 기업·착한 가게

스코노코리아(www.skonokorea.com) 썬앳푸드(www.sunatfood.com) ㈜유베스타(www.ChildU.co.kr) ㈜예감(www.yegam.com)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www.sejongpac.or.kr) 휴넷(www.hunet.co.kr) ㈜유비온(www.ubion.co.kr) 소망화장품(www.somangcos.co.kr) ㈜엔학고레메디칼(www.nhak.co.kr) 강릉촌두부(02-438-3918) 마마시타(02-511-7088) 블룸블룸(031-386-9902) 올리브 안경원(02-553-5102) 핑거 플라워(070-4407-3651) 쥴리앙(02-723-2386) 장어명가(02-471-4088) 도누이야기(02-433-3801) 더퍼스트펭귄(02-929-1120) 권앤한 스킨러브(02-755-8927) 대관령(02-437-9192) 동강오리(02-492-6717) 갯마을(02-432-6848) 항아리 수제비(02-492-6673) 보양식당(02-439-8504) 백미 부대찌개(02-492-1832) 그린찌개(02-494-1025) 동강 장어랑 나랑(02-2209-2260) 바다횟집(02-432-1850) 우스돈스(02-495-1482) 양미식당(02-492-7856) 소문난 순대국(02-434-4508) 고래뱃속(02-432-3390) 우리 오리날다(02-2209-6077) 남원 추어탕(02-432-4332) 정 고기집(02-434-3770) 망우 돌곱창(02-434-8444) 삼성 우림판매점(02-433-9116) 망우종합장식(02-433-6179) 우드토픽(02-433-7342) 스타노래연습장(02-2207-2380) 일호정(02-2207-4443) 옛아추 숯불구이(02-433-0324) 한성 정육식당(02-2207-2600) 묵은지삼합(전화번호 없음) 미소(전화번호 없음) 행복한나눔-청담점(02-2085-8238) 행복한나눔-서울극장점(02-2268-9544) 행복한나눔-정릉점(02-909-6449) 벗테드(02-6052-0933) 채선당-문정점(02-403-3306)

이달의 착한 주인공_ ‘강릉 촌두부’ 조염혐씨

이달의 ‘착한 주인공’은 착한카드 소지자에게 할인이나 선물을 제공하는 착한가게가 모여 있는 서울 중랑구 착한거리(Good Street) 1등공신 조염혐(강릉 촌두부 대표·53)씨다. 조씨는 착한 카드 캠페인이 일상 속에서도 쉽게 나눌 수 있고 큰 어려움 없이 누구나 기부할 수 있다는 콘셉트가 좋아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서울 망우본동에 위치한 강릉 촌두부는 몸에 좋은 건강식, 콩요리 전문점으로 13년째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내 가족과 모든 소외된 가족, 한 번 더 생각하게 돼

착한 카드 캠페인_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시사회 영화는 슬펐다. 객석에선 적지 않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고, 탄식 같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보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웠지만, 스크린을 외면할 수 없었다. 스크린 속의 사람들이 겪는 아픔이 그들만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고, 그들의 괴로움이 우리 삶의 한 단면임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민규동 감독)’ 시사회는 그런 분위기였다. 오래도록 호흡을 맞춰온 노희경 작가와 배종옥의 만남으로 영화의 감정선은 밑바닥부터 끌어올려져 무작정 원망할 수도 체념할 수도 없는 삶의 한순간에 도달하고 민규동 감독의 연출은 슬픔과 행복, 비탄과 희망 사이에서 군더더기 없는 균형을 이룬다. 시사회 후 트위터와 미투데이 등에선 “밤새 아팠네요, 이 영화 때문에”, “딸로서 엄마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다”는 등의 평이 이어지고 있다. “부모님과 ‘손잡고’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가족과 희망, 두 개의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전달해줄 수 있는 배우를 섭외하기 위해 고심을 많이 했다”는 제작사 수필름(대표 민진수)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영화 속 배우들이 보여주는 표정과 몸짓이 모두 연기력 이상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가족은 상처이나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이기도 하다는 영화의 주제의식은 분명 나의 가족과 세상의 모든 소외된 가족들을 위한 영화다. 기자는 이번 영화를 착한카드 캠페인을 통해 봤다. 세상의 고통을 응시하려는 측면에서 착한카드의 취지와 이번 영화의 문제의식에서 비슷한 점이 있어 배우는 것도 많았다. 고통의 응시와 고통받는 자에 대한 포용이

“온몸이 마비돼가도 공부는 포기 못해”

희귀·난치성질환자 위한보조기기 보급·지원 절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올해엔100명에게 학습용 보조기기 지원 남윤광(27)씨는 ‘척수성근위축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척수성근위축증은 유전성 질환으로, 근육이 천천히 말라붙고 마비되는 질환이다. 손가락 몇 개와 얼굴 근육을 빼고는 움직일 수 없는 탓에, 밥을 먹을 때도, 옷에 단추를 채울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항상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남들에겐 너무나 쉽고 당연한 것도 남씨에게는 버겁고 힘든 일이다. 그런 남씨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공부’다. 작년 8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이다.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받아 적거나 도서관에서 필요한 책을 찾아 빌리는 것도, 심지어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것도 혼자 힘으론 쉽지 않았지만 남씨는 7년 반 만에 당당히 졸업했다. “병세가 점점 나빠져서 급기야는 책장을 넘기는 것조차 누군가 도와줘야 했습니다. 자료 조사를 할 때면 이 페이지, 저 페이지를 들추며 필요한 정보를 찾아야 하고요. 그때마다 매번 누군가에게 부탁해야 하니 마음껏 공부하기도 힘들고, 활동보조인이나 봉사자 등에게도 항상 미안한 마음, 불편한 마음이었죠. ‘페이지터너’를 지원받으면서 달라졌습니다. 마음껏 공부도 하고 책도 읽었습니다. ‘페이지터너’는 단순히 책장을 넘겨주는 기계가 아니에요. 제 병을, 제 인생을 넘겨주는 ‘라이프터너(life-turner)’예요.” ‘페이지터너’는 리모컨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도록 고안된 기계다. 이처럼 장애인의 손상된 신체 기능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키기 위해 고안된 도구들을 ‘보조기기’라 한다. 일상생활 및 의사소통을 돕는 보조기기에서부터 학습, 운동, 컴퓨터 사용 등을 돕는 보조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후원하는 한벗재활공학센터의 최운호(34)

학교에서 배운 나눔교육 가족과 함께 생활화해야

기고_ 나눔교육 이렇게 시켜라 현대 사회에서 ‘공존(共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한 사회의 경제와 문화는 비단 한 사회의 그것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다른 사회와 연대하며, 서로 영향을 끼치고 유기적으로 진화한다. 최근 튀니지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은 이집트·리비아 등 다른 아랍 국가에도 확대돼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을 무너뜨렸으며, 각국에서 장기 독재 정권에 대한 수많은 정변과 정치 개혁을 일으켰다. 지배적 리더십이 군림하는 시대는 지났다. ‘창조적 공존’과 ‘통합적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학교도 ‘교육의 현장’을 넘어 ‘돌봄과 보살핌의 장(場)’으로 변모하고 있고, ‘함께 살아감’의 의미도 보다 강조되고 있다. 나눔 교육은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나누고,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도록 돕는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특별히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는 부모의 과잉보호를 받고 자란 아이들이 자신이 누리고 있는 환경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도록 돕고, 그 마음에서부터 자발적으로 나누고, 함께 할 줄 아는 인재로 키우는 것이 보다 강조된다. 특히 가치관과 세계관을 정립해나가는 어린 시절의 나눔 교육과 나눔의 경험은 ‘나눔’의 가치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주효하다. 학습의 효과가 그러하듯 나눔 교육 또한 학교 교육과 가정 내 교육의 유기적인 연결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많은 학교들이 다양한 교내 활동을 통해 나눔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굿네이버스와 같은 전문단체들을 통해 나눔 교육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좋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부모들의 특별한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나눔’은 ‘습관’이고 ‘행동 양식’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

“과자 한봉지 안 먹고 친구 한 명 살릴 거예요”

굿네이버스 세계시민교육 가양초교 전 학급 ‘세계시민교육’… 각 반마다 해외 아동 한 명씩 후원 불쌍한 빈곤국 아이 돕는 것 아닌 소중한 외국인 친구 한 명 얻은 것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인 학교는 조용했다. 간간이 교실에서 새어나오는 교사의 목소리와 아이들의 우렁찬 대답만이 복도에 울려 퍼졌다. 밝은 색깔로 꾸며진 복도와 영어수업을 위한 특별공간인 ‘English Zone’까지, 지난달 22일에 찾은 서울 가양초등학교는 여느 초등학교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보니 특이한 점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각 교실 문 옆에 붙어 있는 여러 나라 아이들의 사진이었다. 가양초등학교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가 ‘지구촌 이웃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세계시민’을 양성하기 위해서 만든 학생 교육 프로그램 ‘세계시민교육’을 전 학급에서 실시한다. 이 학교는 올해부터 교내에서 세계시민교육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반마다 아동 한 명씩을 후원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교실 문 옆에 걸려 있는 해외 아동의 사진은 그 반 아이들이 결연 후원하고 있는 ‘친구’다. 아프리카 중부 내륙국 ‘차드’에 사는 오데뜨 샤흘바 폴(Odette Sahoulba Paul)의 사진이 걸려 있는 3학년 1반은 마침 ‘세계시민교육’이 한창이었다. 교실에 들어서자 22명의 아이들이 다 같이 손을 번쩍 들고 숫자를 세고 있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섯까지 숫자를 세고 손을 내리자 세계시민교육을 위해 나온 굿네이버스 전문강사 황화영(26)씨가 “우리가 이렇게 다섯을 세는 동안 여러분의 친구 한 명이 죽었어요”라고 말했다.

‘다나한 에코퓨어 아이크림’ 드려요… 기부 신청해도 선물

5월의 착한카드 캠페인 착한카드 캠페인(goodcampaign.blog.me)에서 5월 한 달간 착한 선물 이벤트를 개최합니다. 착한카드 캠페인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하나SK카드, 국내 대표 비영리단체(월드비전·국제기아대책·굿네이버스·한국컴패션·(재)바보의나눔)가 함께하는 기부문화 확산 캠페인입니다. ‘착한카드’의 발급 및 사용만으로 연회비와 적립 포인트를 자신이 선택한 단체에 기부할 수 있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5월의 ‘특별 이벤트’는 소망화장품이 마련했습니다. 한 달간 새로 캠페인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뷰티크레딧 다나한 에코퓨어 아이크림을 선물할 계획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착한카드 사용을 통해 그동안 쌓은 착한포인트를 기부하거나 ‘착한포인트’자동 기부를 신청하는 참여자 중 20명을 추첨해 생산자 및 지역사회를 돕는 공정무역제품 코끼리쿠션(페어트레이드코리아), 빈곤아동 문화정서사업을 돕는 한뼘티셔츠세트(행복한나눔) 등의 착한 선물도 증정할 계획입니다. 착한카드 트위터(@good_card) 또한 일상 속 나눔 관련 퀴즈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나눔에 대한 상식도 쌓고, 스타벅스 기프티콘 선물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굿네이버스 양진옥 본부장은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가족’의 범위를 좀 더 확대해 가난과 질병 등으로 고통받는 국내외 어린이들의 가족이 돼 준다면 더욱 뜻깊을 것”이라며 착한카드 캠페인 참여의 의의를 강조했습니다. 착한카드 캠페인 참여를 통해 일상 속 나눔도 실천하고 다양한 선물도 받을 수 있는 5월 이벤트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벤트 문의 및 참가는 착한카드 캠페인 블로그(goodcampaign.blog.me) 및 트위터(@good _card)에서 가능합니다.

[나눔 단신] 월드비전, 5월 1일부터 청계광장에서 ‘사랑의 동전밭’ 행사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회장 박종삼· www.worldvision.or.kr)은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청계광장에서 ‘사랑의 동전밭’ 행사를 개최한다.’하이서울페스티벌 2011′ 나눔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청계광장에 조성된 거대한 동전밭을 시민들의 저금통 및 동전 기부로 채우는 나눔 행사다. 행사로 모인 동전은 모두 국내외 지구촌 어려운 아동들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각 가정이나 개인이 사용하는 저금통 및 서랍 속의 안 쓰는 동전들을 청계광장으로 가져오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으며 저금통이나 동전을 기부하는 시민들에게는 반지, 화분, 엽서 등 다양한 나눔 상품도 선물할 계획이다. 월드비전 박종삼 회장은 “동전 하나하나가 모여 국내외 아동들을 돕는 큰 힘이 되는 시간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실제로 작년 ‘사랑의 동전밭’ 행사에서는 총 6억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한편, 청계광장 내 ‘사랑의 동전밭’ 행사장에서는 동전 기부뿐만 아니라 나눔상품 판매, 일대일 아동결연 신청 등 다양한 나눔을 체험할 수 있다. 일상 속 기부를 실천할 수 있는 착한카드 캠페인(goodcampaign.blog.me)을 비롯한 여러 캠페인 부스도 설치되니, 다양한 나눔에 참여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자원봉사자가 모여 창고를 카페로…”티베트 어린이들의 록빠(rogpa: 친구, 돕는 이)가 되고 싶어요”

록빠 2호점 ‘사직동 그 가게’ 봄 햇살이 들어오는 자리를 따라 손님들이 앉아 있다. 토스트와 음료를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던 사람들은 기자가 들어서자 하던 얘기를 멈추곤 인사를 건넨다. 환한 웃음에 이끌려 얼떨결에 손님들 무리에 앉게 되었는데 이방인이라는 느낌은 저만치 사라진다. 카페에선 인도의 다람살라에 사는 티베트 여성들이 수공예로 제작한 스카프나 지갑을 비롯한 다양한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사직동의 카페 ‘사직동 그 가게’다. ‘사직동 그 가게’에는 사연이 있다. 사직동 그 가게의 모태는 인도의 다람살라에 있는 록빠(rogpa.com) 1호점이다. 다람살라에는 달라이 라마가 세운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고 티베트의 난민들이 티베트의 정신문화와 언어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여행객이 다람살라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특히 이곳에 위치한 록빠 1호점은 인도를 찾는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에게 유명한 곳이다. 록빠(rogpa)는 ‘친구’, ‘돕는 이’라는 뜻이다. 다람살라에서 티베트 난민의 아이들을 돌보며 자원봉사를 하던 한국인 빼마씨가 남편과 함께 탁아소를 건립한 것이 그 시작이다. 탁아소에서 아이들을 돌보던 빼마씨는 엄마들, 특히 싱글맘들에게 일자리가 있어야 제대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여성작업장을 만들었다. 여성작업장에 재봉틀을 놓고 9명의 엄마들이 지갑이나 스카프를 만드는 동안 아이들은 공부를 한다. 2005년 이후 지금까지 록빠는 어린이 도서관을 짓고 지역 페스티벌을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었고 이것은 모두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의 봉사활동과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의 사직동 그 가게도 같은 맥락이다. 여성작업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빼마씨가 고민을 털어놓자

임종 앞둔 환자와 나누는 ‘사랑의 대화’

호스피스 자원봉사단 핑크색 원피스를 입은 네 명의 호스피스가 환자의 침대 발치에 서서 찬송가인 ‘사랑의 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반쯤 눈이 감긴 채 미동도 하지 않던 환자 김인혜(가명·47)씨는 노랫소리를 듣더니 가슴을 들썩이며 눈을 파르르 떨었다. 간이침대에 앉아 있던 환자의 어머니가 일어나 환자의 가슴에 가만히 손을 대며 눈물을 흘렸다. 노래가 끝나자 환자의 얼굴은 평온해졌다. 한 호스피스 자원봉사자가 환자의 귀에 대고 기도의 말을 전하자 환자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호스피스들은 환자복 밖으로 나온 환자의 부은 발목과 손을 쓰다듬고 환자의 어머니에게 안부를 전했다.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강명진(49)씨는 “환자분들은 살짝 쓰다듬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 것 같다”며 살포시 웃었다. 지난 8일 오전 10시,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는 7명의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이 말기 암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16개의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들은 더 이상 치료를 통해 병세가 나아지기 어렵다는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다. 호스피스는 죽음이 가까워 온 환자에게 연명의술(延命醫術) 대신 통증을 완화하고 평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말한다. 강남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팀장인 박명희 테레지아 수녀는 “호스피스센터를 ‘죽으러 오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남은 생을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게 보내기 위한 곳’”이라며 “환자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의식이 있는 환자만 받는다”고 말했다. 60명의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며 센터를 찾는다. 호스피스 봉사를 하려면 30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하고, 처음 3개월 동안은 선배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과

“스트레스는 줄고 조직은 더 단단해졌죠”

중소기업 ‘문화예술 프로그램’ 효과 살펴보니…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고 조직 내 소통을 강화해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것은 요즘의 기업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최근에 문화예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는 2010년 7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중소기업 19개 업체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소기업중앙회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던 ‘즐거운 예술, 신나는 일터’ 사업에 참여했던 161명의 중소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숙명여대 경영학부 김소영 교수에 의해 이루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처음에 ‘즐거운 예술, 신나는 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회사의 권유에 의해서’가 58.4%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 및 동경'(31.1%)을 크게 앞질렀다. 자발적으로 참여하긴 했으나 문화예술에 대한 기대감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이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 지난 1년간 영화 관람 평균 4.71번, 연극 관람 1.16번, 대중가요 콘서트 0.66번, 미술 전시회 0.64번, 클래식 음악 및 오페라 관람 0.58번, 문학행사와 전통예술 관람이 각각 0.21번, 무용이 0.06번으로 문화예술과의 접촉이 그리 활발하진 않았다. 그러나 문화예술 프로그램 참여 후 이들이 내린 프로그램 평가는 초반의 기대감을 크게 상회하고 있었다. 우선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성취감을 고취시키는 등 삶의 질 향상에 얼마나 기여했느냐는 질문에는 100점 만점에 76.6점을 줬다. 또한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 관계가 개선되었다거나 부서 간 소통이 강화되고 회사에서의 업무가 즐거워지는 등 조직문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도 78.6점이 나왔다. 두 수치를 따르면 직장 내에서 문화예술 활동이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이나 직장 내 업무 효율성 향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