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문화예술 프로그램’ 효과 살펴보니…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고 조직 내 소통을 강화해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것은 요즘의 기업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최근에 문화예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는 2010년 7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중소기업 19개 업체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소기업중앙회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던 ‘즐거운 예술, 신나는 일터’ 사업에 참여했던 161명의 중소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숙명여대 경영학부 김소영 교수에 의해 이루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처음에 ‘즐거운 예술, 신나는 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회사의 권유에 의해서’가 58.4%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 및 동경'(31.1%)을 크게 앞질렀다. 자발적으로 참여하긴 했으나 문화예술에 대한 기대감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이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 지난 1년간 영화 관람 평균 4.71번, 연극 관람 1.16번, 대중가요 콘서트 0.66번, 미술 전시회 0.64번, 클래식 음악 및 오페라 관람 0.58번, 문학행사와 전통예술 관람이 각각 0.21번, 무용이 0.06번으로 문화예술과의 접촉이 그리 활발하진 않았다.
그러나 문화예술 프로그램 참여 후 이들이 내린 프로그램 평가는 초반의 기대감을 크게 상회하고 있었다. 우선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성취감을 고취시키는 등 삶의 질 향상에 얼마나 기여했느냐는 질문에는 100점 만점에 76.6점을 줬다. 또한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 관계가 개선되었다거나 부서 간 소통이 강화되고 회사에서의 업무가 즐거워지는 등 조직문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도 78.6점이 나왔다. 두 수치를 따르면 직장 내에서 문화예술 활동이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이나 직장 내 업무 효율성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 ㈜희망의 이광원 대리는 “함께 참여했던 사람들과 회사만의 독특한 색깔을 찾아갈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즐거운 예술, 신나는 일터’ 프로그램을 동호회 활동, 창의력 계발 교육 프로그램, 문화예술 체험 세 가지의 영역으로 나누어 개별적인 효과를 분석하기도 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개인적인 혜택 측면에서는 창의력 계발 교육 프로그램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조직문화 효과 측면에서는 문화예술동호회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화예술 체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획득해 단순하고 일회성적인 문화예술 현장체험 프로그램보다는 적극적이고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문화예술동호회 활동을 권장할 필요가 있음이 밝혀졌다.
또한 개별 프로그램에 참여 횟수가 높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집단일수록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나 개인에게 주어진 혜택, 조직문화 효과 개선에 대해 높은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나타나 문화예술 활동이 직장 내에서 장기적이고 정기적으로 진행될수록 그 효과도 클 것임을 시사했다.
사내에 클래식 악기 동호회를 조직해 10회에 걸쳐 연습을 진행한 ㈜제닉의 유현오 대표이사는 “문화라는 것이 멀리 있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숨 쉬는 공기와도 같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쉽게 배울 수 있기에 그만큼 자아 만족도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사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