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금융지원 상당수 고신용자에게… 일반경영안정자금 70% 이상 [2024 국감]

경영이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대출 형태로 금융지원을 해주는 경영안정자금 집행액 상당수가 신용점수가 높은 고신용자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으로부터 받은 ‘소상공인 정책자금 집행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 동안 경영난 해소를 위해 지원하는 정책자금인 일반경영안정자금 집행액 중 71.9%(9294억)가 신용점수 840점 이상의 고신용자에게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점수가 710점~839점인 중신용자에게는 26.6%(3436억), 신용점수 710점 미만 저신용자에게는 1.3%(163억)가 집행됐다. 한편, 재해 등으로 일시적 경영난에 처한 소상공인에게 지원하는 정책자금인 특별경영안정자금 지원은 동일한 기간 ▲고신용자 30.8%(3662억) ▲중신용자 48.6%(5780억) ▲저신용자 18.9%(2248억)로 집계됐다. 최근 정부가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게 소진공을 통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투입했지만, 피해자 중 다른 채무가 있는 소상공인들은 “신용점수 등 요건이 까다로워 정책자금 대출을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오 의원은 전했다. 이에 오세희 의원은 “은행 문턱을 넘기 힘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정책자금에서도 신용점수가 낮은 사업자는 소외된다면 정부와 민간은행이 무슨 차이인지 의문”이라며 “민간자금과 달리 정책자금은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돕는 공적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excuseme@chosun.com

동물원 멸종위기종 폐사 원인 64%가 ‘질병 등으로 사망’…지역별 차이도 커 [2024 국감]

전국 동물원에서 발생한 국제적 멸종위기종 폐사 사례에서 질병 등으로 폐사한 비율이 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동물원에서 총 4001마리의 국제 멸종위기종이 폐사한 가운데 2563마리(64%)가 질병, 투쟁 등 자연사 외 원인으로 폐사했다. 이는 자연사로 인한 폐사한 1438마리(36%)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폐사한 멸종위기종에는 반달가슴곰을 비롯해 오랑우탄, 알파카, 친칠라, 백공작, 구관조, 아누비스 개코원숭이, 망토원숭이, 작은발톱수달, 남아메리카물개, 장미앵무, 자카스펭귄 등 다양한 종이 포함돼 있다. 가장 많은 멸종위기종이 폐사한 것은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 동물원이 위치한 경기도였으며 그 뒤를 국립생태원이 위치한 충남이 이었다. 1303마리가 폐사한 경기도에서는 70%에 달하는 916마리가, 880마리가 폐사한 충남에서는 83%에 해당하는 728마리가 자연사 외 원인으로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폐사 원인 비율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먼저 부산(91%), 대전(87%), 대구(82%)에 위치한 동물원의 경우 자연사 외의 원인으로 폐사한 비율이 80%를 넘었다. 반면 제주, 경북, 경남, 전남의 동물원에서는 자연사의 비중이 85% 이상으로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임 의원은 “자연사 외의 원인으로 인한 폐사가 더 많다는 건 동물원 등 보호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며“관련 기관들은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한 종합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자연사 외 폐사율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고령층 50% 넘은 농가…“생산성 증대에 AI 역할은?”

HGI, ‘AI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 컨퍼런스   “농기계가 자율주행이 되고, 인공지능이 기후변화에 맞서는 농법을 구현해야만 농업의 생산성이 증가하는 상황으로 들어섰습니다.” 김용현 스마트농업분야 기술개발 벤처기업 긴트(GINT) 대표는 임팩트 투자사 에이치이니셔티브(HGI)가 지난 10일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컨퍼런스는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AI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 8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농가 인구는 208만 9000명으로 전년(216만 6000명)보다 3.5% 감소했다. 고령화도 심각하다. 전체 농가 인구에서 70세 이상이 36.7%(76만7000명), 60대가 30.7%(64만 명)를 차지하는 등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52.6%로 전년(49.8%)대비 2.8%p 증가했다. 일할 사람은 부족해지고 생산성도 함께 떨어지고 있는 것이 농촌의 현실이다.  김 대표는 농촌 생산성 증대에 AI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언하며 ‘AI 적용 스마트 농업 기술’로 ‘정밀 농업’을 꼽았다. 정밀 농업은 토양의 수분, 온도 등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작물의 필요에 맞게 비료와 농약, 물을 투입하는 등 최적의 관리 방식을 적용하는 농업이다. 김 대표는 “정밀 농업으로 재배할 경우, 일반적인 관행보다 10~20% 생산성이 더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농기계도 AI가 접목된 농업 기술이다.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센서, 인공지능 기술로 사람의 조작 없이 작업 경로를 설정하고 이동하며, 농작업을 수행한다. 밭을 갈고 고르는 작업부터 수확한 농작물을 운반하는 일까지 수행 가능하다.  김 대표는 이와 더불어 “인공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지의 건강 상태와 미래 기상에 대한 최적의 데이터를 알 수 있는 경지가 됐다”며 “기후변화 때문에 일어나는 식량 수급의 불안전성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기술로 농사가 쉬워지고, 적은 인력으로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되는 등 젊은 사람들이 농사짓는 게 크게 힘들지 않은 구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설립된 긴트는 스마트 농업기계, 건설기계 등 모빌리티 분야 핵심기술인 전자제어, 자율주행, 데이터 기반 서비스 플랫폼 운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7월, 농업용 자율주행 솔루션 ‘플루바오토(PLUVA auto)’ 출시 후 약 1500대를 판매했다. 플루바오토는 기존에 쓰던 농기계에 탈부착해 사용 가능한 자율주행 조립세트이며, 사람이 작업하지 않아도 오차범위 2.5cm 이내로 작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농기계의 실시간 위치 데이터도 파악 가능하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와 성동문화재단이 8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하는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의 일환이다.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는 ▲HGI ▲사단법인 점프 ▲루트임팩트 ▲에이비씨랩(ABC LAB) ▲세컨드투모로우 ▲진저티프로젝트 ▲임팩트얼라이언스 총 7개사와 옥창엽 다원예술작가가 함께한 3가지 주요 컨퍼런스와 전시, 토크 및 네트워킹, 공모전 최종 발표회 등으로 구성됐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 

이 달의 공익 정책 브리핑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활성화되고, 딥페이크 성범죄 처벌 강화된다 [공익 정책 브리핑]

더나은미래는 이달의 기부, 비영리, 사회복지, 사회적경제, 지속가능경영 등 공익 분야에서 달라지는 주요 법·제도·정책을 정리해 매월 마지막 날에 제공합니다. 1. ‘배출권거래법’ 시행령 개정 입법예고 9월 3일 환경부가 내년 2월 7일 시행될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의 실효성을 높인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배출권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내달 14일까지 40일간 입법예고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을 통해 자산운용사, 은행, 보험사, 기금관리자 등도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에 참가할 수 있게 돼 거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영석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은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배출권 할당 관리를 강화해 기업이 실질적으로 배출량을 감소하도록 개선하고 배출권 시장을 금융 시장처럼 개방적이고 활성화된 시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는 2015년 국내에 도입돼 온실가스를 일정량 이상 내뿜는 사업장에 정부가 유상 또는 무상으로 연간 배출권을 할당한 뒤 해당 내에서만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2.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언어폭력’ 가장 높다 9월 25일 교육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른 것으로 교육감은 학교폭력 실태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연 2회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표해야 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언어폭력’이 39.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이는 전년 동차 대비 2.3%p 증가한 수치다. 이 외에 ▲집단 따돌림(15.5%) ▲신체폭력(15.5%) ▲사이버폭력(7.4%) ▲성폭력(5.9%) ▲금품갈취 (5.4%) ▲스토킹 (5.3%)가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집단

2023년 전기화재 8871건… 4년간 701건 증가

최근 4년간 전기화재 발생 건수가 증가추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기화재가 8871건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한 재산피해액은 1823억 원이었다. 연도별로 확인했을 때 전기화재 발생건수는 ▲2020년 8170건 ▲2021년 8241건 ▲2022년 8802건 ▲2023년 8871건으로 나타났다. 2023년은 2020년 대비 8.6%(701건) 상승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된 재산피해액은 1조532억8000만 원이었다. 2023년 지역별 현황을 보면 전기화재 발생건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2276건 ▲서울 1304건 ▲경남 713건 ▲전남 520건 ▲경북 497건으로 집계됐다. 전체화재 사건 발생 대비 전기화재 비중도 증가했다. 2020년 21.1%에서 2023년 22.8%로 1.7%p 상승했다. 박지혜 의원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정책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전력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가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수단”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 1인당 전력소비량은 2012년 9331kWh에서 2022년 1만652kWh로 14.2% 증가했고 산업 부문의 전기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전기화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박 의원은 “전기화재 증가 추세와 앞으로의 전기사용량 증가를 고려할 때, 전기안전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정부와 관련 기관은 전기설비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노후 시설 개선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excuseme@chosun.com

“나라가 망하니까 애 낳아야 한다고요?”…2030이 직접 말하는 저출생 ‘말말말’

“여성 고용률과 출산율은 U자 형태의 그래프를 그립니다. 성평등 수준이 높아지기 시작할 때는 사회가 적응하지 못해 출산율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지만, 성평등이 이뤄지면 출산율도 점점 올라갑니다. 저출생 고령사회의 해법은 ‘성평등한 노동시장’에 있습니다.” (박진경 일과여가문화연구원 사무총장) 지난 25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저출생 현상, 2030 청년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박진경 일과여가문화연구원 사무총장은 “유럽 복지 국가는 차별없는 가족 정책, 성별 임금 격차 해소 등 성평등 수준을 올려 여성 고용과 출산율을 함께 올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이 공동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저출생 현상과 해결 방안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자로는 대학교에 다니며 취업을 준비하는 20대 여성부터 군대 전역 후 복학을 앞둔 20대 남성,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30대 미혼 남성과 아이가 있는 30대 남성이 참여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들이 공통으로 꼽은 것은 ‘출산과 결혼에 대한 경제적·심리적 부담’이었다. 참가자들은 경쟁 사회 속에서 ‘결혼과 양육’은 뒷순위가 되었으며, 가족 정책이 미비하고 돌봄공백이 존재해 일·가정 돌봄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또한 “판사로 입관할 당시 면접관인 대법관에게 출산휴가는 다 쓰면 안 되는 거 아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자신의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청년 당사자가 ‘저출생’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정리했다. (이름 가나다순) 원창희 강동구의원 (30대 유자녀 기혼 남성) “나라가 망하는데 애를 낳아야하지 않겠냐고 하는데, 2030세대는 오늘이 이미 ‘망한’ 상태입니다. 과거 ‘필수품’이었던 아이는 ‘사치품’이 됐습니다.

Sunny Scholar 3기 팀 프로퍼가 개발한 ‘이미(immi)’ 솔루션. /SK행복나눔재단
대학생 4명이 ‘이주배경 청소년’을 위한 진로 워크북을 개발한 이유

“특성화고 재학 중인데, 졸업 후 대학 진학 없이 바로 취업할 수 있나요?”“대학 가서 유학(D-2) 비자 가지고 있을 때 휴학해도 되나요?” 이주배경 청소년들의 주된 궁금증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주고, 체류 자격 변경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책자가 만들어졌다. 30페이지 남짓한 소규모 책자에는 이주배경 청소년이라면 궁금할만한 체류 비자 정보가 담겨있다. 외국인 전형으로 대학 입학 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부터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보유해야 할 ‘구직 비자’를 따는 방법 등도 수록됐다. 도움이 필요할 때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연락망도 실려 있다. 이 책자를 개발한 이들은 SK행복나눔재단의 ‘써니 스콜라(Sunny Scholar)’ 3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팀 ‘프로퍼’로, 각기 다른 학교와 전공을 가진 대학생 4명으로 구성됐다. 써니 스콜라 프로젝트는 대학생들이 직접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실질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3기 프로젝트의 대상은 이주배경 청소년을 위한 책자를 만든 프로퍼팀이 수상했다. 왜 하필 체류 비자 정보 책자가 필요했을까. 프로젝트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는 ‘다문화 자녀의 학업 생활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프로퍼 팀원들은 동두천에 위치한 이주민센터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난민신청자 자녀가 부모의 체류 자격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른 이주배경 청소년의 상황도 비슷했다. 올해 한국개발통계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에 다니는 이주배경 청소년은 19만3814명이다. 이는 처음 집계한 2012년보다 312%(4만6954명) 증가한 수치다. 이들은 국내 체류를 위해 비자를 발급받는데, 현재 한국의 많은 이주배경 청소년은 체류

‘일하는’ 노인 한국 OECD 1위인데, 노인빈곤율도 1위?…이유는 

한국 노인의 노동참여율이 OECD 회원국 중 1위인데, 노인 빈곤율도 최고 수준인 이유가 무엇일까. 그 원인은 ‘일자리의 질’에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혜지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난 24일 ‘노인일자리사업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오는 27일까지 진행하는 ‘2024 노인일자리 주간’ 행사의 일환이다.  최 교수는 “한국 어르신들은 경제활동에 진심”이라며 “한국 노인의 노동참여율이 2003년에도 2023년에도 OECD 회원국의 2배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실제로 OECD의 각 연도별 ‘노동력 통계’를 살펴보면, 2003년에 65세 이상 한국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28.6%로 회원국 중 1위다. 이는 OECD 회원국의 평균 경제 참여율인 11.3%보다도 2.5배 가량 높은 수치다. 2023년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38.3%로, OECD 평균 16.3%의 2.4배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일한다면 빈곤율은 낮아야 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한국은 정반대였다. 높은 경제 참여율에 비해, 한국 노인 빈곤율은 OECD 회원국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높다 . OECD가 지난해 공개한 ‘한눈에 보는 연금 2023(Pension at a glance 2023)’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 노인 인구의 소득 빈곤율은 40.4%였다. 소득 빈곤율은 평균 소득이 빈곤 기준선인 ‘중위가구 가처분소득의 50% 미만’인 인구 비율인데, 한국은 OECD 회원국 평균 14.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해 “어르신들이 비정규직 등 불안전성이 높은 일자리에서 일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소득 변화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의 각 연도별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자료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최 교수는 “2024년 노인일자리 종사자 중 단순노무 종사자가 34.2%다”라며 “2012년 이후로 단순노무 종사자가 꾸준히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60세 이상 노동자의 대다수가 비정규직으로, 고용 불안전성이 높다는 부분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같은 조사에서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 중 고령 노동자 비율은 2003년 9.8%에서 2023년 61.7%로 급증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노인은 열심히 일하지만, 저임금 일자리 때문에 빈곤을 면하기 어렵다”며 “노인에게 좋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노인일자리사업이 풀어야 할 앞으로의 과제”라고 제언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 

최근 5년간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 약 150조원… 근로손실일도 꾸준히 증가

최근 5년간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 추정액이 150조7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추정액은 약 36조4200억원으로 2020년 손실추정액 29조9800억원에서 약 21%(6조 4400억)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적 손실추정액은 산재보상금지급액(직접손실액)과 간접손실액(직접손실액의 4배)를 합산해서 계산된다. 간접손실액은 산재 발생에 따른 작업 시간 손실과 생산력 감퇴, 납기 지연으로 발생하는 손해액 등 미래 비용도 포함된다. 2021년 32조2600억, 2022년 33조4300억, 2023년 36조4200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수치를 보였다. 올해는 6월말 기준 18조6200억원으로 지난해 절반을 이미 넘은 수치였다. 산업재해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도 매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근로손실일수는 사망자 손실일수와 신체장해자의 등급별 손실일수, 부상자·업무상 질병 요양자의 요양일수를 합한 값이다. 2020년 5534만3490일에서 2021년 6048만2479일, 2022년 6070만1773일, 2023년 6384만5877일로 확인됐다. 올해는 6월말 기준 3049만4479일을 기록해 2020년부터 일수를 연 단위로 환산하면 약 74만2132년으로 집계됐다. 김소희 의원은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추정액과 근로손실일수는 국가경제에 매우 큰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며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할 실질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excuseme@chosun.com

노인일자리 사업 20주년, 27일까지 기념주간 개최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정책에 대한 국민 공감을 제고하기 위해 2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2024 노인일자리 주간’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주관한다. 행사 첫날인 23일, 서울 중구에 소재한 ‘더플라자호텔’에서 ‘국민 행복 일자리, 노인일자리’를 주제로 기념식이 개최됐다.  기념식에는 임을기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 김미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관계자, 한국시니어클럽협회 관계자, 수상 대표기관 12개소,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지정된 테크원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김미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노인자살률이 OECD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등 어르신들의 현실이 매우 비참하다”며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건 지금의 어르신들의 피, 땀, 눈물이 있었기 때문인데, 국가가 어르신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2004년 2만 5000개 노인일자리를 시작으로, 금년엔 103만 개의 노인일자리를 시행하고 있다”며 “아직은 질적인 부분에선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보건복지부와 적극 협의해서 매년 더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임을기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은 기념사에서 “노인일자리 사업은 1000만 노인시대를 맞이해 우리나라 저출생, 고령화에 대응하는 대표적인 정책”이라며 “올해 11월에는 노인일자리법이 제정·공포되고, 내년에는 노인일자리를 100만 개로 확대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노인정책관은 이어 “올해 20주년을 맞은 노인일자리를 알리기 위해 서울광장 국민참여관 등 다양한 행사를 운영하는 만큼, 국민들께서 정책에 공감하고 지지해 주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노인일자리 사업 운영에 기여한 유공자 23명과 기관 12개가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우수 수행기관과 참여기업 등 유공기관 72개는 장관상을 수상했다.   한편, 23-24일 이틀 동안 서울 광장에서는 다양한 노인일자리 사업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국민참여관이 진행된다. 20년 간 노인일자리의 변화를 보여주는 정책 20주년 홍보관과 전국 17개 시·도의 노인일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전국관, 노인일자리 생산품을 뽑을 수 있는 이벤트존 등이 운영된다. 현장 방문 인증 등 온라인 국민참여관(23~27일)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참여할 수 있다.  행사 이틀 차인 24일에는 ‘노인일자리사업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로 ‘노인일자리 20주년 기념 심포지엄’도 개최된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 

‘2024 사회적 가치 페스타’가 남긴 것들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9·끝> 지난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민통합위원회, SOVAC, 현대해상,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COEX, 한국경영학회와 함께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가 종료됐다.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는 정부와 민간, 학계 및 기업 등이 모여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 학계, 기관·단체 200여 곳이 참가했으며 지속 가능한 ▲사회 ▲생활 ▲협력 ▲환경 네 가지 주제로 총 110여 개의 부스가 운영됐다. 부스를 돌고 나니 어느새 양손이 무거워졌다. 사회적 가치 페스타가 기자의 가방에 남긴 것을 모아봤다. ① 기업 및 단체 소개 리플렛 기업 및 정부, 지자체부터 소셜섹터와 임팩트 생태계가 모두 모여 협력과 교류하는 행사인 만큼 부스마다 단체를 소개하는 리플렛이 마련되어 있었다. 좌측 상단부터 ▲실시간 비대면 도움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셀핑’ ▲대구 장애 문화예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러플’ ▲시선 추적 기술로 문해력 향상을 돕는 ‘리드’ ▲일자리를 지원하는 ‘함께일하는재단’ ▲시니어 스타일링 서비스 ‘나나스’를 제공하는 ‘스프링어게인’ ▲자원봉사 플랫폼 ‘모아플랫폼’ ▲폐어구 재생원료 제품을 개발하는 ‘엔투비’ ▲문화예술후원 인증제도를 운영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마감할인 알림 서비스 ‘마감히어로’의 소개 리플렛. ② 종이로 만든 휴대전화 거치대 일상의 제로웨이스트를 돕는 종이 가구를 만드는 ‘페이퍼팝’의 휴대전화 거치대. 부스 앞에 자사의 종이 의자를 배치해 앉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마지막 하나 남은 휴대폰 거치대를 받았다. 종이의 특성을 이용해 도장으로 페이퍼팝 로고를 찍어 전달하는 방식으로 더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연출했다. ③ 사과 열매 열매나눔재단에서 이름에 맞게

기업·시민·스타트업이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도시’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8>언더독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기업, 시민, 스타트업의 역할’ 포럼 현장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산다. 심지어 더 늘어나고 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1990~2000년에는 한 해 평균 5700만 명, 2010~2015년에는 한 해 평균 7700만 명씩 도시 인구가 늘었다. 이에 따라 도시 인구는 1990년 23억에서 2015년 40억으로 급증했다. 도시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환경, 주택, 실업, 불평등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더 심화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역별 불균형을 넘어 지방소멸은 국가적 아젠다가 됐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도시’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언더독스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제1회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기업, 시민, 스타트업의 역할’ 포럼을 열고, 지역과 도시가 상생하는 모델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먼저 기업의 사례로 스타벅스의 사회공헌 사업인 ‘커뮤니티 스토어’가 소개됐다. 커뮤니티 스토어란 매장 일부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지점으로, 매장별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청년 ▲장애인식 개선 ▲지역상생 등으로 정해 운영한다. 한국은 2014년 대학로 1호점 시작으로 현재 총 9개의 커뮤니티 스토어가 존재한다. 커뮤니티 스토어 대학로 1호점은 초록우산과 함께 대학생 청년들을 대상으로 장학 사업과 리더 양성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장애인치료센터 1층에 위치한 서울대치과병원점은 장애인 고용 비율을 50% 이상 유지하고 있다. 김 팀장은 “스타벅스의 ‘커피 비즈니스가 아닌 휴먼 비즈니스를 한다’ 사명 아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능성을 창출한다”며 “앞으로도 스타벅스의 지역 사회공헌 사업과 연계해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