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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富,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기부 관점·권유 방식도 바꿔야 할 때”

폴 쉐비시 보스턴 대학 사회학 교수 2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제기부문화심포지엄 ‘기빙코리아 2010’에서 폴 쉐비시(Paul G. Schervish·65) 교수를 만났다. 폴 교수는 보스턴 대학의 사회학 교수이면서 부와 자선 연구센터(Center on Wealth and Philanthropy at Boston College) 소장으로 미국의 고액 기부자들을 오랜 시간 연구해왔다. ‘기부문화,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서 그는 21세기에는 ‘부’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으며 기부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콧수염을 길러 친근해 보이는 폴 교수는 자신이 한국에 대해 받은 첫인상에 대해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많은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어서 마치 사람을 칠 것 같았습니다. 서울시내 어디를 가도 커피 전문점이 있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누구와 통화를 하는 걸까요?” 폴 교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동차와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풍요의 21세기에는 ‘부’가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된다”며 “그렇게 되면 자신의 삶뿐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 보살피려 하는 쪽으로 인간의 본성이 발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자녀들을 위해 더 많은 부를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와 국가 전체가 잘사는 법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폴 교수는 “부가 늘어날수록 돌봄과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범위도 커진다”고 말했다. 폴 교수는 부를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하는 이 시대에 기부를 바라보는 관점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부자가 일방적으로 자선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자선을 베풂으로써 기부자의 마음에 생길 수 있는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는 1만

세계 TOP10 사회적 기업가를 찾아서⑧ 日 ‘테이블포투’ 창업자 마사히사 고구레

선진국엔 ‘건강식’ 후진국엔 ‘희망식’ 20엔<약 280원>으로 만드는 기적의 식탁 기업·학교 등 330여 기관과 제휴, 현재까지 1억200만엔 모여…르완다·우간다·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54개 학교에 급식 지원 일본 최대 무역회사 중 하나인 미쓰이(Mitsui & Co.). 이곳 구내식당에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점심메뉴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12시가 가까워지자 직원들이 하나 둘 구내식당으로 모여들었다. 다양한 메뉴들 중에서도 유독 ‘테이블포투(Table for two)’ 메뉴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섰다. 유이치 아오키(57) 사회공헌부장은 “2008년 8월부터 테이블포투 메뉴를 시작했다”며 “직원들이 이 메뉴를 선택할 경우, 판매액에서 자동으로 20엔(약 280원)이 기부되고 회사도 20엔을 매칭해 추가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2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미쓰이 상사는 테이블포투 메뉴 판매를 통해 약 148만엔(2000만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지난 7월부터는 포인트 카드 제도를 도입해 이 메뉴를 10번 먹으면 무료 음료수를 제공하면서 기부를 독려하고, 회사는 동시에 아프리카 고아원에 추가 기부를 하고 있다. 회사 내에는 테이블포투 서포터즈 모임도 구성돼 있다. 주로 20~30대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모임은 사내 캠페인 활동을 주도한다. 정기적으로 사내 설문조사를 통해 메뉴 개발, 홍보 전략을 짠다. 서포터즈 중 한 명인 히데아키 시미즈(29)씨는 “사회적 책임은 기업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시민 모두의 것이기도 하다”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참 보람있다”고 말했다. 테이블포투 메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사람을 위한 것이다. 비만으로 고심하는 선진국 사람들과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후진국 사람들을 위한 메뉴다. 비타민·무기질

미래의 꿈도 희망도 함께 키우는 ‘영화창작수업’

CGV 사회공헌’나눔의 영화관’ 지난 20일 오전 10시.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마을회관 앞 사거리 골목에 모인 아이들은 슬레이트와 메가폰,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끙끙거리며 영화를 찍고 있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강아지 두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가 카메라 앵글을 벗어날 때마다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동물들을 잡기 위해 온 동네를 뛰어다녔다. 사거리 건너편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던 지희택(76)씨에게 아이들이 소란스러워서 불편하지 않으냐고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아니, 나도 이 영화에 출연하는데. 내 차례가 아직 안 왔어”였다. 지희택씨는 부인이 고스톱을 쳐서 번 용돈 5000원을 몰래 가져갔다고 의심받는 할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연기가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가슴에 힘을 준다. “1967년, 68년 이런 때에는 동네에서 놀거리가 없어서 사람들끼리 연극 같은 걸 했었어. 그때 내가 각본도 쓰고 연기도 하고 했었지”라며 40년 만의 연기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사거리를 지나 도착한 학교 앞에선 검은색 옷을 걸친 아이들이 얼굴에 갖가지 분장을 하고 대사 연습을 하고 있었다. 5학년 형운(12)이가 맡은 역할은 유령 연기 겸 촬영감독. 형운이는 집에 있는 해골이 그려져 있는 옷을 소품으로 가지고 왔다. ‘평소엔 입을 일이 별로 없는데 특별히’ 선택한 옷이다. 학교로 오던 친구가 유령에 납치당하는 장면을 찍는 동안 4학년 은경(11)이는 숨이 목까지 찼다. 친구를 납치한 유령을 잡기 위해 엄청나게 달렸기 때문이다. 친구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경찰이 유령을 발견했지만, 체포에 실패하고 만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선택한 해법은 인터넷

홈플러스_환경경영 선도기업으로 도전… 소비자 참여도 이끌어 낼 것

신개념의 부천 여월동 점포… 건물 내·외부에 69개 친환경 기술 Co2 50%·에너지 40% 감소 효과… 그린마일리지 등 캠페인 전개도 부천 여월동의 한 대형할인점. 다른 점포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 할인점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건물의 옥상엔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함께 여기에서 생산된 전력은 이 할인점 내 평생교육 아카데미에 사용된다. 건물 내부에는 탄소 배출이 적은 LED조명과 조명 제어 시스템 등이 적용되어 있다. 냉동식품을 판매하는 냉동·냉장 코너에는 매대에 유리문이 달려 있다. 이 문 하나로 냉동능력이 30% 정도 향상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좀 불편할 수 있지만 환경은 지킬 수 있다. 자연 채광이 되는 지하를 거쳐 밖으로 나가면 가로등에는 태양광 발전기가 달려 있다. 이 건물에 투여된 친환경 기술과 아이템은 69개. 기존 점포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50%, 에너지 사용량 40%가 감소했다. 할인점뿐만 아니라 손님까지 친환경 행동으로 유도하는 점포는 2008년 10월에 오픈한 홈플러스 ‘그린스토어’다. ‘환경’은 ISO26000이 제기하는 핵심적인 문제이면서 많은 기업들이 힘들어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설도원(53) 전무는 진정한 환경 경영을 위해서는 “CEO의 확고한 환경 경영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학’이라는 단어가 추상적이라는 기자의 질문에 “기업의 환경 경영은 기업의 시스템, 소비자의 참여, 지역사회의 관심 모두를 모아낼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어야 한다”며 홈플러스에서 진행 중인 환경 경영의 사례들을 제시했다. 그린스토어는 이런 철학을 표현한 예다. 그린스토어만이 아니다.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SK텔레콤_3년 연속 DJSI World(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 월드)에 편입… 국제기준 미래가치 인정 받아

주주·소비자·지역사회·정부 등 이해관계자와 충실한 대화 지속 이통사 중 지속가능경영 세계2위… 환경경영도 속도낼 예정 “국민 대다수가 휴대폰을 가지고 있어서 이동통신서비스는 필수 서비스가 됐는데 요금이 너무 비싼 거 아닌가요?” 지난해 6월. 서울 을지로에 있는 SK텔레콤 본사 건물에 모인 10여명의 사람이 입을 모았다. SK텔레콤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는 남영찬 부사장이 직접 진행했다. 간담회에서는 요금을 내리라는 요구 외에도 “폐휴대폰 수집을 더 적극적으로 하라” “고객 상담을 더 친절하게 하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이날의 논의를 통해 SK텔레콤은 1초 단위 요금제를 도입하고 가입비를 5만5000원에서 3만9600원으로 인하했다. 초당과금제를 통해 개별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그리 큰 액수가 아니지만 SK텔레콤은 연간 2000억원의 순수익이 줄어들었다. 회사 경영에 비판적인 시민단체에도 회사의 방침을 설명하고 지역 사회의 의견을 수렴한 ‘이해관계자 대화’의 대표적 사례다. SK텔레콤의 지속가능경영 비결은 이처럼 이해관계자 대화를 충실히 하는 데 있다. 이해관계자 대화는 주주뿐만 아니라 투자자, 소비자, 지역사회, 정부 등 기업과 이해관계를 갖는 다양한 그룹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기업 경영에 반영하는 과정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CSR) 국제 표준인 ISO26000 발표를 앞두고, 이해관계자 대화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다양한 의견을 균형 있게 듣는 것은 매출 등 재무성과 뿐만 아니라 환경·사회 등 비재무적 성과까지 고려하는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이다. SK텔레콤의 지속가능경영 노력은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 월드(DJSI World)’에 3년 연속 편입되는 것으로 이어졌다. 전 세계 2500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평가해 산업별 상위 10% 기업을 추리는 ‘다우존스

11월 1일 정식발표 앞둔 ISO26000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사회적 책임의 이행을 위한 가이드가 될 ISO26000을 드디어 11월 1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9월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 표준 개발을 목표로 조직된 실무그룹이 연구를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ISO의 롭스틸(Rob Steele) 사무총재는 “ISO26000은 사회적 책임을 행동으로 옮기려는 조직들을 도울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발표 의의를 밝혔다. 롭스틸 사무총재의 얘기처럼 ISO26000은 사회 책임을 이행하고자 하는 영리·비영리 조직들에는 좋은 가이드를 제공하는 안내서이자, 일종의 ‘장벽’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인증’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사회책임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사회적 책임 수준을 설정한 선진국과 선진기업들이 ISO26000을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간 ‘더나은미래’ 팀과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갖추고 준비할 것을 조언해왔다. 지배구조·인권·노동관행·환경·공정거래·소비자 이슈·공동체 참여 및 개발의 7개 주제가 우리 기업,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선진화되기 위해 반드시 짚고 가야 할 핵심 가치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4일 발간 첫호부터 ‘더나은미래’는 ISO26000의 의미와 가치를 조명했다. 정식 발표를 앞두고 ‘더나은미래’팀과 CS컨설팅&미디어는 우선 이해관계자 소통과 환경, 사회 공헌 분야에서의 좋은 기업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ISO26000 시대를 맞이한 우리 기업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자폐 자녀, ‘말아톤’처럼 장기 계획 세워야”

김용직 한국자폐인사랑협회 회장 비공식적으로는 4만~5만명, 정식 등록 숫자는 1만4000여명인 자폐성 장애인의 특징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이다. 필요한 법이나 제도를 요구할 수 없기에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이들을 위한 ‘공식 목소리’를 내는 곳은 2006년 만들어진 ‘한국자폐인사랑협회’가 유일하다. 한국자폐인사랑협회 김용직(55) 회장은 사법연수원 12기 출신의 변호사다. 오랜 판사생활을 접고 2001년 법무법인 KCL의 대표 변호사로 전직한 이유는 자폐성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27) 때문이었다. 변호사 활동을 하며 사회복지법인 이사, 서울시장애인재활협회 이사 등을 거쳐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자폐인사랑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영화 ‘말아톤’이 나온 뒤 자폐와 관련된 단체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자폐에 대한 사회의 이해를 높이고 힘을 모으기 위해 자폐 아동 부모 3분의 1, 전문가 3분의 1, 후원자 3분의 1로 구성된 한국자폐인사랑협회가 탄생했습니다.” 한국자폐인사랑협회가 하는 중점 사업은 ‘자폐사랑캠프’이다. 매년 여름 2박3일 동안 자폐 아동과 가족 등 1000여명이 함께 한다. “차량 지원은 물론이고 그때만큼은 가족들도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자폐 장애아를 돕는 자원봉사자도 따로 모집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캠프 자원봉사자는 교육도 따로 받아야 한다. “많은 자폐 아동 가족께서 좋아해주셔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협회 활동 5년차. 김용직 회장은 지역별로 자폐성 장애인만을 위한 센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절실하다고 말했다. “자폐성 장애인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해서 종합복지관에 가면 항상 소외되고, 뒷전으로 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아이들이 주인인 센터가 생겨야 합니다.” 김 회장은 그러기

“장애인도 배우로서 인정받고 자신감 찾아갑니다”

장애인 배우 길러낸 ‘메자닌 극단’ 지난 8일 서울 대방동에 있는 여성플라자 아트홀 ‘봄’의 무대에선 노란 머리에 갈색 눈을 가진 아버지와 아들이 초콜릿 파이를 굽고 있었다. 아버지가 뒤돌아선 사이 계란을 껍질째 넣고, 설탕과 밀가루를 들이붓는 아들의 모습에 관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발달 장애 아동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한국어 단어가 적힌 ‘커닝페이퍼’를 보며 내뱉는 아버지의 어설픈 대사엔 박수까지 치며 깔깔댔다. 제8회 장애어린이축제 해외 초청작으로 올려진 오스트리아 메자닌 극단의 연극 ‘초콜릿 파이’는 비장애인 배우 한 명과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장애인 배우 한 명이 초콜릿파이를 구우며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룬 극이다. 비장애인 관객은 다운증후군을 앓는 배우가 상대방의 연기에 시의적절하게 반응하며 능숙하게 극을 이끌어가는 모습에 놀라워했고, 장애 아동들은 외국 배우가 어설픈 한국 단어를 내뱉을 때마다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연극이 끝나고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함께 연극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긴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바로 이 무대를 기획하고 만든 연극배우이자 연출자인 마르티나 콜빙거-라이너(Martina Kolbinger-Reiner·46·사진) 씨를 찾아 나섰다. “독일 국경도시 파사우(Passau)와 오스트리아 그라츠(Graz)에서 총 5년 동안 연극과 영화를 배우고 극단을 세우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러다 공동대표를 맡기로 한 파트너의 아들을 만났습니다.” 파트너의 아들은 발달 장애 아동이었다. “그 친구가 연극을 보면서 무척 좋아하는 거예요. 잘만 하면 장애인이라도 연기를 하며 극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극단 메자닌(Mezzanin)은 1989년 그렇게 탄생했다. 하지만 메자닌 극단을 운영해 온 21년은

발달장애인 취업 문 굳게 닫혀… 성인 되면 복지 혜택도 닫혀

한국의 발달장애인 현황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는 동연(23·지적장애 3급)씨는 일반 고등학교 특수반을 졸업하고 경남의 한 새시 제조업체에 취직했다. 3D업종으로 인력 구하기가 힘든 업체에서 반복 작업이 가능한 동연씨 채용을 결정한 것이다. 동연씨 가족은 아이가 직장 생활을 하며 정식으로 사회의 일원이 된다는 생각에 설랬다. 하지만 동연씨와 그 가족의 기대는 하루 만에 무너졌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공동생활을 하는 기숙사에서 술 마시고 담배 피우며 ‘군기’를 잡았을 뿐만 아니라 동연씨를 바보라고 부르고 욕도 서슴없이 했다. 결국 출근 다음날 새벽에 동연씨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서워서 못 있겠어요.”엄마는 또 한번 울었다. 동연씨가 가지고 있는 지적장애는 자폐성 장애와 함께 대표적인 ‘발달장애’다. 발달장애란 어느 특정 질환 또는 장애를 지칭하기 보다 정신적·신체적 손상 때문에 발달기(22세 이전)에 이루어져야 할 발달이 성취되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따라서 재활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장애와 발달기 이후에 일어난 장애는 제외한다. 보건복지부에서 발간한 ‘장애인 등록 현황’에 따르면 2009년 12월 말 우리나라 장애인 등록 인구는 242만9547명이다. 국민 20명 중 한 명이 장애인인 셈이다. 그중에서 지적장애인과 자폐성 장애인은 총 16만8886명으로 전체 장애인의 약 7%에 해당한다. 발달장애아의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은 장애인 중에서도 제일 약자’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과학과 의료기술이 발달해서 웬만한 장애는 보조장치나 치료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지만, 발달장애는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발달장애의 원인은 뚜렷이 밝혀진 것이 없다. 이대발달장애아동센터 김선경(45) 부소장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난민제도 국제법 수준으로’ 독립된 난민법 발의에 기대

김종철 변호사 기고 한국이 난민협약에 가입한 지 10년 만에 최초의 난민으로 인정한 사람은 어디 있을까. 수소문을 해보니, 그는 유럽에 있었다. 한국에서 살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출입국 관리법을 살펴보면,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한국의 난민제도는 국제적인 기준에 크게 못 미친다. 난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과, 출입국을 통제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른데도 똑같은 정신으로 운용해 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이 지난 5월 대표 발의한 ‘난민 등의 지위와 처우에 관한 법률안’은 한국의 난민 제도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되 독립된 난민법형식으로 담아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지금까지의 ‘난민 제도’에는 두 가지 큰 문제점이 있었다. 우선 난민 신청자에게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입증을 요구하고 난민인정절차에 적법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두 번째는 난민신청자에게 합당한 사회적 처우를 제공하지 않은 것이다. 난민들은 급박한 상황 속에서 맨손으로 탈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잘못된 판단으로 본국으로 돌아갈 때, 치명적인 결과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개정안에서는 국제적인 기준에 맞게 그 입증 정도를 낮추고, 난민 인정 절차에 있어 최소한의 적법 절차(due process)를 지키도록 했다. 인터뷰를 할 때 자격을 갖춘 통역인으로 하여금 통역을 하도록 하였고, 인터뷰에 신뢰하는 자가 동석하는 것을 허용하도록 했으며, 난민신청자가 인터뷰 내용이 기록된 조서를 확인하고 그 조서를 복사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난민신청자의 사회적 처우를 개선하는 규정도 두고 있다. 그동안 취업을 금지시키면서 주거와 생계에 대해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은

난민 신청자, 법 지키고 굶어 죽든지… 법 어기고 살든지

UN난민협약 60주년 앞둔한국의 난민보호 실태 김구 선생·김대중 前대통령 망명도 현대적 개념의 ‘난민’에 속해 까다로운 심사절차에 생활고 시달려 불법취업 현장으로 몰아가는 현실 2011년은 UN난민협약이 마련된 지 60년이 되는 해다. 이 협약은 난민을 인종이나 종교, 정치적 견해 등의 이유로 박해를 받아 모국을 떠난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2년 난민협약에 가입한 후 2001년 첫 난민을 받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총 210명을 인정했다. UN난민기구 등은 국내 난민의 지위와 처우에 관한 법률이 없음을 지적해 왔다. 더나은미래 팀은 협약 체결 60주년을 앞두고 한국의 난민보호 실태를 점검해봤다. 편집자 주 나이지리아 출신 기독교인 니키(가명·44)씨는 1990년 무슬림 가정의 남편과 결혼했다. 남편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니키씨는 세 명의 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렸고, 남편은 기독교로 개종했다. 그러던 중 2002년 북부도시 카두나에서 기독교인과 무슬림 사이의 유혈 충돌이 일어나 200명이 죽고, 600명이 다쳤다. 당시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던 남편은, 자신의 가족들이 불을 지른 차 안에서 아이와 함께 숨졌다. 니키씨 역시 친척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았다. 결국 그녀는 언니의 도움을 받아 케냐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거쳐 2007년, 한국으로 도망왔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한 아이는 언니에게 맡겼고 나머지 한 아이는 피신하던 중 죽었다. 한국에 온 니키씨가 난민 인정을 받는 데까지는 무려 2년이 걸렸다. 그동안 우리나라 정부는 취업을 금지했다. 생계가 막연했던 니키씨는 결국 ‘몰래’ 영어 과외를 했다. 니키씨는 “언제 결정이 날지 모르는 난민 심사를 기다리며 가족 걱정과 생계 때문에

‘사회적 기업 토론회’ 11월 개최

사회적 기업의 성공사례 등 의미·방향 찾는 기회 될 것 “사회적 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만들겠다.” 요즘 정부 부처나 지자체, 기업들이 자주 발표하는 내용입니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고용과 수익을 창출하고 이 이익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입니다. 이런 좋은 기업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적절한 지원을 받는다면 환영받을 일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사회적 기업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사회적 기업이 부실을 키우고 있다는 걱정도 있고 사회적 기업들이 필요한 때에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오는 11월, ‘더나은미래’는 사회적 기업가는 물론 사회적 기업의 활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모시고 ‘사회적 기업 토론회’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사회적 기업의 상품들이 소비자를 만나기 위해 필요한 채널을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려는 선한 투자자들은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에 대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외국에서 검증된 성공한 사회적 기업의 사례를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과 그 효과는 무엇일지에 대해 다양한 분들의 고민과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이런 주제 외에도 사회적 기업과 관련하여 지금 시기에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핵심적인 주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독자라면 더나은미래(csmedia@chosun.com)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를 섭외해 사회적 기업 토론회에 초대하겠습니다. 사회적 기업의 의미와 방향을 다시 생각해보는 이번 설명회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 기다리겠습니다. ●일정: 11월 19일 예정(확정된 일정과 장소는 다음호에 공지됩니다.) ●신청 방법: 이름·연락처·신청 이유를 간략히 적어 메일을 보내주세요. 선정되신 분에 한해 개별연락을 드립니다. ●참가신청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