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SK텔레콤_3년 연속 DJSI World(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 월드)에 편입… 국제기준 미래가치 인정 받아

주주·소비자·지역사회·정부 등 이해관계자와 충실한 대화 지속
이통사 중 지속가능경영 세계2위… 환경경영도 속도낼 예정

“국민 대다수가 휴대폰을 가지고 있어서 이동통신서비스는 필수 서비스가 됐는데 요금이 너무 비싼 거 아닌가요?”

지난해 6월. 서울 을지로에 있는 SK텔레콤 본사 건물에 모인 10여명의 사람이 입을 모았다. SK텔레콤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는 남영찬 부사장이 직접 진행했다. 간담회에서는 요금을 내리라는 요구 외에도 “폐휴대폰 수집을 더 적극적으로 하라” “고객 상담을 더 친절하게 하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이날의 논의를 통해 SK텔레콤은 1초 단위 요금제를 도입하고 가입비를 5만5000원에서 3만9600원으로 인하했다. 초당과금제를 통해 개별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그리 큰 액수가 아니지만 SK텔레콤은 연간 2000억원의 순수익이 줄어들었다. 회사 경영에 비판적인 시민단체에도 회사의 방침을 설명하고 지역 사회의 의견을 수렴한 ‘이해관계자 대화’의 대표적 사례다.

제2회 UNGC 한·중·일 글로벌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SK텔레콤의 남영찬 부사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사회책임경영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제2회 UNGC 한·중·일 글로벌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SK텔레콤의 남영찬 부사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사회책임경영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지속가능경영 비결은 이처럼 이해관계자 대화를 충실히 하는 데 있다. 이해관계자 대화는 주주뿐만 아니라 투자자, 소비자, 지역사회, 정부 등 기업과 이해관계를 갖는 다양한 그룹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기업 경영에 반영하는 과정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CSR) 국제 표준인 ISO26000 발표를 앞두고, 이해관계자 대화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다양한 의견을 균형 있게 듣는 것은 매출 등 재무성과 뿐만 아니라 환경·사회 등 비재무적 성과까지 고려하는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이다.

SK텔레콤의 지속가능경영 노력은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 월드(DJSI World)’에 3년 연속 편입되는 것으로 이어졌다. 전 세계 2500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평가해 산업별 상위 10% 기업을 추리는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 월드’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SK텔레콤을 비롯해 단 13개뿐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올해 도이치텔레콤에 이어 전 세계 이동통신산업 중 지속가능경영 2위로 평가됐다. 남영찬(53) 부사장은 “이러한 SK텔레콤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는 그간 회사가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장기적 관점에서 효율적으로 관리, 국제 기준에서 회사의 미래 가치를 인정받은 성과”라고 말했다. 김동수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 월드에 편입됐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기업이 아니라 건강하게 돈을 버는 기업이라는 것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올해 SK텔레콤의 지속가능경영 이슈는 친환경 경영이다. 기업 내부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는 ‘기업시민위원회’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온실가스의 총배출량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 21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CDP) 한국위원회가 선정한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에도 뽑혔다.

SK텔레콤이 친환경 경영에 집중하게 된 것은 지배구조, 고객관계경영, 윤리경영 등에서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 월드 편입기업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환경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카이스트 사회책임경영연구센터의 안병훈(63) 원장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는 안전사고·병가 등으로 인한 손실일수, 주요 규제기관의 과징금 부과내역, 구성원 징계건수까지 확인할 수 있다.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까지 공개하면서 SK텔레콤이 지속가능경영에 힘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영찬 부사장은 “사회적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기업 활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장기적으로도 강한 경쟁력을 갖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다보스포럼에서 인적자본·환경가치·전략적 거버넌스 등을 평가해 세계 100대 지속가능경영 기업으로 선정한 기업들 중에는 100년 이상의 ‘장수(長壽)’기업이 무려 46개에 달했다. 사회와 환경을 생각한 ‘가치경영’이 기업의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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