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앞둔 환자와 나누는 ‘사랑의 대화’

호스피스 자원봉사단 핑크색 원피스를 입은 네 명의 호스피스가 환자의 침대 발치에 서서 찬송가인 ‘사랑의 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반쯤 눈이 감긴 채 미동도 하지 않던 환자 김인혜(가명·47)씨는 노랫소리를 듣더니 가슴을 들썩이며 눈을 파르르 떨었다. 간이침대에 앉아 있던 환자의 어머니가 일어나 환자의 가슴에 가만히 손을 대며 눈물을 흘렸다. 노래가 끝나자 환자의 얼굴은 평온해졌다. 한 호스피스 자원봉사자가 환자의 귀에 대고 기도의 말을 전하자 환자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호스피스들은 환자복 밖으로 나온 환자의 부은 발목과 손을 쓰다듬고 환자의 어머니에게 안부를 전했다.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강명진(49)씨는 “환자분들은 살짝 쓰다듬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 것 같다”며 살포시 웃었다. 지난 8일 오전 10시,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는 7명의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이 말기 암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16개의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들은 더 이상 치료를 통해 병세가 나아지기 어렵다는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다. 호스피스는 죽음이 가까워 온 환자에게 연명의술(延命醫術) 대신 통증을 완화하고 평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말한다. 강남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팀장인 박명희 테레지아 수녀는 “호스피스센터를 ‘죽으러 오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남은 생을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게 보내기 위한 곳’”이라며 “환자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의식이 있는 환자만 받는다”고 말했다. 60명의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며 센터를 찾는다. 호스피스 봉사를 하려면 30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하고, 처음 3개월 동안은 선배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과

“지금 사는 공간에 대한 애정, 근대 문화재 보존의 출발점이죠”

도코모모코리아 ‘근대문화유산 지키기’ 서울에서 가장 높았던 지하 1층, 지상 6층의 건물. 옥상에는 전광판이 있어 뉴스를 보여주고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던 ‘화신백화점’은 1930년대에 단연 ‘장안의 화제’였다. 일제시대 대표적 한국인 건축가 박길용이 르네상스시대 건축양식을 소화해 지은 화신백화점은 한국인이 주인인 최초의 백화점이었다. 1987년 헐리기 전까지 종로의 랜드마크였던 화신백화점을 지금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그 자리에는 종로타워가 세워져 있다. 김종헌 회장은“근대 문화재의 옛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도시개발 계획을 세워 문화와 역사를 일상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도코모모코리아(DOCOMOMO Korea) 김종헌 회장은 화신백화점과 서울시청을 ‘가장 아까운 근대문화재’로 꼽았다. 서울시청 역시 2008년 일부를 철거하고 현재 리모델링 중이다. 근대문화재는 개화기부터 일제 강점기를 포함한 6·25전쟁 전후의 기간에 제작된 건축물이나 생활 문화 자산을 말한다. 한국의 근대 문화재는 일제시대의 잔유물로 여겨진 데다 ‘문화재로 보존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부족해 급속한 도시화 과정에서 훼손된 경우가 많다. “광화문 뒤편에 있었던 조선총독부처럼 의도적인 것은 응어리를 풀어줘야 하겠지만, 근대를 일본과 관계된 독립운동사로만 이해할 일은 아닙니다. 일제시대라고 해도 그 상황을 뚫고 살아온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가 있고, 이들의 생각과 생활을 알려면 근대 문화재를 보존해야 합니다” 김종헌 회장이 이끌고 있는 도코모모코리아는 한국의 근대 건축문화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2003년에 만들어진 단체다. 도코모모코리아가 속해있는 도코모모(DOCOMOMO)는 ‘근대의 건물과 환경형성의 기록 및 보존을 위한 조직(DOcumentation and COnservation of buildings, sites andneighborhoods of the MOdern MOvement)’의 줄임말로 1990년 네덜란드에서 생겨난 국제 민간단체다. 김 회장은 “근대

[한국의 혼을 찾아서②] “궁중음식은 ‘맛과 멋’이 있는 우리의 식문화”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 무형문화재회관서 궁중음식 전시… ‘조선왕조의궤’ 속 잔치 장면 재현 궁중잔치 음식·식문화 알리고 의궤 가치도 알릴 수 있을 것 봄 햇살이 내려앉은 오후. 창덕궁 서편 서울 종로구 원서동 골목 끝에 있는 (사)궁중음식연구원 안마당 장독대에는 된장·고추장이 익어가고 있었다. 연구원은 중요무형문화재 38호인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 보유자 한복려씨가 궁중음식의 명맥을 이어가는 곳이다. 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 이사장은 조선왕조의 마지막 주방상궁이었던 고(故) 한희순 상궁과 한 상궁에게 궁중음식을 전수받은 어머니 고(故) 황혜성 선생에 이은 3대 궁중음식 기능보유자이다. 아담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한옥 건물인 궁중음식연구원 안채에서 만난 한 이사장은 고운 한복을 입고 기자를 맞았다. 한 이사장은 궁중음식의 가치를 단순히 ‘맛있는 먹거리’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식문화’로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 의미에서 ‘요리한다’는 말 대신 ‘음식한다’고 표현해달라고 부탁했다. ‘요리’가 일본식 단어이기도 하지만, 음식을 단순히 ‘조리법’과 같은 기능적 측면으로만 이해하게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를 끌면서 몇 가지 궁중음식이 유행하고 한식세계화 바람이 불기도 했지만, 레시피(조리법)만 익힌다고 음식을 다 이해한 것은 아니거든요. 궁중음식에는 충효 사상을 바탕으로 음식을 궁에 ‘올리고’, 백성을 사랑하는 왕이 궁중음식을 ‘내리는’, ‘올림과 내림’의 미학이 있습니다. 음식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봐야 ‘문화재’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거죠. 궁중음식을 ‘맛’뿐 아니라 ‘멋’으로 이해해야 세계인들에게도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궁중음식의 ‘멋’을 알리고 싶은 한복려 이사장은 오는 29~30일 서울 삼성동 무형문화재회관에서 궁중음식 ‘전시’를 연다. 단순히 음식을 해서 맛을 보이는

“책 읽기도 공부도 마음껏 할 수 있어요”

하트하트재단, 독서확대기 지원 저시력 장애인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학습과 독서다. 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일상생활은 크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사람들조차도 글씨를 읽는 것은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특히 저시력 아동들의 경우 어느 정도 시력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원활히 받지 못하면 안마사나 침술가 같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진로를 선택하게 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2살 때부터 안경을 꼈던 박성희(20)씨에게도 학습과 독서는 ‘하고 싶지만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선천적 미숙아 망막증으로 2급 시각장애인인 박씨는 어릴 때부터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어깨가 부딪힐 정도가 되어야 간신히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시력이었지만 칠판 글씨를 망원경으로 보면서 공부하고, 돋보기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자’가 있지만 시력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 저시력인들은 점자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잘 활용하지도 않는다. 박씨는 “책을 워낙 좋아해서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며칠이 걸리더라도 코를 박고 읽었다”며 웃었다. 학업에 대한 열의를 잃지 않았던 박씨는 올해 이화여대 특수교육과에 진학했다. 중학교 때부터 꿈이었던 맹학교 특수교사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박씨가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던 것은 한창 공부에 집중해야 할 시기인 고3 때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에서 독서확대기를 지원받은 덕이 크다고 했다. “고3 때는 공부하는 시간이 훨씬 많아지는데, 독서확대기로 보면 글씨가 커져서 눈이 덜 피로하더라고요. 도움이 많이 됐어요. 돋보기로 책을 읽으면 한 번에 한두 글자씩밖에 못 읽는 데다 글씨가 휘어져서 보기

저시력 아동지원 실태_장애등급 낮아 ‘지원 사각지대’… “보조기구로 편하게 책 봤으면”

‘전맹’ ‘실명’ 아니지만 일상생활 불편 저시력人 약 50만명… 지원 턱없이 부족 독서확대기 지원은 5년간 1700대뿐 “왜 필기를 안 하냐느고 수업 도중에 선생님께 막 혼난 적도 있어요. 저는 선생님이 칠판에 다 쓰시고 설명을 해주셔야 그 목소리를 듣고 필기를 할 수 있거든요. 칠판 바로 앞 맨 첫째 줄에 앉아도 글씨가 안 보여요.” 지난 12일, 경기도 군포시의 한 중학교에서 만난 은희(가명·15)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흔히들 쓰는 안경을 썼다는 것 이외에 겉모습만 봐서는 은희의 눈이 불편하다는 것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은희는 ‘선천적 시신경 위축’으로 인한 4급 시각장애인이다. 은희는 “나중에 크면 라식 수술을 해서 눈이 좋아질 수도 있다”며 웃었지만 은희의 눈은 교정이 어렵다. 안경을 써도 마찬가지다. 은희는 특히 글자나 숫자를 읽기 어렵다. 책을 읽으려면 7cm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코를 박고’ 들여다봐야 하고, 흔히 작은 글씨로 적혀 있는 물건의 사용설명서 같은 것은 아예 읽을 수가 없다. 은희는 “음식점에서 메뉴판이 벽에 붙어 있으면 주문을 하기가 어려워 늘 먹던 것을 먹는다”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차를 보면 피할 수 있다”는 은희는 커다랗게 쓰여있는 길가 아파트 이름은 읽지 못했다. 은희는 시력이 남아 있어 완전히 앞이 보이지 않는 ‘전맹’이나 ‘실명’만큼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이 불편한 ‘저시력’인이다. ‘저시력’이란 최대로 교정한 시력이 0.3 이하이고 시야가 30도 이내로 좁아져 특별한 기구의 도움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편한 상태를 말한다. 저시력은 백내장, 녹내장, 망막색소변성증 등 다양한 선천적, 후천적

춤·음악 어우러진 공연… 日에 희망 메시지 전해

일본 지진피해 재능기부 콘서트 지난달 27일 일요일 오후, 여의도 공원에는 신명나는 길놀이 장단이 울려 퍼졌다. 안동풍물굿패 ‘참 넋’이 장단을 치며 여의도 공원을 한 바퀴 돌아 무대에 오르자, 산책을 하고 자전거를 타던 사람들이 풍물패를 졸졸 따라와 공원 한편에 마련된 객석에 앉았다. 지진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문화예술인들이 뭉친 공연 ‘we pray for Japan’을 보기 위해서다. 국악과 재즈, 발레와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이 공연은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축제처럼 2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공연을 기획한 서울발레시어터의 권기원 홍보팀장은 “일본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일본인들의 웃는 모습을 그려서 지진피해자들을 위로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춤과 음악으로 희망을 전하고 싶어서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늘 저희를 비롯한 모든 출연자들은 출연료 없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공연의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이 마음을 다해서 만든 자리이니 최고의 공연 아닐까요?” 사회를 맡은 재능기부자 정재환, 전제향씨의 말에 관객들은 박수를 쳤다. 이번 공연은 출연자부터 음향과 무대 장비까지 모두 기부로 꾸며졌다. 서울발레시어터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처음 공연을 제안한 지 이틀 만에 9팀, 5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였다. 야외공연을 잘 하지 않는 현대무용 안상수 픽업그룹부터 안동에서 올라온 안동풍물굿패 참 넋, 싱어송라이터 강허달림, 이미지, 재즈보컬 하이진, 국악 듀오 숨 등이 그 주인공이다. 창작타악그룹 ‘공명’의 박승원씨는 “힘들 때일수록 예술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한다”며 “공연에 참여하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윗옷을 벗고 열연한 마임이스트 이태건씨는 “아직 바람이 찼지만 집과 가족을 잃은 일본인들은 나보다

[한국의 혼을 찾아서] 위기의 무형문화재

생활고… 전수자가 없다 고령화… 맥 끊길 위기 한국에는 114개 종목의 중요무형문화재가 있으며 이 종목의 기능을 보유한 기능 ‘보유자’ 184명이 있다. 중요무형문화재는 음악·무용·연극 등 예능 분야와 공예기술·요리의 기능 분야와 같이 일정한 형태가 없는 ‘무형문화재’ 가운데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국가가 인정한 문화재로 ‘인간문화재’라고도 한다. 중요무형문화재는 전통문화를 옛 방식으로 재현할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한 사람들로 ‘한국의 얼이자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문화재 전승의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 인간문화재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체 인간문화재의 절반 이상이 70대 이상이고, 네 명 중 한 명만이 65세 미만이다. 상대적으로 전승이 어려워 문화재청이 지정한 전승 장려 종목 28개 중 4개 종목은 인간문화재인 기능 보유자가 없으며, 10개 종목은 이들의 대를 이을 전수교육 조교가 없다. 특히 베를 짜는 베틀의 일부분인 ‘바디’를 만드는 중요무형문화재 88호 바디장의 경우 기능 보유자도, 전수교육 조교도 없는 실정이다. 인간문화재 전승이 어려운 이유로 전문가들은 인간문화재가 우리 사회의 문화로 흡수되지 못하고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옛것’으로 치부되는 현실을 꼽았다. 사단법인 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 박성찬 기획실장은 “정부가 중요무형문화재를 지정하고 이들에게 일정한 전승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이들의 작품을 향유하고 구매하는 ‘시장’이 생기지 않으면 중요무형문화재의 위기는 해결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인간문화재에게 월 100만~130만원, 인간문화재의 대를 잇는 전수교육 조교에게는 월 70만원의 전승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인간문화재가 작품활동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 전승지원금은 생계유지비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혼을 찾아서①] 무형문화재 최기영 대목장

“후대에 전할 기술·기법하나라도 더 남겨야지” 인간문화재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의 혼을 찾아서’ 시리즈를 시작하며, 인간문화재와 첫 만남을 가지는 자리였기에 기자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최기영(68) 대목장은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74호이자 세계가 인정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작년까지 충남 부여군 백마강 일대에 1300년 전 사라진 백제를 재현하는 ‘백제문화단지’ 조성을 지휘했고, 서울 서대문 봉원사, 경기도 양평 용문사, 전남 순천 송광사, 창경궁, 남한산성 등 수많은 문화재들이 그의 손길을 거쳐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인간문화재는 한복을 입고 한과를 즐길 것’이라 생각했던 기자의 선입견은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전수교육관에 들어서자마자 여지 없이 깨졌다. 최기영 대목장은 ‘삼부특수목재’라는 글자가 박힌 검은 작업복 점퍼를 입은 채 탁자에 코를 박고 한옥 설계도를 그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현장 속으로 뛰어들 것 같은 모습이었다. 상상했던 모습과 다르다는 말에 “대통령이든 서민이든, 어린 아이든 백세 노인이든 분수를 알아야 혀. 분수를 알아야 공부도 저절로 되고 기능도 저절로 익히게 된다 이 말이여. 목수는 목수로 끝내야 혀. 문화재니 교수니 해도 ‘나는 목수다’하고 생각허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말이지.”라며 웃었다. ‘나는 목수다’라는 목소리 속에는 대목장이기 이전에 목수라는 업에 대한 자부심과 작업에 대한 집요한 열정이 느껴졌다. 대목장(大木匠)은 나무를 소재로 집을 짓는 사람으로 나무를 다듬고 집을 설계하는 것부터 공사의 완성까지 책임지는 건축가다. 전통건축현장에서는 절대적인 권위를 갖고 있다. 최기영 대목장은 신응수 대목장, 전흥수 대목장과 함께 중요무형문화재로 당대가 지정한 대목장 세 명 중 한 명이다. 평생 목수를 하기로 마음먹은 때를 물었더니

사회적 기업가 되려면 이렇게 지원받자

창업 6개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아이디어 발휘… ‘글로벌워크 탐방단’에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사회적기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좋은 일’을 하면서 기업의 목적인 ‘이윤’도 내는 기업이다. 더나은미래는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는 이들이 참고할 수 있는 지원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당장 사회적기업을 창업할 아이디어가 있거나 사회적기업을 창업한 지 6개월 이내라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모집하는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지원할 수 있다. 이 사업에 선정되면 1년간 전문가로부터 상시적인 창업경영자문을 받을 수 있고, 3000만원 이내의 창업비용과 창업공간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단, 지원자는 팀 구성원의 50% 이상이 만 19세에서 39세 사이여야 하며, 개인이 지원할 경우 사업시행 후 3개월 이내에 최소 3인 이상을 확충해야 한다. 4월 5일부터 29일까지 모집하며 구체적인 사업개요와 자금확보방안 등을 담은 사업화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청서와 사업화 계획서 양식은 홈페이지(www.socialenterprise.go.kr)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가지고 있는 사회적기업 아이디어를 숙성시키고 싶다면 사단법인 씨즈가 마련한 ‘청년 글로벌워크 탐방단’에 지원할 수 있다. 탐방단은 7~8월에 해외사회적기업을 탐방하고 국내 사회적기업가들의 조언을 받아 새로운 ‘한국형 일자리모델’을 만들고 확산하는 것이 목적이다. 공정무역, 적정기술, 로컬푸드, 문화예술/패션디자인, 국제개발/국제교류, 소셜커뮤니케이션 등의 분야에서 10개 팀, 최대 40명을 선발하며, 모집기간은 4월 15일까지다. 팀, 개인 지원이 모두 가능하며, 선정된 탐방단은 탐방비(1인당 아시아 150만원, 유럽/아메리카 200만원) 지원과 창업교육을 받을 수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후원하는 탐방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globalwork.asia)에서 볼 수 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면, 대학(원)에 개설된

“나의 상처 드러내니 아이들과 소통 더 쉬워졌죠”

휴넷에 재능기부하는 정린 대표 “스무 살까지만 살 거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눈을 맞추고 ‘6년씩이나 더 살려고? 진짜 죽으려고 해본 적은 있니?’라고 되물어요. 그러면 아이가 좀 누그러져서 제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죠” 지난 11일 서울시 구로구에 있는 휴넷 사무실에서 만난 정린커뮤니케이션 정린(44) 대표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웃으면서 말했다. 정린 대표는 직장인 경영교육 전문업체인 휴넷에서 주니어성공스쿨 강의를 맡고 있다. 지금 진행 중인 강의는 휴넷 근처에 있는 ‘파랑새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저소득층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휴넷이 사회공헌 사업으로 매출액의 3%만큼 소외계층에게 강의를 기부하는 ‘오렌지 프로젝트’를 하는데, 정린 대표는 이 프로젝트에 동참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정린 대표는 “아이들의 본심은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내가 아이들 편에 서 있다는 것을 느끼면 아이들이 스스로 변한다”며 “강의가 끝나면 모든 아이들이 나와 포옹을 하고 가는 것이 원칙인데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관심이 있고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린 대표가 아이들에게 잘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어렸을 적 받았던 상처들 덕분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해 고문관 역할을 했던 정린 대표의 아버지는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와 세 오빠를 때렸다. 아버지가 받은 전쟁의 상처를 가족 모두가 떠안은 셈이다. 어린 정린 대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교회에 가서 아버지를 얼른 데려가 달라고 기도하는 일밖에 없었다. 이러한 경험들은 상처받은 아이들과 공감대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정린 대표는

포용력 있는 사랑 이야기처럼 포용력 있는 사회 만들어가요

착한카드 이벤트 ‘사랑이 무서워’ 시사회 지난 8일 저녁 8시. 서울시 종로 3가 서울극장에서 임창정·김규리가 주연한 코믹멜로 영화 ‘사랑이 무서워’의 ‘착한시사회’가 열렸다. 착한시사회에는 착한카드 캠페인에 참여했거나 착한카드 트위터(@good_card)를 통해 착한카드에 관한 트윗을 리트윗(추천)해 초대받은 사람들 200명이 모였다. 한결 따뜻해진 봄기운 덕택인지 친구나 연인과 함께 가벼운 복장으로 시사회장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 김애진(27)씨는 착한카드 캠페인에 참여해 카드를 발급받고 시사회에 초대받는 행운을 누렸다. 김씨는 착한카드 캠페인에 참여하기 전부터 국제구호개발NGO 활동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매달 빠져나가는 후원금을 착한카드로 결제하면 포인트가 추가로 아이들에게 기부된다는 얘기를 듣고 카드를 만들었다”며 “착한카드 덕분에 친구와 함께 영화까지 보게 됐는데 착한카드는 이벤트도 많은 것 같다”며 웃었다. 김씨는 스코노코리아가 착한카드 캠페인 참여자에게 선물하는 운동화도 받았다. 김삼수(38)씨는 트위터를 통해 착한카드를 알리는 이벤트에 참여해 시사회에 당첨됐다. 그는 “우연히 트위터에서 착한카드에 대한 내용을 보고 리트윗했을 뿐인데 운 좋게 당첨돼 착한카드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영화도 재미있게 봤다”며 “특히 주연배우 임창정의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굿네이버스를 후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참석했다. 굿네이버스 미디어홍보 대학생 봉사 동아리 ‘ON+’의 일원인 성신여대 2학년 김지나(21)씨도 친구와 함께 시사회장을 찾았다. ‘ON+’는 모금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진행하고, 후원자들의 전화를 받는 활동을 한다. “늘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이번에 용기를 내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좋은 일을 하고 시사회에도 오게 돼 앞으로 봉사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도 ‘물 스트레스 국가’

빗물 모으기 등… 물 부족 대비해야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주상복합건물인 스타시티 앞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잔디밭 옆으로는 인공개울도 졸졸 흐른다. 이 잔디밭에 뿌려지는 물과 개울물은 이 지역에 내린 빗물을 모은 것이다. 빗물을 수집해 주변경관을 꾸미는 데 재활용한 셈이다. 스타시티 지붕으로 떨어지는 빗물은 일단 지하 4층에 있는 넓이 1500제곱미터, 높이 2미터의 빗물탱크에 모인다. 이 빗물은 일상적인 건물 관리용수뿐만 아니라 화재 시 비상용수로도 쓰인다. 이 장치는 소방차 100대분의 물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시티를 관리하는 우리관리 김윤만 사장은 “스타시티는 전체 물 이용량 중 5분의 1을 빗물탱크로 조달해 연간 3200만원을 아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거대한 빗물탱크 덕분에 이 지역의 홍수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김 사장은 “빗물탱크가 생긴 후로는 상습침수구역이었던 자양동에 홍수가 난 적이 한 번도 없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작년 6월에 통과된 ‘물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빗물이 떨어지는 면적이 1000제곱미터 이상인 공공청사에는 이런 빗물수집장치 설치가 의무화됐다. 환경부 양창주 사무관은 “아직 구체적인 시행령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현재까지의 물 재이용률은 10.9%에 불과하지만, 2020년까지 재이용률을 31.1%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물도 재이용하는 시대가 왔다. 한국은 물이 그리 풍부한 나라가 아니다. 연간 강수량은 세계 평균보다 높지만 전체 강우량의 3분의 2가 여름에 몰려 있고 산지가 많아, 비가 금방 강으로 바다로 빠져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빗물 총량의 27% 정도만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유엔(UN)은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