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자원봉사단 핑크색 원피스를 입은 네 명의 호스피스가 환자의 침대 발치에 서서 찬송가인 ‘사랑의 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반쯤 눈이 감긴 채 미동도 하지 않던 환자 김인혜(가명·47)씨는 노랫소리를 듣더니 가슴을 들썩이며 눈을 파르르 떨었다. 간이침대에 앉아 있던 환자의 어머니가 일어나 환자의 가슴에 가만히 손을 대며 눈물을 흘렸다. 노래가 끝나자 환자의 얼굴은 평온해졌다. 한 호스피스 자원봉사자가 환자의 귀에 대고 기도의 말을 전하자 환자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호스피스들은 환자복 밖으로 나온 환자의 부은 발목과 손을 쓰다듬고 환자의 어머니에게 안부를 전했다.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강명진(49)씨는 “환자분들은 살짝 쓰다듬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 것 같다”며 살포시 웃었다. 지난 8일 오전 10시,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는 7명의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이 말기 암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16개의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들은 더 이상 치료를 통해 병세가 나아지기 어렵다는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다. 호스피스는 죽음이 가까워 온 환자에게 연명의술(延命醫術) 대신 통증을 완화하고 평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말한다. 강남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팀장인 박명희 테레지아 수녀는 “호스피스센터를 ‘죽으러 오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남은 생을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게 보내기 위한 곳’”이라며 “환자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의식이 있는 환자만 받는다”고 말했다. 60명의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며 센터를 찾는다. 호스피스 봉사를 하려면 30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하고, 처음 3개월 동안은 선배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