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홈플러스_환경경영 선도기업으로 도전… 소비자 참여도 이끌어 낼 것

신개념의 부천 여월동 점포… 건물 내·외부에 69개 친환경 기술
Co2 50%·에너지 40% 감소 효과… 그린마일리지 등 캠페인 전개도

부천 여월동의 한 대형할인점. 다른 점포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 할인점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건물의 옥상엔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함께 여기에서 생산된 전력은 이 할인점 내 평생교육 아카데미에 사용된다. 건물 내부에는 탄소 배출이 적은 LED조명과 조명 제어 시스템 등이 적용되어 있다. 냉동식품을 판매하는 냉동·냉장 코너에는 매대에 유리문이 달려 있다. 이 문 하나로 냉동능력이 30% 정도 향상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좀 불편할 수 있지만 환경은 지킬 수 있다. 자연 채광이 되는 지하를 거쳐 밖으로 나가면 가로등에는 태양광 발전기가 달려 있다. 이 건물에 투여된 친환경 기술과 아이템은 69개. 기존 점포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50%, 에너지 사용량 40%가 감소했다. 할인점뿐만 아니라 손님까지 친환경 행동으로 유도하는 점포는 2008년 10월에 오픈한 홈플러스 ‘그린스토어’다.

홈플러스는 환경부, UNEP한국위원회와 함께 ‘e파란 어린이 환경 실천단’을 운영해 미래세대를 살아나갈 아이들이 스스로의 손으로 환경을 지키도록 교육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환경부, UNEP한국위원회와 함께 ‘e파란 어린이 환경 실천단’을 운영해 미래세대를 살아나갈 아이들이 스스로의 손으로 환경을 지키도록 교육하고 있다.

‘환경’은 ISO26000이 제기하는 핵심적인 문제이면서 많은 기업들이 힘들어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설도원(53) 전무는 진정한 환경 경영을 위해서는 “CEO의 확고한 환경 경영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학’이라는 단어가 추상적이라는 기자의 질문에 “기업의 환경 경영은 기업의 시스템, 소비자의 참여, 지역사회의 관심 모두를 모아낼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어야 한다”며 홈플러스에서 진행 중인 환경 경영의 사례들을 제시했다. 그린스토어는 이런 철학을 표현한 예다.

그린스토어만이 아니다.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19m 대형 차량을 도입하고 물류 차량의 공기저항을 감소시키는 코팅기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연간 5만대의 차량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절감했고 2012년까지 디젤 150만L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예정이다. 유통업의 기본인 운송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이다.

또한 홈플러스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50점의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과대포장을 없앤 상품을 구입하면 2%의 그린마일리지를 지급하는 등의 소비자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장기적인 친환경 문화 확산을 위해 서울대 AIEES(아시아에너지환경지속가능연구소)와 함께 녹색소비를 주제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도 연구하고 있다.

지역사회와는 그린리더 양성을 위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난 11년간 미래의 그린리더 양성을 위해 운영했던 ‘e파란 어린이 환경실천단’을 통해 배출한 실천단원은 2만명. 2020년까지는 10만명의 어린이 그린리더를 양성할 계획이다. 미래의 지구를 책임질 어린이들이야말로 친환경 활동의 주역이라는 인식에서다. 2011년에는 5000명의 서울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그린리더십 교육과정’을 운영해 자연과학·공학·인문사회·경제경영·디자인 등 5개 분야에서 그린리더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홈플러스는 단순히 한 기업의 탄소 절감을 넘어 사회 전반의 친환경적인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물론 이런 친환경 경영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홈플러스는 다른 기업보다 훨씬 이른 지난 2000년에 이미 환경 경영을 선언했다. 2006년도에는 홈플러스에서 발생되는 모든 탄소배출량을 관리할 수 있는 ‘탄소발자국시스템’을 적용했고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50% 절감’이라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2008년에는 사내에 에너지 절감과 탄소배출량을 관리하는 전문 조직인 ‘에너지총괄’을 설치했고 2009년에는 ‘e파란재단’을 창립했다. 올해는 국내유통업계 최초로 ‘기후에 대한 배려(C4C)’에 동참할 것을 서약했다. 자발적으로 목표를 정해 탄소 부담을 경감하고 이의 이행을 매년 공개적으로 보고하겠다는 것이다.

이승한(63) 회장은 “홈플러스는 국내 최고의 환경 경영 기업, 기후 변화 대응 기업이 되고 더 나아가 글로벌 환경 경영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환경을 위하는 홈플러스의 작은 풀뿌리 노력들이 국민의 동참을 이끌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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