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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유니버스] 이재명 대통령님, 탄소중립 집무실은 어떠세요?

“기후위기가 심각한 건 알겠어. 근데 그럼 이제 뭘 하면 되는 거야?” 1박 2일로 놀러 간 펜션에서 고등학교 친구가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10년 가까이 활동해왔지만, 들을 때마다 답하기 쉽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변했구나 싶어 고무적인 질문이다.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가장 먼저 한 실천은 텀블러와 손수건 사용이었다. 가장 손쉬운 실천이면서, 몸이 먼저 움직이면 의식도 따라오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도 사무실엔 항상 텀블러를 두고, 손수건은 매일 아침 주머니에 꼭 챙겨 나간다. 환경을 위한 행동으로 시작했지만 덕분에 쓰레기통 비울 일도 줄었고, 매너 있다는 소리까지 들으니 괜스레 어깨가 올라간다. 몇 번 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어 소비 생활도 달라졌다. 대나무 칫솔로 바꾸고, 저탄소 친환경 브랜드에서 옷을 주로 산다. 처음엔 이것저것 바꿔가며 나에게 맞는 걸 찾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지금은 한 곳에 잘 정착했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추천한 물건이 좋았다는 후기만큼 뿌듯한 것도 없다. 몇 년 전부터는 투자로도 기여할 방법을 찾았다. 바로 태양광 발전소 투자다. 앞서 했던 실천들보다 훨씬 많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정기적인 배당수익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햇빛발전협동조합을 찾아 가입하는 방법도 있고, 온라인에서 클릭 몇 번으로 가능한 서비스도 생겨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 최근 선거에서는 기후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했다. 불필요한 개발 공약은 없는지, 지역 단위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은 충분한지, 기후 피해로부터 주민을 보호할 대책은 있는지를 중심으로 따져봤다. 공보물만으론

“경고에서 행동으로”…23년째 영화로 기후위기 말하는 이유

[인터뷰]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서울국제환경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환경도 사람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전략이 영화제의 시작이었죠. 환경의 중요성이 올라간 지금은 함께 영화로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서울 중구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가 한 말이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6월 5일 개막한다. 영화제는 31개국 121편의 작품을 온오프라인으로 상영한다. 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미경 대표를 만나 캠페인이자 교육 플랫폼으로서의 영화와 영화제에 대해 들었다. ◇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한 환경영화제 2004년 시작한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2002년 환경재단 설립과 함께 준비를 거쳐 출범했다. 이 대표는 사무총장 면접을 봤던 2002년 5월을 떠올렸다. “그때 최열 이사장이 ’21세기는 여성, 환경, 문화의 시대’라고 했다”며 “한때 100만 부씩 인쇄하며 시대를 풍미했던 잡지는 2만 부만 찍는데, 영화는 500만 명씩 볼 정도로 사람들이 가장 호응하는 장르로 떠오르는 상황에 주목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2000년대 초반 한국은 영화 르네상스의 한가운데 있었다. CGV와 롯데시네마 같은 멀티플렉스가 확산했고, ‘공동경비구역 JSA’, ‘친구’ 등 한국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했다. 마케팅 관점에서 사람들에게 환경 문제를 알리려면 영화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판단이었다는 설명이다. 시간이 흐르며 대중이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를 온라인 전환의 계기로 꼽았다. 그는 “2020년 코로나19 때문에 오프라인 상영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정부와 지자체 지원도 끊겼다”며 “이전부터 온라인 상영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준비해 온 덕분에 순식간에 온라인 상영관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은 늘 결과를 남긴다”…이덕준이 묻는 투자의 책임  

[임팩트 투자를 묻다] 이덕준 D3쥬빌리파트너스 대표 한국 임팩트 투자 15년, 다음 과제는 ‘자본의 다양화’ 다변화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본의 역할과 방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임팩트 투자’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투자 의사결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으면서도 지속 가능한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더나은미래>는 ‘임팩트 투자를 묻다’ 시리즈를 통해 국내 임팩트 투자 생태계를 만들어온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임팩트 투자의 현재와 과제, 그리고 다음 자본의 방향을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투자는 당연히 자금을 회수해야 하고 수익도 추구해야 합니다. 다만 그 돈이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묻는 것이 임팩트 투자입니다. 저는 임팩트 투자가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본주의를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려는 시도에 가깝습니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마루360에서 만난 이덕준 D3쥬빌리파트너스 대표는 임팩트 투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임팩트 투자란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해 재무적 수익과 사회적 성과를 함께 추구하는 금융이다. 국내에서 임팩트 투자라는 개념조차 낯설었던 2011년, D3쥬빌리파트너스는 정관에 이를 명시하며 출범했다. 이후 엔젤투자 커뮤니티와 액셀러레이팅을 거쳐 2018년 정식 벤처캐피털(VC)로 전환하며 한국 임팩트 투자 생태계의 성장 과정을 함께해왔다. 국내 임팩트 투자 1세대로 꼽히는 이덕준 대표를 만나 한국 임팩트 투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를 들었다. ◇ 잘나가는 CFO가 임팩트 투자에 뛰어든 이유  과거 벤처 업계에서 G마켓의 나스닥 상장을 이끌었던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이 대표는 주류 금융의 한복판에 있던 인물이다. 그러나

“발달장애 청소년은 무슨 직업을 가질 수 있나요?” 바리스타 너머의 꿈을 찾아서 [르포]

‘2026 아이소리 페스티벌’ 현장 직무 체험부터 취업 상담까지…발달장애 청소년들이 만난 직업의 세계 “지금 손에 들고 있는 두꺼운 옷은 언제 입어야 할까요?” “추울 때요.” “추운 계절은 가을과 겨울 중 어느 쪽일까요?” “겨울이요.” 지난 5월 30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아이소리 페스티벌’ 현장.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굿윌스토어 직무 체험 부스에서 실제 매장 업무를 익히고 있었다. 발달장애인을 매장 운영 매니저로 고용하고 있는 굿윌스토어는 이날 기증 물품 접수부터 의류 분류, 진열, 판매까지 실제 매장에서 이뤄지는 업무 과정을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청소년들은 옷의 계절과 종류를 구분하고, 물품을 정리해 매대에 올려보며 매장 운영 과정을 단계별로 체험했다. 아이소리 페스티벌은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이 주최하는 장애·비장애 아동을 위한 문화예술 체험 축제로, 올해로 16회를 맞았다. 재단은 그동안 문화예술 체험 중심으로 운영해온 페스티벌을 올해부터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며 진로를 탐색하는 장으로 확장했다. 방향 전환의 배경에는 발달장애 청소년과 가족들의 수요가 있었다. 기존 발달장애인 직업 체험이 제과·제빵이나 바리스타 직군에 집중되면서, 다른 분야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적성을 탐색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다. 김민재 파라다이스복지재단 매니저는 “진로 탐색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넓고 공평하게 열려 있어야 한다”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적성과 성격에 맞는 직무가 무엇인지 직접 경험해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발달장애 청소년 90명과 가족들이 참여했으며, 6개 기업이 직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 실제 업무 현장을 옮겨놓은 축제 컨벤션센터 곳곳에 마련된 미팅룸에서 다양한 직무 체험이 진행됐다. AI

액셀러레이터 다음은 벤처 스튜디오…창업 생태계 새 엔진 될까

MYSC, 글로벌 파트너사와 한국형 모델 탐색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기존 액셀러레이팅을 넘어선 새로운 성장 모델로 ‘벤처 스튜디오’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벤처 스튜디오는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멘토링과 초기 자금을 제공하는 기존 액셀러레이터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이디어 발굴부터 팀 구성, 제품 개발, 시장 진출, 후속 투자 유치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함께 설계하고 실행하는 ‘공동 창업형’ 모델을 뜻한다. 임팩트 투자사이자 액셀러레이터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는 지난 5월 27일 서울 성수동 메리히어에서 ‘The New Impact Engine: 한국 시장에서의 벤처 스튜디오 모델 탐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한국형 벤처 스튜디오 모델의 가능성과 도입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는 글로벌 벤처 스튜디오 벤처락(Venturerock), 싱가포르 기반 크로스보더 빌더 윌트벤처스빌더(Wilt Ventures Builder)와 함께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새로운 협력 엔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공공기관,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팀, 유망 스타트업 창업자 등 생태계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해 벤처 스튜디오 모델의 국내 도입과 글로벌 확산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논의의 출발점은 기존 액셀러레이팅 모델의 한계였다. 참석자들은 “지난 10년간 국내 창업 생태계는 액셀러레이터를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 거시경제 침체와 투자시장 위축으로 IPO와 M&A를 통한 유동성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고도화된 기술 기업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어렵다”는 데 공감했다. 또 “단순히 유망 기업을 선별하고 소액을 투자하는 전통적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에 필요한 인프라와 실행 역량을 함께 분담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자본 공급을

“영화로 환경을 가르치다”…교실을 바꾸는 선생님들

[대담] ‘시네마그린틴 교사연구회’ 김현서 서울가재울초 교사·지태민 서울신용산초 교사 지난 4월 9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사무실. 현직 초등학교 교사 11명이 한 책상에 둘러앉았다. 이들은 “환경영화를 활용해 교사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게임이나 보드게임 같은 교구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작성한 활동지나 후기, 사진·영상 같은 결과물도 모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올해 처음 꾸려진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교육 프로그램 ‘시네마그린틴’ 교사연구회 토론 현장이다. 환경재단은 2012년부터 시네마그린틴을 운영하며 어린이·청소년들이 학교에서 환경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해왔다. 지난해에는 약 104만 명의 청소년이 교실에서 환경영화를 만났다. 그동안에는 교사들이 환경영화를 각자 수업 방식에 맞게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서울시교육청이 모집·선발한 교사들이 직접 학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영화 수업 만들기’에 나섰다. 이들은 한 달 반 동안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출품작 44편을 함께 살펴보고 토론하며 수업자료를 만들었다. 지난 5월 27일 환경재단에서 교사연구회에 참여한 지태민 서울신용산초 교사와 김현서 서울가재울초 교사를 만났다. 두 교사에게 학교 현장에서 환경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또 환경 영화를 수업으로 풀어내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물었다. ―교실 안에서 환경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은? 현장에서 마주한 고민이나 한계는 없었는지. 김현서= 동아리 활동이나 학급 수업을 통해 꾸준히 환경교육을 해왔다. 텃밭을 가꾸거나 자원순환·유해물질 같은 생활 속 주제들을 아이들과 함께 다뤘다. 초등학교는 교사의 관심사를 비교적 자유롭게 수업 안에서 펼칠 수 있어 중고등학교보다 환경수업을 시도하기 좋은 편이다. 다만 교육과정도 빡빡하고 시간도 제한적이다 보니, 환경 수업에 더

“풀벌레 소리에 클래식을 더하다”…‘계촌 클래식 축제’ 5일 개막

6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개최…‘자연과 클래식이 어우러지는 음악회’ 선사 자연과 클래식 음악이 어우러지는 ‘제12회 계촌 클래식 축제’가 오는 6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계촌마을에서 열린다. ‘계촌 클래식 축제’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09년 폐교 위기를 막기 위한 계촌초등학교 별빛오케스트라와 2012년 계촌중학교 별빛오케스트라의 창단을 계기로, 2015년부터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가 협력하여 매년 오케스트라 교육과 계촌 클래식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The Tune(조율): 다시, 그 숲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에서 마주한 여러 어려움을 딛고, 우리의 일상을 새로운 기준으로 다시 조율하자는 의미를 담았다”며 “계촌마을의 청아한 이야기와 맑은 숲의 풍경처럼 일상의 소음과 긴장을 걷어내고, 다시 맑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행사는 계촌클래식공원과 계촌로망스파크에서 진행된다. 축제의 막을 여는 5일 개막 공연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 ‘별빛 콘서트’다. 계촌마을 학생들로 창단된 계촌별빛오케스트라가 지휘자 이영헌과 무대에 함께 오르며,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와 김현서, 피아니스트 김송현이 출연해 개막 무대를 장식한다. 이틀째인 6일에는 하루 동안 세 차례의 공연이 이어진다. 오후 3시부터 열리는 ‘햇살 콘서트’에는 플루티스트 이예린과 CMK 앙상블이 출연한다. 이어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별빛 콘서트’에서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의 지휘 아래 무대에 오르며, 첼리스트 한재민이 협연자로 참여한다. 오후 9시부터는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출연하는 ‘달빛 콘서트’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축제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솔루스 브라스 퀸텟이 무대를 선보이며,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피날레 ‘별빛

[사회혁신발언대] 창업자 눈으로 본 투자심사, 임팩트 투자에서의 AI

크런치베이스와 휴먼X가 공동 발표한 ‘2025 AI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AI 관련 기업이 유치한 투자액은 2110억 달러(약 306조 원)로, 전년 대비 85% 급증했다. AI는 이제 투자의 대상을 넘어, 투자 현장 안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임팩트 투자는 조금 다른 질문을 마주한다. 일반 벤처 투자가 재무적 수익성을 중심에 놓는다면, 임팩트 투자는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판단해야 한다. 창업자가 어떤 문제를 왜 풀려 하는지, 그 팀이 지역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수치로 표현되지 않는 정성적 맥락을 읽는 것이 심사의 핵심이다. AI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나 효율화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논의가 임팩트 투자 현장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임팩트 투자에서 AI는 어떻게 쓰여야 할까. MYSC 투자기획팀 인턴으로 3개월을 보내며, 나는 그 질문의 답이 기술이 아니라 데이터와 맥락에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다. 이 글은 창업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 투자자 시선을 처음으로 얹어보며 깨달은 것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AI와 임팩트 투자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된 기록이다. ◇ 창업자에서 투자자 시선으로 나는 한 번 투자를 받아본 적이 있는 사람이다. 1인 여행자 플랫폼 ‘모잉’을 창업해 시드 투자 유치와 법인 설립까지 경험했다. 그리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법인을 해체했다. 팀원들과 비전이 갈렸고, ‘무엇을 팔 것인가(What)’에 매몰된 나머지 ‘왜 이 일을 하는가(Why)’를 잃어버린 탓이었다. 실패 이후에는 세대 간 교류 플랫폼 ‘연슐랭 가이드’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실리콘밸리서 검증한 10개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전략

아산나눔재단 ‘아산 보이저’ 2026 배치팀, 첫 실리콘밸리 캠프 진행 아산나눔재단이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초기 스타트업 10개사와 함께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캠프를 진행했다. 아산나눔재단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아산 보이저(Asan Voyager)’ 2026 배치팀이 지난 5월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된 해외 캠프를 마무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캠프는 아산 보이저 프로그램 론칭 이후 배치팀을 대상으로 처음 열린 해외 캠프다. ‘아산 보이저’는 미국 시장을 목표로 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초기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시장 탐색을 넘어 고객 검증, 파트너십 구축, 초기 매출 창출 등 실제 시장 진입에 필요한 실행 과정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캠프에는 인공지능(AI)부터 제조, 바이오, 게임, 뷰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10개 초기 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여했다. AI 분야에서는 미국 중소 회계법인의 기장 업무를 자동화하는 ‘웨슬리’, 금융 데이터 솔루션 ‘이자’, 온디바이스 AI 배포 솔루션 ‘제틱AI’, AI 보안 플랫폼 ‘핀타AI’, 로보틱스 제어 소프트웨어 ‘윔’이 나섰다. 또한 글로벌 게임 IP 생태계를 구축하는 ‘벌스워크’, 제조 위탁생산 플랫폼 ‘비링커’, K-뷰티 마케팅 및 구매를 돕는 ‘스킨서울랩’, 생성형 AI 활용 신약 개발 플랫폼 ‘에이인비’, 방치된 IT 기기의 순환을 돕는 ‘피에로컴퍼니’가 함께하며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캠프 1주차에는 미국 시장 진입에 필요한 역량을 집중적으로 다지는 교육과 코칭이 진행됐다. 실리콘밸리 현지 전문가들이 참여해 GTM 전략, 세일즈, 피칭, 네트워킹 등을 워크숍과 1대1 코칭 방식으로 다뤘다. GTM

[탄소와 사회를 잇는 방식] 탄소감축량보다 중요한 질문

우간다, 탄자니아, 말라위, 케냐 등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국제감축사업 타당성조사를 수행하며 종종 흥미로운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정부는 탄소사업을 새로운 투자 유치 기회로 바라보고, 기업과 투자자는 탄소감축량과 사업성을 검토한다. 국제사회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더 많은 민간자본과 혼합금융(Blended Finance)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작 지역주민들이 바라보는 탄소사업은 조금 다르다. 주민들에게 바이오가스나 청정조리기기 사업은 탄소배출 감축보다도 매일 반복되는 땔감 수집 노동을 줄이고, 숯과 연료 구매 비용을 아껴 가처분 소득을 늘릴 수 있는 현실적인 생계 문제에 더 가깝다. 특히 농촌 지역 여성들과 아이들에게 연료를 구하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과 노동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교육과 생계, 건강 문제와도 연결된다. 흥미로운 점은 많은 지역 주민이 이미 ‘카본(Carbon)’이라는 단어를 익숙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탄소시장은 국제회의와 보고서 속 이야기처럼 느껴졌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미 여러 해외기관과 기업, 개발기관들이 경제성 분석과 타당성조사를 위해 반복적으로 지역사회와 마을을 방문해 왔다. 어떤 주민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예전에도 비슷한 조사를 하러 왔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업은 결국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탄소시장은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수많은 ‘가능성’과 ‘검토’만 반복된 채 설명회와 인터뷰, 그리고 끝내 실행되지 못한 프로젝트들에 대한 기억이 쌓여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물론 이러한 반복된 조사와 검토 과정 자체를 단순히 비효율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국제감축사업은 감축량 산정뿐 아니라 기술적 타당성, 관련 법과 정책

‘창립 15주년’ iM금융그룹, 전 세대 아우르는 상생 활동 전개

iM금융그룹이 가정의 달과 창립 15주년을 맞아 5월 한 달을 ‘전 임직원이 실천하는 사회공헌데이’로 지정하고, 지역사회 전 세대를 아우르는 밀착형 상생 활동에 나섰다. iM금융그룹은 창립기념식을 간소화해 절감한 비용과 전 계열사 임직원이 매월 참여해 온 ‘급여1%사랑나눔’ 재원을 더해 후원금을 마련했다. 해당 후원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지역 복지시설과 연계해 취약계층의 생활 활력을 높이는 ‘에너지 UP!’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활용된다. 이번 활동은 아동, 청년, 노인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창립일 당일에는 임직원들이 출근과 동시에 아동양육시설 ‘산망애원’을 찾아 벽화 그리기, 쉼터 정비, 간식 만들기 등 환경개선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또 교육과 생활에 필요한 필수 가전제품도 함께 전달했다. 청년을 위한 지원도 이어졌다. iM금융체험파크에서는 임직원들이 직접 금융교육을 진행했으며, 취약계층 청년의 학업과 취업 준비를 돕기 위한 교통비도 전달했다. 노인 세대를 위해서는 임직원 봉사단이 달서구 노인복지관을 찾아 영양식을 준비하고, 노후주택의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후원하며 건강한 노후를 지원했다. iM금융그룹은 지역 밀착형 상생을 위해 스포츠 문화 지원부터 다문화 가정 지원까지 포용금융 활동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민의 건강 증진과 건전한 여가 문화 확산을 위해 ‘파크골프대회’ 후원에 참여했다. 스포츠를 매개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고령층의 활력 있는 일상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또 5월 ‘세계인의 날’을 맞아 금융감독원 대구경북지원, 대구지역경제교육센터, 대구 지역 9개 가족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다문화 가정을 위한 금융 안전망 구축에도 나섰다. iM사회공헌재단 산하 iM단디금융교육사업단은 금융교육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실생활 적응을 돕고, 금융 사각지대 해소에 힘을

가상자산 과세 임박, ‘비트코인 기부’ 시대 열리나

디지털자산 기부포럼, 가상자산 과세 앞두고 비영리의 새 기부 인프라 논의 “기술 자체는 본래 차갑지만 그 기술을 따뜻한 곳으로 흐르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결정입니다.”  유길상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교수 겸 중앙대 보안대학원 겸임교수는 29일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기부포럼’에서 ‘새로운 나눔의 혈관-디지털자산의 기부와 비영리단체의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포럼을 주최한 디지털자산기부연구회(DADA)는 2022년 설립된 디지털자산 기부 분야 전문 연구·실천 단체다. 비영리, 법률, 기술, 거래소, 창작 분야 전문가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2024년 국내 최초 디지털자산기부포럼을 개최했으며, 2025년에는 국회에서 공익재단 디지털자산 활용 세미나를 열고 제도화 논의를 이어왔다.   ◇ 미국서 커진 ‘크립토 기부’…한국도 따라갈까 가상자산 기부 논의가 본격화된 배경에는 과세 이슈가 있다. 가상자산 과세는 코인과 같은 가상자산 투자소득에 세금을 매기는 것이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가상자산을 거래해 얻은 소득이 연간 250만 원을 초과하면 초과분에 세율 20%(지방소득세 포함 22%)의 세금이 부과된다. 만약 1년간 비트코인을 사고팔아 차익 500만 원을 얻었다면 기본공제 250만 원을 뺀 250만 원에 세율 22%를 적용해 55만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것. 세무·재무 전문가들은 이러한 과세가 가상자산 기부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인을 팔아 현금화하면 차익에 대한 세금이 발생하지만, 자산 자체를 비영리단체에 직접 기부하면 매도 과정에서 생기는 세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상자산 과세가 강력하게 자리 잡은 미국에서는 과세 강화 이후 크립토 자산가들의 기부가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