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 공익활동 임팩트 어워드<1> 사회복지
| 기업과 공익법인의 공익활동이 실제 사회문제 해결에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를 살피는 ‘제1회 대한민국 공익활동 임팩트 어워드’가 올해 처음 마련됐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자선단체협의회, 한국자원봉사협의회, 더나은미래가 함께 추진하며 사회복지, 국제개발, 문화예술, 교육, 기부문화 활성화, 자원봉사 활성화 등 6개 분야의 공익활동을 대상으로 했다. 올해는 행정안전부 장관상 20점, iM사회공헌재단 이사장상 3점, 한국자선단체협의회 이사장상 3점, 더나은미래 대표상 3점,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상임대표상 2점 등 총 31개 프로그램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에서는 투입한 사업비나 참여 인원뿐 아니라 실제 만들어낸 변화와 지속 가능성, 다른 지역·기관으로의 확산 가능성 등을 함께 살폈다. 더나은미래는 31개 수상작을 사업 성격에 따라 6개 분야로 나눠 소개한다. /편집자 주 |
복지의 사각지대를 메운 방식은 다양했다. 취약계층 아동의 꿈을 장기간 지원하고, 발달장애인의 재산관리를 도우며, 방학 중 끼니가 끊기는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건넸다. 의료진이 직접 농촌을 찾아가고, 디지털 교육을 받은 노인이 다시 또래의 선생님이 되기도 했다. ‘제1회 대한민국 공익활동 임팩트 어워드’ 사회복지 분야 수상작 13개는 일회성 지원을 넘어 돌봄과 자립, 교육, 건강, 관계의 빈틈을 새로운 방식으로 메워온 공익활동들이다.
◇ 8년간 한 아이의 꿈을 따라가다

월드비전의 ‘꿈꾸는 아이들 꿈지원사업’은 2013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취약계층 아동의 진로를 장기간 지원해온 사업이다. 장학금을 한 차례 지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동이 자신의 적성과 꿈을 찾는 진로탐색부터 꿈지원금, 전문가 멘토링, 보호자 지원까지 성장단계에 맞춰 연결한다. 특정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아동에게는 ‘꿈날개클럽’을 통해 예술·체육·학업 분야의 전문교육과 대회 참가 등을 지원한다.
2025년 한 해 사업에 참여한 실인원은 1만1069명이다. 참여 아동의 진로성숙도는 3.15점으로 일반 빈곤층 아동 2.86점, 비빈곤층 아동 2.95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약 116억 원을 투입해 448억 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단기 지원이 아니라 최소 8년 이상 아이의 성장과 진로를 따라가며 빈곤이 미래 선택의 폭을 좁히는 문제에 대응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 돈 관리가 자립의 장벽 되지 않도록
한국자폐인사랑협회는 2015년부터 발달장애인의 재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스스로 생활을 꾸릴 수 있도록 돕는 ‘재산관리지원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용자의 재산을 단순 보관하는 방식이 아니라, 생활비·주거비·의료비 등 실제 생활에 필요한 지출 계획을 당사자와 함께 세우고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신탁을 통한 재산 보호와 당사자의 선택권을 함께 보장하는 구조다.
지금까지 638명이 참여했고 관리하는 신탁재산은 약 113억 원, 연간 지출지원은 3만 건을 넘는다. 사업 기간 재산피해 사례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용자의 98%가 금전 관리에 도움이 됐다고, 97.5%가 자립생활에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서울시 장애인지원주택 운영기관 전체에서 활용될 만큼 현장 확산도 이뤄졌다.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주거’나 ‘취업’에 한정하지 않고 재산권과 자기결정권의 문제로 확장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정기 방문이 ‘복지 안전망’으로

대한적십자사의 ‘희망풍차 결연지원 프로그램’은 2012년부터 복지 사각지대의 취약계층 가구와 적십자 봉사원을 연결해 정기적으로 생활을 살피는 사업이다. 봉사원이 생필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정을 반복 방문하며 건강과 주거, 정서 상태를 확인하고, 위기 징후가 발견되면 행정기관이나 복지기관과 연계한다.
최근 3년간 5만9223가구, 9만7573명에게 약 138억 원 상당의 지원이 이뤄졌다. 2024년부터는 전국 15개 치매안심센터와 연계해 고령층을 대상으로 치매 파트너 교육과 예방 활동도 제공하고 있다. 일회성 물품지원이 아니라 지역 봉사자가 같은 가구를 지속적으로 살피며 위기를 조기에 발견하는 ‘생활밀착형 돌봄망’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 소상공인, 돈보다 성장 기반을
함께만드는세상은 2017년부터 JP모간과 함께 저소득 청년과 한부모여성 등 취약계층 소상공인의 자립을 지원해왔다. 현장을 직접 진단한 뒤 경영교육과 1대1 컨설팅, 경영개선자금, 온라인 판로와 마케팅을 업체 상황에 맞춰 연결한다. ‘우리동네 히든 히어로’, ‘온앤오픈(ON&OPEN)’ 등 사업을 통해 단순 자금지원보다 사업체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원한 60개 사업장은 연도별로 평균 매출이 17%, 76%, 35.5% 증가했고 2023년과 2024년 참여 사업장의 사업 유지율은 100%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신규 고용 34명도 발생했다. 사업모델이 신용회복위원회 등 다른 기관으로 전수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진단→교육→실행→판로→사후관리’를 하나의 구조로 묶어 생계지원이 실제 사업의 생존과 고용으로 이어지게 만든 점이 평가받았다.
◇ ‘느린 학습’ 조기에 발견하다
경계선지능 아동은 학습과 또래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지만 장애 등록 대상이 아니어서 지원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아이들과미래재단은 2023년부터 경계선지능 아동을 위한 ‘천천히 함께’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은 아동의 학습 수준과 발달 특성을 먼저 살핀 뒤 교육 전문가를 1대1로 매칭해 읽기·쓰기·수학 같은 기초학습과 감정조절·또래관계 등 사회정서 역량을 함께 지원한다.
사업 시작 이후 누적 968명의 아동에게 2만990회의 맞춤형 교육이 제공됐다. 2025년 참여 아동 가운데 79%는 기초학력이 향상됐고, 사회정서 역량도 평균 5.6% 높아졌다. 학습장애 의뢰집단 비율은 71.0%에서 39.8%로 낮아졌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를 보충수업에 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어려움을 조기에 발견하고 개별화된 교육체계를 만든 점이 성과로 인정됐다.
◇ 가난 때문에 재능을 멈추지 않게

초록우산은 2009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0년부터 ‘아이리더’를 본격 운영해왔다. 학업·예술·체육 등 특정 분야에 재능과 의지가 있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교육과 훈련을 이어가기 어려운 아동에게 레슨비와 학원비, 교재·장비 구입비, 대회 참가비 등을 지원한다. 단순 장학금보다 아이가 가진 재능을 실제 진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장기간 투자하는 방식이다.
지난 16년간 누적 실인원 4227명에게 약 583억 원이 지원됐다. 지원 아동의 99.1%는 자신의 성장환경의 제약을 넘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얻었다고 답했고, 지원이 끝난 뒤에도 90.1%가 해당 분야 진학이나 취업·창업을 이어갔다. 실제 아이리더 출신 인재들이 체육과 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가정의 경제력에 따라 재능 계발의 기회가 갈리는 문제를 장기간 지원으로 보완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아이에게 ‘감각의 언어’를
밀알복지재단은 2019년 시청각장애인 전문지원기관인 헬렌켈러센터를 설립하고 시각과 청각에 중복장애가 있는 아동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확대해왔다. ‘더+FEEL’은 아동별로 남아 있는 감각과 발달 수준을 파악한 뒤 촉감교육과 놀이치료, 감각통합 등을 1대1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부모와 현장 교사가 아동의 몸짓과 촉각 신호를 의사표현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도 병행한다.
현재 29명의 시청각장애 아동이 1대1 교육을 받고 있으며, 재단은 촉감교육 매뉴얼 개발과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시청각장애 아동은 의사소통과 인지 발달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전문교육 체계는 여전히 부족하다. 영유아기의 발달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의사소통과 자립의 기반을 만드는 전문교육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 병원이 멀다면 의사가 간다
‘농촌 왕진버스’는 의료기관이 부족하고 이동이 어려운 농촌 주민을 위해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는 사업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24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대한중앙의료봉사회는 의사와 치과의사, 한의사 등을 농촌 현장에 파견해 의과·치과·한의과 진료와 기초검진, 건강상담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주민이 여러 의료기관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한 장소에서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2024년 이후 대한중앙의료봉사회가 참여한 왕진버스는 총 81차례 운영됐고 2만2490명이 의료서비스를 이용했다. 기존의 일회성 의료봉사와 달리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농협, 의료단체가 역할을 나눠 반복적으로 운영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의료 취약지역의 문제를 환자 개인의 이동 부담으로 남겨두지 않고 서비스 공급방식 자체를 바꿨다는 점이 평가받았다.
◇ 화상 치료 이후의 삶도 지원
함께하는 사랑밭은 2019년부터 화상환자 지원을 본격화해 치료비 중심의 지원을 일상회복과 심리회복, 예방교육으로 넓혀왔다. 응급 치료비뿐 아니라 흉터와 기능장애 치료, 재활, 보조기 지원을 연결하고 화상으로 인한 외모 변화와 사고 충격을 겪는 당사자와 가족에게 심리상담도 제공한다. 영유아와 부모를 대상으로 한 화상 예방교육까지 포함해 사고 전후를 하나의 지원 과정으로 설계했다.
지금까지 8137명 이상이 지원을 받았다. 특히 ‘긴급치료→일상회복→심리회복→사전예방’으로 이어지는 통합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화상환자의 어려움을 병원비 문제로만 보지 않고 후유장애와 정서적 회복, 다시 학교와 직장으로 돌아가는 과정까지 지원 범위에 넣었다는 점에서 iM사회공헌재단 이사장상을 받았다.
◇ 학대피해장애아동 보호체계를 만들다

학대피해장애아동은 학대 경험뿐 아니라 장애 특성까지 고려한 돌봄이 필요하지만 이를 담당할 전문인력과 표준화된 교육체계가 부족했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2023년부터 학대피해장애아동을 위한 전문 보호체계 구축에 나섰다. 재단은 장애아동쉼터 운영매뉴얼을 개발하고 종사자 교육, 전문인력 파견, 사례회의와 슈퍼비전을 하나의 체계로 묶었다.
3년간 사업 참여자는 605명이며 전문인력이 47명의 아동에게 총 1178회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지원 이후 아동의 불안은 낮아지고 긍정적 행동은 증가하는 변화도 확인됐다. 단순히 특정 아동을 지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쉼터 종사자의 역량과 운영방식 자체를 바꾸고, 지역 전문가와의 연계와 제도개선 논의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업은 iM사회공헌재단 이사장상을 받았다.
◇ 방학마다 사라지던 급식을 채우다
우아한형제들과 월드비전은 2020년 겨울방학부터 ‘배민방학도시락’을 운영해왔다. 학교 급식이 중단되는 방학마다 취약계층 아동에게 생기는 식사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도시락이나 식사권을 제공하고, 학교 교사가 매주 아동의 안부를 확인하도록 한 사업이다. 배달의민족 이용자가 앱에서 직접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기업 지원을 시민 참여형 캠페인으로 확장한 것도 특징이다.
지금까지 617개 학교의 아동 7984명에게 18만8770끼니를 지원했다. 조사에서는 93.7%가 결식의 어려움이 해소됐다고 답했고, 교사·보호자 응답자의 91.4%는 사업을 통해 아동과 정서적 교류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시민 1만6599명이 기부에 참여해 누적 약 28억1998만 원을 조성했다. ‘밥을 제공하는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방학 중 아동의 안부를 확인하고 시민까지 참여시키는 돌봄구조를 만든 점이 인정받았다.
◇ 저출생 대응, 현금지원 밖 ‘관계’에 주목
서울시가족센터의 ‘가족밸런스’는 저출생 문제를 경제적 부담뿐 아니라 결혼과 출산, 부모됨에 대한 불안과 가족관계의 어려움까지 포함해 바라본 사업이다. 예비·신혼부부 교육에서 시작해 임신·출산 상담, 아버지교육, 부부·가족상담, 공동양육 프로그램 등을 생애주기에 따라 연결한다. 출산을 장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을 만들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겪는 관계의 어려움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프로그램 전후를 비교한 결과 예비부부의 결혼생활 준비도와 커플관계 만족도가 모두 높아졌다. 부부·가족상담 참여자의 정신건강 지표는 7.81에서 5.55로 개선됐고 부부관계 만족도는 9.34에서 11.82로 상승했다. 맞돌봄 프로그램에서도 부모·자녀 관계 만족도와 배우자 간 공동양육 지표가 개선됐다. 저출생 대응을 ‘얼마를 지원할 것인가’에서 ‘가족을 꾸리고 유지할 수 있는 관계 기반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로 확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 디지털 배우던 노인이 다시 선생님으로

하트하트재단은 2022년부터 청주시 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ICT해피에이징’을 운영해왔다. 복지관 안에 ‘ICT사랑방’을 만들고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태블릿 등 디지털기기 사용법을 교육한다. 핵심은 교육을 받은 노인이 다시 ‘시니어 디지털 서포터즈’가 돼 경로당과 복지관에서 동년배에게 디지털기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구조다.
2024~2025년에는 144명의 서포터즈가 활동했고 참여자의 84.9%가 활동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고령층을 디지털 격차의 수혜자로만 두지 않고 다른 노인을 돕는 지역사회의 주체로 전환했다는 점이 사업의 핵심 성과다. 디지털 교육과 노인 사회참여를 하나의 구조로 연결해 정보격차와 고립 문제를 동시에 다룬 사례라는 점에서 더나은미래 대표상을 받았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