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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계 사회안전망 아니다”…냉정해진 원조에 인도주의 위기 커져 [글로벌 이슈]

美 인도주의 대응국 신설에도 예산·지원 범위 모두 축소…英, 기후원조 14% 삭감유엔, 재원 부족에 지원 대상 1억3500만→8700만 축소…생존 중심 선별 지원 글로벌 원조 체계가 ‘보편적 지원’에서 ‘선별적 대응’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공여국이 자국 이익과 안보를 고려해 원조 규모와 지원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면서, 보건·식량·기후 대응 등 필수 지원이 줄고 취약국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국무부는 3월 전 세계 자연재해와 인도주의 위기 대응을 총괄하는 ‘재난 및 인도주의 대응국(Bureau of Disaster and Humanitarian Response)’을 신설했다. 국무부는 3월 23일(현지시각) 관보를 통해 재난 및 인도주의 대응 담당 차관보에게 국제 재난 지원, 글로벌 식량 안보, 인도주의 대응 관련 권한을 위임한다고 밝혔다. 새 조직은 약 200명 규모로 전 세계 12개 거점에서 운영되며 연간 약 54억 달러(한화 약 8조1500억 원) 예산으로 ‘생명 구호’ 중심 지원에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하고 관련 기능을 국무부로 통합했다. 기존 USAID는 연간 약 400억 달러(한화 약 60조 원) 규모의 개발·인도주의 사업을 수행해 왔다. 이에 비해 새 조직은 예산 규모와 지원 범위가 모두 축소됐다. 3월 20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관계자는 “우리는 대응 대상을 더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라며 “모든 재난과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미국의 책임은 아니며, 특히 미국의 적대 세력이나 미국을 증오하는 집단이 관련된 문제라면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의 경찰도, 사회안전망도 아니다”라며 “동맹국과

기업 사회공헌, ‘협업’으로 확장…큐네스티, ‘제5회 임팩트살롱’ 개최

강연·사례·네트워킹 결합… 소셜벤처와의 협업 기회 발굴 지원 최근 기업 사회공헌은 단순 기부를 넘어 외부 파트너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사회문제 해결을 비즈니스 모델로 접근하는 소셜벤처가 협업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실제 협력 구조를 설계하려는 수요가 커졌다. 이러한 협업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은 소셜벤처 투아트와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기반 서비스를 선보였고, LG화학은 환경 소셜벤처 땡스카본, 넷스파 등과 협력해 해양 복원과 자원 순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큐네스티(구 한국사회투자)는 오는 4월 2일 서울 강남에서 ESG 및 CSR 담당자를 대상으로 ‘제5회 임팩트살롱’을 연다고 밝혔다. ‘IMPACT PARTNERS: 기업과 소셜벤처가 만드는 임팩트’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생태계 동향과 정책 흐름을 비롯해 협업 기반 사회공헌 사업을 기획·운영하는 과정에서의 실무 경험이 공유될 예정이다. 또한 실제 사례를 통해 협력 모델과 성과를 살펴본 뒤 참석자 간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이어진다. 행사는 기업 및 기관의 ESG·CSR 담당자와 기업 재단 실무자 40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된다. 참가 신청은 포스터 내 QR코드를 통해 가능하다. 이순열 큐네스티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협업의 기획부터 임팩트 창출까지의 노하우를 익히고, 창의적인 모델을 함께 발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10년째 공전하는 ‘유산기부’… 이제는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한국형 ‘레거시 10′<3>[인터뷰] 김희정 한국자선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영국에서 유산기부가 전체 모금액의 30%를 차지한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 매우 놀라웠습니다. ‘신세계’ 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인식과 제도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3년 9월, 기부 문화 탐방을 위해 영국을 찾은 김희정 한국자선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현지 자선단체의 재원 구조를 살펴보다 낯선 항목과 마주했다. 당시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던 ‘유산기부’였다. 전체 모금액의 30%를 차지한다는 설명은 당시 국내 기부 현장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였다. 김 총장은 “우리나라에서는 개념조차 없던 유산기부가 선진국에서는 주요 재원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 충격이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국내에는 유산기부를 전담하는 조직도, 이를 하나의 제도로 논의할 기반도 없었다. 그로부터 6년 뒤인 2019년 6월, 한국자선단체협의회는 국회기부문화선진화포럼과 공동으로 ‘영국의 유산기부 Legacy10 국내 도입을 위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영국의 유산기부 전문가들을 초청해 제도 도입의 타당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김 총장은 “당시 세미나 이후 단체장들과 함께 영국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유산기부 제도를 본격적으로 준비해 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장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산기부는 여전히 여러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김 총장은 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유산기부가 가진 독특한 운영 구조부터 짚어보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더나은미래>는 김 사무총장을 만나 유산기부가 한국에서 정착하지 못한 이유와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들었다. ◇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유산기부 도입을 향한 첫 실험 2019년은 김 총장에게

아시아 유통업계 ‘기후 대응’ 미흡… 롯데쇼핑·이마트도 뒤처져

‘제자리걸음: 아시아 유통업체들의 메탄 대응 실패’ 보고서메탄 관리·공개 없이 감축 전략 부재…공급망·대체식품 대응 미흡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핵심 온실가스인 메탄 대응에서 공백을 드러냈다. 온실가스 배출 총량은 공개하고 있지만, 정작 육류·유제품과 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에 대한 감축 전략은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환경단체 마이티어스(Mighty Earth)가 3월 18일 발표한 ‘제자리걸음: 아시아 유통업체들의 메탄 대응 실패(Standing Still: Asian Retailers’ Methane Failure)’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 유통업체 8곳의 기후행동 평가에서 롯데쇼핑은 13점으로 3위, 이마트는 9점으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1위인 일본 이온(AEON)도 20.5점에 그쳐, 아시아 유통업 전반의 기후 대응 수준이 낮다는 점이 드러났다. 평가 대상 가운데 메탄 배출을 별도로 공개하거나 감축 목표를 제시한 기업은 없었다. ◇ 온실가스 공시는 했지만…핵심 ‘메탄’은 빠졌다 이번 평가는 식품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중심에 두고 진행됐다. 메탄은 단기간(20년 기준) 온난화 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약 84배 강한 온실가스다. 육류·유제품 생산과 쌀 재배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육류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유통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평가다. 두 한국 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Scope 1·2·3 전 범위에 걸쳐 공개해 관련 항목에서는 최고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급망 영역, 특히 육류·유제품과 쌀에서 발생하는 메탄에 대해서는 별도 산정도, 감축 목표도 제시하지 않았다. 전체 배출량 공개에는 적극적이었지만, 어떤 배출원을 줄일 것인지에 대한 전략은 제시하지 못했다. 보고서는 유통업의 배출 구조 자체가 Scope 3 중심이라는 점도

“들리지 않아도 피할 수 있게”…희망브리지, 청각장애 아동 가정에 화재 대응 체계 구축

경보장치·안전 장비 설치… 대응 교육까지 병행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청각장애 아동 가정에 화재 안전 지원을 실시했다고 20일 전했다. 이번 지원은 화재 발생 시 소리를 통한 경보 인지가 어려운 환경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됐다. 네이버 해피빈 모금을 통해 마련된 재원에 iM사회공헌재단과 한국부동산원이 참여해 사업이 진행됐다. 희망브리지는 특수학교 등과 협력해 청각장애 아동 가정을 선정하고, 각 가정의 생활 환경을 반영해 IoT(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기반 화재경보 장치를 설치했다. 장치는 빛과 음성, 진동을 통해 위험 상황을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실제 사용 환경에서 정상 작동 여부도 점검했다. 이와 함께 소화기, 대피용 손수건, 소방 담요 등으로 구성된 화재안전키트를 제공해 초기 대응이 가능하게 했다. 보조기기 전문가와 지역 소방관이 참여하는 교육도 병행해, 실제 상황에서 필요한 대응 요령을 반복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지원은 단순 장비 보급을 넘어 일상에서 작동하는 안전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희망브리지는 시범 적용을 통해 현장성을 확인한 뒤, 지원 범위를 점차 넓혀 재난 취약계층 전반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데이터로 읽는 물] 22억명 ‘안전한 식수’ 못 쓴다…가뭄 손실 연 3070억 달러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이다. 물의 날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물 자원의 중요성을 알리고, 물 부족과 수질 오염 문제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된 국제 기념일이다. 세계 물의 날은 1992년 유엔 총회에서 제정돼 1993년부터 매년 3월 22일 기념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5년부터 이를 기리기 시작해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관련 기념행사와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 22억 명 전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인 22억 명은 여전히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를 이용하지 못한다. 안전한 식수란 가정 내에서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고, 오염되지 않은 수원을 의미한다.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의 2022년 조사는 식수 접근 인구는 전반적으로 늘고 있지만 저소득 국가에서는 접근성 격차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약 1억1500만 명은 강·호수·연못 등 지표수를 그대로 식수로 사용한다. 지표수는 콜레라, 설사병 등 수인성 질병을 유발할 위험이 높은 ‘가장 위험한 급수원’으로 분류된다. 안전하지 않은 식수와 위생 환경, 손 씻기 부족으로 인한 사망은 2019년 기준 연간 약 140만 명으로 추산된다. ◇ 3070억 달러 가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3070억 달러(한화 약 457조 원)에 달한다. 유엔은 2026년 1월 보고서에서 가뭄이 농업 생산 감소와 식량 가격 상승, 수력발전 차질, 냉각수 부족 등 에너지 공급 문제를 유발하며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글로벌 가뭄 전망(2025년)’에서 가뭄 피해가 매년 3~7.5%씩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가뭄의 반대편에는

법안 발의만 수차례…번번이 막힌 유산기부법, 이번엔 통과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한국형 ‘레거시 10′<2>5년 만에 재발의된 유산기부법 편법 상속 차단 등 안전장치 마련… ‘부자 감세·이중 혜택’ 논란 넘어설까 상속 재산의 10%를 공익단체에 기부하면 상속세 10%를 깎아주는 이른바 ‘한국형 레거시 10’ 제도가 5년 만에 국회에 다시 등장했다. 국내에서 흔히 ‘유산기부법’으로 통칭되는 이 입법 논의는 과거 ‘이중 혜택’과 ‘부자 감세’ 논란에 부딪혀 번번이 폐기됐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은 대기업의 편법 상속을 막는 등 안전장치를 더해 여야 공동으로 발의됐다. 고령화와 기부 감소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한국형 레거시 10’ 도입 논의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 2019년 움트기 시작한 유산기부법, 시민사회 캠페인부터 법안 발의까지 국내에서 유산기부 논의가 본격화한 건 2019년부터다. 한국자선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비영리단체들이 유산기부 캠페인을 벌이면서다. 이들은 유언장 작성 독려 등 인식 개선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국회에 제도 도입을 요구했다. 이에 발맞춰 굿네이버스, 초록우산, 밀알복지재단 등 주요 단체들은 유산기부 전담 조직을 새로 꾸렸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해 9월 10일, 국회에서 40여 개 단체가 모인 ‘대한민국 유산기부의 날 선포식’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영국·스위스·캐나다 등 주요국이 동참하는 국제 유산기부의 날에 맞춰 우리나라도 매년 9월 13일을 유산기부의 날로 지정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 선포식을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유산기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시민사회의 움직임에 정치권도 응답했다. 선포식 당일인 9월 10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속재산의 10% 이상을 공익 목적으로 기부하면 상속세액의 10%를 공제하는 내용의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을 대표

경도인지장애 노인도 ‘일하는 주체로’…한국에자이, 일자리 모델 추진

공공·민간 자원 결합…지역사회 방문 서비스 수행 한국에자이가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노인인력개발원, 은평구치매안심센터와 함께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일자리 모델을 구축하는 ‘노인역량활용 선도모델’ 사업에 나선다고 19일 전했다. 지난 18일 서울 은평구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종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본부장을 비롯해 안우석 한국에자이 기업사회혁신 부장, 최순옥 살림의료복지협동조합 이사장, 조경희 은평구치매안심센터 부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노인역량활용 선도모델’은 공공 재원과 민간 자원을 함께 활용해 노인 일자리를 만드는 구조로, 지역 내 돌봄과 생활 지원 서비스 수요를 동시에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노인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활동을 중심으로 지역 내 서비스 수요를 연결하는 것이다. 시범사업은 오는 5월부터 시작해 9월까지 5개월간 추진될 예정이다. 경도인지장애 노인과 일반 노인이 한 팀을 이루는 방식으로 총 10개 팀이 구성되며, 이들은 지역 내 중증치매노인 및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근력 강화 운동을 안내하고 인지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사업은 돌봄의 대상에 머물던 치매 초기 단계 당사자를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재정의하고, 참여 기반을 넓히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은평구를 중심으로 치매 친화적 환경을 확산하는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은 “이번 사업은 경도인지 장애노인을 보호받는 대상에서 일자리 사업의 한 주체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고, 향후 지속가능한 일자리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조대식 KCOC 사무총장 가로 썸네일. /KCOC
[사회혁신발언대] 위기 현장에서 배운 인도주의 가치,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15년 전의 일이지만 어제처럼 또렷하게 기억나는 날이 있다. 2011년 리비아 내전이 시작되던 날이다. 당시 나는 주리비아 대한민국 대사로 트리폴리에 있었다. 평온하던 도시의 공기는 순식간에 긴장으로 바뀌었다. 거리 곳곳에서 총성이 들리고 공항과 항만이 잇따라 폐쇄되면서 도시의 질서는 빠르게 무너졌다. 대사관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리비아 전역에서 일하고 있던 한국인과 한국 기업 직원들의 안전한 탈출이었다. 당시 리비아에는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우리 기업 직원 약 1만4천 명이 체류하고 있었다. 통신이 불안정해지고 공항이 폐쇄되면서 이들의 안전은 순식간에 불확실해졌다. 시간은 많지 않았다. 공항이 막히면 항구를, 항구가 막히면 육로를 찾아야 했다. 우리는 현지 정부와 국제기구, 여러 국가들과 협력하며 가능한 모든 탈출 경로를 모색했다. 도시의 긴장은 계속 높아지고 있었지만 탈출 항공기와 선박, 버스에 오르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사람들의 모습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수많은 긴박한 순간을 지나 결국 1만4천여 명을 안전하게 탈출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나는 또 다른 현실을 마주했다. 분쟁 속에서 집을 떠나야 했던 수십만 명의 리비아 시민들, 병원으로 가는 길조차 막혀 치료를 받지 못하던 환자들, 식량과 물을 구하지 못해 불안에 떨던 가족들이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전쟁과 재난이 닥쳤을 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고통받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언제나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그 경험은 나에게 한 가지 분명한 교훈을 남겼다. 위기의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적이나 이해관계를 넘어 사람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케이팝포플래닛, 2026 내셔널지오그래픽 33인 선정…“기후 진전 이끄는 케이팝 팬덤”

기후 등 글로벌 과제 대응 인물 선정…케이팝포플래닛, 기업 친환경 전환 이끈 캠페인 주목 케이팝 기후 캠페인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 공동창립자 김혜경 디렉터와 누룰 사리파 캠페이너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선정하는 ‘2026 내셔널지오그래픽 33(NG33)’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33은 기후, 과학, 사회 등 시대의 주요 과제에 대해 실질적인 돌파구를 제시하고 행동으로 변화를 만들어낸 인물들을 선정해 조명하는 프로젝트로 작년 첫발을 내디뎠다. 1888년 33명의 탐험가와 과학자들이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창립한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배우, 과학자, 활동가, 기업가 등 다양한 분야 인물을 편집진이 검토해 선정한다. 올해 명단에는 배우 해리슨 포드와 NBA 선수 러셀 웨스트브룩, 듀오링고 창립자 루이스 폰 안 등과 함께 과학자·예술가·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 인물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선구자(Visionaries)’, ‘창작자(Creators)’, ‘아이콘(Icons)’, ‘모험가(Adventurers)’ 등 네 개 범주로 나뉜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이 가운데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추진하는 리더를 뜻하는 ‘선구자’로 분류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NG33 소개 페이지에서 김혜경 디렉터와 누룰 사리파 캠페이너를 ‘기후 진전을 이끄는 케이팝 슈퍼팬’으로 소개했다. 팬덤의 결집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낸 사례로도 설명했다. 케이팝포플래닛은 1세대 케이팝 팬인 김혜경 디렉터와 인도네시아 출신 청년 팬 누룰 사리파 캠페이너가 2021년 공동 설립한 기후 캠페인 플랫폼이다. 케이팝 팬들의 참여와 조직력을 기반으로 기업의 환경 대응을 압박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김혜경 디렉터의 “케이팝 팬들은 결과를 볼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인용했다. 실제로 케이팝포플래닛은 소셜미디어 청원 운동을 통해 현대자동차가 석탄 기반 공급업체와의 계약을

우간다에서 시작된 ‘보행 안전’, 한국 등하굣길까지 넓히는 제리백

빛 반사 태그로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 지원…우간다 물 운반 안전에서 출발 사회적기업 제리백이 2026년에도 국내 유·초등학교 어린이 1만 명을 대상으로 ‘SAFE & SAVE 365 어린이 보행안전 캠페인’을 진행한다. 빛 반사 태그와 교통안전 교육 영상을 무상으로 제공해 등하굣길 안전을 돕는다는 취지다. 제리백은 2014년 우간다에서 어린이들의 물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출발했다. 현지에서는 어린이들이 약 10kg에 달하는 물통을 손에 들거나 머리에 이고 차도를 오가는 경우가 많다. 넘어짐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에도 쉽게 노출되는 환경이다. 이에 제리백은 물통을 담아 어깨에 멜 수 있는 가방을 만들고, 어두운 환경에서도 눈에 잘 띄도록 반사판을 부착해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제작에는 현지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국내 어린이 보행 안전으로 이어진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4년 어린이 보행 중 교통사고는 2606건으로,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의 28%를 차지한다.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강화 법안(일명 ‘민식이법’) 시행 이후 단속 강화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정비로 사망자는 2020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사고 건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스쿨존 사고는 526건으로 2020년(483건)보다 오히려 늘었다. 위험은 하교 이후 시간대에 집중된다. 최근 5년간 스쿨존 사고는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학원 이동 등으로 외부 활동이 늘어나는 시간대다. 우리나라 어린이 10명 중 6명이 오후 6시 이후 귀가하는 점도 변수다. 해가 기울며 시야가 어두워지는 시간대에는 운전자 입장에서 어린이를 인지하기 더 어렵다. 제리백은 이러한 문제를 보행자가 더 잘 보이도록 하는

한국여성재단, 성과를 ‘임팩트’로 보여줄 여성공익단체 찾는다

여성공익단체 대상 ‘2026 임팩트 조성사업’ 공모 한국여성재단이 여성공익단체의 임팩트 측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2026 임팩트 조성사업’ 참여 단체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교보생명보험,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임팩트 측정·평가 전문기관 트리플라잇이 협력한다. 사업은 여성공익단체가 활동 성과를 단순 만족도나 사례 중심이 아닌 임팩트 기반으로 측정하고 외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여성공익단체의 신뢰도를 높이고 성과 확산과 대외 소통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선정된 단체에는 ▲임팩트 측정 기본 교육 ▲사업별 1대1 맞춤 컨설팅 ▲임팩트 지표 도출 및 측정 전략 수립 지원 등이 제공된다. 또한 단체당 300만 원 규모의 임팩트 측정 활동비와 함께 핵심 사업 성과를 정리한 임팩트 리포트제작도 지원된다. 선정된 단체는 4월부터 12월까지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5월 임팩트 측정 관련 기본 교육을 시작으로, 5월부터 8월까지 전문가 자문을 통해 핵심 사업의 임팩트를 측정한다. 이후 9월부터 11월까지 측정 결과를 분석해 사업 성과를 정리한 임팩트 리포트를 제작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성평등 사회 조성에 이바지하는 여성공익단체로, 최대 2개 단체가 선정된다. 성평등 관련 단체의 부설기관, 쉼터, 센터, 상담소 등도 신청할 수 있으며, 사회복지기관이나 정부출연기관 등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청 기간은 이달 27일까지이며,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4월 17일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청은 이메일로 접수하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여성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공주 한국여성재단 지원사업1팀 팀장은 “비영리와 기업 사회공헌 영역에서 다양한 주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