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그리는 행복한 하루

우리가족 행복시간표   지난 23일 토요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100여명의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를 상의하기 시작했다. 최재우(7)군은 흰 종이에 크레파스로 가족들의 얼굴을 그렸다. 그 옆으로 가족들이 ‘김밥 만들기’ 등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을 그려넣었다. 가족과 함께할 여가 계획을 시간표로 만드는 ‘우리 가족 행복시간표’ 프로그램 현장 모습이다. 이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주최하는 문화 소통 캠페인 ‘우리 함께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행사다. 특히 이날 행사를 후원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해운대 티볼리점의 임직원들도 가족들과 시간표 만들기에 참여했다. 윤강남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원팀장의 가족은 시간표에 자전거를 그려넣었다. 온 가족이 차 대신 자전거로 다니면서 기름 값을 아껴 유니세프 같은 아동 후원 단체에 기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윤 지원팀장은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남기고자 참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영희 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전하고 지역사회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역할에 많은 이들이 동참해줬으면 한다”며 “우리 가족 행복시간표를 통해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존재한다는 것이 낯설지 않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우리가족 행복시간표는 9월 초 서울 강서구 방화 11 복지관에서도 이와 같은 행사를 진행해 100여 가정 이상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지난 7월 21일 캠페인 시작 이후 무려 625가정 이상이 여가 계획을 담은 시간표를 접수했다. 우리가족 행복시간표의 공모는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대상부터 입상까지 70개 작품을 선정하고, 수상작에는 소년조선일보 사장상·조선일보 더나은미래 대표상과 최대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제공하는 한화 워터피아 입장권, 63 종합

[기부 그 후] 자립을 꽃 피우는 암소 한 마리의 기적

◇암소 한 마리로 기적을 선사합니다   지난해 베트남 꽝찌성의 한 마을에 살고 있는 르찌가이는 남편과 단 둘이 농사를 짓습니다.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먹고살기 어렵던 이 집, 올해는 한결 먹고살만 해졌습니다. 지난해 암소를 한마리 산 덕분입니다.  “암소 덕분에 밭을 쉽게 갈 수 있어서 농작물 생산량이 훌쩍 늘었어요. 암소가 낳은 송아지로 가계에도 큰 도움이 됐고요. 한결 먹고 살만해졌어요.” 넉넉치 않은 집안 살림, 르찌가이씨가 암소를 살 수 있었던 건 국제구호단체 지구촌나눔운동의 ‘가축 은행’ 사업을 통해서였습니다. 2000년부터 진행해 온 ‘가축 은행’은 개발도상국 빈곤 가정에 그 지역에 적합한 가축을 살 수 있는 돈을 2~3% 낮은 이자로 빌려주는 ‘마이크로크레딧 (소액대출)’ 사업이에요. 지구촌나눔운동에서 가축을 살 돈을 빌려주는 이유는 뭘까요? “일시적으로 돈을 지급하는 것으론 자립할 수가 없잖아요. 지구촌나눔운동이 돕는 대부분의 나라가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길러 생활을 이어가는데, 대부분의 농민들은 돈이 부족해 농기구나 기계를 사지 못하거든요. 또 가축을 많이 기를 수도 없고요. 모든 일을 사람의 힘으로 해야 하다보니, 생산력이 떨어져 얻는 소득도 적었지요. 그래서 암소 같은 가축을 살 돈이 얼마 아닌 것 같아도, 자립의 ‘종잣돈’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암소를 사면, 새끼 송아지를 다시 팔아 추가 소득을 얻을 수도 있고요.” (이주영 지구촌나눔운동 간사) 암소 구입비용은 한마리당 100만원 정도. 구입 비용을 지원 받으면 3년에 걸쳐 이자와 원금을 조금씩 갚아 나갑니다. 상환률은 무려 97%, 가축을 통해 가계 소득도 늘고, 지원금도 갚아나가는 것이죠.    ◇124명의 후원자의 도움으로 르찌가이 아주머니에게 건강한 암소가!   암소를 사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요. 암소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이죠. 얼마나 잘 가축을 길러내느냐에 따라, 소득도 달라지고 자립도 가능해집니다. 지구촌나눔운동은 철저한 위생 및 가축 교육을

[기부 그 후] 어린 엄마에게 되찾아준 밝은 미소

지난 2015년 8월, 은지(가명)씨는 미혼모자(母子) 공동생활가정 ‘잉아터’에 왔습니다. 100일을 갓 넘긴 아이 햇살(태명)이와 함께였습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와 고혈압과 당뇨로 투병 중인 어머니, 은지씨는 대학도 포기하고 언니와 함께 공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때 햇살이가 찾아왔습니다. 교제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은지씨는 다니던 일도 그만두고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잉아터에 입소했습니다.    ◇20대의 나이에도 60대 수준이었던 치아 상태   다행히 잉아터와 주위 사람들의 응원으로 햇살이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싱글맘 은지씨도 캔들, 디퓨저를 만드는 공방에 교육생으로 들어가 열심히 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러다 햇살이가 9개월이 된 2016년 초, 은지씨는 치아에 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이를 세 개나 뽑고도 비싼 수술비 걱정에 임플란트를 하지 않은데다 임신을 거치면서 잇몸이 더 약해진 것입니다. 가정환경 때문에 어릴 때부터 치아를 꾸준히 관리하지 못한 탓도 있었습니다.  은지씨의 치아 상태를 본 치과 원장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 갓 스물 한 살인 은지씨의 치아 상태는 마치 60대 할머니 같았습니다. 그동안 방치됐던 치아 3군데는 특히 임플란트(인공 이를 심는 치료)치료가 시급했습니다. 은지씨의 어려운 사정을 들은 원장님은 1개에 150만원인 임플란트 치료를 재료비 정도 금액으로 지원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빠진 이 때문에 그간 속 시원히 웃지도 못한 은지씨가 자신감을 찾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16년 3월, 잉아터는 은지씨의 임플란트 비용을 위한 해피빈 모금함을 개설했습니다. 약 200명 후원자 여러분들과 ‘해밀’ 기업 임직원들의 따뜻한 성원 덕분에 모금함은 목표액 165만원을 100% 달성했습니다. 싱글맘 은지씨를 향한 따뜻한 응원의 댓글도 많이 달렸습니다. 미혼모에 대한 사회의 선입견이나 부정적 시선을 신경 썼던 은지씨도 ‘예쁜 치아로 예쁜 엄마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파이팅! 힘내세요’ 등 댓글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치과 치료로 되찾은 밝은

[기부 그 후] 행복한 바람아 불어다오!!

도심 변두리에 숨어 있는 ‘쪽방’을 아시나요? 한 평 남짓, 사람 하나 겨우 살 정도로 좁은 쪽방은 달동네 어르신들이 홀로 사는 생활공간입니다. 집이 아니라 방이라 불러야 할 만큼, 부엌과 화장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이 많습니다. 많은 독거 어르신들이 쪽방 외에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고지대 반지하방, 고시원 등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 대부분은 가족과 연이 닿지 않아 홀로 살아가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입니다. 수급비로 20만원 하는 쪽방 월세와 공과금을 내고 나면, 식비와 생필품비가 겨우 남을 정도입니다. 독거 어르신들에게 가장 힘든 계절은 ‘여름’입니다. 여름이면 창문도 없는 작은 방은 ‘찜질방’이 됩니다. 낡은 선풍기는 뜨거운 바람만 내뿜습니다. 낮에는 더위를 피해 그늘로, 은행 건물로 몸을 숨긴다 해도, 무더운 열대야는 꼼짝없이 버텨야만 합니다. 2~3만원 하는 선풍기를 살 여력이 없는 어르신들은 선풍기가 고장 나거나 누군가가 훔쳐가도 별수 없이 여름을 나기도 합니다. 수도 서울에도 이런 집들이 있습니다. 특히 종로구 창신‧숭인, 동대문, 청운‧효자동 등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집에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전국 1호 재가노인지원센터인 ‘우리모두재가노인지원센터‘는 종로구 일대 독거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밑반찬, 생필품부터 의료비 등을 지원해왔습니다. 센터는 동네를 직접 돌며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조사했습니다. 무더웠던 작년 여름, 수많은 어르신들이 “선풍기”라 답했습니다.   “아주 산 속에 사는 80대 할머니도 계셨어요. 워낙 산이다 보니 할머니가 수급자이신데도 사회복지기관, 구청 등의 발길이 잘 닿지 않고 있었죠. 댁에 가보니 햇빛을 직선으로 받고 있었고, 선풍기는 진작 망가져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6월, 센터는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선풍기를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 해피빈에 모금함을 개설했습니다. 40명 기부자분들의 따뜻한 손길로 50만8600원이 모였습니다. 20명 독거어르신들께 선풍기를 제공할 수 있는 액수였습니다. 센터

[데이터로 읽는 제3섹터] 글로벌펀드 한국 정부 기여금, 한국 기업 조달 매출액의 15% 수준

대한민국은 원조 수원국에서 공여국이 된 유일한 나라입니다. 쉽게 말하면, 원조를 받던 가난한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부자나라로 바뀐 게 우리나라 한 곳뿐이라는 말입니다. 1945년 이후부터 1999년까지 약 127억 달러의 원조를 받았으며, 1995년 세계은행의 차관 졸업국이 됐습니다. 2010년부터는 OECD 공여국 모임인 DAC(Development Assistance Comittee)에도 가입했습니다.  원조는 경제 성장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줬을까요. 한국은 6·25전쟁 이후 1970년대 말까지 44억 달러 규모의 해외 원조를 받았다고 합니다. 한화로 약 5조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당시 해외원조가 한국경제에서 차지한 비중은 연평균 국민총생산(GNP)의 12% 정도였다고 해요.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세계 11위 경제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ODA를 통해 정부는 개도국에 (유)무상원조, 기술협력 등을 지원합니다. 유상원조의 경우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사업 형태로 진행됩니다. 기금이 전달되는 개발도상국에 한국 업체가 ‘인프라 개발사업’ 등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그 외에도 UN기구, EU기구 등 국제기구를 통해 출연금을 지원하는 다자간 원조가 있습니다. 총 18억5674만 달러의 공적개발원조 금액 중 13억9577만 달러가 양자간 원조(무상 및 유상원조)로 집행됐으며, 4억6097만 달러는 다자간 원조 자금으로 사용됐습니다(2014년 기준). 다자간 원조는 양자간 원조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지난 5일, 다자간 공적원조 기관 중 한곳인 글로벌펀드의 크리스토프 벤(Christoph Benn) 대외협력 이사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글로벌펀드는 지난 2002년, 각국 정부, 시민사회기관, 연구소, 기업과 재단 등이 협력하는 민간공공 파트너십(public private partnership) 기금입니다. 전세계에서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날 크리스토프

[기부 그 후] ‘보육원 퇴소 청소년’ 자립의 꿈

  “보육원에서 갑자기 나가야 한다니, 막막했어요.” 스무 살 되던 해, 보육원에서 자란 김지연(가명·22) 양은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법적으로 성인이 되면 보육원에서 나가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퇴소 후 지연 양이 생계를 위해 선택한 아르바이트는 콜센터 상담원. 그러나 얼마 안 가 지연 양에게 편도선염이 생겼습니다. 병원에 찾아가니 수술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결국 말을 할 때마다 목이 아파 콜센터 일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여러분 덕에 자립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섰습니다 그런 지연 양에게 올해 1월,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편도선염 수술비와 생활비로 100만 원을 지원받아 무사히 수술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한 달 정도의 회복 기간을 거쳐 이제는 한 대형마트의 텔레마케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연 양은 월급으로 동생과 함께 맛있는 것도 사먹고, 집도 챙길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지연 양이 웃음 지을 수 있게 된 데는 기부자 여러분의 도움이 가장 컸습니다. 475명의 기부자 분들이 아름다운가게의 해피빈 모금함에 모아주신 990만2900원으로 지연 양을 포함한 보육원 퇴소 청소년 4명의 교육비, 생계비, 의료 및 주거비를 지원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손길로 보육원 퇴소 청소년에게 미래의 창을 열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제 ‘꿈’을 꿀 수 있습니다 김재명(가명·20) 군도 여러분 덕에 꿈이 생겼습니다. 호텔리어가 되고 싶었지만, 보육원 퇴소 후엔 대학등록금, 생활비, 주거비를 버는 것만으로도 바쁘다보니 꿈을 꿀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해피빈 아름다운가게 모금함 중 220만원을 지원받아 중국어 학원에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기부 그 후] 사라지는 꿀벌, 우리가 지킵니다

꿀벌은 꽃가루를 나르는 수분 활동으로 전 세계 40만 종 식물 중 75퍼센트의 번식을 돕습니다. 사과, 딸기, 호박 등은 물론이고 블루베리, 커피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먹는 대부분의 작물들이 열매를 맺게 하지요. 꿀벌이 하는 역할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한 해에만 약 380조 원에 이를 정도랍니다.  현재 세계 전역에는 무려 4000여 종류의 꿀벌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네팔은 아시아에 서식하는 꿀벌 8종 중 4종이 살고 있는 아시아 꿀벌의 메카입니다. 특히 네팔의 토종 꿀벌은 외래종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은 대표적인 야생 꿀벌. 이 꿀벌들은 수백 년 동안 네팔의 커다란 바위 틈새에 석청을 만들며, 인류와 생태계 전반을 도우면서 살아왔습니다.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기껏해야 4년 밖에 살지 못 한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박사   그런데 최근 꿀벌들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눈에 띄게 개체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유럽에 서식하는 꿀벌은 4분의 1 이상이 멸종 위기를 맞았고, 미국의 꿀벌은 2006년 대비 40%나 줄었습니다. 질병, 농약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의 살충제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네팔도 예외는 아닙니다. 도시가 개발되면서 야생 꿀벌이 급격히 줄기 시작한 것입니다. 도로가 생기고 단일 농산품 재배가 늘면서, 꿀벌이 모아둔 바위 밑 석청도 계속 사라져 갔습니다. 먹이 사슬 가장 아래에서 생태계를 지켜주는 꿀벌들이 사라지면, 인류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꿀벌의 개체 수 보존하고 네팔 사람들에게 꿀벌의 중요성을 알릴 교육이 시급해졌습니다.    이를 위해 유엔 산하 기구인 유넵(UNEP·인간환경계획)한국위원회는 꿀벌 보호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지난 2015년 11월, 네이버 해피빈에 꿀벌 보존 활동을 위한 모금함을 개설했습니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사라져가는 꿀벌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셨습니다. 약 4개월 간 9198명의 도움의 손길로

[공감펀딩 그 후] “여러분의 따뜻한 후원으로 전시회를 열게 됐어요”

시각장애인 일러스트레이터 ‘미긍주혜’ 공감펀딩 후원자들에게 보내는 감사편지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긍정’으로 글을 쓰는 일러스트 작가 ‘미긍’입니다. 저는 교통사고로 ‘시각장애’를 입고 오른손이 마비되는 장애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장애를 딛고 긍정의 그림과 글을 소개하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지난 4월 미긍이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에 ‘장애인의 날’ 특집으로 기사화되었어요. 동시에 더나은미래와 네이버 해피빈재단이 함께 진행하는 공감펀딩에도 소개됐습니다. 공감펀딩을 통해 1만5000원 이상 후원해주신 분들께는 최근 제가 그렸던 그림 58점을 담아 펴낸 책 <아름다운 긍정, 미긍>을 배송해드리기로 했었죠. 그외 수익금은 장애인식개선 전시회, 장애인복지관 등을 위한 작품 기부, 재능 기부 활동 등에 사용할 것을 약속드렸습니다.  ☞기사보기: 시각장애인 일러스트레이터, 희망을 그리다  여러분이 기사와 공감펀딩을 통해 보여주신 관심과 참여 덕분에 한 달 만에 목표 금액의 100%를 넘어섰습니다. 출판사 없이 따로 출간한 제 책을 많은 분들께 전해드릴 수 있었어요. 책 한 권 한 권을 직접 제 손으로 포장해서 여러분들께 배송해드렸죠. 시간이 꽤 걸리는 일이었지만, 얼마나 보람되고 감사했는지 몰라요. 지금쯤 제 책을 받아보셨을텐데, 그림과 글귀가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희망과 용기를 선물해드렸기를 바라요.  최근 공감펀딩으로 여러분이 입금해주신 금액(354만1000원)이 그대로 제게 전달됐습니다. 책 값을 제외한 후원금으로 내년 1월쯤 전시회를 열 계획이에요. 장애로 인해 전시회에 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 병원 미니전시회도 진행할 생각입니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에겐 전시 관람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계단의 불편함이 없는 장소, 휠체어 이동이 용이한 곳으로 전시 장소를 잡으려 해요. 저는 교육기관을 돌며

[Recipe & Good] 다문화 요리 레시피④─중국 ‘탕수두부’, 새콤달콤 건강 음식 아이와 함께 만들어요

다울림 강사들이 소개하는 다문화 요리 레시피   4탄―중국 ‘탕수두부’   다문화 요리 강사 주채홍입니다.   안녕하세요. 중국에서 온 다문화 요리 강사, 주채홍입니다. 중국에서 저는 지린 시(市) 치과병원에서 일했어요. 그러다 28살에 아는 분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한국에 왔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다문화센터에 나가 한국어를 공부했어요. 그러다 2013년, 베트남에서 온 원지연 선생님과 함께 다울림 프로젝트에 지원해 강사로 들어왔지요. 아동요리강사 자격증을 따려고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요리와 한국어를 공부한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한국말을 꽤 잘 한답니다.   새콤달콤 맛있는 탕수두부   오늘 제가 소개할 요리는 탕수두부예요.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요리죠? 한국의 두부부침과도 비슷한데, 위에 새콤달콤한 양념을 끼얹어서 같이 먹어요. 탕수두부는 중국 식당에서도 많이 파는데, 그냥 먹기도 하고, 반찬으로 밥이랑 먹기도 한답니다. 반죽을 하거나 어려운 절차가 없어 20~30분이면 요리해요.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지요.    주채홍 선생님의 탕수두부 레시피     1. 두부 한 모를 모서리 2cm 정도로 깍둑썰기 한다 정해진 크기는 없어요. 두부는 각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면 돼요. 수업할 때는 웬만하면 두부를 크게 크게 잘라서 줘요. 그래야 아이들이 직접 더 잘라볼 수 있으니까요. 집에서 만들 땐 잘게 잘라서 요리한답니다. 중국 사람들은 워낙 두부를 좋아하고 많이 먹어요. 단백질도 많고 가격도 저렴한데다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그냥 된장에 찍어먹기도 하고, 얼갈이, 무를 넣어 두부탕도 만들어 먹고 두부계란볶음도 자주 해먹죠. 2. 계란 하나를 구운 소금

[공감펀딩 그 후] 더나은미래,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에 기부금 전달

수원시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 공감펀딩 금액 기부, 100여명 숨은 천사 덕분에 취약계층 집단 상담 받아    지난 7월 25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해피빈재단과 함께 공감펀딩으로 모은 기부금 150만9000원을 수원시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이하 늘품)’에 전달했다. 지난 4월, 더나은미래 온·오프라인, 네이버 모바일 뉴스 메인, 네이버 해피빈 채널에 오픈된 늘품을 위한 ‘공감펀딩’은 목표액(150만원)의 102%를 달성, 한 달 만에 150만9000원을 모았다.  늘품은 2014년부터 수원 시내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위기청소년 등 취약계층 2300여명을 무료로 상담해 온 사회적협동조합이다. 현재 수원시 모든 지역아동센터의 아동을 도맡아 상담하고, 임산부와 장애 아동, 농촌 노인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16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엔 고용노동부 정식 사회적기업 인증도 받았다. 이번 펀딩의 주 목적은 예산이 부족해 중단된 독거노인과 다문화가정의 상담을 다시 열기 위한 것.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바깥 출입이 힘든 여름이 오기 전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했다. 이에 지난 5월 늘품은 수원시 팔달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독거노인 25명을 대상으로 푸드 테라피(Food therapy) 상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기부금을 바탕으로, 수원시 팔달구 보건소가 장소 제공과 참가자 모집을 돕고 ㈜키움이 푸드테라피 식재료를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와도 협업했다.  프로그램은 총 6회기로 6주간 진행됐으며, 참가 노인들은 ‘보고 싶은 사람’, ‘다시 가고 싶은 곳’ 등 주제에 맞춰 각자의 추억을 과일과 채소로 표현했다. 푸드테라피는 음식을 먹으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타인과 소통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의 위로를 얻는 효과가 있다. 늘품의 최옥순 이사장은 “배우자 사망 후 4개월째 집에만 있던 한 어르신이

[기부 그 후] 학대 피해 어르신들의 한끼 식사를 채워주세요.

“돈을 달라면서 발로 걷어 차고 때렸어. 나중엔 아이들도 때리려고 하길래 온몸으로 막았지. 왜 신고 안했냐고? 그래도 내 아들이잖아, 어떻게 경찰을 불러. 한번은 경찰이 왔는데 다쳐서 멍든 거라고 거짓말했어.”   진순(가명·86) 할머니의 아들은 이혼을 하고 아이들만 할머니께 맡긴 채 떠났습니다. 생활비도 주지 않고, 왕래 없이 지내던 아들은 돈만 떨어지면 할머니를 찾아왔습니다. 남보다도 못한 아들은, 현금이며 금품은 있는 대로 빼앗은 것도 모자라, 돈을 주지 않으면 할머니와 자신의 두 아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아들이 집에 다녀갈 때면 박 할머니의 얼굴은 엉망이 됐습니다. 눈 주위는 퍼렇게 물들어 있고 목과 팔 여기저기에는 붉은 손자국이 나 있었지요. 이런 할머니의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하라”, “애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피해라”고 수차례 설득했고, 수많은 고민 끝에 한 노인복지시설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학대 가해자 대다수가 ‘가족’…가족 처벌 두려워 신고 못해   얼마 전 박 할머니는 대전에 위치한 대전노인전문보호기관의 도움으로 학대 가해자로부터 떨어져 지내는 중입니다. 아이들 또한 할머니와 함께 잘 커나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학대를 받아도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학대 가해자가 가족인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죠.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6년 노인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노인학대 중 88.8%가 가정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들이 학대를 하는 경우가 37.3%로 가장 많았습니다. 학대를 당하면서도, 많은 노인들이 신고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학대를 받은 지 몇 년이 지나고 나서야 참다 못해 도움을 요청해요. 그런데 오랜 세월 학대가 이어진 경우엔 가해자는 죄책감을 잘 느끼지 못하고 피해자는 학대 상황에 무기력해진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더욱 신고가 중요합니다. 학대가

[기부 그 후] 강아지공장에서 구조된 천사들의 보금자리

‘강아지 공장’을 아시나요?  강아지 공장은 상업적 목적으로 강아지들을 사육하고 강제 임신·출산을 하게하는 번식장을 말합니다. 지난 2016년 5월, SBS TV동물농장에 방영(☞5월 15일자 방송)된 강아지 공장의 실태는 온 국민을 경악에 빠뜨렸습니다. 반복되는 강제적 임신과 출산, 번식장 직원이 아무렇게나 시행하는 제왕절개 수술까지…. 강아지들은 자궁종양, 유선종양 등 생식기계 질병은 물론, 불결한 환경에서 녹내장, 홍역 등 각종 질병을 앓았습니다. 당장 구조하지 않으면 더이상 희망을 품을 수 없는 상황. 동물자유연대는 이곳에서 와와와 키키 등 네 마리 강아지를 구했습니다.   2015년 11월에도 동물자유연대는 수많은 생명을 살렸습니다. 경기 남양주의 한 불법 번식장에서 무려 77마리에 달하는 강아지들을 구출한 것입니다. 이곳의 상황은 더욱 처참했습니다.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중성화 수술도 받지 않은데다, 발정유도제를 이용한 끝없는 임신과 출산으로 아이들의 몸은 남아나질 않았습니다. 발바닥 염증, 골절염 등을 앓는 아이도 수두룩했습니다. 배변처리를 쉽게 하기 위해 지지발판도 없는 좁은 철장(일명 ‘뜬장’)에서 지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법적인 시술과 사육이 가능했던 이유는 뭘까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강아지 번식장(동물생산업) 영업은 ‘신고제’ 였습니다. 누구든 일정 시설과 조건만 갖춰 영업신고를 하면 번식장을 열 수 있는 것이죠. 때문에 열악한 시설과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들도 제대로 관리·감독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번식장이 은밀히 운영되는 곳까지 포함하면 국내에만 3만 곳에 달한다고도 합니다. 다행히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신고제가 ‘허가제’로 바뀌었지만, 지금의 현실이 과연 얼마나 달라질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지상 지옥 같은 번식장에서 구출된 80여 마리 강아지들은 동물자유연대가 운영하는 ‘반려동물복지센터’로 보내졌습니다. 좁고 답답한 철장에 갇혀 땅도 제대로 밟아본 적 없던 강아지들이 이곳에서 안정을 취하며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현재 센터에 머무는 동물들의 수는 258마리. 2015년 77마리 강아지가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일찍이 수용가능치(200마리)를 훨씬 넘긴 상태였습니다. 센터의 강아지들이 편하게 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