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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지방이 산다” 맞춤형 모델 구축 나선다

민간 정책협의체 ‘지방시대 생산적 주거 포용적 금융 위원회’ 공식 출범 주거를 단순한 복지나 보호 개념을 넘어, 지역에서 일하고 생활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생산의 기반’으로 정의해야 하며, 이를 받쳐줄 포용적 금융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방소멸과 저성장에 대응해 지방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주거·금융 모델을 모색하는 ‘지방시대 생산적 주거와 포용적 금융 세미나’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렸다. ‘지방시대 생산적 주거 포용적 금융 위원회 준비단’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정관계 및 금융·사회적경제 전문가들이 모여 지방 정책의 구조적 전환을 논의하는 자리로 채워졌다. ◇ “‘의·식·주’에서 ‘의·직·주’로 시선 전환해야” 개회사를 맡은 제윤경 전 국회의원(위원장)은 경남 하동군의 사례를 언급하며 지방 현장의 모순된 현실을 꼬집었다. 제 위원장은 “하동군 공무원 100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관외에 거주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방에 빈집은 넘쳐나지만 정작 아이를 키우며 살 수 있는 집은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방에서 살아보려는 선택이 실패하지 않으려면 지역 특성과 주민의 삶을 반영한 주거 모델과 이를 뒷받침할 금융 생태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며 민간과 공공, 현장과 제도의 긴밀한 연결을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은 지방시대를 위한 관점의 전환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과거의 ‘의·식·주(衣·食·住)’ 관점을 넘어 의료(Medical), 직장(Job), 주거(House)가 결합된 ‘의·직·주(醫·職·住)’의 삼각 구조로 지방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며 “지방의 삶은 단순한 정주가 아니라 일·관계·경제활동이 결합된 구조이며, 생산적 주거와 포용적 금융이 그 핵심축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영주에서

공공기관 ESG 경영 확산 본궤도…첫 표준 가이드라인 제정

공공기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체계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첫 표준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그동안 기관별로 제각각 운영돼 오던 ESG 활동에 정부 차원의 공통 기준이 제시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0일 열린 제11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공공기관 ESG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환경·사회·지배구조 3개 영역에서 37개 핵심 지표와 80개 세부 지표를 제시하며, 공공기관의 ESG 경영보고서 작성 기준을 사실상 표준화했다. 환경(E) 분야는 온실가스 배출량 등 기본 지표 외에 기후리스크, 생물다양성 등 다소 도전적인 지표도 포함해 공공부문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사회(S) 분야에서는 안전경영책임, 일·가정 양립 지원, 상생협력 구매실적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지표를 대거 포함했다. 지배구조(G) 분야는 이사회 내 ESG 안건 상정, 윤리규범 위반사항 공시 등으로 구성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도록 했다. 정부는 이미 운영 중인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와 각종 법정 공시자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표를 설계했다. 기관별 역량 차이를 고려해 지표는 필수와 자율로 나누고, 실제 작성 예시까지 함께 제공해 실무 부담을 낮췄다. 특히 기후리스크, 생물다양성 같이 공공기관에 다소 도전적인 영역도 자율 공시항목에 포함해 향후 확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단순 정량지표뿐 아니라 목표 대비 실적, 목표 달성을 위한 기관의 노력과 정성적 성과도 평가 요소로 담았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재부가 공공기관·학계·연구기관 전문가가 참여한 실무 작업반을 꾸려 지난 3월부터 마련해온 결과물이다. 정부는 앞으로 국제 기준 변화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지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ESG 공시항목 확대·정비, 공공기관 경영평가

“EU 기후 규제 후퇴? 착시일 뿐”…기업의 2035 NDC 이행 전략 공개

‘제8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 현장김성우 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장, 기업의 NDC 이행 전략 공개  “EU가 지속가능성 규제를 풀면서 사실상 ‘탈탄소 목표를 후퇴하고 있다’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지만, 이는 오해입니다. 이행 방식을 현실화한 것뿐입니다.”  환경·에너지 전문가인 김성우 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장은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 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제안으로 국가적 아젠다인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의 해법을 모색하는 취지에서 2022년부터 개최됐으며, 이번이 8번째 행사다. 올해는 ‘새정부의 탄소중립·에너지 정책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대한상공회의소와 서울대학교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 “규제 대상 100곳→10곳 줄어도 배출량 99% 관리” 지난 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른 유럽연합(EU)이 그동안 추진해온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과 ‘공급망 실사 지침’(CSDDD)의 적용 대상을 크게 줄이는 방향으로 손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근로자 250명 이상 유럽 기업 약 5만 곳으로 예상됐던 CSRD 적용 범위는 근로자 1000명 이상·매출 4억5000만 유로 이상 기업으로 상향되면서 상당수가 의무 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비(非)EU 기업도 EU 내 매출이 4억5000만 유로를 넘는 경우에만 보고 의무를 진다. 공급망 인권·환경 실사 의무를 부과하는 CSDDD 역시 근로자 5000명·매출 15억 유로 이상 초대형 기업으로만 적용 대상을 좁혔고, 기업에 기후 전환 계획 수립을 의무화한 조항도 삭제하기로 했다. 규정 위반 때 부과할 벌금은 ‘글로벌 매출의 최대 3%’ 선에서 상한을 두고, 본격적인 의무 적용 시점도 2029년 7월로 미뤄졌다. 문제는 이러한 유럽의 흐름을 ‘규제 후퇴’로

한국 온 파타고니아 부사장 “재활용 못 해 창고에 쌓아둬”…이유 있는 솔직함

맷 드와이어 부사장 “이윤은 지구를 구하는 도구…완벽함보다 ‘더 나은 행동’에 집중해야”  “파타고니아는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서 재정적으로 독립적이어야 합니다. 그것만이 우리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이자 방법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반적인 기업과 마찬가지로 수익, 비용, 정시 배송 등을 신경 씁니다. 하지만 그 끝에 지구를 위한 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의 맷 드와이어(Matt Dwyer) 제품 기술 혁신 부사장은 지난 9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진행된 ‘파타고니아 책임경영 심포지엄’에서 단호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드와이어 부사장은 파타고니아의 지속가능성이 ‘이윤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윤을 통해 지구를 되살리는 것’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했다. 그는 재료공학자 출신으로 고어텍스 제조사(W.L. Gore & Associates)를 거쳐 12년 전 파타고니아에 합류했다.  ◇ 매출 70%를 버린 결정…‘클린 클라이밍’의 혁신 파타고니아의 ‘책임 경영’은 ‘클린 클라이밍(Clean Climbing)’에서 시작됐다. 이는 브랜드 창립자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의 초기 사업인 ‘쉬나드 이큅먼트(Chouinard Equipment)’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7년,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며 북한산 인수봉 바윗길을 개척하기도 했던 이본 쉬나드는 제대 후 직접 등반 장비를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 주력 제품은 강철로 만든 피톤(Piton·바위 틈에 박아 확보물로 쓰는 쇠못)이었다. 하지만 그는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암벽이 자신의 피톤을 박고 빼는 과정에서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쉬나드는 즉시 회사의 매출 70%를 차지하던 피톤 생산을 중단하는 결단을 내렸다. 대신 바위 틈에 끼워 넣어 훼손을 최소화하는 알루미늄 너트인 ‘초크(Chock)’와 ‘헥센트릭(Hexentrics)’을 개발했다.  드와이어 부사장은 “환경 운동의 순간에서 발명이 나왔다”며

미국서도 쿠팡 상대 집단소송 추진…“수천억 가능성도”

3370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둘러싸고 쿠팡의 한국법인은 물론 미국 본사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이 미국 현지에서 추진되고 있다. 재미(在美) 한국계 로펌이 미국 법원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향후 법적 공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 법무법인 대륜의 미국 현지 법인인 SJKP는 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모회사인 ‘쿠팡 아이엔씨(Inc.)’를 상대로 뉴욕 연방법원에 소비자 집단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국일 대륜 경영대표는 “쿠팡 본사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등록된 기업이자 뉴욕증시 상장사”라며 “미국 사법 시스템을 통해 유출 사태의 실체를 규명하고 피해자들이 실질적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쿠팡 아이엔씨는 한국 법인 지분을 100% 보유한 모회사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약 3370만 개의 고객 계정 정보가 외부에 노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름·전화번호·주소·이메일·일부 주문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제기된 소송과 별개로 미국 소송은 독립적으로 진행된다”며 “한국에서는 피해 배상 중심이라면, 미국에서는 상장사로서의 지배구조 실패와 공시 의무 위반 여부 등 구조적 책임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소송 참여자 중 약 200명이 미국 소송에도 동시 참여한 상태이며, 참가자는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 이용 경험이 있는 미국 내 거주자·미국 시민들도 원고단에 포함될 예정이다. 탈 허쉬버그 SJKP 변호사는 “이번 소송의 핵심은 쿠팡 본사가 단순한 지주회사가 아니라 실제로 정보보안·개인정보 보호·IT 인프라 투자 등의 핵심 의사결정 권한을 행사해왔는지를 규명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증거개시(Discovery)’ 절차를 통해

“속도전이었어요!”…성수동 힙스터들의 ‘귤청’ 공장 가동기 [더나미GO]

더나은미래 기자, 자원봉사자가 되다 <8> KT&G ‘상상나눔 ON-情’ 건강차 세트 기부 봉사활동 현장 “지금부터는 속도전입니다. 옆으로 빨리 넘겨주세요!” 달콤한 귤 향이 마스크를 뚫고 들어왔다. 분명 힙(Hip)하기로 소문난 성수동 ‘KT&G 상상플래닛’인데, 이곳의 공기는 흡사 전투적인 식품 공장을 방불케 했다. 위생모와 앞치마, 마스크와 장갑으로 ‘풀착장’한 기자의 눈앞에는 샛노란 귤이 한 움큼 쌓여 있었다.  지난 3일 오전, 영하의 칼바람을 뚫고 40명의 봉사자들이 이곳에 모였다. KT&G가 주최한 ‘상상나눔 ON-情 건강차 세트 기부 봉사활동’ 현장이다. 이날의 미션은 성동구 어르신들의 겨울을 녹여줄 ‘수제 귤청’ 만들기. “성동구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을 나는데 오늘 우리의 봉사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심영아 KT&G ESG경영실 상무의 인사말과 함께, 봉사가 시작됐다. ‘상상나눔 ON-情’은 KT&G가 2022년부터 매년 연말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KT&G는 2011년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로 조성되는 ‘상상펀드’를 기반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 환경보호 등 연간 40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을 펼쳐오다 지난해부터 이를 ‘ON-情’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묶어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어르신 겨울나기 지원을 위한 ‘건강차 세트’ 만들기를 진행했다.  ◇ “쉬는 날에 왜 봉사냐고요? 더 의미 있으니까요” 이날 봉사자들은 상상플래닛 입주사인 소셜벤처 임직원들부터 일반 시민 봉사자들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6개 조로 나뉘어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섰다. 기자가 배정된 5조에는 상상플래닛 입주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한 청년 사이트에서 모집 공고를 보고 왔다는 사람도 있었다. 자신을 간호사라고 소개한 문지연(가명) 씨는 2교대 근무 중 쉬는

[기자수첩] ‘쿠팡 사과’ 검색했더니 진짜 사과만…쿠팡은 ‘뻔쿠’?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분노가 여전하다. 쿠팡은 지난 주말 자사(自社) 홈페이지 상단에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안내문’을 게재하면서 일부 사과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유출사고는 없음’을 강조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여기에는 현재로서는 쿠팡을 대체할 이커머스 시스템이 없다는 자신감이 내심 깔려 있는 듯하다. 글로벌 최대 투자은행(IB)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소비자는 데이터 유출에 둔감하고 쿠팡은 대체 불가능하다”며 고객 이탈이 제한적일 것이라 분석했다. 쿠팡의 배짱 영업이 어디서 기인했는지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기자는 지난주 쿠팡의 추가 사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 ‘쿠팡 사과’를 검색해봤다. 하지만 화면에 뜬 건 쿠팡이 추천하는 ‘햇사과’와 ‘요거트’ 상품뿐이었다. 쿠팡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와 앱에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내용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원론적 표현에 그쳤다. 2차 피해 방지 지침이나 구체적인 대응 계획은 빠져 있었고, 그마저도 이틀 만에 삭제돼 광고로 대체됐다. 논란을 더 키운 건 ‘개인정보 유출’ 대신 ‘개인정보 노출’이라는 표현을 고수한 태도였다. ‘유출’은 기업의 관리 책임이 전제되지만 ‘노출’은 책임이 가벼워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두 차례 정정을 요구했지만 쿠팡은 응하지 않았다. 타 기업과 비교하면 쿠팡의 대응은 더욱 아쉽다. 지난 4월 해킹 사고를 겪은 SKT는 유영상 대표가 일주일 만에 고개를 숙였고, 최태원 회장까지 나서 “SK의 존재 이유는 고객 신뢰”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 유심 무상 교체, 보호 서비스 자동 가입 등 후속 조치도 즉각적이었다. KT 역시 지난 9월 사고 당시

[단독] 쿠팡 ESG리포트, 경쟁사 1/10 불과 ‘부실’ 논란…“단순 홍보용 수준”

10쪽 쿠팡 ‘임팩트 리포트’, 이사회·환경·안전 지표 ‘실종’ 네이버·이마트, 국제 기준 갖춘 100-200페이지 발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보안 사고를 낸 쿠팡이 올해 연 매출 50조 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책임과 내부 통제 앞에선 ‘미국 기업’이라는 방패 뒤로 숨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러한 논란은 쿠팡이 발간하는 보고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네이버, 이마트 등 경쟁사들이 100~200페이지 분량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비재무적 성과를 상세히 공개하는 것과 달리, 쿠팡의 10페이지 남짓한 ‘임팩트 리포트’에서는 이사회나 환경 관련 기본 정보조차 확인할 수 없다.  ◇ 국내 이커머스 3사 중 쿠팡만 ‘지배구조 공시’ 공백  쿠팡은 정식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고 있다. 대신 2022년부터 10페이지 안팎의 ‘임팩트 리포트’라는 명칭의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네이버는 2020년 ‘ESG 보고서’ 발간을 시작으로 2021년부터는 재무와 비재무적 성과를 포괄하는 200페이지 분량의 ‘통합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고 있으며, 이마트 역시 2021년부터 매년 약 100페이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오고 있다.  3사의 보고서를 비교해보면, 쿠팡만 지배구조(Governance) 분야의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네이버와 이마트는 2024 보고서에서 총 7명의 이사회 구성과 사외이사 비율(57.1%), 감사위원회·리스크관리위원회 등 5개 내외 산하 위원회 운영 현황을 투명하게 공시하며 경영진을 견제하는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미국 쿠팡 본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사회 멤버는 전원 외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의 유통 환경이나 노동시장 특수성 등을 충분히 이해할지는 의문이다. 한국 쿠팡은 미국 본사 쿠팡Inc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이며, 본사의 의결권 76%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단독 보유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 털리자 G마켓도 뚫렸나…60여 명 ‘무단결제’ 사고 발생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시인한 지난달 29일, 또 다른 오픈마켓 강자 G마켓에서도 모바일 상품권 무단 결제 사고가 발생해 금융당국이 긴급 현장점검에 나섰다. 최근 롯데카드와 SK텔레콤, KT 등 굴지의 대기업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잇따른 가운데, 유출된 정보가 실제 금전 피해로 이어지는 ‘2차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G마켓 이용자 60여 명이 “나도 모르는 새 상품권이 결제됐다”며 피해를 신고함에 따라 즉각적인 수시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체 측은 내부 시스템 해킹이 아닌 외부에서 탈취된 계정 정보를 이용한 부정 결제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피해자 보상 절차의 적정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G마켓의 간편 결제 시스템인 ‘스마일페이’를 통해 발생했다. 범인들은 미리 확보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로그인한 뒤 등록된 카드를 이용해 환금성이 높은 모바일 상품권을 집중 매입했다. 개인별 피해 규모는 3만 원에서 최대 20만 원 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G마켓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전산망이 뚫린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유출된 고객 정보를 가지고 무작위 대입을 통해 로그인을 시도한 흔적이 발견됐다”며 “경찰 수사 의뢰와 함께 선제적으로 금감원에 내용을 알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지한 날 공교롭게도 G마켓에서 결제 사고가 터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쿠팡에서 빠져나간 이름, 연락처 등의 정보가 이번 부정 결제의 ‘열쇠’로 악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AI기본법 시행 한 달 앞인데…스타트업 98% “준비 안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국내 AI 스타트업 101개사 조사 고영향 AI 기준 등 ‘모호성’ 지적 국내 인공지능(AI) 법·제도 체계의 근간이 될 ‘AI기본법’ 시행이 한 달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내 AI 스타트업 다수가 아직 대비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I기본법은 ‘고영향 AI’ 또는 ‘고성능 AI’를 제공하는 기업에 보다 강한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영향 AI를 서비스하는 기업은 ▲위험관리정책과 조직체계 등 위험관리방안 ▲AI 결과 도출 과정에서 활용된 주요 기준과 학습용 데이터의 개요 ▲이용자 보호 방안 ▲서비스 관리·감독자 정보(성명·연락처)를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12일 AI기본법 시행령 초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22일까지 의견을 받고 있다. 법안은 내년 1월 22일 시행된다. 그러나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국내 AI 스타트업 101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98%가 사실상 시행 대비 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응 계획을 수립해 준비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2%에 그쳤고, ‘내용을 잘 모르고 준비도 안 돼 있다’는 응답이 48.5%, ‘법령은 알고 있으나 대응은 미흡하다’는 응답이 48.5%였다. 제도 시행 자체는 인지하고 있으나 실제 준비는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AI기본법에서 기업 활동에 가장 큰 제약이 되는 조항으로는 ▲신뢰성·안전성 인증제(27.7%) ▲데이터셋 투명성 확보 요구(23.8%) ▲고위험 AI 지정 및 등록·검증 의무(17.8%) ▲생성형 AI 산출물 표시 의무(15.8%)가 꼽혔다. 고지 범위, 생성형 AI 정의, 고영향 AI 지정 기준 등 핵심 사안의 모호성이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어디까지가 고영향 AI인지’ ‘어떤 데이터 설명이 필요한지’ 등

매출 20% 떼가고 정산은 ‘꼴찌’…‘중소상공인 상생’ 외치던 쿠팡의 두 얼굴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은 2위, 대금 지급 속도는 6곳 중 ‘최하위’ 쿠팡이 소비자에게는 ‘초고속 배송 혁신’을 내세우지만, 정작 거래 중소기업에는 높은 수수료와 가장 긴 정산 기간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소 ‘중소상공인 상생’을 외쳐온 쿠팡의 메시지와는 거리가 있다.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까지 겹치며 쿠팡의 플랫폼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매출의 20%가 비용…6개 쇼핑몰 중 2위 지난 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5년 온라인 플랫폼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쿠팡을 주거래처로 이용하는 중소기업 162곳은 매출의 평균 20.6%를 쿠팡에 수수료와 각종 비용으로 지불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입점 업체가 100만 원을 벌면 20만6000원이 비용으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이는 조사 대상인 국내 주요 6개 쇼핑몰(네이버, G마켓, 11번가, SSG닷컴, 무신사 등)의 평균 비용 부담률(18.8%)보다 1.8%포인트 높으며, 전체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비용 항목별로는 판매수수료가 50%로 가장 컸고, 물류비(29.0%)와 광고비(19.8%)가 뒤를 이었다. 쿠팡의 중개 거래 판매수수료율 역시 14.21%로, 전체 평균(13.82%)보다 높았다.  ◇ 입점 업체 34% “정산까지 51일 이상” 판매 후 대금을 정산받는 기간 역시 쿠팡이 가장 길었다. 조사에서 쿠팡 입점 업체의 34%가 “판매 대금을 받기까지 51일 이상 걸린다”고 답했다. 판매자 3명 중 1명은 두 달 가까이 현금이 묶여 있다는 얘기다. 타 쇼핑몰의 경우 ‘51일 이상’ 응답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쿠팡은 그간 ‘임팩트 리포트’ 등을 통해 중소상공인 지원과 상생을 전면에

인큐베이터 안에 아기가 엎드려 있다. /조선DB
출생·혼인 둘 다 올랐다…’인구 반등’한 구미시 정책은?

올해 경북 구미시의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구미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출생아 수는 17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49명보다 4.4%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감소세를 보이던 구미시 출생아 수는 지난해 반등한 뒤 2년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혼인 건수도 1534건으로 집계돼 작년 동기보다 7% 늘었다. 구미시는 “인구 반등의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며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시의 복지정책 확충을 꼽았다. 구미에서는 지난해 3월 신생아집중치료센터가 문을 열었다. 센터에는 각종 첨단장비와 전문의 3명, 간호사 1명 등의 의료진이 상주한다. 올해는 심야 진료가 가능한 ‘달빛어린이병원’ 3곳 등도 운영에 들어가며 소아 의료체계를 정비했다. 시는 돌봄 체계에 대해선 생후 2∼12개월 된 영아의 보육시설 등을 열어 보완했다. 예비부부를 위해 20대 부부 대상 ‘혼수비용 지원사업’과 30∼45세 대상 ‘결혼장려금 사업’ 등의 지원책도 마련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결혼·출산·돌봄은 별개의 정책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흐름”이라며 “앞으로도 상호 연결된 통합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