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한국 스타트업 12년…“투자 혹한기 지나 완만한 회복세”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스타트업 생태계 동향 리포트’ 발간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난 12년간 급격한 성장과 조정을 거쳐, 2024년부터 다시 완만한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지난 5일 2014년부터 2025년까지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12년의 데이터로 본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 불확실성 시기에 정부에 ‘M&A·IPO’ 요구 커져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는 자금 흐름과 밀접하게 연동되며 ‘정체-상승-조정-회복’의 사이클을 그렸다. 리포트에 따르면, 생태계 분위기 점수는 2014년 50점대 중반에서 시작해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1년 79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금리 인상 등 외부 충격으로 2022년 이후 급락했으나, 2024년(50.5점)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2025년에는 54.5점을 기록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는 투자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창업자들의 심리 또한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 역할에 대한 평가는 2014년 43점에서 출발해 꾸준히 상승하다가 투자 혹한기인 2022~2023년에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5년에는 60.6점을 기록하며 다시 60점대를 회복, 긍정적인 평가 흐름을 되찾았다.

주목할 점은 정부에게 바라는 시급 과제의 변화다. 전 기간에 걸쳐 ‘자금·투자 활성화’와 ‘규제 완화’가 핵심 과제로 꼽혔으나,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는 ‘M&A 및 IPO 활성화’에 대한 요구가 급증했다. 이는 스타트업들이 단순한 성장을 넘어 자금 회수(Exit)와 생존을 위한 출구 전략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 투자자 선호 ‘쏠림 현상’ 완화…투자 유치 기준 고도화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벤처캐피탈(VC)에 대한 인식은 과거 소수 상위 VC에 집중되던 것에서 벗어나 다변화되는 추세다.

2019년에는 선호도 상위 3개 VC가 전체 응답의 63.9%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했으나, 이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4년 26%까지 낮아졌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스타트업이 투자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산업 분야, 성장 단계, 투자 전략 등에 따라 정교해지고 다양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 글로벌 진출, ‘미·중’ 중심에서 ‘동남아·미국’ 체제로

해외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해외 진출을 고려한다는 응답 비율은 2014년 40%대에서 2021년 90.9%까지 치솟았다. 최근 2023~2025년에는 77% 수준으로 안정화되었는데, 이는 무조건적인 확장보다는 실행 가능성을 따지는 ‘숨 고르기’ 국면으로 해석된다.

진출 희망 국가의 지형에도 변화가 있었다. 초기(2014~2016년)에는 미국과 중국이 압도적이었으나, 2019년부터는 동남아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상위권에서 밀려났으며, 현재는 ‘1위 동남아, 2위 미국, 3위 일본’의 구도가 자리를 잡았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대표는 “12년의 시계열 데이터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어떻게 성장해서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기준선”이라며 “다양한 창업과 투자활동을 통해 고도화되어 온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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