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구광모 회장이 힘 싣는 ‘AI’… LG ‘인공지능 윤리원칙’ 발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4월6일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2년 LG 어워즈’ 시상식에서 온 오프라인으로 참석한 수상자들에게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4월6일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2년 LG 어워즈’ 시상식에서 온 오프라인으로 참석한 수상자들에게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LG 제공

LG가 24일 5대 핵심 가치를 담은 ‘인공지능(AI) 윤리원칙’을 발표했다. AI 윤리원칙은 AI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LG 구성원이 지켜야 할 올바른 행동과 가치 판단의 기준 원칙이라는 게 LG 측의 설명이다.

AI 산업은 구광모 LG 회장의 지원 아래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지난해 12월에는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한 초거대 AI ‘EXAONE’을 전격 공개한 바 있다. 올해 2월엔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국내외 13개 기업이 모인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Expert AI Alliance)’를 발족했고, 3월엔 미국 미시간주에 첫 해외 연구 거점으로 ‘LG AI 리서치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번에 LG가 발표한 AI 윤리원칙의 5대 핵심 가치는 ▲인간존중 ▲공정성 ▲안전성 ▲책임성 ▲투명성 등이다. ‘인간존중’은 AI가 인간의 자율성, 존엄성과 같은 권리를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가치다. ‘공정성’은 AI가 성별이나 나이, 장애 등 인간의 개인 특성에 기초한 차별을 하지 않고 공정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안전성’은 글로벌 검증시스템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안전을 검증하겠다는 뜻이며, ‘책임성’은 LG 구성원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다짐이다. ‘투명성’은 AI가 내놓은 결과를 고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하겠다는 뜻이다. LG그룹은 이런 윤리원칙이 윤리적인 AI 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2020년 출범한 LG그룹의 AI 연구 허브인 LG AI 연구원은 ‘AI 윤리 점검 TF’도 신설했다. 이 TF는 LG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AI 윤리원칙 교육을 진행하며, AI 연구와 개발 단계에서 발생 가능한 윤리 문제를 사전에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LG 전자, LG디스플레이 등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해 AI 윤리 이슈를 논의하는 협의체인 ‘AI 윤리 워킹 그룹’도 연말에 신설될 예정이다.

LG AI 연구원은 윤리적인 AI 개발을 위해 ‘혐오 표현 감지’와 ‘설명 가능한 AI’등 다양한 기술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혐오표현 감지’는 소비자들이 상담 챗봇 등에서 혐오와 차별 표현을 경험하지 않도록 단어뿐 아니라 문장의 맥락까지 분석해 걸러내는 기술이다. ‘설명 가능한 AI’는 제품의 불량 유무와 같이 AI가 내놓은 결과가 어떤 근거로 도출됐는지 설명하는 기술이다. 신뢰성과 투명성이 필요한 의료, 법률, 금융 등의 분야에서 인간의 의사 결정을 돕는 전문가 AI 개발의 필수 기술로 꼽힌다.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은 “인간이 AI를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것으로 본다”며 “LG는 AI 윤리원칙 수립을 통해 인간과 AI의 공존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며 진정한 고객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나윤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nananasi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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