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없으면 만든다…청년 창업가들, ‘2025 정창경’서 개척의 답을 찾다”

펄스애드·하이드로엑스팬드·여명거리·스냅스케일 등 4팀 대상
김병훈 APR 대표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창업의 첫 조건”

아산나눔재단이 지난 29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025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정창경)’를 열고, 총 23개 팀 가운데 4개 팀을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올해의 영예는 ▲글로벌 스타트업 ‘펄스애드’ ▲기후 기술 기업 ‘하이드로엑스팬드’ ▲탈북민 창업가의 기업 ‘여명거리’ ▲예비창업팀 ‘스냅스케일’이 차지했다.

‘정창경’은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을 잇기 위해 2012년 출범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마이리얼트립, 클라썸, 두들린 등 다수의 혁신 스타트업을 배출하며 청년 창업의 대표 무대로 자리 잡았다. 올해 대회 주제는 아산 창업주의 어록 ‘길이 없다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만들면 된다’에 담긴 ‘개척(開拓)’이었다.

올해는 참여 트랙을 네 개로 확장해 프로그램의 외연을 넓혔다. ▲AI 기반 글로벌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트랙(아산 보이저)’ ▲이주배경·외국인 창업가를 위한 ‘다양성 트랙(아산 상회)’ ▲기후 기술 분야의 ‘기후테크 트랙(아산 유니버시티)’ ▲예비창업팀이 참여한 ‘예비창업 트랙(아산 두어스)’ 등이다.

엄윤미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올해는 네 개의 창업 트랙을 한자리에 모아 재단이 가장 필요한 곳에 과감히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기회가 닿기 어려운 프론티어 영역의 도전자들에게 특별한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6개월간 액셀러레이팅을 거친 33개 스타트업 중 23팀이 결선에 올라 총 3억7000만 원의 상금을 놓고 경합했다. 모든 참가팀은 아산나눔재단 창업 인큐베이터 ‘마루(MARU)’의 단기 사무공간을 지원받고, 투자자 추천·1:1 멘토링·기업 제휴 등 약 14억 원 규모의 후속 지원을 받는다.

심사에는 스파크랩, 앤틀러코리아, 인비저닝파트너스, 프린시플벤처파트너스 등 주요 VC 대표 9인이 참여해 창의성·실행력·성장 가능성을 평가했다.

글로벌 트랙 대상을 수상한 ‘펄스애드’는 글로벌 이커머스 광고를 통합 관리하는 리테일 미디어 솔루션 기업으로, 아마존·월마트 등 플랫폼의 광고를 한 번에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자체 AI 솔루션 ‘펄시AI(PulsyAI)’를 통해 실시간 입찰과 자동 최적화를 지원하며, 글로벌 리테일 미디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후테크 트랙 대상인 ‘하이드로엑스팬드’는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다. 음이온 교환막(AEM) 방식의 수전해 장치를 자체 기술로 구현해 청정수소 단가 절감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석·박사 출신 공동창업진이 이끄는 팀으로, 최근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등으로부터 Pre-A 투자를 유치했다.

다양성 트랙에서는 AI 마케팅 자동화 기업 ‘여명거리’가 대상을 수상했다. 탈북민 창업가가 이끄는 이 회사는 텍스트·이미지·영상 콘텐츠를 자동 생성·게시·분석하는 마케팅 툴 ‘오토케(AutoK)’를 개발 중이다. 시험 운영 결과 조회수가 10% 이상 증가하고, 포스팅 3개당 팔로워 1명이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블록체인 기반 저작권·수익 분배 구조도 개발 중이며, 향후 미국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한다.

예비창업 트랙의 ‘스냅스케일’은 화공 플랜트(화학공장) 설계에 특화된 AI 자동 설계 도구를 개발하는 팀이다. 복잡한 설계 도면과 규정집을 사람이 일일이 검토하던 과정을 AI가 대신 수행함으로써 시간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밖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후원한 특별상(1000만 원)은 글로벌 부문 대상팀인 펄스애드가 수상했다.  윤거성 펄스애드 대표는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으로 ‘펄시AI’를 만들어 온 구성원들에게 감사한다”며 “더 성장해 예비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기조연설에는 에이피알(APR) 김병훈 대표가 나섰다. 그는 “창업은 미지의 바다로 뛰어드는 항해와 같다”며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집념이야말로 성공의 첫 번째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가 성장해야 조직이 성장한다는 믿음으로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배우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그런 과정에서 좋은 사람, 즉 귀인을 만나게 되고 그것이 결국 운이 되어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에이피알은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Medicube)’와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에이지알(AGE-R)’을 보유한 기업으로, 현재 미국·일본·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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