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사회의 공존법<7> 롯데홈쇼핑
[인터뷰] 김용우 롯데홈쇼핑 ESG팀 책임
“좋은 제품이 있어도 수출할 길이 막막합니다.”
국내 중소기업의 많은 고민 중 하나다. 판로는 곧 생존이고, 특히 해외 진출은 자금과 인력, 경험이 모두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높은 벽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소상공인 중 수출에 참여한 비율은 0.8%에 불과했고, 이들이 차지한 전체 수출 비중도 2.2%에 그쳤다.
롯데홈쇼핑은 이 문제를 단순한 CSR이 아니라 기업의 본업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상생 전략’으로 바라봤다. 2016년부터 시작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가 대표 사례다. 김용우 롯데홈쇼핑 ESG팀 책임은 “처음엔 협력사 지원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일반 기업들의 참여가 이어지며 중소기업들의 절박한 수요를 확인했다”며 “이후 유통 그룹의 강점을 살려 사업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예산 부족으로 사업이 좌초될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김 책임은 포기하지 않고 파트너 기관을 물색했고, 그 결과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코트라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릴 수 있었다.
◇ 수출 막막한 中企…엑스포로 뚫는다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는 중소기업들이 단독으로 진출하기 어려운 신흥국을 중심으로 열린다. 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 UAE, 멕시코, 인도네시아, 호주 등에서 개최됐다. 롯데홈쇼핑의 글로벌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수출 상담부터 바이어 매칭, 제품 전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김 책임은 “중소기업들은 우수한 제품을 갖고 있지만 해외 진출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밝혔다.
팬데믹 기간에는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V 카탈로그’로 온라인 상담을 이어갔고, 엔데믹 이후에는 권역별 확장 전략으로 전환했다. 김용우 책임은 “중동권의 경우 사우디와 UAE를 넘어서 쿠웨이트, 요르단까지 상담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현지 바이어 70여 명이 몰리는 등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엑스포 참가 기업 중 핫팩 제조업체 ‘위니스트’는 지난해 오세아니아(호주, 뉴질랜드) 엑스포에 참가해 약 23만 달러(약 2억9000만원)의 샘플을 수출했다. 이후 미국 코스트코 입점으로까지 이어졌다. 김 책임은 “엑스포에서 바로 계약이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수년 후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했다.
이 엑스포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2회에 걸쳐 진행되며 회당 약 100개의 기업을 지원한다. 누적 상담 건수는 9829건, 상담 규모는 약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올해 5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브랜드 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이다.
◇ ‘팔던’ 플랫폼에서 ‘키우는’ 플랫폼으로
홈쇼핑의 본질은 ‘콘텐츠로 물건을 파는 일’이다. 롯데홈쇼핑은 이 본업의 역량을 사회공헌에도 접목했다. 콘텐츠 유통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차세대 인재를 키우는 ‘상생일자리 프로그램’이 그 예다. 이 프로그램은 2018년, 경력 단절 여성 등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이후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2023년부터는 청년 대상 ‘크리에이터 클래스’로 확대됐다.
연 2회, 회당 30명씩 총 60명을 선발해 8주간 교육을 진행한다. 직무 교육 5주, 라이브커머스 실습 3주로 구성되며, 현직 쇼호스트, MD, PD 등이 멘토로 참여한다. 교육생들은 실제 ‘엘라이브’ 방송에도 참여해 실전 경험을 쌓는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인원은 총 388명이며, 이 중 70%(258명)가 실제 취업에 성공했다. 김 책임은 “학벌이나 나이를 보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실전 중심의 교육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진행자로 일하다 프로그램을 수료한 A씨는 “직무 교육을 통해 상품 이해도가 높아졌고, 그 결과 방송 평균 매출이 약 20%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규직 쇼호스트로 채용된 사례도 있다.
롯데홈쇼핑은 앞으로도 ‘홈쇼핑 기업’이라는 본업의 강점을 살려, 사회적 가치를 확장하는 데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김용우 책임은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중소기업과 미래 인재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