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화, 영남권 55조 투자…AI·우주항공 인재 양성

한화그룹이 영남권에 총 55조 원 규모의 투자와 지역 인재 육성 계획을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엔진은 12일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사업장 연구개발(R&D)센터에서 경상국립대, 부산대, 국립창원대와 동남권 지역 인재 양성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총 55조원에 달하는 한화그룹의 인공지능(AI) 우주 강국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 7월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은 영남권 첨단 산업 발전 비전 국민 보고회에서 총 55조원에 달하는 AI 우주 강국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당시 김 수석부회장은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 기업이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지역 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한화가 생각하는 진정한 산업 생태계”라고 전했다. 한화는 지역 인재 양성과 협력업체 기술력 제고, 스타트업 및 연구기관 동반 성장 등 3개의 축으로 AI·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부산대에 계약학과(잠정 첨단기계시스템공학과)를 신설하고 R&D 협력을 확대하고, 경상대와 창원대에는 계약정원제 석사 과정을 운영해 육성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졸업 후 별도 절차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엔진에서 일하게 된다. 한화는 이들 대학과 현장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 특강, 세미나 등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동 연구 및 기술 교류를 통한 협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한 우수 인재 취업 지원을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지원사업을 공동 발굴해 추진한다. 이 밖에도 한화는 기존 산학 협력 프로그램(한화에어로스페이스 허브 등)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부산 신진 뮤지션 찾는다…KT&G, ‘인디 온 스포트라이트6’ 참가자 모집

브로큰 발렌타인과 합동 공연 기회…5월 2일까지 지원 접수 KT&G 상상마당 부산이 지역 기반 신예 뮤지션을 발굴·지원하는 ‘인디 온 스포트라이트6’ 참가자를 오는 5월 2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인디 온 스포트라이트’는 2021년부터 부산음악창작소와 공동으로 진행해 온 신진 뮤지션 육성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뮤지션에게는 활동비와 멘토링, 무대 경험 등 실질적인 지원이 제공된다. 이번 6기 모집 대상은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개인 또는 팀으로 ▲경력 5년 미만 ▲자작곡 3곡 이상 보유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서류 심사를 거쳐 대중성·독창성·성장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최종 2개 팀을 선정한다. 선정된 팀은 5인조 밴드 ‘브로큰 발렌타인(Broken Valentine)’으로부터 작곡법, 공연 준비 등 실무 중심의 멘토링을 받게 된다. 오는 6월 21일에는 KT&G 상상마당 부산 라이브홀에서 멘토 아티스트와 합동 무대를 꾸민다. 김천범 KT&G 문화공헌부 공연담당 파트장은 “젊은 뮤지션들이 선배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상상마당의 인프라를 통해 국내 음악 생태계 활성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G 상상마당은 2007년 서울 홍대를 시작으로 논산·춘천·대치·부산 등 5개 지역에서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운영하며 신진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진행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 기자회견 현장. /WWF
산유국 반대에 무너진 플라스틱 협약…2025년 추가 협상으로

유엔 플라스틱 국제협약 합의 무산 산유국 ‘플라스틴 생산 감축 조항’ 강한 반대 부산에서 진행된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가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이번 협상은 2022년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시작된 플라스틱 오염 방지 국제협약을 성안하기 위한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회의였다. 이번 협상에서는 플라스틱 생산 규제, 유해 화학물질 제한, 재원 마련 방식을 둘러싼 국가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은 플라스틱 생산 감축 조항에 강하게 반대하며 협약 문서에 이를 포함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루이스 바야스 발디비에소 INC 의장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진전이 있었으나, 소수의 쟁점이 완전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협상 마지막 날 “이번 협상위 동안 기존 70장이 넘는 협약 문안을 20여장으로 줄이는 등 진전은 이뤄졌다”며 “지금까지의 협상 결과를 기반으로 각국이 플라스틱 오염 대응이라는 대의를 위해 협력과 타협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합의에 이르지 못한 당사국들은 2025년 추가 협상회의(INC-5.2)를 열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폐회식에서 “추가 회의에 중추 국가로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 노력이 진전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국제사회의 합의 실패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WWF의 에이릭 린데붸에르그 글로벌 플라스틱 정책 책임자는 “플라스틱 제품과 유해 화학물질 금지에 대한 합의가 없으면 안전한 지구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린피스의 그레이엄 포브스 글로벌 플라스틱 캠페인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 커리어 궁금증 해소”… 5개 대학에서 토크콘서트 개최

아산나눔재단이 11월 한 달간 전국 5개 대학에서 ‘워크인 스타트업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는 지역 대학생 및 취준생들의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스타트업 커리어에 대한 길라잡이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아산나눔재단의 ‘워크인 스타트업’ 캠페인은 스타트업에 근무하여 경력을 쌓아온 현직자의 이야기를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와 그 안에서 커리어를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이번 토크콘서트는 국내 5개 지역 학생들과 스타트업 현직자들의 접점을 넓혀 지역 내 창업 문화와 기업가정신을 확산할 계획이다. 워크인 스타트업 토크콘서트는 광주, 부산, 대전, 대구, 강원 등 5개 지역 대학에서 진행된다. 전남대학교(11월 12일, 광주)를 시작으로, 국립부경대학교(11월 14일, 부산), 국립한밭대학교(11월 20일, 대전), 계명대학교(11월 21일, 대구), 한림대학교(11월 26일, 강원) 순으로 ▲두들린 ▲센디 ▲스타스테크 ▲야놀자 ▲어반플레이 등 국내 주요 스타트업 대표 및 현직자가 각 대학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스타트업 현장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은 실제 경험담을 공유하고 학생들이 스타트업 취업에 대해 갖고 있는 고민과 궁금증 해소에 나선다. 허여나 아산나눔재단 생태계 팀장은 “이번 토크콘서트를 통해 지역 대학생들과 가깝게 만나 스타트업 생태계를 소개하고, 또 스타트업 현직자들의 입을 통해 취업과 커리어 성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생생하게 전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국 각지의 우수한 인재들이 스타트업 취업에 도전하고 생태계를 함께 성장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한국사회투자-부산경제진흥원, ‘부산 사회적경제 기업’ 키운다

공익법인 임팩트투자사 한국사회투자는 부산경제진흥원과 부산시 사회적경제기업의 임팩트 창출 및 투자 유치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전했다. 이번 협약식은 부산시 소재 부산창업카페에서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와 황문성 부산경제진흥원 창업지원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사회투자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에 투자, 육성, ESG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부산 소재 기업을 지원하는 부산경제진흥원은 부산광역시와 중소기업청이 설립한 비영리재단법인이다.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의 혁신적인 비즈니스모델 발굴과 육성, 투자유치 역량 강화, 사회공헌 확산 및 글로벌 진출 지원, 부산 사회적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한국사회투자와 부산경제진흥원은 부산시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투자 유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현재 임팩트투자 개념 및 사례 등 투자에 대한 기본교육부터 경영, 재무, 소셜 미션 및 BM 등 전문가들의 컨설팅과 투자 유치를 위한 모의피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협력 범위와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황문성 부산경제진흥원 창업지원단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부산 사회적경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 기관의 우수한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하여 지역 내 혁신적인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부산은 사회적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거점으로,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사회적경제 기업의 임팩트 창출과 투자유치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부산 지역과의 긍정적인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내달 7일부터 1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부산세계장애인대회'가 열린다. /조선DB
‘부산세계장애인대회’ 내달 7일 개최… 80개국 2000여 명 참가

국내외 장애인단체의 교류·소통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조성 방안 모색을 위한 부산세계장애인대회가 내달 7일 개막한다. 부산시는 오는 8월 7일부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 일원에서 ‘지구촌 대전환, 그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2023 부산세계장애인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장애복지 분야 국제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UN CRPD), 국제노동기구(ILO), 세계장애인연맹(DPI) 등 장애 관련 국제기구와 단체가 참여하고, 80개국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2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대회에서는 지체, 시각, 청각 등 15가지 장애 유형을 모두 다루는 만큼 각 유형의 장애인들이 대회 참여 과정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지체장애인을 위한 경사로, 이동지원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또는 문자 통역 등이 모두 제공된다. 이 밖에도 부산 장애인단체와 향토기업 등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향토기업 삼주는 대회 기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해운대, 오륙도 등을 둘러보는 무료 요트 투어를 제공한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 등 지역 장애인 단체는 휠체어 리프트 장착 대형버스 등 이동차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세계장애인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로 국제사회에서 장애친화 도시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청소년 목소리 직접 듣는 지방정부… 아동친화도시 늘어난다

아동·청소년 참여권 증진, 지자체가 뛴다 올해 아동권리지수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분야는 ‘참여권’이다. 참여권은 아동이 자신의 일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생존권·보호권·발달권에 비해 보장 수준은 낮은 편이지만, 가장 빠른 증가 속도를 보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들도 아동·청소년의 참여권 증진을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청소년 목소리로 도시 정책 만든다 지난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청소년 200인 원탁토론회’에 부산 지역 청소년 2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학생들은 토론을 주도하는 20명의 리더 토론자를 중심으로 총 20개의 테이블에 나눠 앉아 ▲건강 ▲문화와 여가 ▲안전 ▲사회 참여 ▲교육 정책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학생들의 관심사는 ‘문화와 여가’ ‘교육 정책’부문에 집중됐다.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걸음 하기 어려운 미술관·박물관 관람을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학업으로 인한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고등학생 중심으로 나온 목소리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로 지정된 ‘문화가 있는 날’처럼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문화의 날’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도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 청소년 연합 체육대회, 대선 청소년 모의투표 등의 의견도 눈에 띄었다. 교육 정책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 되자 ‘자유 학기제’에 대한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김민현(부산외고 2)군은 “자유 학기제가 전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일부 학교에서는 인기 프로그램을 듣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박나연(부산외고 2)양은 “프로그램 정원을 늘리거나 여러 반으로 만들면 될 텐데 학교에서는 형식적으로 진행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경험에서 나온 제안도 있었다.

몸 변화부터 이성 문제까지 말 못 할 고민, 터놓고 소통

[굿네이버스 여아 지원 멘토링 현장] “생리대는 하루에 몇 개 필요할까요?” 지난 19일 부산 지역의 한 중학교. 곽성애 성교육 전문강사의 질문에 교실이 조용해졌다. 둥글게 빙 둘러앉은 15명의 여학생은 서로 얼굴을 살피며 대답을 주저했다. 중학교 1학년. 곽 강사는 양 입꼬리를 바짝 올리며 “부끄러워할 일이 전혀 아니다”라며 학생들을 다독였다. 굿네이버스의 여아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멘토링 프로그램 ‘반짝반짝 소소한 이야기’ 현장이다. 이 프로그램은 낯선 신체 변화를 홀로 감당하는 저소득 가정의 여아들에게 물품뿐 아니라 정서적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모인 아이들은 좋아하는 연예인 이야기로 한참 웃고 떠든 뒤에야 속에 있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연예인’에서 ‘이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이야기가 ‘사춘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자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 매일 짜증이 나고 잠이 쏟아지는데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건지, 몸의 변화에 어떤 속옷을 선택해야 하는지, 사이즈는 어떻게 구별해야 하는지, 생리대 종류는 왜 이렇게 많은지 등 갖가지 물음이 쏟아졌다. 학생들은 곽성애 강사의 설명에 집중했다. 멘토링 시간을 지루해하며 엎드려 있던 아이들도 조금씩 고개를 들어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사소한 질문과 대답이 오가면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기도 한다. “저는 키가 작은 편인데, 생리를 시작하면 키가 안 큰대요.” 노주연(가명)양의 질문에 곽성애 강사가 “노노!”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월경을 한다고 해서 키가 자라지 않거나 성장이 멈추지 않는다”면서 “키가 크는 데는 유전적 영향에 따라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 충분한 휴식으로 관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곽 강사는 학생들에게

[기업 자원봉사 A-Z] ⑧ 기업의 전문 역량 결합하니, 마을이 달라졌어요

부산강서구자원봉사센터-조광요턴 ‘안전한 마을 만들기’ 부산 강서구는 대규모 산업단지의 메카다. 녹산국가산업단지를 비롯, 신평・장림, 신호, 부산과학, 화전, 미음, 생곡, 강서보고 등 10여개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돼있다. 강서구 미음동과 녹산동 일원에는 567㎡ 면적의 국제산업물류도시까지 조성 중이다. 위치상으로는 낙동강 하구 지역에 위치해있으면서 김해평야와 가덕도 등 도서 지역까지 관할하고 있다. 강서구는 도시와 농촌이 복합된 독특한 지역이다. “강서구에는 산업단지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린벨트가 풀리고, 집을 팔고, 공장이 들어서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주민분들이 예전엔 문 열면 이웃이 있었는데 이젠 옆집도, 앞집도 공장이라고 해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정주 지역이 아닌 공장 지대로 점차 바뀌는 거죠. 그러다보니 밤에는 어둡고, 곳곳에 우범지역으로 느껴지는 공간들이 많았습니다.” (류성숙 부산시 강서구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전문성 살린 기업 자원봉사, 성공의 첫 걸음 지난 2013년, 강서구 지역 주민들은 마을을 스스로 지키겠다며 나섰다. 중리2구 부녀회에서 마을 입구에 버려진 컨테이너를 활용해 방범활동을 하기로 한 것. 이름하여 ‘베이비부머 안심봉사단’이다. 50대 후반부터 70대 중반의 어르신분들이 주축이 됐다. 사실 2014년 당시만 해도 강서구는 부산에서 인구 10만명을 기준으로 범죄건수가 가장 높은 지역(1만916건, 대검찰청)으로 꼽히기도 했다. 마을주민들의 선의는 자발적으로 조직됐지만, ‘안전한 마을만들기’에는 적절한 자원이 필요했다. 오래된 마을이라 낙후된 환경이 문제였다. 주민들은 먼저 “마을 입구가 환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잿빛 시멘트로만 덮혀있던 벽을 바꾸자는 것. 류성숙 부산시 강서구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지역에 본사를 두고 페인트(도료)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 조광요턴에 벽화길 조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마침, 조광요턴에서는 기업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문의가

잿빛 피란민 마을… 주민이 예술로 되살렸다

‘마을 살리기’ 민·관이 손잡은 부산을 가다 6·25 피란민 살았던 부산 동구 빈집 마을 알록달록 리모델링해 부산시와 지역주민의 협업·소통 이뤄진 결과 두 사람이 지나가기에도 힘들 만큼 좁다란 비탈길 양쪽으로 집들이 빼곡했다. 알록달록한 철제대문의 칠은 곳곳이 벗겨졌고, 인적이 드물어 조용했다. 골목길 사이로 올라가니 25평 남짓한 마당이 눈에 들어왔다. 청년 20여명이 고추·상추 모종을 심은 텃밭상자를 나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부산지역 미술·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모여 만든 청년 사회적기업팀 ‘아코아’와 마을기업 ‘인사이트영’의 공동프로젝트 현장이다. 이곳은 부산 동구청 뒤쪽에 위치한 수정동. 6·25 전쟁 당시 몰려왔던 피란민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곳이다. 동구에만 이렇게 버려지거나 빈집들이 600채가 넘는다. 아코아 대표 김종흠(30)씨는 “빈집에 쓰레기가 쌓이고 노숙자나 비행청소년들이 들어와 자는 등 슬럼화되면서 각종 문제가 생겼다”며 “빈집을 아름답게 리모델링하고 텃밭을 꾸며 마을을 재생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아코아는 마을기업 인사이트영과 함께 ‘물탱크 텃밭’도 꾸미고 있다. 쓰지 않고 방치된 옥상의 물탱크를 잘라서 예쁜 무늬로 칠한 다음, 미니 텃밭으로 만드는 것이다. 김씨는 “물탱크는 철거비용을 주민들이 내야 하기 때문에 쓰지도 않으면서 방치된 것이 부산에만 23만개나 된다”며 “물탱크 아랫부분에 바퀴를 달아 마을 곳곳에 배치해 주민들이 공동으로 텃밭을 가꾸게 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영 운영위원이자 마을 만들기 계획가인 안효득(43)씨는 “텃밭을 중심으로 주민공동체를 만들 수 있고, 생산된 작물을 팔 수도 있고, 생태자연학습장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 주민의 높은 니즈 문화예술을 통해 쇠락해가는 지역사회를 되살리는 부산의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또따또가’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따로 또 같이’ 힘 모아 부산 중앙동의 활력 되찾다

‘또따또가’원도심 문화창작공간 “미군 부대에서 시레이션(C-ration)이라고 전투 식량을 담는 박스가 나왔어. 이게 안에 기름종이가 발라져서 비가 안 샜다고. 이 박스랑 판자를 엮어 만든 박스집들이 용두산 공원에 바글바글했다니까.” 부산 중구 토박이 임금칠(64)씨가 전하는 중앙동의 옛 모습은 한 끼 밥벌이를 위해 뛰어다니는 사람의 활력으로 가득찼다. 그 후로도 중구는 “무역이면 무역, 장사면 장사, 안 되는 일이 없었다”고 했다. 중구, 그중에서도 중앙동은 부산 일번지였다. 그랬던 곳도 다른 오래된 도심처럼 쇠락하기 시작했다. “서면 쪽에 호텔이 생기면서 상권이 흩어지기 시작”하더니, 1998년 시청이 이전하면서 인구가 급격히 감소했다. 1990년대 초반 8만명에 달했던 숫자가 98년 이후에는 5만명으로 줄었다. 빈 건물이 늘어갔다. 이렇게 활력을 잃어가던 중구에 최근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문화 바람’ 덕분이다. 임금칠씨는 지난 9월 어르신 여덟 분과 함께 용두산 공원에서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14살 때부터 신문 배달하고, 인쇄업을 하면서 맺어온 사진과의 인연이 전시회까지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그것도 평생을 곁에 두고 살아온 용두산 공원에서의 일이다. 어르신들에게 무료 사진 수업을 진행하고 전시회까지 치른 사진작가 프리야 김(39)씨는 지역에서 열리는 조그마한 전시회에 많은 후원이 쏟아져 깜짝 놀랐다고 했다. “중구노인복지회관 후원으로 전시회에 참여하신 어르신들 사진엽서를 1000부씩 만들었어요. 엽서 뒷면에 전시회 소개를 넣었는데 그건 인쇄골목에 계시는 분이 실비로 해주셨어요. 사진 인화비하고 전시회 포스터, 플래카드는 ‘또따또가’에서 제공했죠.” 지난 7월에는 ‘또따또가’에 입주한 몇몇 예술가들이 ‘중앙동 인쇄 골목에 화분을 놓자’는 취지로 자선 콘서트를 열었다. 작업실에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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