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3>
청년 일자리·비정규직 차별·온실가스 등
일·생활 불균형은 국민 주목도 100점…기업 경영 연계는 6.7점
국민의 관심이 높으면서 기업의 성장과도 밀접하게 연결된 사회문제로 청년 일자리, 비정규직 차별, 사업장 안전, 온실가스 등 7개가 꼽혔다.
사회적가치연구원(CSES)과 트리플라잇이 최근 발간한 ‘2026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는 ‘기업 지속가능성 맵(Sustainability Map)’을 통해 기업이 우선적으로 주목할 사회문제를 분석했다. 국민 1000명에게 ‘대기업이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를 묻고, 산업별 시가총액 상위 기업 30곳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 중대성 평가를 바탕으로 각 이슈의 비즈니스 연관성을 비교했다.

두 지표가 모두 평균보다 높은 ‘핵심 영역(Core)’에는 7개 문제가 포함됐다. ▲부정부패·뇌물수수 ▲사업장 안전사고 예방·대응 ▲청년 일자리 부족 ▲대체에너지 기술 부족 ▲비정규직 증가·차별 ▲화학물질·유해폐기물 문제 ▲대기오염·온실가스 증가다.
이 가운데 사업장 안전은 국민 주목도 86.7점, 비즈니스 임팩트 83.3점으로 두 지표가 모두 높았다. 청년 일자리는 83.3점·56.7점, 비정규직 차별은 73.3점·60점이었다. 대기오염·온실가스는 국민 주목도 56.7점에 비해 비즈니스 임팩트가 100점으로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이들 문제를 크게 고용·공정, 안전, 환경과 관련된 기업의 ‘본업 이슈’로 봤다. 청년 일자리와 비정규직 차별, 부정부패는 채용·근로·조직 운영과 직접 연결된다. 산업안전과 화학물질·폐기물, 온실가스 문제 역시 생산 과정과 규제 대응, 시장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국민은 고용·노동 분야에서 기업의 역할을 상대적으로 크게 기대했다. 고용·노동 문제를 기업이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25.6%로, 기업에 책임이 있다고 본 응답 23.1%보다 높았다.
반면 국민의 관심은 높지만 기업 경영과의 연계는 낮은 이슈도 있었다. 일·생활 불균형은 국민 주목도 100점이었지만 비즈니스 임팩트는 6.7점에 그쳤다. 소득 양극화는 90점 대 26.7점, 지역발전 불균형은 63.3점 대 10점이었다. 보고서는 이를 새로운 전략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프런티어(Frontier)’ 영역으로 분류했다.

연구진은 이들 문제를 기업 경영과 무관한 영역으로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생활 불균형과 출산·양육 친화적 사회 시스템은 근무제도와 보상, 가족친화제도와 연결할 수 있고, 지역 불균형은 사업장 입지와 지역 투자, 고용 등의 방식으로 기업 전략에 반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이 기업에 경제 성장과 사회문제 해결을 동시에 요구한다는 점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ESG와 경제적 성장이 충돌할 경우 ESG 관리를 우선해야 한다는 응답은 55.7%, 경제적 성장을 우선해야 한다는 응답은 44.3%였다. 다만 성장 우선 응답은 2024년 29.4%에서 지난해 44.9%, 올해 44.3%로 크게 높아졌다. 보고서는 이를 기업에 ESG만 요구하기보다 사회문제 해결과 성장의 연결성까지 따지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해석했다.
국민이 기업에 지속적으로 관리하길 바라는 ESG 과제 역시 본업과 맞닿은 영역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제품 품질·안전이 1위, 경제적 가치의 창출과 배분이 2위였고, 고객정보 보안, 온실가스·대기오염 관리, 자원 사용·폐기물 관리가 뒤를 이었다. ‘상생·공정경쟁·지속가능한 공급망’은 지난해 8위에서 올해 6위로 올랐다. 연구진은 “ESG가 ‘착한 기업’의 활동이라기보다 기업 경쟁력과 연결된 경영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기업이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국민의 요구와 기업 경쟁력이 만나는 영역에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사의 사업과 의사결정이 각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점검해 비즈니스 전략에 반영한다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기회와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