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재단이 인공지능(AI)으로 인한 불평등 확대를 막기 위해 앞으로 2년간 10억 달러(약 1조3800억 원)를 투입한다. 상업성이 낮아 기술기업의 관심에서 밀려난 저소득국의 보건·교육·농업 문제를 AI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재단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 골키퍼스 보고서’에서 AI가 부유한 국가와 계층을 중심으로 개발될 경우 기존 격차를 더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빌 게이츠는 시장에만 맡겨두면 AI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을 위해 설계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와 기술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투자금 가운데 약 4억 달러(약 5500억 원)는 교육 분야에 투입된다.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한 개념을 분석해 교사의 수업 설계를 돕는 도구 등이 대상이다. 보건 분야에도 약 4억 달러를 투자해 의료진의 진단 기록에서 놓친 증상을 점검하고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AI를 확산한다. 농업 분야에는 약 1억 달러(약 1400억 원)를 배정해 소농에게 날씨와 병충해, 비료 사용법 등을 현지 언어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개발한다.
기술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OpenAI는 재단과 함께 5000만 달러(약 690억 원)를 투입해 르완다 의료진의 AI 활용을 지원하고, 사업 지역을 다른 아프리카 국가로 넓힐 계획이다. 재단과 앤스로픽은 4년에 걸쳐 2억 달러(약 2800억 원) 규모의 자금과 기술을 투입해 보건·교육·농업 분야의 AI 도구와 공개 데이터 등 ‘디지털 공공재’를 개발한다.
마크 수즈먼 게이츠재단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글로벌 기술기업이 상업용 AI에 쏟는 수십억 달러와 비교하면 작은 규모”라며 “현지 언어 데이터와 공공 인프라를 확충하고, 각국 정부·교사·의료진·농민이 기술 설계에 참여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