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영농형 태양광…‘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 오픈 마이크 말말말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4>
자본 이동·필란트로피 규제·인내자본…‘5분 오픈 마이크’에 담긴 임팩트 현장

지난 17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Asia Impact Nights 2026)’에서는 아시아 임팩트 생태계 관계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활동과 문제의식을 소개하는 ‘오픈 마이크’ 세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약 5분 동안 임팩트 투자와 필란트로피, 기후위기, 청년 지원 등 각자의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문제의식을 나눴다. 각자의 현장에서 포착한 문제와 실험을 공유한 이날 발언을 주제별로 정리했다.

9월 17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26 아시아 임팩트 나이츠’ 오픈 마이크 세션에서 행사 메인 스폰서인 에네글로벌(eneglobal)의 요시로 우에노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채예빈 기자

이안 먼로(Ian Monroe) 에토 캐피털(Etho Capital) 대표

“현재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에 자금이 몰리는 구조 때문에 특정 기술기업에 투자금이 과도하게 집중될 위험이 있다. 특히 AI를 중심으로 기술주에 자금이 몰린 상황에서 시장이 조정되면 기존 인덱스에 투자한 자금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자본 일부를 탄소배출을 줄이고 ESG 요소를 반영한 지속가능한 투자로 돌릴 기회가 있다고 본다. 우리도 이런 글로벌 인덱스 투자를 실험하고 있으며 함께 확대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장희수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동북아시아 디렉터

“재단이 새로운 투자를 하지 못하는 이유가 항상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다. 일본에서 만난 일부 기업재단과 필란트로피 재단은 투자가 가능함에도 ‘투기적 투자’를 제한하는 규정이 모호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배당수익 중심의 보수적인 자산 운용에 머무르게 된다. 임팩트 투자를 늘리려면 재단과 정부, 투자기관 등 여러 주체가 함께 제도적 제약을 풀어갈 필요가 있다.”

최지우 아큐먼(Acumen) 최고전략이니셔티브책임자

“아큐먼이 설립될 당시에는 개발도상국을 돕는 돈은 보조금과 원조, 돈을 벌기 위한 자본은 투자로 나뉘어 있었다. 아큐먼은 그 사이에 수익을 기다리는 시간을 더 길게 가져가면서 기존 투자자가 가지 않는 곳에 자본을 공급하는 ‘인내자본’이 필요하다고 봤다. 중요한 것은 투자 규모보다 어디에 돈을 보내느냐다. 아프리카를 위한 펀드가 늘어나도 이미 투자 여건이 좋은 몇몇 국가에만 자금이 몰리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각 투자자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조금씩 넓혀 기존 자본이 가지 않던 곳까지 돈이 흐르게 해야 한다.”

요시로 우에노(Yoshiro Ueno) 에네글로벌(eneglobal) 대표이사

“우리가 추진하는 영농형 태양광은 하나의 농지에서 전기와 농산물을 동시에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바라키현에서는 태양광 패널 아래에서 자란 작물이 여름철 고온 피해를 덜 받는 현상이 나타났고, 현재 현이 실제 효과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아직 영농형 태양광의 효과가 충분히 검증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 현장마다 데이터를 쌓으며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에너지를 만드는 농장, 농장을 키우는 에너지’가 우리가 만들고 싶은 모델이다.”

메릴 양(Meryl Yang) Believe in Next Generation Association 이사

“타이베이는 집값과 임대료가 비싸 청년이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기 쉽지 않다. 우리는 취지에 공감하는 집주인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는 청년을 연결해 현재 저렴한 주거공간 11곳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에게 항상 조언이나 교육이 먼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생활비 부담을 덜고 스스로 실험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겨주는 공간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 공간에서 실패도 해보고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야 한다.”

박성종 아산나눔재단 사회혁신팀 팀장

“10년 전 덴마크 인터내셔널 피플스 칼리지에서 여러 나라의 청년들과 6개월 동안 함께 생활했다. 그 경험은 일본과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꿨다. 이후 폴케호이스콜레 경험이 사람에게 어떤 변화를 줬는지 물었을 때 한 참여자가 ‘무엇을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잊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임팩트가 사업이 끝난 직후 숫자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험은 사람 안에 오래 남았다가 몇 년 뒤 선택과 행동을 바꾸기도 한다. 시스템 변화도 그런 경험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베=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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