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기후변화가 보건 위기 불렀다…“한국도 글로벌 대응에 나서야”

국경없는의사회-국회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 공동 주최 탄소 감축과 건강 위기 대응 전략 논의 이어져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후위기, 국경을 넘다: 기후 보건 그리고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국회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포럼이 공동으로 연 이번 포럼은 “기후위기는 환경을 넘어 전 세계 보건 위기로 번졌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포럼에서는 특히 중저소득국가의 취약 계층이 감염병 확산, 영양실조, 강제이주, 의료 접근성 제한 등 복합적인 보건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 집중 조명됐다. 참석자들은 “국제사회가 더 늦기 전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포럼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가 현장에서 목격한 보건 위기 사례들이 집중 조명됐다. 엠마 캠벨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은 글로벌 보건과 기후 대응을 선도할 역량이 충분한 나라”라며 “기후-보건 연계 정책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제사 폰테베드라 국경없는의사회 스위스 의료 총괄은 “기후위기와 인도적 위기는 뗄 수 없는 관계”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탄소 배출 저감과 기후 적응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의 국제개발 및 인도단체와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하은희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는 ‘취약 계층에 영향을 미치는 지구 건강’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하 교수는 “사회적 약자는 환경 위험에 노출되는 반면, 환경 혜택은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건강 격차가 빈곤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이 논의됐다. 이연수 코이카 사업전략처장은 “국경없는의사회 등

콩고 보건소 폐쇄, 탄자니아 약품난…한국의 리더십은 [글로벌 ODA 위기 리포트]

[긴급 진단] 글로벌 ODA 위기 리포트<下> 美 삭감 여파에 20만명 진료 중단…글로벌 약품 공급망도 흔들 한국, 중견국 책무로 다자협력 확대…“성과 가시성 높아” “자금 부족으로 콩고민주공화국 내 92개 보건소가 문을 닫았습니다. 2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기본 보건 서비스조차 받지 못하고 있어요.” 김지혜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사업1팀 팀장이 전한 현장 소식이다. 수단과 시리아에선 영양실조 어린이 치료가 중단됐고, 440만 파운드(약 200만kg) 상당의 식량이 창고에 쌓인 채 기근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헬스 펀드, 민간 재단, 기업 후원 등 다양한 재원을 확보하고, 보건 인력 교육과 지역 자원 동원, 커뮤니티 헬스 워커 역량 강화 등 간접 지원 위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굿네이버스의 김수지 국제보건팀장 역시, 탄자니아에서 진행 중인 ‘열대질환 퇴치사업’ 현장을 통해 유사한 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그는 “WHO와 UN의 의약품 공급망 차질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2025년부터 약품 수급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탄자니아 정부의 WHO 의존도가 높아 새로운 약품 조달 방식을 찾는 등 전체 사업의 재구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 미 원조 흔들리자 ‘글로벌 보건 위기’ 현실화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에 따르면, 유니세프(UNICEF)는 미국발 자금 삭감으로 2026년 예산이 2024년 대비 최소 20%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식량계획(WFP)의 2025년 예산도 전년보다 40% 감소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이하 GAVI)에서는 계획됐던 3억달러(약 4113억원)의 기여금이 줄고, 총 17억달러(약 2조3300억원) 규모의 장기 약속이 철회됐다. 전통적으로 미국에 기댔던 글로벌 보건체계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그 공백을 메울 새로운

美 원조 끊기자 시간당 100명 사망…멈춰버린 백신과 식량

[긴급 진단] 글로벌 ODA 위기 리포트<上> 트럼프發 원조 축소, 세계 보건·식량망 붕괴 공백 속 한국의 책무는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에 따라 미국국제개발처(USAID) 해체와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화하면서, 미국이 주도해온 글로벌 보건 체계에 심각한 균열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모든 해외 개발원조 사업을 90일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7월 1일부로 USAID를 국무부 산하로 이관해 사실상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기준 660억 달러(약 90조원) 규모였던 USAID 예산은 2025년까지 60억 달러(약 8조원)로 줄어들 예정이며, 조직 인력도 기존 1만여 명에서 300명 수준으로 대폭 감축된다. 문제는 그 여파다. 미국은 국제 보건개발 분야 최대 기여국이다. 보건 전문 비영리기관 카이저패밀리재단(KFF)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보건개발원조의 42%를 미국이 담당했다. PEPFAR(에이즈구호비상계획), 글로벌펀드, 말라리아 이니셔티브 등은 미국의 지원을 기반으로 운영돼왔다. USAID 활동은 2000년 이후 5800만 명의 결핵 사망과 2500만 명의 에이즈 사망, 1100만 명의 말라리아 사망을 막았다는 평가도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USAID 때문에 죽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지만, 전문가들은 그 발언과 무관하게 피해는 현실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브룩 니콜스 브라운대 보건학 교수는 원조 삭감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시간당 103명, 하루 2472명이 초과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HIV/AIDS, 결핵, 말라리아에 집중된 피해자 수는 6월 15일 기준 성인 11만733명, 아동 23만1059명에 달한다. 실제로 HIV 감염률이 높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미국의 원조 중단 이후 지난 3~4월에 HIV 검사

[우리도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짜 친구다

며칠 전, 딸의 방을 정리하다 숙제 노트 한 구석에 적힌 문장을 발견했다. “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 흔히 듣던 우리 속담이 영어에도 그대로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결국 좋은 친구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늘 곁에 있는 존재’를 의미하는 듯하다. 요즘 국제사회는 우리에게 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어떤 친구인가?” 최근 미국, 영국 등 주요 원조 공여국들이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잇달아 대폭 삭감했다. 미국은 국제개발처(USAID) 구조조정과 함께 진행 중인 ODA 사업의 90%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2027년까지 원조 예산을 국내총소득(GNI)의 0.5%에서 0.3%로 줄인다고 밝혔는데, 이는 약 40%의 감축이며 줄어든 예산은 국방비를 증액하는 데 쓰인다고 한다. 독일, 네덜란드도 10% 규모의 감축안을 내놨으며, 일본 역시 엔화 가치 하락으로 원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예산 감소가 아니다. 지금까지 다자주의를 통해 쌓아온 국가 간 신뢰와 연대, 책임의 약속이 함께 흔들리고 있다는 데 있다. 그 충격은 국제보건 분야에서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기후변화와 분쟁의 확산으로 감염병 위협은 커지고 있지만, 이를 대응하는 국제 보건 재정은 오히려 줄고 있다. 공여국들의 재원 축소로 인해 보건 시스템 강화와 백신 보급 등 주요 프로그램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국제기구들조차 사업 축소를 검토하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도 드물게 ODA를 지속 확대하고 있는 국가다. 2024년

[우리도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국제 보건의 숨은 자랑거리 K-백신 이야기

국제기구에서 일한 지 10년이 넘으니, 한 국가의 외교는 그 나라의 문화를 많이 따라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겸손이 미덕이고, 침묵이 금이라고 배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잘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알리고 포지셔닝 하는 데 여전히 어색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자랑스러워할 것이 많은데도 깨닫지 못하거나 알아도 남들이 알아주기까지 기다리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오늘은 우리가 자랑스러워해 봄 직한 K-vaccine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또 K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우리는 잘 모르지만, 국제사회는 잘 알고 있는 이야기, 바로 콜레라 예방의 숨은 영웅 한국 백신의 이야기입니다. 콜레라는 사실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질병입니다.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에 접근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발생해 흔히 ‘후진국 병’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되는 급성 설사병입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몇 시간 내로 탈수로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특히 5세 미만 아동이 가장 큰 희생자입니다. 게다가 증상이 없는 감염자가 배출한 콜레라균이 환경으로 돌아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장실 같은 위생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 콜레라는 더욱 빠르게 확산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3년 약 54만 건의 콜레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에 따라 4000명이 넘게 사망했습니다. 주로 아프가니스탄, 콩고민주공화국(DRC), 소말리아 등 분쟁 취약국에서 발생했습니다. 콜레라 감염이 증가하는 이유에는 기후 변화와 국제적 분쟁, 대규모 난민 이동 등의 환경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후

아동학대.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는 어도비 AI 파이어플라이를 통해 제작된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데이터로 읽는 아동학대] 작년 아동학대 신고 4만8522건…86%는 부모가 가해자

11월 19일은 ‘아동 학대 예방의 날’이다. 아동학대는 성인이 18세 미만의 아동에게 가하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과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뜻한다. 아동학대 예방의 날은 2000년 비영리단체 ‘세계여성정상기금(WWSF)’이 처음 제정했으며, 대한민국은 2007년부터 이를 기리기 시작해 2011년 아동복지법 제23조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11월 19일부터 26일까지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으로 운영된다. ◇ 4만8522건 보건복지부가 올해 8월 발표한 ‘2023년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아동학대 신고는 4만8522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53%가 아동학대로 인정됐다. 신고 건수는 1년 사이 5%(2419건) 늘었지만, 학대 인정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자는 총 44명으로, 신체 학대로 14명,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으로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체 학대행위자 중 85.9%(2만2106건)는 부모였으며, 학대 장소도 82.9%가 가정에서 발생한다.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비중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과 비교하면 3.2%p. 2019년에 비해서는 10.3%p 늘었다. 학대 피해 아동 중 가정으로부터 분리한 사례는 2393건(9.3%)이다. ◇ 10억명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어린이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0억 명이 매년 신체적·성적·심리적 학대의 위험에 처해 있다. 특히 1억2000만 명의 여아가 20세 이전에 강제적인 성적 접촉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폭력에 노출된 아동들이 정신 건강 문제, 만성 질환, 학업 성취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올해 6월 유니세프는 전 세계 5세 미만 어린이 약 4억 명이 가정에서 학대를 받고 있으며, 이 중 3억3000만 명은

[우리도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모기의 역습

“상어가 나타났다!” 우리 앞바다에도 이제 매년 상어가 나타난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상어에게 물리면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인지 모든 이목이 쏠린다. 그러나 상어가 지난 100년간 전 세계에서 죽인 사람 수(약 1000명)보다 더 많은 생명을 매일 앗아가는 동물이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모기의 이야기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기는 전 세계적으로 생각보다 많은 질병을 옮긴다. 말라리아와 일본뇌염은 물론,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뎅기열과 황열병도 모기가 옮기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실제로 말라리아만으로도 매년 60만 명이 사망하며 그중 대부분이 5세 미만의 아동이다. 쉽게 말해, 한국 군인 전체 수보다 더 많은 아이가 매년 모기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는 셈이다. 이 비극의 대부분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한다. 모기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한 것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도 말라리아로 추정되는 모기 전파 질병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으며, 유럽의 아프리카 식민지 확장 시절에도 많은 사람이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와 황열병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모기와의 싸움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기후 변화와 백신이 있다. ◇ 기후변화와 모기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지구는 모기들이 질병을 퍼뜨리기에 더 좋은 환경이 되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말라리아를 퍼뜨리는 모기들이 매년 평균 6.5미터씩 더 높은 고도로 이동하며, 적도에서 4.7킬로미터씩 확장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말라리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지역들도 위험에 처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역대급 폭염에 화석연료를 보다 적극적으로 감축할 것을 전 세계에 요구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는 어도비 AI 파이어플라이를 통해 제작된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UN 사무총장, 역대급 폭염에 “화석연료 감축 속도 더 빨라져야”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최근 지구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화석연료의 가속화된 감축과 노동자·취약계층 보호를 호소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번 촉구는 사무총장 직속 기후행동팀이 10개의 유엔 전문 기관(FAO, ILO, OCHA, UNDRR, UNEP, UNESCO, UN-Habitat, UNICEF, WHO, WMO)의 자료와 자문을 받아 만든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10개 전문 기구의 최초 공동 작업물이다. 지구온난화와 엘리뇨로 인해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던 2023년의 무더위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5년 안에 2023년을 넘는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22일은 역사상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는 인명피해뿐 아니라 경제적 피해까지 일으킨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약 48만 9천 명의 사람들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ILO는 매년 폭염으로 2285만 건의 부상과 1만8970건의 사망사고가 일어난다고 보고했다. 무더위로 인한 노동력 손실의 경제 규모는 2022년 기준 8630억 달러(한화 약 1195조 원)에 이른다. 보고서는 기후위기가 불공평하며 야외노동자와 아동·노인·장애인·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에 더욱 큰 타격을 입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약계층 보호 ▲노동자 보호 ▲데이터와 과학을 통한 회복력 경제와 사회의 강화 ▲지구 온도 상승 1.5도 이내로 제한을 주문했다. 특히 보고서는 세계 각국이 반드시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그 과정에서 해마다, 10년마다 글로벌 이정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화석연료의 생산과 소비를 30% 이상 줄이려 노력하는 것과 더불어 COP28에서 만든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COP28에서 한

코로나19로 보호자 잃은 아동 전 세계 1050만명 추정

코로나19로 인해 보호자를 잃은 어린이가 전 세계 1050만명에 달한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연구진은 6일(현지 시각) ‘미국의사협회저널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최신호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연구에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이공계 명문대학으로 알려진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아프리카 수리과학연구소 등도 참여했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050만명의 어린이가 부모·조부모·동거친족 중 한 명 이상을 잃었고, 750만명이 고아가 됐다. 연구진은 보호자를 잃은 아동의 수를 파악하기 위해 WHO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초과사망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초과사망이란 통상 발생하는 사망자 수보다 질병 대유행 등 특이한 원인으로 그 수가 급증했을 때의 사망을 뜻한다. WHO에 따르면, 2020~2021년 기준 초과사망자는 1490만명이다. 연구진은 “WHO 초과사망자 숫자를 기반으로 도출한 값은 가장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라고 밝혔다. 여전히 여러 국가에서 믿을 만한 초과 사망률 자료를 수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보호자를 잃은 아동이 늘어나는 속도도 빨랐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14개월(2020년 3월~2021년 4월)간 부모 또는 보호자의 죽음을 경험한 아동은 약 113만4000명이라고 밝혔다. 이후 기간을 6개월 늘려 재조사했을 때는 520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수잔 힐리스 박사는 “부모 또는 보호자를 잃은 아이들에게 적절한 지원이 제공되지 않으면 아이들은 평생 역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아프리카 수리과학연구소 소속의 조엘-파스칼 은트왈리 은콘지 박사는 “아프리카에서 250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보호자 없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아동을 대상으로 폭력 및 성적 착취의 위험이 증가하는 이때, 국제 사회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지역 건물이 러시아군의 공격에 무너진 모습. /AFP 연합뉴스
WHO 유럽 회원국, 러시아 제재 결의… 찬성 43, 반대 3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회원국이 우크라이나 병원을 폭격하는 등 비인도주의적 공격을 단행한 러시아에 대해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1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WHO 유럽 특별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정치적 제재 방안을 담은 결의안이 찬성 43표, 반대 3표, 기권 2표로 채택됐다.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대부분 국가가 찬성했으나 러시아와 벨라루스, 타지키스탄이 3국은 반대표를 던졌다. 결의안에는 러시아 군사행동으로 인한 대량 인명피해와 전염병 확산, 만성질환 환자 문제 등 우크라이나의 보건 비상사태가 언급됐다. 결의안 채택에 따라 러시아 소재 WHO 지역사무소 폐쇄, 러시아 내 회의 개최 중지 등 제재가 진행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찬성한 회원국은 모스크바를 고립시키는 것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의안 채택 이후 안드레이 플루트니츠키 러시아 특사는 WHO 고위 관계자 회의에서 “이번 조치는 세계 보건의료 시스템에 큰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외교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요 회의에서 러시아 투표권을 빼앗는 등의 조치를 했어야 하지만, (회원국들이) 법적 절차 때문에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은 거의 없다. 러시아 침공으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우크라이나인 만성질환자는 최소 3000명에 달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개전 이후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이 200건 발생했다”며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은 인도주의 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정일선 굿네이버스 탄자니아 대표
[사회혁신발언대] ‘우리의 지구, 우리의 건강’은 지켜질 수 있을까

아프리카 최대의 담수호인 빅토리아 호수는 ‘신이 내린 선물’로 불렸다.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꼽힐 정도로 생물 다양성을 자랑했고, 지역 주민에게는 생계를 유지하는 삶의 터전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호수는 재앙으로 변해갔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주요 원인이었다. 최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조사 결과, 고유종의 76%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획량이 많이 감소하면서 호수에 의존해 생활하던 주민들의 삶도 더욱 고단해졌다. 기후변화로 빅토리아 호수는 기생충 번식에 좋은 환경이 됐다. 오염된 식수는 설사, 구토 등의 수인성 질병을 유발했다. 보건의료, 식수위생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했다. 특히 토양매개성 기생충, 주혈흡충, 사상충증 등의 소외열대질환(Neglected Tropical Diseases, NTDs) 감염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장애나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탄자니아에 속한 빅토리아호수 남부의 코메(Kome) 섬도 소외열대질환으로 고통받는 곳 중 하나다. 굿네이버스는 2009년부터 코메 섬의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의 의료 지원을 위한 소외열대질환 관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에는 보다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위해 소외열대질환 클리닉을 개소했다. 지난 2020년부터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민관협력사업의 하나로, 한국건강관리협회와 3년간 20억원 규모의 ‘탄자니아 코메 섬 보건환경 개선을 통한 초등학생 건강증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코메 섬 내 초등학교 12곳의 아동을 대상으로 영양실조와 빈혈 유병률을 낮추기 위한 급식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구충약, 복합 미량 영양소를 지원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기생충 감염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건인식개선 교육도 병행했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우물과 화장실을 신축 또는 개보수해 안전한 식수위생시설 인프라 구축에도 힘썼다.

지난해 11월 대기오염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인도 뉴델리의 자무나강 둔치에서 주민들이 크리켓 경기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WHO “세계 인구 99% 오염된 공기 마신다”

전 세계 인구 99%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초과한 오염된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 시각) WHO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보건기구 대기질 데이터베이스 2022’ 보고서를 발표했다. WHO는 2011년부터 전 세계 도시의 대기질을 측정하고 2~3년 주기로 관련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전 세계 117개국 6743개 도시에서 측정한 대기질 분석 결과가 담겼다. WHO는 세계 인구의 99%가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등으로 오염된 공기로 숨 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조사인 2018년 92% 대비 7%p 상승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는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에 더해 이산화질소로 인한 오염 정도를 처음으로 측정했다. 이산화질소는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로 배출되며, 도심 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이다. WHO는 이산화질소에 노출되면 천식 같은 호흡기질환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고 설명했다. 현재 WHO의 대기질 가이드라인은 미세먼지의 경우 연간 평균 15㎍/㎥, 초미세먼지 연간 평균 5㎍/㎥ 이산화질소 연간 평균 10㎍/㎥를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기질은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일수록 더 나빴다. 고소득 국가에서 WHO의 초미세먼지·미세먼지 가이드라인 권고 수준을 준수한 도시의 비율은 17%인 반면 중·저소득 국가에서 권고 수준을 준수한 곳은 1%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시아, 지중해 동부, 아프리카, 서태평양 지역 도시에서 권고 수준을 준수한 비율은 3%보다 낮았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9월 ‘대기 질과 기후 회보’를 발표해 2019년 전 세계에서 지역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기 사망한 사람이 45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90년 230만 명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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