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매일 사라지는 10억 끼, 버려질 음식은 어떻게 다시 ‘상품’이 되었나

유통 구조가 만든 ‘음식물 쓰레기’의 현실 남은 재고를 묶어 다시 유통한 덴마크 사회적 기업 Too Good To Go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매일 거대한 규모로 사라지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2024 음식물 쓰레기 지수 보고서(Food Waste Index Report 2024)’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폐기된 식품은 10억5000만 톤을 넘는다. 하루 기준으로 환산하면 10억 끼 이상의 식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역시 ‘Global Food Losses and Food Waste’ 보고서를 통해, 생산된 식량의 약 3분의 1이 소비 단계에 도달하기도 전에 손실되거나 버려진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가운데 상당수가 여전히 ‘섭취 가능한 상태’라는 사실이다. ‘오늘 팔리지 않았다’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했다’는 이유만으로 음식은 전 세계 곳곳에서 매일같이 폐기물로 분류된다. ◇ 한국은 세계 평균보다 20% 더 버린다 UNEP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가 연간 약 492만 톤, 1인당 95㎏에 달한다고 밝혔다. 세계 평균(79㎏)보다 약 20% 높은 수준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처리 비용도 크다. 악취와 침출수 문제가 동반돼 소각과 매립 과정에서 추가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폐기물 처리 구조도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인천 해안에 조성된 수도권 제3매립지는 2027년 포화가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2026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전면 금지하기로 하면서, 음식물 쓰레기 문제 역시 단순한 처리 기술이 아니라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사실 남은 음식은 특정 매장의 관리 실패로만 발생하지 않는다.

누비랩은 지난 1월 미국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 참석했다. /누비랩
‘AI 스캐너’로 식사량 분석… 음식 폐기물 연간 30% 줄였다

[인터뷰] 김대훈 누비랩 대표 AI 음식 데이터 600만개 보유스캐너로 소비량 측정해 수요예측불필요한 음식 생산 줄여 탄소저감 “손도 안 댄 멀쩡한 음식이 통째로 버려지는 걸 본 적 있습니까? 구내식당에서 마감 때마다 벌어지는 일이에요. 그동안 급식 업계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잘 처리하는 법에 집중해왔어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매일 들쭉날쭉한 식사 인원 수에 맞게끔 음식을 만들 순 없을까? 인공지능(AI) 기술로 데이터를 분석하면 정확한 패턴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푸드테크 스타트업 ‘누비랩’의 김대훈 대표는 “음식 폐기물을 줄이려면 생산 단계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비랩은 ‘AI 푸드 스캐너’로 식사 제공 전후의 음식량을 측정해 폐기물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음식 제공업체에는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고객 수요 데이터를 제공하고, 개별 대상자에게는 음식 섭취량 분석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창업 6년차인 올해는 세계경제포럼(WEF)의 ‘테크 파이오니어(Technology Pioneer Cohort)’에 선발됐다. WEF는 산업 분야별 유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100곳을 매년 선정해 발표한다. 한국 스타트업은 누비랩을 포함해 시각장애인 보조기기 개발사 닷(dot), 블록체인 보안기업 S2W 등 세 곳이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누비랩 본사에서 만난 김대훈 대표는 “푸드테크 시장의 과제 중 하나는 음식물 쓰레기 감축”이라며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가장 앞단인 재료 준비부터 마지막인 음식물 폐기까지 전 영역을 관리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음식 폐기물 데이터를 어떻게 측정하나. “급식 시설의 퇴식구에 AI 기술을 탑재한 스캐너를 설치해 음식물 종류와 양을 분석한다. 데이터가 쌓이면 음식 폐기물 정보와

김근호 리코 대표는 "폐기물 시장에서 순환경제를 만드는 '리소스 커넥터(Resource Connector)'가 되고 싶어 리코를 설립했다"면서 "디지털 전환(DT)를 통해 폐기물 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음식물쓰레기, 아는 만큼 줄인다”… 수거부터 재활용까지 데이터로 관리

[인터뷰] 김근호 리코 대표 국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평균 1만3221t에 이른다. 외식산업, 소매업, 개별 가정 등에서 음식물 폐기물은 필연적으로 발생하지만, 처리가 까다로워 ‘골칫덩어리’로 불린다. 발생 규모도 상당하지만, 폐플라스틱·폐지 등과는 달리 악취 등의 문제로 수거와 운반도 까다롭다. 스타트업 ‘리코(Reco)’는 기피산업으로 분류되는 음식물 폐기물 시장에 지난 2018년 뛰어들었다. 기업 대상으로 업장에서 나온 폐기물의 양과 처리비용, 처리과정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폐기물 관리 서비스 ‘업박스(UpBox)’를 제공한다. 그간 음식물 폐기물 분야는 환경부 차원에서 집계한 총량만 있을 뿐 개별 사업장의 데이터는 없었다. 그렇다보니 폐기물 업체가 기업에 처리비용을 청구할 때 실제 배출량보다 더 많은 비용을 책정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리코는 업박스 서비스를 통해 기업에 음식물 폐기물 배출량, 처리비용, 배출된 폐기물의 재활용률, 저감된 탄소배출량 등을 제공한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서울오피스에서 만난 김근호(40) 리코 대표는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들은 배출량과 비례한 처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1년새 음식물 폐기물 배출량을 평균 15%가량 줄였다”고 말했다. -리코의 핵심 서비스 ‘업박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쉽게 말해 폐기물 밸류체인 전체를 관리하는 통합 서비스 플랫폼이다. 기업이 폐기물을 배출하면 이를 수거해 운반하고 처리하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보통의 폐기물 업체들은 수거·운반이나 처리를 담당한다. 업박스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폐기물 배출량, 환경영향성 등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폐기물 관리에 데이터를 도입한 것이다. 또 각 사업장에 맞는 폐기물 처리 공정을 제안하기도 한다. 폐기물 처리비용을 줄이고 싶은 업장에는 가장 저렴한 업체를 연결하고, 재활용률을

서울 도봉구의 폐기물 처리 시설에서 수거 차량이 음식물 쓰레기를 쏟고 있다. /조선DB
[폐기물, 금맥이 되다] 美·獨 ‘음식물쓰레기도 자원’ 과감한 투자

음식물쓰레기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10%를 차지한다. 매립이나 소각하는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음식물쓰레기 지표 보고서 2021’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음식생산량의 약 17%가 그대로 버려지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고 토양 오염도 심화하고 있다.<관련기사 유엔환경계획 “연간 10억t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 온실가스 배출 주범”> 세계 각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식물쓰레기를 매립·소각하는 대신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배출원에서 새로운 자원으로 탈바꿈시키는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BCC리서치는 음식물쓰레기 산업 규모가 지난 2020년 377억7000만 달러(약 46조원)에서 2028년 699억1000만 달러(약 8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2005년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 제도를 도입하면서 전 세계에서도 음식물쓰레기 처리 선진국으로 꼽히고 있다. 당시 정부는 전국에 260개의 사료·퇴비 생산 구축해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체계를 구축했다. 환경부의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하루 평균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은 1만3773t으로 이 중 96.2%가 재활용됐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와 달리 실제 자원으로 사용되는 양은 많지 않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사료·퇴비의 양은 26만3669t에 그쳤다. 환경부 관계자는 “재활용 시설로 들어가는 쓰레기의 양을 기준으로 재활용률 집계를 하고 있다”며 “국내 음식물에는 수분이 많아 재활용 과정에서 80%가량이 폐수로 처리돼 실제 재활용된 퇴비나 사료의 양은 많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음식물쓰레기가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재활용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판매량마저도 저조하다는 점이다. 폐기물로 만들었다는 거부감이 강한데다 안정성을 증명할 수 있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캠퍼스 내에선 음식물 쓰레기 어디에 버리나요?

대학 내 음식물 쓰레기 문제 심각… 폐기물 업체가 수거 불가 통보까지주요 大 30곳 중 20곳,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없어… 있더라도 무용지물 지난달 14일 단국대학교 재학생들은 학과 단체 채팅방에서 ‘교내 음식물 섭취 불가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전달받았다. 교내에서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폐기물이 뒤섞여 배출되면서 학교와 계약한 폐기물 업체가 ‘수거 불가’ 통보를 해왔다는 게 이유였다. 대학 본부의 공지를 접한 학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재학생 이모(22)씨는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학교 밖 식당에 가는 게 불안해 거의 매일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는 건 현실적이지도 않고 잘 지켜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학교가 방법을 찾지 않고 무조건 막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 내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단국대뿐 아니라 전국 대학교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학교를 찾는 학생 수는 예전보다 줄었지만, 포장·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대신하는 학생이 급증하면서 대학 내 음식물 쓰레기 양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1998년 시행된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제’에 따르면, 학교도 가정·기업과 마찬가지로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 폐기물과 따로 분리해서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유독 대학은 교내 음식물 쓰레기 관리에 소극적이었다. 더나은미래는 지난달 26~28일 국내 주요 대학 30곳의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설치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는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의 세계 대학 순위에 오른 국내 대학 중 상위 3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학내 식당을 제외하고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을 별도로 마련한 곳은 10곳(약 33%)에 불과했다. 수거함이 설치돼

“유통기한 지났다고 버리지 마세요”… 소비기한 표기 식품 국내 첫 출시

식품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병기한 제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나왔다. 23일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이하 아이쿱생협)는 “유통기한보다 기간이 더 긴 소비기한도 함께 표시한 가공식품 4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소비기한은 제품의 보관 방법을 준수했을 때 식품을 먹어도 안전한 기한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유통기한은 식품 변질 시점에서 60~70% 정도 앞선 시한으로 정하지만, 소비기한은 80~90% 앞선 수준으로 설정한다. 아이쿱생협 냉동만두 제품의 소비기한은 유통기한보다 25일 더 길다. 2023년부터는 식품 포장지에 소비기한 표기가 의무화된다. 지난달 23일 식품에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다. 법제처는 개정 이유로 “유통기한은 식품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에 불과하고 기한이 경과한 일정기간에도 섭취가 가능하지만 소비자들은 유통기한을 폐기 시점으로 인식하는 혼란이 있었다”면서 “지난 1985년 유통기한 표시제를 도입한 이후 식품 제조기술의 발달, 냉장유통 체계 등 환경이 개선되면서 식품의 안전을 담보하면서 식품 폐기물 감소가 가능하도록 대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쿱생협은 법률 시행까지 1년 반 가량 남았지만 식품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제품에 적용했다는 입장이다. 아이쿱생협 관계자는 “개정 법률 시행 전이라 아직 유통기한을 표기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기한을 병기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소비기한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역시 유통기한을 식품의 폐기 시점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식품 섭취 가능 기한인 소비기한 표시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식품안전정보원은 국내에 소비기한 표시제가 전면 시행되면 가정과

WWF “매년 25억t 음식물 낭비로 기후 악영향”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5억t의 식량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 시각) 세계자연기금(WWF)은 ‘농장에서 손실 및 폐기된 식량의 국제적 영향(The Global impact of food loss and waste on farm)’ 연구 보고서를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농장에서 손실된 식량은 약 12억t에 달하고, 소매 업체와 소비자가 낭비하는 음식물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가 약 25억t까지 늘어난다. 이는 새로 재배된 모든 식량의 40%에 달하는 양으로 지난 2011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예상했던 손실량 33%보다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는 농장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불안정한 식량 시장과 공급과잉 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손실 비율로 따지면, ‘해산물’(44%)이 가장 높았고, ‘과일·야채’(26%)와 ‘뿌리작물’(15%)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대규모의 식량이 손실되면서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10%를 차지한다. 이는 미국과 유럽에서 운행되는 자동차가 생산하는 연간 배출량의 두 배에 가까운 양이다. 이러한 영향에도 파리기후협정에 서명한 192개 국가 중 탄소 감축 계획에 식량 손실 및 폐기물 처리 조치를 포함한 곳은 11개국에 불과했다. WWF는 각국 정부가 음식물 쓰레기 감소 목표를 설정하고 식품 산업 및 공급망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트 피어슨 WWF 식품 손실 및 폐기물 담당 수석 이사는 “식량 손실과 음식물쓰레기는 우리에게 닥친 거대한 문제”라며 “전 세계는 자연과 기후에 영향을 주는 식량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음식물쓰레기 처리하는 곤충, 바이오디젤 원료로

곤충으로 바이오디젤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25일 한국석유관리원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나 사료용으로 주로 활용되는 곤충 ‘동애등에’에서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바이오디젤은 식물성 기름 혹은 동물성 지방을 활용해 만드는 친환경 연료다.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그린테코, 동국대학교, 세종대학교 등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환경분야 학술지인 환경공학연구(Environmental Engineering Research)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동애등에는 음식물쓰레기를 먹이로 하는 사육 곤충의 한 종류다. 사육 과정에서 생기는 분변은 비료로 쓰이고, 유충은 반려동물 사료로 활용된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연간 550만t에 달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데만 약 8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도 885만t 발생한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도 처리하면서 친환경 연료도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에서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때 국산 원료는 30%에 불과했다. 나머지 70%는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한 팜유를 주로 사용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동애등에를 활용하는 기술 개발로 바이오디젤 원료의 국산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동애등에는 지방 함량이 높아 바이오디젤로 활용하기 적합하고, 14일가량이면 연료 생산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다”면서 “원료 수급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도입… 불필요한 음식물쓰레기 줄인다

정부가 식품 폐기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바꾸는 방안을 제도화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0일 ‘2021 P4G 서울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식품·의약품 분야에서 주요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식약처는 식품에 표시된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바꾸도록 식품표시광고법 등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소비기한은 규정된 보관 조건에서 소비하면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한을 뜻한다. 현재 정부는 식품에 유통·판매가 허용되는 유통기한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는데, 소비기한은 보통 유통기한보다 기간이 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유통기한 탓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2019년 기준 국내에서 1만4314t에 이른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는 2018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6%가 음식물 쓰레기로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내 대부분의 국가에서 소비기한 표시제를 도입했다. 2018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식품기한 지표에서 유통기한을 삭제했다. 식약처는 “유통기한이 지나도 일정 기간 섭취가 가능하지만, 소비자는 이를 폐기 시점으로 인식해 소비할 수 있는 식품을 폐기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한다”며 “소비기한 표시제를 도입하면 식품 폐기량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 보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식약처는 이 밖에도 대체 단백질식품 안전관리 기반 마련 식품, 화장품 용기 재활용성 확대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한 온라인 전자문서 활용 확대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유엔환경계획 “연간 10억t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 온실가스 배출 주범”

전 세계에서 연간 약 10억t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 4일(현지 시각) ‘음식물쓰레기 지표 보고서 2021(Food Waste Index)’를 통해 “지난 2019년 배출된 음식물쓰레기 양이 약 9억3100만t에 달한다”면서 “전 세계 음식 생산량의 약 17%가 그대로 버려지는 셈”이라고 밝혔다. UNEP 조사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배출 비율은 일반 가정이 6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 외 외식산업이 26%, 소매업이 13%를 차지했다. UNEP는 “이번 조사를 통해 모든 나라에서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음식물쓰레기 문제는 일부 부유한 나라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 결과 국가별 경제력과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간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고소득 국가 내 한 사람이 가정에서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 평균량은 76kg인데 반해 중간 소득 국가 중 상대적 저소득 국가 평균량은 91kg였다.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를 가장 많이 버리는 나라는 매년 189kg를 배출하는 나이지리아다. 가장 많은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는 지역은 서아시아로, 연간 평균 배출량은 110kg다. 한국은 전 세계 평균치인 74kg보다 높은 81kg로 드러났다. UNEP는 “이번 보고서는 2030년까지 음식물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2번 항목을 달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SDGs 12번 목표는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항목으로 이 가운데 3번 항목에 음식물쓰레기를 줄인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잉거 앤더슨 UNEP 사무총장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량과 과도한 농작물 재배로 인한 토양 오염도 줄어든다”면서 “전 세계 정부와 기업, 시민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그 많던 음식은 어디로 갔을까

전 세계 인구 9명 중 1명, 제때 끼니를 떼우지 못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의 수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요즘에도 영양실조는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경제학자 맬서스의 말처럼 식량에 비해 인구가 너무 많아서 일까요? 하지만 식량농업기구(FAO)는 이와는 전혀 다른 답을 내 놓았습니다. ‘음식이 버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음식이 버려지고 있기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일까요? 매년 생산되는 식량 40억 톤, 그 중에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양은 무려 13억 톤에 달합니다. 이는 3.2km의 너비에 2,400m 높이의 산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양입니다. 높다고 하는 백두산이 해발 2,744m라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되실 겁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과일과 채소의 45%, 해산물의 35%, 곡물의 30%, 유제품의 20%, 고기의 20%가 쓰레기통으로 들어갑니다. 많게는 생산량의 절반에 가깝게, 적게는 1/5의 음식이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음식이 어디서 어떻게 버려지는지 알아볼까요? 위 그림은 지역 별로 매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양을 인구수로 나눈 수치입니다. 적게는 125kg에서 많게는 295kg까지, 엄청난 양의 음식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살펴 보면,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벌어지는 일이지만 생활 수준에 따라 버려지는 단계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풍요롭지 않은 나라에서 식량의 절대치는 생산과 운송 과정에서 버려집니다. 보관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소비자의 손에 닫기도 전에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