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5억t의 식량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 시각) 세계자연기금(WWF)은 ‘농장에서 손실 및 폐기된 식량의 국제적 영향(The Global impact of food loss and waste on farm)’ 연구 보고서를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농장에서 손실된 식량은 약 12억t에 달하고, 소매 업체와 소비자가 낭비하는 음식물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가 약 25억t까지 늘어난다. 이는 새로 재배된 모든 식량의 40%에 달하는 양으로 지난 2011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예상했던 손실량 33%보다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는 농장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불안정한 식량 시장과 공급과잉 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손실 비율로 따지면, ‘해산물’(44%)이 가장 높았고, ‘과일·야채’(26%)와 ‘뿌리작물’(15%)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대규모의 식량이 손실되면서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10%를 차지한다. 이는 미국과 유럽에서 운행되는 자동차가 생산하는 연간 배출량의 두 배에 가까운 양이다. 이러한 영향에도 파리기후협정에 서명한 192개 국가 중 탄소 감축 계획에 식량 손실 및 폐기물 처리 조치를 포함한 곳은 11개국에 불과했다.
WWF는 각국 정부가 음식물 쓰레기 감소 목표를 설정하고 식품 산업 및 공급망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트 피어슨 WWF 식품 손실 및 폐기물 담당 수석 이사는 “식량 손실과 음식물쓰레기는 우리에게 닥친 거대한 문제”라며 “전 세계는 자연과 기후에 영향을 주는 식량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