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화)

유엔환경계획 “연간 10억t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 온실가스 배출 주범”

유엔환경계획(UNEP)이 전세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측정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UNEP 제공

전 세계에서 연간 약 10억t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 4일(현지 시각) ‘음식물쓰레기 지표 보고서 2021(Food Waste Index)’를 통해 “지난 2019년 배출된 음식물쓰레기 양이 약 9억3100만t에 달한다”면서 “전 세계 음식 생산량의 약 17%가 그대로 버려지는 셈”이라고 밝혔다. UNEP 조사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배출 비율은 일반 가정이 6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 외 외식산업이 26%, 소매업이 13%를 차지했다.

UNEP는 “이번 조사를 통해 모든 나라에서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음식물쓰레기 문제는 일부 부유한 나라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 결과 국가별 경제력과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간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고소득 국가 내 한 사람이 가정에서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 평균량은 76kg인데 반해 중간 소득 국가 중 상대적 저소득 국가 평균량은 91kg였다.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를 가장 많이 버리는 나라는 매년 189kg를 배출하는 나이지리아다. 가장 많은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는 지역은 서아시아로, 연간 평균 배출량은 110kg다. 한국은 전 세계 평균치인 74kg보다 높은 81kg로 드러났다.

UNEP는 “이번 보고서는 2030년까지 음식물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2번 항목을 달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SDGs 12번 목표는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항목으로 이 가운데 3번 항목에 음식물쓰레기를 줄인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잉거 앤더슨 UNEP 사무총장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량과 과도한 농작물 재배로 인한 토양 오염도 줄어든다”면서 “전 세계 정부와 기업, 시민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바란다”고 했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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