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모여 바다 이루듯 시스코 ‘100만개의 그린 행동’

2008년 10월 시스코(Cisco)는 ‘한 번에 하나씩’이라는 단순한 구호 아래 ‘100만개의 그린 행동(One Million Acts of Green, OMAOG)’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시스코는 지구에 닥친 환경 위기가 얼마나 절박한 문제인지, 또 우리가 얼마나 반성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계몽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대신 지구의 온도를 낮춰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동감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쉽게 실천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고민의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한 번에 하나씩’이라고 하는 간결한 메시지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편의적인 디자인의 캠페인 웹사이트가 탄생했다. ‘한 번에 하나씩’이라는 슬로건은 시민들의 작은 행동이 모이면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는 단순한 사실을 환기시켰다. 회원가입부터 실천서약 등록, 체험담 공유까지 조금이라도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환경 문제 중 특정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네티즌이라면 인기 태그 중 하나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해당 주제에 대한 블로거들의 고민이나 에피소드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 같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캠페인의 반향은 의외로 컸다. 캐나다에선 국영방송 CBC가 캠페인을 공동 진행하면서 6개월간 160만 개에 이르는 녹색 행동이 약속되었다. 시스코 코리아는 “이를 통해 총 484만파운드(2억톤 가량)의 탄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캠페인의 성공에는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SNS(Social Network Service)도 한몫했다. 시민들은 트위터나 블로그를 통해 자신만의 탄소 절약 노하우를 공개했고 이는 급속도로 확산되어 또 다른 그린 행동 서약으로 이어졌다. 단순히 저탄소 행동에 대한 실천 서약뿐만 아니라 관련한 정책적인 제안도

에너지 절약, 축구만큼만 하자!

남아공 월드컵 개막이 코앞이다. 열광적인 응원전이 펼쳐지는 거리는 붉은 물결 가득한 흥겨운 놀이터로 변할 것이다. 엄청난 에너지가 모이고, 또 발산될 것이다. 에너지 문제에 관심 많은 필자에게는 축구와 월드컵이 남다르게 해석된다. 축구 기량으로 보자면 B조에 속한 4개국 중 한국은 FIFA 순위가 49위로 가장 낮다. 아르헨티나는 9위, 그리스는 11위, 나이지리아는 22위라고 한다. 하지만 국가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순위로 치면 대한민국이 세계 9위(488.7백만t(tCO2))로 B조 중 가장 선두다(2007년 기준, 세계에너지기구 통계). 아르헨티나는 29위(162.6백만t), 그리스는 36위(97.8백만 t), 나이지리아는 53위(51.4백만t)다.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순위도 한국이 선두다.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세계 평균(4.38t)보다 2배 이상 많은 10.09t으로 나이지리아(0.35t)보다 30배 가까이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은 에너지를 펑펑 쓰고 있는데, 정작 세계 8위의 산유국 나이지리아 인구의 60%는 전기를 쓰지 못하고 있다. 알다시피 이산화탄소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대표주자이며, 주로 화석연료로 만들어낸 전기 등 에너지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배출된다. 경제 발전을 위해, 먹고살기 위해, 불가피하게 에너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겠지만, 낭비되는 에너지도 많다. 뜀박질을 생각해보자. 시원한 바람 맞으며 야외에서 달리면 될 일인데, 건강을 위한 달리기도 러닝머신 위에서만 한다. 러닝머신 10대가 한 달 동안 소모하는 전력은 헤어드라이어 한 대를 쉬지 않고 1년 이상 켜놓았을 때와 맞먹는다. 노래방 기계가 없으면 노래를 못하고, 게임은 컴퓨터로 즐기며, 잠시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에너지를 쓰지 않고는 놀지도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러브마크의 전략, CSR 강좌’ 7월 2일 코엑스서 개최

이달 초 한국을 찾은 다이애나 로버트슨 와튼 스쿨 교수는 “지난 30년간 많은 실증적 연구들이 CSR을 잘하는 기업이 성과도 좋다는 것을 입증해냈다”고 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에 있어 이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비용’이 아니라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한 ‘투자’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CSR은 소비자와 소통하며 사랑받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필요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은 그 기업이 얼마나 오래 생존할 수 있는지와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이에 조선일보 공익 섹션 ‘더 나은 미래’팀과 조선미디어의 싱크탱크그룹인 CS컨설팅&미디어는 CSR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러브 마크의 전략, CSR’이라는 주제로 강좌를 마련했습니다. 세부 주제는 ▲CSR, 실패로부터 배운다 ▲세대 교감, TGIF로 통하고 있는가 ▲러브마크를 찍는 CSR 브랜딩 ▲감동으로 전하는 CSR 스토리텔링과 효과 측정 등입니다. 그동안 묵묵히 사회 공헌을 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일해 온 기업들이 자신들이 한 일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제는 더 많은 격려와 지지 속에 힘을 얻었으면 합니다. 사회 공헌의 성공 사례로 외국 기업의 예를 드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발붙이고 있는 한국 기업과 외국계 기업들이 더 좋은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람들과 소통함으로써 자랑할 만한 성공 사례로 기록되길 바랍니다.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기업과 그 기업을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날 때 우리가 꿈꾸는 더 나은 미래가 만들어집니다. 정부 관계 부처와 기업 사회 공헌 담당자, CSR 홍보 담당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호응

[NGO 소식] 활동 소식 전해 드립니다 외

활동 소식 전해 드립니다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 나은 미래’가 우리 사회 곳곳을 따뜻하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NGO들의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조선일보는 지난 2004년부터 기업과 NGO, 정부가 동참하는 우리이웃네트워크를 만들어 ‘함께 잘 사는 사회’에 대한 고민을 실천해 왔습니다. 조선일보는 2010년 공익섹션 ‘더 나은 미래’의 발간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사회 변화를 위해 애쓰는 NGO들의 활동을 응원하고자 합니다. 좋은 뜻과 의미가 담긴 행사 혹은 캠페인에 대한 소식을 지면을 통해 전해 드립니다. 나눔, 봉사, 환경 보호, 문화 나눔 등 공익과 연계된 각 단체의 활동 소식을 ‘더 나은 미래’팀(cs@csmedia.co.kr)으로 보내주시면 정성껏 지면에 담겠습니다. 편집자 주 아름다운가게 ‘제1회 어린이 음악축제’ 아름다운가게는 오는 22일 100호점인 개봉점의 개점 1주년을 맞이해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제1회 어린이 음악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축제에는 구로구 지역 초·중등학교의 합창단과 연주팀이 참가해 연주 실력을 뽐낸다. 공연은 무료지만 관객은 현장에서 기부를 통해 구로 지역 소외계층 어린이를 도울 수 있다. 100호점인 개봉점은 지난해 5월 정명훈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재능기부로 마련된 음악회 수익금으로 세워졌다. 입양가족 사진·UCC 공모전 시상식 홀트아동복지회는 18일 오후 2시 홀트아동복지회 강당에서 ‘2010 입양가족 사진·UCC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한다. 전국 입양가족을 대상으로 3월 15일부터 4월 22일까지 열린 공모전에는 사진 95점과 영상 30여점이 출품됐다. 이 중에 사진 10점과 UCC 8점을 이날 수상작으로 선발했다. 사진 분야 대상을 받은 하성은씨는 7명을 입양해 보살피고 있고, UCC 분야 입상자인 김진미씨는 장애를 가진 아이를 입양해

공익 위한 전문지식 기부 ‘프로보노’ 운동 뜬다

최근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로보노’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프로보노는 라틴어 ‘프로보노 퍼블리코(Pro Bono Publico)’의 줄인 말로써 ‘공익을 위해서’라는 뜻이다. 오늘날 프로보노는 법무·의료·교육·경영·노무·세무·전문기술·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문지식과 기술을 이용하여 벌이는 봉사활동을 통칭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올해에는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10개 사회적 기업 장기 멘토링), 중소기업진흥원(사회적 기업 조직진단), 수출입은행(수출 관련 사회적 기업 지원), 한국공인노무사회(인사 노무 상담),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원가 계산 및 수익성 분석),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대학원(디자인 지원) 등 새로운 회사와 기관들이 이 운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사회적기업지원센터 정선희 이사는 “기업처럼 큰 단체만 참여한 것이 아니라, 은퇴한 경영가·의사·건축가 등 다양한 개인 프로보노들도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차원에서의 프로보노 운동이 일어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생겨나고 있다. 경영컨설팅 프로보노로 활동 중인 정상곤 전 베네세코리아 회장은 “프로보노들이 자신이 속한 조직 내에서 격려받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화의 정착과, 사회적 기업이 필요한 프로보노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체계적인 매칭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지화, 이것만은 주의하라… 일회성 행사에 급급하면 불신·반감만 키울 수도

현지화 전략은 장기적 안목으로… 현지에 필요한 맞춤 전략 짜야… 지역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신뢰와 지지를 쌓는 게 중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09년 말 기준, 해외에 진출한 대한민국 기업 수를 9929개로 집계한다. 그중 중국·홍콩·대만 지역에 진출한 회사만도 4000개가 넘는다. 이렇게 많은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현지화’ 전략이다. 특히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현지화 전략이 성공할 경우, 그 기업은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한다. 해외 기업, 해외 자본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원봉사 등을 통해 현지 직원들과의 벽을 허물고, 현지 사회 이슈들에 기여함으로써 정부를 비롯한 지역사회와 좋은 관계를 쌓을 수 있다. 하지만 현지 사회에 좋은 일을 한다고 해서 무작정 실행하면 오히려 부작용만 생길 수 있다. 현지화 전략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계획할 때, 다음의 세 가지를 핵심 원칙으로 가져간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는 것이다. 현지화 전략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계획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단기적인 이벤트 몇 가지로 빨리 효과를 보려는 성급함이다. 이런 일회성 행사로 현지화 전략에 접근할 경우, 오히려 사회공헌 활동의 진정성을 의심받는 등 불신과 반감을 키울 수 있다. 두 번째는 현지 필요에 대한 맞춤화 전략이다. 진출한 국가 혹은 도시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는 것은 국내에서 하던 활동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위치한 그 지역사회 내 사회 이슈, 환경 이슈, 지역

CSR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 뚫는다_ 중국삼성·POSCO-IPCC

중국삼성_ 무료 개안수술로 ‘빛’ 찾아줘… POSCO-IPCC_ 가볍게 시작해 큰 나눔으로… “제가 살던 세상에는 안개가 짙게 끼어 있는 것 같아서 친구들과 술래잡기, 줄넘기, 모래주머니 던지기 같은 놀이를 하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어요.” 눈이 보이지 않던 중국 허베이성의 리우칭난(13). 이 세상에 자신을 사랑해줄 사람은 가족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노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랬던 아이가 지금은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하고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논다. 지난 2007년 중국삼성에서 개안(開眼)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앞을 볼 수 있게 된 리우칭난은 작년 여름 직접 감사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게 박 할아버지(중국삼성 박근희 사장), 삼성 아저씨, 언니들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는 거라 생각해요.” 기특한 다짐도 한다. 중국삼성의 도움으로 눈을 되찾은 사람은 지금까지 6150명이다. 중국삼성 박근희 사장은 “우리의 작은 도움이 이렇게 큰 감동으로 돌아오는 사례들을 보니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더 좋은 일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무료 개안수술 프로그램인 ‘삼성 사랑의 빛 운동’을 시작한 것은 2007년도부터다.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찾던 중에 간단한 수술로 ‘빛’을 찾을 수 있는 백내장 환자가 많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빈곤지역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청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청각도우미견’을 무상 분양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2005년 9월부터는 아예 1개 법인이 1개 농촌마을과 일대일 결연을 맺어 농촌일 돕기, 교육시설 지원, 청소년 정보화 교육, 환경보호 등 한

사회적 책임활동 미비하면 중소기업 신용도 낮아진다

중소기업 ‘CSR 장벽’ 높다 국민은행은 최근 외부 감사 대상인 중소기업의 신용평가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 실천 정도’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일자리 창출 기여도와 사회복지사업 참여도, 환경보호 실천, 녹색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녹색 기술 활용, 윤리경영 실천 등 기업에 요구되는 각종 사회적 책임활동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A·B·C·D·E의 5등급으로 신용도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A등급과 E등급은 100점 기준으로 최대 5.6점 차이가 난다. 기업 신용등급은 해당 기업의 대출 여부를 좌우하는 기준이면서 대출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신한은행 역시 이달 중 기업의 환경관리 능력 등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신용평가 때 반영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작년 하반기부터 환경위험 부문을 여신 심사에 반영하고 있고, 하나은행도 환경 부문을 기업의 비재무 항목 평가 때 일부 반영하고 있다. 금융권이 이처럼 사회적 책임을 아예 신용평가에 넣기 시작한 것은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의 ‘적도 원칙(The Equator Principles)’이 출발점이 됐다. 적도 원칙은 1000만달러(1200억원) 이상의 개발 프로젝트가 환경 파괴를 일으키거나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인권을 침해할 경우 자금을 대지 않겠다는 금융회사들의 자발적 협약으로 2003년 6월 씨티그룹, HSBC, ABN암로 등 세계 10개 대형 은행이 서명하면서 시작됐다. 2009년 말 기준, 이 원칙에 참여하는 금융회사는 70여곳으로 전 세계 프로젝트 파이낸싱시장에서 80%를 웃도는 비중을 가지고 있다. 금융권의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 평가는 올 하반기 발표될 ISO26000과 맞물려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ISO26000은 환경, 지배구조, 윤리경영, 사회 공헌 등 광범위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국제 표준으로

아이티 참사 잊기엔 아직 일러… “60년 전 은혜 되갚을 차례”

국제NGO ‘굿네이버스’ 구호 활동 아이티 대 지진 참사가 난 지 벌써 100일이 지났다.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 사람들이 참사 직후 아이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펼쳐 왔다. 100일 동안 아비규환 상태의 도시는 조금씩 정돈돼 가고 있다. 하지만 아이티 재건까지는 10년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참사는 한순간이지만, 재건은 험난한 과정이다. 참사 직후부터 한국을 대표해 아이티 현장에서 사람들을 도와 온 국제구호기관 굿네이버스 노경후 아이티 사무장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서울에서 꼬박 24시간을 날아 도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흑인 공화국 아이티. 참사 전에도 인구 900만명 중 절반 이상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최빈국이었다. 참사 직후 도착한 아이티는 시체 썩는 냄새로 참담했다. 전체 인구의 3분의 1인 300만명이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고, 38만명의 아이가 부모를 잃고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 내가 속한 굿네이버스는 고통받는 아이티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지진 발생 25시간 만에 아이티에 긴급구호팀을 급파했다. 수도인 포르토프랭스 (Port-au-Prince)를 중심으로 재난 초기에 긴급하게 수행해야 하는 식량 및 식수 배급과 의료지원, 텐트 지원, 방역 등의 구호활동을 3개월간 집중적으로 실시했고, 요보호 대상 중에서도 가장 보호가 필요한 싱글맘들을 위한 캠프를 포르토프랭스에 최초로 마련했다. 지난 3월 31일에는 굿네이버스가 지원하는 라리뎀션(Ra Redemption) 초등학교가 레오간에서 최초로 임시학교를 개학했다. 아직도 지진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해 시멘트로 된 교실 대신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수업을 시작했다. 임시학교는 교과목이 아닌 심리 치료

각국 700여 기업가·전문가 모여 열띤 토론

사회적 기업 세계 포럼 제11회 사회적 기업 정상회의(Social Enterprise Summit)와 제3회 사회적 기업 세계 포럼(Social Enterprise World Forum)이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전 세계 30여 국가에서 온 700여 명의 사회적 기업가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미래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회적 기업 정상회의는 지난 1998년 시작됐다. 사회적 기업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지식과 사례를 나누고, 국가 아젠다로 만들기 위해 토론하고 고민한 것이 시작이다. 사회적 기업 연합(Social Enterprise Alliance) 이사회의 짐 프루터맨(Jim Fruchterman) 의장은 “사회적 기업은 더 이상 고립된 실험적 개념이 아니라 이미 주류로 들어서고 있는 움직임”이라고 선언했다. 사회적 기업 연합은 사회적 기업가, 컨설턴트, 사회책임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정보 공유, 교육과 지원 등의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세워졌다. 현재 500여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총 15개의 사회적 기업 및 관련 업체들이 참여하는 박람회도 함께 열려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의 사회적 기업 키즈링크(Kids LIKN)의 서비스 담당 이사인 케빈 클로우시어(Kevin Cloutheir)씨는 “각국의 다양한 사회적 기업가들이 구체적으로 협력하고 교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조사하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사회적 기업 2010 리더십 시상식이었다. 미국 내 부문에서는 극빈층 대상으로 IT 기술훈련을 제공해 취업을 돕는 스트라이드센터의 배리 헤더웨이(Barrie Hathaway)씨가 수상했다. 국제 부문은 인도의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테크너블 솔루션(Technable Solutions Pvt.)의 수니 바타차르제(Sunny Bhattacharjee) 씨가 수상하였다. 사회적 기업연합 대표인 제르 보쉐(Jerr Boschee)씨는 “같은 비전을 품은

전사적 차원에서 기본부터 다져야

ISO 26000 대응전략 올 하반기 발표될 ISO 26000의 영향력은 아직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준비 없이 ISO 26000 발표를 기다렸다가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신 무역전쟁’에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부터라도 국내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의 기초적인 것부터 차분히 다져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해야 할 일 3가지를 간략히 정리했다. 우선 ISO 26000은 특정 부서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전사적인 대비가 필요한 이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최소한 전사적 차원의 대응팀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가장 기초적인 출발이 될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책임에 대한 대응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상시적인 활동이 되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전사적인 총괄기능을 핵심부서에서 보유해야 한다. 두 번째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당장 경영에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보고서 발간을 미루고 있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제출을 전제로 수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생기고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 보고서 작업에 대한 준비가 시작되지 않았다면, 하루라도 빨리 서둘러야 한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 자체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정확한 현황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보고서 작성의 기준이 되는 GRI(Glob al Report Initia tive)지표의 경우 ISO 26000에서 이야기하는 사회적 책임의 표준과 상당 부분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현재 기업이 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 전반을 재점검하고, 국제 표준에 맞도록 정비하는 일이다. 현재 사회적 책임을 평가하는 가장 공신력 있는

사회적 책임에 당당하라… 新무역장벽을 넘어라

몇달 후로 다가온 ‘ISO 26000’ 발표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한 국제 표준인 ‘ISO 26000’의 발표가 불과 몇달 후로 다가왔다. 세계표준화기구가 주도하고 있는 이 표준은 이미 지난 2월 잠정안에 대해 투표까지 마친 상태로, 이번 5월 코펜하겐에서의 제8차 회의를 거쳐 올 하반기 정식 발표될 예정이다. ISO 26000은 산업계, 정부, 소비자, 노동계, NGO 등 6개 경제주체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인권, 노동 관행, 환경, 공정거래, 소비자 이슈, 공동체 참여 및 개발의 7개 주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규정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김동열 연구위원은 “ISO 26000이 ‘인증’이 아닌 가이드라인으로 발표된다 하더라도, 선진국 정부나 연구기관들에서 평가 및 인증제도를 만들 것이고, 이렇게 되면 입찰이나 계약 체결 때 새로운 무역 장벽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해외 정부와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영국은 2000년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분야를 담당하는 장관을 임명하고, 연금법을 개정해 ‘착한 기업’에 대한 사회책임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2500여개의 기업이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대응이 돋보인다. 미국은 주로 법규 및 판결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또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의 활성화를 통해 기업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미국의 SRI 펀드 규모는 2007년 기준, 2조7000억 달러(약 3000조)를 넘는다. ‘선진국의 무역 장벽’이라며 비판하던 중국도, 최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적극적 수용으로 돌아섰다. 2006년 중국기업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데 이어, ‘회사법’ 안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