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비효율, 이중규제… 이제 그만 내려놓으세요

기자 초년병 시절 가장 이해가 안 됐던 것은 공무원의 명함이었습니다. 같은 부처임에도 부서별로 명함의 모양과 디자인이 제각각이었습니다. “기관의 첫인상이나 마찬가지인데 통일하지 않으면 외부에서 어떻게 보겠느냐”고 했지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한 서울대 교수와 식사 자리에서 이 문제에 관한 흥미로운 해석을 들었습니다.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꾸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렇게 해야 간판업자도 먹고살고, 명함 파는 업자도 먹고산다. 과학기술 R&D 예산이 다 쪼개져서 나눠 먹기식으로 배분되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정부 부처도 비효율적인 걸 알지만 그 비효율 때문에 많은 사람의 일자리가 생긴다.” 농담 반, 진담 반이었지만 꽤 그럴듯한 논리였습니다. 정부의 비효율과 중복문제는 해묵은 주제입니다. 한 NPO 고위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들어 청와대에서 ‘나눔문화를 정부 시책으로 삼겠다’며 정부 고위 관계자가 도와달라고 하기에 ‘이제 겨우 NPO가 스스로 자리잡았는데, 왜 정부가 나서느냐. 제발 관심 좀 끊어달라’고 말해서 불편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말했습니다. 한 기업 고위 임원은 “정부가 기업 팔을 비틀어 진행하는 사회공헌은 효과성도 낮고, 장기적으로 기업이나 사회에 모두 도움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실제 현 정부에서 부처별로 경쟁하듯 기업의 손길에 기댄 사회공헌성 프로그램이 많았습니다. 지난 11일 한국NPO공동회의와 한국비영리학회가 공동주최한 포럼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입법 예고한 ‘나눔기본법’에 대해 참석자들은 “목적별·대상별·부처별로 분산된 나눔 관련 업무를 총괄하지 못하면 또 하나의 이중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반발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박두준 아이들과미래 상임이사는 “국세청에서 이미 자산 10억원 이상, 수입 5억원

[공익 뉴스 브리핑] 사회적기업가포럼, 공유경제 행사 등 네트워크 기회 열려 외

사회적기업가포럼, 공유경제 행사 등 네트워크 기회 열려 -사회적기업가포럼에서는 2013년 1월부터 매달 2·4주 수요일, SBA강북청년창업센터에서 오후 4시에서 6시까지 사회적기업가와 예비 사회적기업가를 위한 포럼을 개최한다. TED 방식의 발표와 10명 내외의 소그룹 토론, 네트워킹의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신년 첫 사회적기업가포럼은 1월 9일(수) 열리며, 발표자로는 공신닷컴 강성태 대표, 집밥 박인 대표, 민달팽이유니온 이한솔 위원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1월 23일(수) 발표자는 MYSC 김정태 이사, ㈔호이 박자연 대표, 루트임팩트 정경선 설립자다. 문의: 나눔나우(nanumnow.com, songhwa jun@nanumnow.com) -서울시가 주최하고, 경험공유 플랫폼 위즈돔(Wisdom)이 주관하는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첫 강연이 1월 10일(목) 저녁 7시 30분, 서울시 신청사 3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매주 목요일 저녁, 15주 동안 진행되며, 첫 강연자는 양석원 코업(Co-up) 이장이다. 마이리얼트립, 열린옷장 등 공유경제 기업 CEO가 강연자로 참여하며, 4월 18일(목)까지 총 13개 기업의 공유경제 서비스가 소개될 예정이다. 참가접수 및 문의: 위즈돔(www.wisdo.me, 070-8260-5200) NPO전문매거진 ‘NPO가이드스타’ 1월 10일(목) ‘NPO가이드스타’ 1호가 발행된다. ‘NPO가이드스타’는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가이드스타’의 계간지로 비영리 분야에 특화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NPO전문매거진이다. 올해는 1월, 5월, 9월, 12월 총 4회 발행할 계획이며 주요 콘텐츠는 NPO인터뷰, 전문가 칼럼, 비영리 이슈에 대한 기획기사, 언론 속 NPO, CSR뉴스, NPO뉴스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지식 코너는 미국 비영리 신문 ‘필랜스로피 크로니클(The Chronicle of Philanthropy)’ 및 비영리 정보 제공 NPO인 ‘미국가이드스타’와의 콘텐츠 교류를 통해 구성된다. 분기별로 3000부씩 무가지로 배포될 예정이다. 문의: 한국가이드스타(ehc@guidestar.or.kr, 02-843-8483) 2013 코트라(KOTRA) ‘신흥국

26개 금융기관, 연말에는 ‘희망은행’

금융권 나눔 행사 “빠빠빰~ 빠빠빰~ 빠빰빠빠빰~” 경쾌한 트럼펫 소리가 시청 광장에 울려 퍼졌다. 빨간색 제복을 입은 9명의 브라스밴드가 캐럴 연주를 시작하자, 이곳에 모인 200여명의 눈이 무대로 향했다. 지난달 24일 오전, 영하 13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에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 26개 금융기관 관계자도 참석해 한국 구세군에 6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기관은 지난 2011년부터 구세군과 함께 연말 나눔 행사를 진행해왔다. 첫해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22곳이 참여해 성금 5억3000만원을 마련, 저소득층 4567가구에 쌀, 라면, 생필품 등을 지원했다. 특히 구호물품 전달 과정에서 고척 근린시장, 부천 상동시장 등 전국 10곳의 지정 재래시장을 이용했다. 지난해 금융기관의 사회공헌 활동은 후원금 지원 외에도 내복 전달, 아이들 공부방 만들기 사업 등 소외계층의 필요에 맞춰 세분화됐다. IBK기업은행은 작년 1월, 구세군이 실시하는 ‘내복은행 일만천사운동’에 동참해 1억5000만원을 후원하고 과천양로원 등을 방문해 내복 전달식 행사를 가졌다. ‘내복은행 일만천사운동’은 전국 구세군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들과 지역사회 독거노인,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해 1만1004명에게 내복을 전달하는 사업이다. KB국민은행은 저소득층 공부방을 만들어주는 구세군의 ‘희망공간 만들기’ 사업에 참여했다. 2012년 한 해 동안 3억원을 지원하여 전국 80가구의 아이들에게 책상과 책장을 제공하고, 곰팡이가 핀 방의 벽지와 장판 등을 교체하는 등을 통해 학습공간을 만들어줬다. ‘희망공간 만들기’ 사업을 진행했던 양민종 간사는 “처음 공부방을 꾸며줬던 홍은동 할머니가 두 손녀를 곰팡이가

“뭉쳐야 산다” 공공시장 진출하는 사회적기업들

“청소 일을 오래 했는데, 지금은 전에 없던 자긍심이 생겼어요.” 3일 오전, 영하 20도의 혹한에도 진춘희(50·㈜푸른환경코리아)씨의 표정은 밝았다. 진씨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대곡역의 환승 통로를 청소 중이었다. 막대걸레로 바닥을 미는 모습이 경쾌해 보였다. 환승을 위해 이동하는 사람들이 통로에 들어차자 작업을 멈추고 걸레를 한쪽으로 치웠다. 13년간 철도역사 환경미화원으로 일했던 진씨는 현재 사회적기업의 직원이다. 대곡역의 청소 작업을 책임지는 반장 역할도 맡고 있다. 진씨는 “철도 계약직으로 일할 때보다 (직업)교육도 잘 받고, 사람들이 대하는 것도 달라 일이 더 즐겁다”고 했다. ◇사회적기업 향한 공공시장 문 열려 청소 전문 사회적기업 ㈜푸른환경코리아는 지난해 7월부터 대곡역을 포함, 22개의 경의선 철도역사 청소를 맡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가 시행한 입찰을 통해서다. 코레일은 과천-안산, 경춘선, 경의선 등 3개 구간의 철도역 청소관리에 대해 사회적기업만 참여할 수 있는 ‘제한입찰'(계약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여 진행하는 방식)을 실시했다. 계약 기간은 21개월로, 총 100억원 수준의 입찰이다. 사회적기업에는 초대형 규모의 거래다. 청소 사회적기업 중에서 가장 큰 매출(50억 규모)을 자랑하는 ㈜푸른환경코리아는 과천-안산 구간을 따낸 후, 경의선은 ㈜두성시스템과, 경춘선은 ㈜다우환경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입에 성공했다. 정희석 ㈜푸른환경코리아 대표는 “청소 전문 사회적기업이 60여개 있는데, 매출 규모가 5억~6억원 정도 되는 곳이 많다”며 “실적이나 역량이 부족한 기업들은 공공시장 입찰에 참여하기 힘들기 때문에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했다. 대표 기업인 ㈜푸른환경코리아가 관리와 진행을 맡고, 함께 참여하는 기업은 정산이나 서류 정리 등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지분 비율은 9대1이다. 남석찬

도우미·여행·평생교육… 필요한 모든 분야 살펴보세요

TIP 공공시장 우선구매 제도 활용법 ‘공공시장 우선구매 제도’는 사회적기업의 생산품과 서비스를 공공기관에서 우선적으로 구매토록 하는 제도다(사회적기업 육성법 제12조). 사회적기업의 판로를 지원하고 자생력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하지만 강제력 없는 권고 수준의 법령이다. 이런 한계를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보완하고 있다. 495개 공기관(최상위 기관 기준)은 오는 2월부터 4월까지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우선구매 실적과 올해 구매 계획을 공고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평가 점수 자체의 비중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거래를 유도하기 위한 충분한 촉진책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작년 8월 제도 시행 이후, 사회적기업의 물품과 서비스를 찾는 공기업의 수요는 느는 추세다. 안수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판로 개척 담당 과장은 “법 발효 후 지금까지 사회적기업 물품에 대한 공공기관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선구매 제도나 사회적기업 전반에 관한 교육 문의도 많다”고 했다. 공공기관 입장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곳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e-store 36.5′(www.estore365.kr) 사이트다. 2012년 8월 오픈한 이 사이트는 사회적기업 제품의 구매를 원하는 공공기관들을 위해 마련됐다. 상품 목록은 물론, 우선구매 제도 안내, 관련 워크숍 안내, 우수 사례 등 공공구매와 관련된 허브 역할을 한다. 이수역과 노원역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복합 매장 ‘스토어 36.5’ 등 오프라인 매장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우선구매 실적 입력도 이 사이트를 통해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구매자의 발상 전환도 필요하다. 단순 물품이 아닌 서비스를 결합하면 좀 더 넓은 의미의 공공기관 우선구매가 이뤄질 수 있다. 현재 국내 사회적기업 중에서 재화를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고액기부 시대 만나는 비영리단체들의 고민

한두 달 전쯤, 비영리단체의 젊은 간사들과 저녁을 함께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서로 애로사항을 자연스럽게 털어놓았는데, 한 단체의 간사가 재밌는 얘기를 했습니다. “서울의 송파·강남·서초 권역의 지부를 맡고 있는데, 이 지역의 고액기부자들을 따로 관리해보려고 본부 후원관리팀에 물어봤더니 안 된다고 하더라. 본부 후원관리팀에선 그 데이터베이스 자체가 자신의 실적이기 때문에 빼앗기는 걸 싫어한다. 고액기부자 관리는 해당 지부에서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라고 하더군요. 신년을 맞아 더나은미래 팀원들은 ‘향후 5년 기부&모금 트렌드’ 전망을 듣기 위해 모금액 100억원 이상 대형 NGO 9곳의 모금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예상대로 고액기부 시대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 본부를 둔 인터내셔널NGO와 달리, 토종 NGO들은 “최신 모금 기법과 기부자 관리, 세무와 법무 등 거액 모금에 경험이 없어 고민” 이라고 했습니다. 위 사례와 같이 고액기부자 관리를 본부에서 할 지 해당 지부에서 할 지 등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논의를 아직 시작조차 못하는 상황입니다. 고액기부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초기에는 대학교나 병원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입니다. 모교를 발전시키고 생명을 살리는 마음이 아직은 더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영리단체 또한 곧 고액기부자를 모시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겁니다. 이 과정에서 비영리단체의 질적 전환이 또 한 번 요구될지도 모릅니다. 최영우 도움과나눔 대표는 “서울대의 외부 발전위원이 60명가량인데, 시어머니가 60명이나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조직이 열려 있지 않으면 쉽지 않다”며 “임기 제한 규정이 없는 비영리단체의 이사회 문제, 늘 제기되는 회계 투명성

‘창의적인 청개구리’ 키운다

한국 암웨이 사회공헌활동 서울시·하자센터·연세대 협력 아동 위한 창의 교육으로 ‘창의페스타’·’마임’ 프로그램 등 진행 “창의력은 차별화된 생각 심는 새싹… 더 나은 삶 꿈꾸게 하는 최고의 선물” ‘음소거’ 한 TV화면 같았다. 연단 위에 선 강선미(47)씨도, 무대를 바라보는 30여명의 청중도 소리 없이 말하고, 경청했다. 지난 20일 밤, 종로3가에 있는 수화카페 ‘미미끄’에 모인 이들은 모두 선천성 청각장애인이다. “용수철은 꾸불꾸불하지만 계속 따라가다 보면, 끝에 닿을 수 있어요. 우리도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인내심을 가지면 목표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강씨가 격정적으로 수화를 했다. 한국암웨이 사업 10년차인 그녀는 매주 이곳에서 사업에 관심 있는 청각장애인들에게 교육을 한다. 그녀의 수입은 대기업 임원 연봉 수준으로, 곧 국내에는 2000명밖에 없는 상위레벨에 진입한다. 15년 전, 강씨는 남편과 이혼하고 휴대폰 조립공장에 다니며 혼자 딸을 키웠다. 딸에게 재능기부를 하던 첼로 선생님 소개를 받고서 사업에 뛰어들었다. 강씨는 “사업과 제품 소개를 하러 본사에서 4명이 오셨는데, 한 분이 글로 쓰다가 지치면 다음 분이 이어서 쓰는 식으로 제품을 아는 데만 대단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주변의 모든 사람이 ‘농아인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가 거듭될수록 자신감이 쌓여갔다”고 말한다. 10년 만에 강씨의 그룹은 청각장애인 사업자 전국망이 됐다. “예전에는 ‘난 아무것도 못할 거야’라는 생각뿐이었는데, 사업을 통해 나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아동 창의력 증진에 민·관·산·학이 힘을 모으다 강씨와 같은 한국암웨이 사업자들이 모은 기금 10억원을 바탕으로 올해 ‘생각하는 청개구리’ 사업이 시작됐다. 일부 영재를 위한

“단순 기부·봉사 아닌 공익활동 활성화 위해 전담변호사 배치 필요”

국내 로펌 프로보노 현황 국내 로펌 수는 총 787개로 지난 10년 새 4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변호사 1만4407명 중에서 로펌에 소속된 이들의 비율도 최근 50%를 넘어섰다. 변호사업계가 로펌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변호사 개인의 의지에 맡겼던 공익 활동을 로펌 중심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한변협과 재단법인 동천에 따르면, 국내 공익 전담 변호사 수는 20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이민자, 난민, 저소득층 등 소수자나 사회적 약자를 위해 무료로 법률자문·소송을 해주고, 이들을 위한 제도 개선과 입법 지원 활동을 한다. 국내 변호사의 공익 활동이 의무화된 건 2001년, 변호사법 개정에 의해서다. 변호사들은 연간 30시간 이상 공익 활동을 해야 하고, 매년 활동 내역과 시간을 변호사협회에 보고해야 한다. 최저 30시간을 완수하지 못하면 일정 금액의 공익 기금을 납부해야 한다. 국내 주요 로펌은 공익활동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변호사들의 프로보노 활동을 장려, 지원하는 분위기다. 법무법인 태평양과 광장은 10년 전, 공익활동위원회를 출범했다. 이들 모두 프로보노 시간을 업무시간으로 인정하고, 변호사들이 협업할 수 있도록 팀별 공익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지난 2009년 공익 재단 ‘동천’을 설립, 4명의 공익전담변호사가 국내 로펌과 공익단체를 연결하는 등 프로보노 활동을 중개, 지원하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은 신입 변호사를 의무적으로 공익활동위원회에 배치하고, 프로보노 소송과 일반 소송을 동일하게 인정하고 있다. 로펌의 사회적 책임에 공감한 법무법인 로고스도 지난해 별도의 공익재단 ‘희망과 동행’을 설립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 6월, CSR팀을 꾸리고 공익 전담 변호사 1명을

아이들 건강 교육으로 우리나라 미래도 건강하게

KGC인삼공사 ‘아동 건강·나눔’ 기업 사회공헌 분야 중 ‘아동’ 선호 48.5% 불구 교육 진행 13.4% 불과 일시적 물품 전달이나 후원금 지원과는 달리 장기 계획해야 효과 ‘아동 건강 힘 키우기’ ‘건강한 학교&가정’ 프로그램도 진행해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면 손을 씻어야 해요. 언제나 건강하게 뽀드득~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뽀드득~. 언제나 건강하게 뽀드득~.” 다섯 살배기 어린이 40명의 시선이 무대 위로 집중됐다. 뽀로로와 홍이장군이 노래를 부르며 등장했다. 두 손을 번쩍 들고 뽀로로에게 인사를 건네던 아이들이 더듬더듬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뽀드득~뽀드득~손을 씻어요.” 노래가 끝날 무렵, 강당 안이 서서히 어두워졌다. 아이들의 시선이 커다란 TV 화면으로 이동했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흙탕물로 가득 채워진 물통을 들고 마른 목을 적셨다.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는 아프리카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뽀로로가 영상을 가리키며 질문을 던졌다. “냉장고를 보내줄래요” “깨끗한 물통을 선물할래요” 등 다양한 답변이 쏟아졌다. 지난 12월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현동 해가람 어린이집에서 진행된 KGC인삼공사의 ‘아동 건강·나눔’ 교육 현장이다. 인형극 1막에서는 손 씻는 방법, 물을 절약하는 방법 등 보건 위생 교육을 진행하고, 2막에서는 기부·봉사 방법을 가르친다. 지난 1월부터 전국의 어린이집, 유치원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에 6만명 넘게 참여했다. ◇1년 동안 아동 6만명이 건강·나눔 교육 받아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야는 ‘아동’이다. 2011년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의 조사에서도, 1800개 기업 중 48.5%가 “아동 지원에 가장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장애인(35.7%), 노인(33.7%) 분야보다 훨씬

인간문화재 지원으로 전통문화 관심 키운다

한독약품 ‘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 직원들 기부하는 급여에 회사가 같은 금액 지원하는 ‘매칭그랜트’ 방식 도입해 인간문화재 건강 관리 총 70여 명 대상으로 2년마다 무료 건강검진 2010년부터 나눔 공연 인간문화재에 공연 기회 초청받은 소외계층에게는 문화 접하는 계기 마련 “조선시대엔 집에 손님이 오면 ‘활 쏘러 갑시다’란 말을 꼭 했지. 요즘 말로 하자면 ‘차 한잔 합시다’란 뜻이야. 그만큼 중요한 의례 중 하나였어.” 유영기(75)씨는 전통 활과 화살을 만드는 ‘궁시장(弓矢匠)’이다.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돼 인간문화재로 인정을 받았다. 3대째 전통 공예를 이어온 유씨지만, 아들 유세현(49)씨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활을 만들겠다”고 하자 처음에는 반갑지 않았다. 돈 벌기 어려운 직업이기 때문이다. 유씨는 “몇 천원짜리 카본활이 들어오면서 가격 경쟁에서 밀려 전통활 시장이 죽어버렸다”며 “물소뿔이 주재료인 각궁은 화살 가격을 빼더라도 70만~80만원이라 찾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올해에도 개인 주문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유씨는 요즘 활쏘기 체험 행사에 납품을 하거나 경기도 파주에 있는 ‘영집궁시박물관’을 운영하면서 생계를 꾸린다. 유씨와 같은 인간문화재는 전국 180여명. 지난 9월 말 문화재청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중요무형문화재 128개 종목 가운데 20개가 전수조교가 없는 상태다. 거문고산조, 제주민요, 명주 짜기 등 7개 종목은 중요무형문화재이지만 보유자조차 없다. ◇사각지대를 찾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다 지난 13일 오전, 유씨는 오랜만에 박물관이 아닌 병원을 찾았다. 건강검진을 위해 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한 것이다. “자, 이 호스를 입에 대고 후우 부시면 됩니다.” 간호사의 말에 유씨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작은 칭찬 한마디가 아이들의 닫힌 마음 열어

“철판이 뽑혀 나오는 기계래요. 이걸 보는 순간, 그냥 아빠 생각이 났어요.” 중학생 여자아이는 주루룩 눈물을 흘렸습니다. IMF 때 사업이 망한 아빠가 고생을 많이 했다고 했습니다. 사진 속에는 서울 문래동에서 발견한 기름때 묻은 공장기계가 있었습니다. 아이와 저는 이 작품 제목을 ‘아빠’라고 붙이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활짝 웃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오전, 저와 더나은미래 기자들은 서울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일일강사를 했습니다. 두산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시간여행자’의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청소년 60명은 지난 5개월 동안 사진과 역사를 배우고, 서울 문래동과 부암동 등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년 1월이면 이 작품은 전시회에 걸리게 됩니다. 저는 아이들이 작품집에 실릴 에세이를 직접 쓰도록 돕는 일을 맡았습니다. 한 아이는 온통 새까만 바탕에 하얀 국화꽃 사진을 대표작으로 골랐습니다. “왜 이 사진을 찍었느냐”는 질문에, 처음에 “그냥 흰 국화꽃이 좋아서요”라고 건성으로 대답했습니다. 한참 이야기를 이어나가자, 상처받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제가 1지망으로 원했던 고등학교에 떨어졌어요. 2지망 고등학교 원서를 넣고 오는 길에, 제가 가고 싶었던 1지망 학교에 원서를 넣으려고 깔깔대며 버스를 기다리던 친구들을 만났어요. 속상해서 죽고 싶었어요. 이 꽃을 그 아이들 얼굴에 던져버리고 싶었어요.” 에세이 제목을 ‘2지망’으로 정했습니다. “네 얘길 써보라”는 말에 아이는 “정말 이 얘길 써도 돼요?”라고 반문하더니, 나중에 멋진 에세이 한 편을 만들어왔습니다. ‘문화역 서울 284′(구 서울역사)라는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도, 전혀 다른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어지럽게 엉켜 있는 전선과 콘센트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촬영한 아이는 “지역아동센터 선생님·친구들과 갈등

[공익 뉴스 브리핑] ‘○○은 대학’ 심포지엄…외

♣ ‘○○은 대학’ 심포지엄 12월 29일(토) 오후 2시부터 하자센터 신관 4층 허브홀에서 ‘○○은 대학’ 심포지엄이 열린다. ‘○○은 대학’은 청년을 중심으로 마을만들기,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의 대안 경제 활동을 하는 단체다. 청년마을활동가, 청년문화작업자 관계자 및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이 행사에서는 강화도온수리대학, 부평은대학 등 지역 거점대학 사례 발표와 지속가능성 모델, 아파트 공동체 등의 주제를 가지고 포럼이 진행된다. 장대철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 김종휘 성북문화재단 상임이사 등이 논평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문의: 김진만(http://oouniv.org, 010-9349-5013) ♣연말·신년 맞아 자선콘서트 연이어 12월 26일(수) 오후 7시부터 광화문 KT 올레 스퀘어(olleh square) 드림홀에서 ‘하루 더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열린다. 기아대책과 G마켓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성남훈 사진작가의 토크쇼와 해브어티, 이인세의 음악 콘서트가 열린다. 참가비는 1만원(동반 1인 포함)이며, 국내 저소득층 급식 지원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이날 정오부터는 ‘소외된 세상을 찍다’ 사진 공모전 당선작 및 전문 사진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도 준비되어 있다. 참가 신청 및 문의: 기아대책 홈페이지(http://www.kfhi.or.kr, 02-544-9544) 비영리단체 더필란트로피스트에서 소아마비 백신 후원을 위한 자선콘서트를 연다. 행사는 2013년 1월 4일(금) 오후 7시부터 홍대 롤링홀에서 시작되며, 선착순 300명에게는 소정의 선물도 준다. 가수 엠씨더맥스, 메이트리, 동네빵집, 힙합듀오 화지의 공연이 준비되어있고, 관람비는 유니세프를 통해 기부될 예정이다. 참가 신청 및 문의: 필란트로피스트 홈페이지(http://www .philanthropists.co.kr, 010-6475-8106) ♣2013년도 ‘지혜로운 학교’ 강사 모집 평생교육공동체 ‘U3A서울(University of 3rd Age in Seoul)’에서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줄